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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무패의 좀비(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휘두르는 팔은 마치 고무와도 같이 탈력적으로 늘어났다.
요한은 빠르게 검을 다잡으며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좀비왕의 목적은 요한이 아니였다.
"응?"
순간적으로 쳐낸 좀비왕의 팔은 타겟을 바꿔 주변에 있는 성기사에게 튕겨 날아갔다.
성기사는 무의식적으로 방패 그 공격을 막았다. 그 순간 그의 주먹이 마치 문어와 같이
8갈래로 갈라지며 뒤에서 화력지원을 하고 있던 프리스트들을 관통했다.
"으악!!"
8개의 촉수는 그대로 무방비하게 노출된 프리스트의 복부에 꽂혔고 8명의 프리스트는 그자리에서 즉사했다. 요한은 뒤로 물러나며 딱딱히 굳은 얼굴로 말했다.
"방심했어. 공격목표가 1순위가 아니였군."
요한은 빠르게 검을 휘둘러 좀비왕의 팔을 베었다. 하지만 팔에서 뻗어나온 3m의 가시가 요한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요한은 빠르게 뒤로 물러서며 검을 겨눴다. 적과의 거리는 3m, 좀비왕은 팔을 회수하며 말했다.
"인간 마음만 먹으면 내 팔정도는 베었을 텐데, 신중하군. 내 힘으로 당신에게 견줄 수는 없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겠지. 하지만 GATE KEEPER(문지기)는 문만 사수하면 그만. 이 앞을 통과하지 못하는 걸로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선 전력을 깎는 것이 전술의 기본"
"한수 잘배웠다. 하지만 다음은 힘들거다."
요한은 검을 지면에 꽂으며 말했다. 날카로운 눈동자는 적을 바라본다.
"인간 학습능력을 가지는게 좋을 거다. 아무리 너가 공격해도 난 쓰러지지 않는다. 방금은 경고 사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분명 대량학살이 날거다. 충고하는데 병력을 물려라. 많은 피를 보기 싫다면 말이다."
좀비왕 주먹을 가시로 변형시키며 말했다.
"당신도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군. 나의 기사단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 무르지 않아."
"신의 곁에서 편안히 잠드소서"
좀비가 되어 일어나는 프리스트에게 살아 있는자는 담담히 고했다. 그 신성한 빛과 함께 8마리의 좀비는 순간 검은 재가 되어 날아갔다.
그 담담한 모습에 좀비왕은 조금 놀란 듯 안광을 흐렸다. 그들의 침착한 대응과 마치 죽음에 두려움이 없는 듯 했으니까. 아니, 생물인 이상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무언가가 그들에게 있었다.
"역시 교회 녀석들에겐 죽음 마저도 신앙으로 극복가능하단 말인가?"
좀비왕이 바라는 목표, 유토피아와 같이 그들에게도 이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그건 신의 향한 마음 신앙, 굳건한 신앙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마저 뛰어 넘는 용기를 가진다.
좀비왕은 알고 있었다.
동료의 죽음 앞에 더욱 단결되어 보이는 기사단은 금새 전열을 가다듬었다. 산개대형으로 흩어진 병력들은 밀집대형을 바뀐다. 마치 고대 로마시대의 전술처럼 거북이와 같이 방패로 전면을 가린다. 그와 함께 프리스트의 주창이 그들의 갑옷과 방패를 더욱 굳건하고 신성하게 빛난다.
"좀비 왜 인간이 강한지 알아? 서로 단결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시련도 서로를 의지하는 어깨와 강한 정신력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를 지키기 위한 힘, 너와 다른 이상(異想)이다. 그렇기에 우린 죽음을 각오했다. 죽음이란 고귀한 희생"
"이상(異想)인가...흐흐 너희가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도 결국 흑마법사의 광기와 다르지 않다는 걸."
"또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을 듯는군. 광기라 맞는 말이다. 그 광기가 아름답고 깨끗한 세상을 만든다고 믿고 있으니까."
요한은 지면에 박았던 검을 반듯하게 들어올린다.
"그렇다면 우린 싸울 필요가 없군. 우린 목표가 같다. 그 깨끗한 세상은 곧 이루어진다. 이 실험만 성공하면 말이야."
"착각이다. 더러운 오물에서 태어날 수 있는 건 악(惡)일 뿐."
"역시 인간의 좁은 시야로는 더는 볼 수 없단 말인가.'"
좀비왕은 전투태세를 취한다. 그와 요한이 반듯하게 세운 검은 날카로운 단죄의 칼날이 되어 적을 가리킨다.
"제105법전 특수이단수사대 소속 GRAN DRANDO[흑의 척살대] 하느님의 이름으로 악을 단죄한다."
[전술주창 : 섬멸진형]
순간 방어태세에서 돌격진형으로 변한 기사대는 빠르게 돌격한다. 신성버프를 받은 성기사와 프리스트는 도저히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형을 잡는다. 반원 상태로 좀비왕을 에워싼 형태, 그리고 진마한은 섬광과 함께 돌격한다.
"이번엔 각오하는게 좋을 거다. 육편 한조각도 남기지 않을 거니까."
그 섬광의 시작으로 기사단의 공세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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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파된 옥상층
"언제까지 앉아 있을 샘이야? 여긴 흑마법사의 적진 한복판이다. 기습당하기 전에 빨리 일어나는게 좋을 거다. 서예린"
아벤트는 난감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벤트의 눈앞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는 서예린은 항의하듯 말했다.
"마력고갈로 더 이상 일어설 힘도 없단말이야. 너 때문에!"
"그럼 여기서 뒈지면 되겠네. 인간친구들이랑."
아벤트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서예린은 당황했지만 아벤트는 그런 멍청한 얼굴엔 관심 없다는 듯 망설이지 않고 이동마법을 전개했다. 아밴트가 사라지려는 순간 서예린은 아벤트의 다리를 부여잡았다.
"잠깐!!"
"뭐하는 짓이야. 서예린."
"내가 잘못했어. 뭐든지 다할테니까. 살려만 줘. 진짜 아무것도 못한단 말이야."
서예린은 당장 울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 정말 애물단지군."
아벤트는 손을 기여움과 성현아를 가리키자, 검은 연기화 되었다.
"간다. 다리 놔."
아벤트는 짜증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서예린은 바지가랑이를 놓지 않는다.
"안돼 이대로 못 가! 저 사람들도 같이 데려가줘!"
거미먹이로 잡혀있던 사람들을 가리키며 서예린은 말했다. 그 순간 아벤트는 당황한 목소리가 세어나왔다.
"장난하는거야? 한두명도 아니고 10명이다. 3명 데리고 탈출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냐?"
"기절한 사람이야. 또 그 거미가 나올지도 모르잖아. 이대로 목숨을 잃게 둘 순 없어!"
서예린은 아벤트의 다리를 더욱 쌔게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이거 안놔?"
아벤트는 서예린을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악력은 더 강해진다. 그보다 부서진 건물 소리를 들었는지 밑층에서 구울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젠장"
이대로 흑마법사 녀석에게 위치가 노출된다. 예상 외의 적 조우, 그것도 동족인 흑마법사, 저번엔 강령학파의 상성적 우위로 이겼지만 상대도 바보가 아닌이상, 악령에 대한 준비책을 가지고 있을 거다. 그말은 즉 저번처럼 쉽게 끝나지 않다. 거기다 밑층엔 교회녀석들까지 있다.
"젠장 서예린! 너하고 있으면 되는 일이 없어! 돌아가면 각오하는게 좋을거다."
"응! 무슨 벌이라도 달게 받을테니까!"
그제서야 다리를 놔주는 서예린, 그와 동시에 거대한 검은 연기가 되어 부서진 천장을 통해 날아갔다.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천창을 통해 빠져나간 세상은 마치 태풍이라도 오는 듯
바람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이건 자연현상이 아니다.'
이변을 감지한 아밴트는 지면으로 착지하기 위해 이동마법을 통제 했지만 격하게 불어오는 바람는 검은 연기들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바람의 중심엔 거대한 거대한 회오리가 모습을 들어냈다.
휘이이이이잉
모든 걸 삼켜버릴 듯한 돌풍
자연의 법칙을 무시한 바람은 아벤트의 이동마법을 강제 캔슬 시켜버렸다.
"이동제한 마법!"
검은 연기는 한순간 강풍에 흩어져 버리고 허공엔 열 넷의 날지못하는 생명체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중력은 초단위로 그들을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황할 법하지만 노련한 마법사 아벤트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지옥의 관문을 열어라. 게이트 오브 헬]
주창과 함께 생성된 지옥과 연결된 문
그 문을 통해 무수히 많은 악령들이 방출된다. 그리고 그 악령들은 빠르게 사람들을 낚아챈다.
"윽!"
중력 가속도는 더욱 빠르게 아벤트를 구속한다. 이미 콘크리트 지면과는 20초 남짓, 본인은 악령을 컨트롤 하고 있는 탓에 자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인지 하지못한 아벤트였다.
바로 아래 마지막 악령이 인간을 구조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선 여 마법사다.
서예린
악령기사의 말 뒤에 안착한 서예린과 빠르게 엇깔린다.
"우울아!!"
서예린이 손을 뻣지만 간발에 차이로 닿지 않는다.
"다음 훈련은 육체강화 훈련부터다!"
짜증내듯 말하는 아벤트 그말이 서예린에게 들릴리 없다.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는 아벤트
그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빠르게 공중을 선회하며 날아오는 마지막 구원악령, 그 악령은 아벤트의 명령에 따라 [구속의 쇠사슬]을 던졌다.
휭!
순간 아래에서 불어오는 강한 돌풍이 사슬의 궤도를 틀어버린다.
"젠장!"
지면은 이미 코 앞까지 다가왔다.
즉시시전형 마법은 없다. 그말은 즉, 이미 방법이 없다는 말.
"허무하게 생존술식을 날려버리게 생겼군."
그렇게 지면에 키스하기 직전
뭔가 가슴 팍에 딱 붙어 있다.
아벤트는 피가 쏠려서 환형이라도 보는 줄 알았다.
아니 다르다.
휘날리는 검은 머리카락의 주인공
마지막 무사함을 확인했던 서예린이다.
"뭐하는 거야? 제정신이냐? 넌 죽으면 끝이라고!!"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이미 가속도에 의해 소리는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아벤트는 서예린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원래 저녀석은 희생정신만 투철한 멍청한 캐릭터였다는 걸 말이다.
"죽어도 원망하지마라"
아벤트는 서예린의 목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가슴에 꽉 껴앉았다. 하지만 떨어지는데 몇십초 이상 걸리는 고층 건물, 아무리 고기 방패가 된다 하더라도 이 높이에선 살 수 없다.
알고 있었지만 아벤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렇게 신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걱정하지마 한우울... 괜찮으니까."
서예린은 그렇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 순간
그녀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미지의 색
마치 무지개 색처럼 빛나는 다른 공간
다른 차원에서 온 빛과 같은 이색적인 광경이다.
[생존술식: 다차원 분광 플랙탈]
물리적인 법칙을 무시한 육각형의 빛의 향연
지면에 충돌, 충격 모든 물리적, 마법적 효과도 무효화 시키는 궁극의 생존술식,
이미 마법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이질적은 느낌이었다.
'이 빛이 서예린의 생존술식'
중력마저도 컨트롤 하듯 그 빛은 10cm 정도 공중에 뜬 상태로 멈춰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은 빠르게 소멸된다. 그말은 즉 지면으로 떨어진다는 얘기와 동일하다.
쿵
"컥"
둔탁한 충격과 함께 아벤트는 인상을 찡그린다. 가슴팍에 꽉 안고 있던 서예린의 머리통이 명치를 쳤기 때문이다.
"아 미안... 괜찮아 우울아?"
바로 코 앞에서 아벤트의 안부를 챙기는 서예린, 검은 흑발이 인상적인 미소녀와 눈이 맞는다. 그리고 그렇게 몇초 동안 서로 정지해버렸다.
마치 키스라도 가능할 정도의 거리
단지 그정도의 거리였다.
"...."
그런 이상한 분위기를 단번에 날려 버린 건
역시나 기분 안좋아보이는 아벤트였다.
"뭐하냐. 자살지원자 비켜"
"응? 어..."
서예린은 얼굴을 붉히며 당황해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