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43화 (143/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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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싸움(3)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순간 베드로의 거체가 건물에 박혀버린다. 앨리스는 지면에 몇번 굴러 힘없이 쓰러졌다. 기절한 듯 쓰러져 있는 앨리스에게 다가간 한 남자, 장세진은 앨리스를 껴안은 상태에서 한숨을 쉬었다.

"아... 벌써 사고나 버렸군. 아가씨를 이런 꼴로 만들어버리다니, 백작님 면목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장세진은 안도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이 미친망아지는 저 세상 행, 면목은 커녕, 딸이 변사체가 되어 돌아왔다면 척살령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크윽..."

베드로는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듯, 비틀거리며 벽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난입한 남자를 바라본다.

"한명 더 있었나..."

베드로는 피가 흐르는 오른 파을 지혈하며 말했다. 오른팔은 부서졌는지 힘없이 흔들리고 있다.

"오... 상당히 단련한 모양이군. 내 공격을 맞고도 멀쩡하게 서있을 수 있다니 말이야."

"베드로!"

그 때 장세진의 뒤쪽으로 뛰어온 여성은 그를 불렀다.

"성녀 리베레아..."

"움직이지마. 회복주창을 걸테니까."

백색 천사의 날개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리고 리베레아는 담담히 주창을 외운다.

[성처 입은 자들을 이들에게 안식의 기도를...]

리베레아 주창과 함께 그녀가 들고 있던 검면이 그의 다친 어깨를 두드리자

순간 베드로는 푸른빛에 휩싸이며 오른팔에 스며든다.

"[신성찬양]이 빠진 상태여서 단장의 회복주창이 아니었으면 상당히 위험했습니다."

베드로는 치유된 오른팔을 조금 움직이며 말했다. 그의 팔은 완벽하게 회복되어 있었다.

"그보다 단장님 어떻게 된 겁니까?"

베드로는 전방의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습니다. 리베레아는 조금 주저하며 말했다.

"일단 복잡해 건물이 무너질 때, 저 남자가 구해줬다. 생명의 은인 아니... 애초에 장세진의 일행이 저지른 일이니까"

리베레아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금 앞을 걸아나갔다. 장세진도 리베레아를 인식했는지, 그녀에게 시선이 고정된다.

"일단 건물에서 구해줬는 건 예의를 표하지. 고마워. 하지만 당신들이 저지른 만행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뭐...연약한 여성분을 돕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일단 이 망아지가 저지른 일에 대해선 정말 유감이다. 대신 사과라도 해야 될까...."

장세진은 씁쓸한 듯 그렇게 말했다. 베드로는 납득이 안간다는 표정으로 끼어들며 말했다.

"유감이라... 그렇다면 말이 통할 것 같은데, 순순히 그 마법사를 넘겨긴다면 내 팔을 박살낸 정도는 눈감아주지."

"나도 그러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녀석의 호위라서 말이지. 그렇게는 할 수 없어. 염치 없지만 좀 봐주면 안될까?"

장세진은 두손을 합장하듯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베드로는 얼굴이 터질정도로

붉게 달아올라 해머를 집어들었다.

"말이 안통하는 군."

베드로는 해머를 장세진에게 겨누며 당장이라도 후려칠 기세로 노려본다.

"하... 정령 싸울 수 밖에 없는 건가?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 교회군"

장세진은 앨리스를 옆에 곤히 내려둔다.

그의 두눈에는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두 시한폭탄 그 격돌이 시작되려고 할 때 였다.

"다들 물러나세요. 장세진, 베드로!"

리베레아가 둘 사이를 끼어들며 제지했다.

베드로는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단장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이쪽은 2대 1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 아님 배신이라도 해겠다는 말인가?"

"머리를 식히고 주위를 둘러봐 당신의 마음은 이해해 분명 우리가 입은 피해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해는 입을 수 없는 건 피해야 한다."

리베레아는 손으로 위를 가리켰다.

신호탄 3발이 하늘 위에서 붉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베드로는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철수 명령..."

"언데드 병력이 회군했다는 신호다. 작전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

리베레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베드로는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지면을 해머로 내리친다.

"젠장! 운이 좋군 마법사!"

"휴... 철수해준다니 참으로 고맙군. 리베레아 덕분에 무의미한 피를 피할 수 있어. 언제 밥이라도 사게 해줘."

장세진은 살기를 거두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착각하지마 장세진. 당신들을 용서한게 아니야. 우리 흘린 피의 대가, 꼭 받으러 갈거니까.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게 좋을 거야."

"하... 교회 정말 무서운 녀석들이네."

베드로는 신속하게 신호탄을 꺼내 빠르게 발사했다. 몇 초 후, 주위에 있던 병력을 인솔하여 빠르게 철수했다. 장세한도 검은 그림자들의 인기척을 감지하고 움직일 준비를 했다.

"귀찮아 지기 전에 빨리 탈출해야겠군."

장세진은 앨리스를 업고 빠르게 달려갔다.

.

.

.

.

팅 팅

좀비왕의 움직임 전보다 빨라졌다.

"젠장 저거 정말 좀비 맞아!!"

성기사들은 욕지꺼리를 하며 좀비왕의 공격을 막아낸다.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는 좀비도 성기사들을 짜증나게 할 뿐만 아니라, 저 좀비는 한번 통한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그게 저 좀비가 문지기라는 이름에 걸맞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키아아아아아!"

입구 앞에선 좀비왕의 공격이 뒤쪽에선 좀비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이미 대형이라할 것도 없이 백병전이다. 프리스트들이 원거리에서 달려오는 잔챙이 좀비들을 쳐내고 성기사들이 좀비왕을 상대한다. 하지만 이 전법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좀비들과 좀비왕의 방어능력의 상승으로 버거워지고 있다.

쾅!!

좀비왕은 입구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휘두른 팔에서 뻗어나오는 촉수들이 지면에 박히고 아스팔트를 뚫고 성기사의 사각지대에서 공격한다.

"크아악"

방어구를 취약점을 파고든 좀비왕의 가시에 상처를 입은 성기사들이 점점 속출하고 있다. 안좋은 상황을 지켜보던 진마한이 검집에서 검을 빼내며 좀비왕을 향해 겨누려고 할 때 언데드 메이지가 제지한다.

"너의 역활을 잊었나? 넌 보기만 해!"

"당신이 아무리 저주를 걸어도 좀비왕이 건재하면 돌파할 틈을 찾을 수 없습니다. 틈을 만들려면 팔 하나는 잘라야...."

언데드 메이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 녀석이 얼마나 강력한 공격을 퍼부어도 녀석을 한순간 소멸시킬 수 없다면 녀석 버텨내고 더욱 강해진다. 바로 좀비왕의 능력, [진화하는 시체]를 너무 얕보는 모양이군. 가령 팔 하나 자르고 틈을 못 만든다면 다시는 그틈을 만들지 못한다. 100%가 아닌 이상 강공은 무의미하다."

"정말 뭐 같은 능력이군요. 그방법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반반이다. 나도 정말 그렇지 확신은 없거든"

.

.

.

.

"크악!"

5분 경과, 사망자는 속출하고 있다.

전황은 오히려 좀비왕이 병력들은 밀어내고 있는 형태다.

"더 이상은 못 버틴다."

요한은 미간에 주름이 모인다. 생물인 이상 체력적으로 더이상 버티지 못한다.

"인간 고작 그정도인가?"

좀비왕은 도발하듯 말한다. 그리고 승리를 확신하듯 말했다.

"곧 주병력이 도착한다. 정말 멍청이가 아닌 이상 지금 빼야 할 시기라는 건 알고 있을 텐데."

"그렇다면 더욱 당신 배제해야겠습니다."

진마한이 좀비왕을 향해 도약했다.

"멍청한 인간!"

좀비왕은 요한을 향해 손을 뻗었다. 요한은 그 공격을 간단히 피해 더욱 파고든다.

"소용없다!"

좀비왕의 피부에서 촉수가 뻗어나온다. 그 촉수는 가시가 되어 요한을 향해 쇄도한다.

"지금!"

요한이 외침과 동시에 성기사는 민첩하게 좀비왕을 교란시킨다. 좀비왕은 촉수를 더욱 늘려 성기사들의 공격을 막아낸다. 하지만 그 공격에는 날카로움은 없다. 오직 방어에 만 전념할 뿐이다. 그들의 목표는 말그대로 방어, 그들의 방패 뒤에 있던 2열의 기사가 몸을 날린다.

"뭐!"

존비왕은 당황한 음색을 보인다. 그건 예상치 못한 공격, 방어구를 착용하지 않은 기사들은 오직 빠른공격을 위해 방어를 포기했다 이미 방어를 위해 다수의 촉수를 사용한 좀비왕으로서 빠르게 돌파하는 성기사들을 다 막을 순 없다.

"이 잔챙이들이! 폭광[爆狂]"

좀비왕의 몸에서 붉은 기류가 방출한다. 그건 분노의 증거 그리고 단숨에 발사되는 전범위의 촉수, 모든 걸 관통하고 파괴시킨다.

"으악"

단한번에 공격으로 기사 병력의 절반이 촉수에 관통 당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붉게 타오르는 좀비왕의 거구의 몸은 있을 수 없는 속도로 사라진다. 그리고 미친듯이 촉수다발을 휘두른다. 커트칼과 같이 날카롭게 변형된 칼날은 주위를 가른다. 마치 무채 썰듯 3분의 1이 썰려버린다.

지하주차장은 피비린내 붉은 고기덩어리로 넘처 흐른다.

좀비왕의 살육은 끝이 아니다. 다음 표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몸을 날린다.

말 그대로 미쳐날 뛰는 한마리의 좀비 그자체였다.

좀비왕의 궁극기

신체능력의 한계까지 극대화 시킨다.

"그래 날뛰어라 좀비왕!"

언데드 메이지는 그렇게 웃으며 아슬아슬하게 암흑전이로 공격을 피해낸다.

성기사를 돌격시키는 전술은 좀비왕의 궁극기를 사용하기 위한 전략, 그는 좀비왕의 약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방어전술!"

진마한은 소리치며 흩어진 성기사들을 모은다.

이미 숫자는 성기사, 프리스트 합쳐 10명 남짓 클라나데를 포함하면 11명이다.

클라나데는 신성주창을 왜어 방어진을 만든다.

[이땅을 축복의 땅으로 선언하노라!(성지선포)]

순간 거대한 깃발이 생성된다. 그 신성한 빛고 함께 깃은 펄력이며 좀비왕의 휘몰아치는 촉수를 막아낸다.

쾅!

"윽"

클라나데는 격돌과 함께 피를 토해낸다.

"클라나데!"

진마한은 그녀를 부축한다.

성지선포, 선포된 일정지역 내에 모든 공격을 차단한다. 하지만 그 공격 일부 시전자에게 데미지가 가게 되는 주창이다.

"괜찮습니다."

클라나데는 그렇게 말했지만 발광한 좀비왕의 미친듯한 공격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쾅쾅쾅

"아악!"

비명을 지르는 클라나데, 하지만 진마한은 주창을 거두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좀비왕의 공격은 인간이 막을 수준을 극히 뛰어넘고 있다. 분명 이 주창이 없었다면 남은 10명 마저 일순간 점멸했을 거다.

"크아아아아아! 인간! 죽어라!"

좀비왕의 분출하던 촉수가 일순간 회수된다.

[만개붕화(蔓慨崩花)]

그리고 성역을 향해 전 촉수를 단번에 뿜었다. 단단하게 뭉쳐진 촉수는 마치 돌기둥과 같이 성역을 향해 날아온다.

진마한은 망설이지 않고 몸을 날린다.

[라베르노의 신성방패(holy shield)]

진마한의 신성방패와 [만개붕화(蔓慨崩花)]가 격돌한다.

그 순간

방패는 마치 유리 조각처럼 힘없이 부서진다.

"크아아악"

진마한은 튕겨져 콘크리트 기둥에 그대로 박혀버렸다.

"모든 방어를 붕괴시키는 [만개붕화(蔓慨崩花)]에게 방패 따위는 종이짝에 불과하다! 으하하하하하하하! 끝이다!"

좀비왕은 촉수를 회수하며 다시한번 [만개붕화(蔓慨崩花)]를 투척한다.

"모두 성지 밖으로 나가세요!"

클라나데는 부하들에게 그렇게 소리쳤다.

"하지만!"

"이건 명령입니다! 빨리!"

가장 단단한 신성방패도 뚫어버린 좀비왕의 공격을 클라나데의 주창으로 막아낼리 없다. 이 전투는 패전이다. 그렇다면 단 한명이라도 더 살리는 생환시키는 게 지휘관으로서의 임무

[신성한 빛의 순풍이어]

클라나데의 주위에 신성력이 폭발하며 주위에 있던 기사와 프리스트를 일순간 날려버렸다.

"크악...부단장!!!"

"마지막 명령입니다. 다들 퇴각하세요. 신의 가호가 있기를..."

마지막 그녀의 음성과 함께 거대한 공성병기가 격돌한다. 성지를 일격에 파괴하고 지면을 폭사시킨다.

"쥐새끼 같은 것들!! 뭐 좋다. 핵심 지휘라인을 붕괴시켜 놨으니, 남은 건 잔챙이 뿐인가."

좀비왕은 촉수를 회수하며 그렇게 말했다.

더욱 피를 보고 싶다. 맡고 싶다. 먹고 싶다. 그 충동이 문지기의 본분을 망각시켰다.

그렇게 생존자를 쫓아 게이트 앞으로 한발짝 내딛는 순간이었다.

콘크리트 분진을 뚫고 나온 한줄기의 빛이 좀비왕의 왼팔을 단번에 잘라버린다.

"크아아악!"

콘크리트 분진에서 나온 한줌 빛과 검은 빛, 클라나데를 앉고 있는 언데드 메이지는 웃으며 말했다.

"미인을 일찍 죽게하면 벌받아서 말이야. 무심코 살려버렸네."

"당신! 웃음이 나오나요? 빨리 떨어지지 않으면 당신 재가 되어 버린다구요?"

언데드 메이지의 몸은 상극인 클라나데의 신성력에 의해 불타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그보다 그는 소리쳤다.

"지금이다. 반격의 시간이 왔다."

붉게 빛나던 좀비왕의 기류가 빠르게 사라진다. 좀비왕은 당황하며 수비태세를 갖추지만 요한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휭!

다리의 힘줄을 빠르게 베어내며 좀비왕의 공격을 피해낸다. 그전과 같은 단단함은 없었다. 오히려 힘과 민첩함이 떨어졌다.

"저만한 파괴력의 궁극기다. 저런 오버스펙 능력에는 부작용이 따르지. 안그런가 좀비왕?"

"이래서 메이지 녀석들은 싫어 역시 그걸 노리고 있었나. 하지만 지금의 힘만으로 너희들을 전멸시키기는 충분하다! 일어나라 좀비들이여!"

순간 지면을 뚫고 나오는 좀비가 빠른속도로 요한 일행을 덮친다.

"좀비는 무시한다. 좀비왕을 집중공격!"

[최후의 기도]

5명의 성기사들이 궁극의 주창을 외운다.

[적을 격퇴하는 신명의 검]

[휘몰아치는 신의 일격]

한순간 좀비왕의 팔과 다리가 절단된다. 좀비왕은 다급했는지 좀비들을 흡수해 빠르게 재생시켰다.

"지금이다. 돌파한다!"

요한의 외침과 함께 진마한과 2명의 성기사가 좀비왕의 틈을 향해 돌파한다.

"절대 넘어 갈 수 없다!"

좀비왕의 촉수가 2명의 성기사를 관통한다. 그리고 진마한의 무방비한 등을 향해 뻗어나왔다.

"요한!"

클라나데가 외친다.

그와 동시에 검은 구체가 촉수를 가로막는다. 촉수는 검은 구체를 관통되며 진마한의 옆구리를 베었다.

"윽"

진마한은 안을 통과해 지면을 구른다. 좀비왕은 손을 뻗어 잡아보려 하지만 엿부족이다.

성인정도의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틈, 좀비왕의 거구로는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관통당한 검은 구체, 마법이 풀리며 언데드 메이지가 모습을 들어냈다.

[저주 탄환]

언데드 메이지는 저주탄환을 촉수의 일점사 하자, 촉수가 잘리며 지면에 떨어졌다.

"쿠악..."

언데드메이지는 피를 쏟아낸다. 심장 주위는 뻥뚫려 있다.

"뭘 보고 있는 거냐... 시간이 없다."

벽면에 몸을 기대고 있는 언데드 메이지, 그는 멍한 눈동자로 진마한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에게 남은 시간이라고는 몇 초 남짓, 요한은 알 수 있다.

"내부 협력자없이 도달하지 못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겠습니까?"

"망자에겐 이름이 없지... 가라. 지옥에서 보고 있겠다."

그는 편안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몇마디 중얼거렸지만 진마한은 듣지 못했다.그 음성은 누구가를 위한 참회였을까. 속죄였을까. 아님 자신을 향한 구원이었을까.

알지 못한다.

다만

지금 신께서 주신 이 기회를 날릴 순 없다.

"인간녀석!!! 으아아아아앙아악!"

좀비왕은 분노의 음성이 더욱 커졌다. 시뻘개진 눈으로 몸을 억지로 집어 넣어보지만 그 팔은 진마한에게 도달할 수 없다. 아니 밖의 교회 병력들이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

"언젠가 볼 수도 있겠지. 이름 모를 협력자."

진마한은 재가 되어 사라져가는 한 언데드를 남겨두고 안쪽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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