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47화 (14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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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격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진마한은 거대한 심장을 바라보며 주창을 외운다.

[신의 힘을 빌려, 현세 머물게 하소서]

그건 교회의 주창이라고 보다 마법사의 영창에 더 가까운 행위

지면에 새겨진 거대한 마법진과 같은 기히학적인 문양이 빛난다.

프리스트의 주창

마법사의 영창의 차이라고 한다면

프리스트는 신의 수신기, 모든 힘의 근원은 교회에서 나온다. 신성력도, 사용할 수 있는 주창도 모두 자신의 속한 교회에서 빌려온다. 그말은 즉 자신이 속한 지역 교회의 첨탑이 무너지지 않고 수신이 되는 한, 프리스트는 주창을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론적으론 무한이지만 인간은 지치기에 엄연히 육체적 정신적으론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 주창이라는 힘은 신학교본 (Holy recital INDEX bible)이라는 마법사로 치면 마도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프리스트의 경우, 모든 힘은 교회로부터 나온다. 신성력도 주창도 교회 시스템 자원을 사용해서 발현한다. 즉 주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교황청 [신학도서관]의 신학교본 접속해서 사용해야지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법사의 경우, 개개인 내장되어 있는 원본(마도서)을 사용해 발현한다.

그렇기에 출력의 차이는 현격히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의 폭발적인 힘을 내는 건, 마법이다. 당연히 직렬로 연결되어 출력이 쌜 수 밖에 없다. 그에 비해 마치 중앙전산시스탬과 같은 형태의 교회 주창시스탬은 병렬로 거쳐서 나오는 출력, 프리스트의 주창으로 발현할 수 있는 규모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고로 교회의 한정적인 자원을 사용하여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형태로 특화했다. 교회 입장에선 공격술식이 아닌 바로 아군을 지원할 수 있는 지원술식이 발달한다. 가장 적은 연산으로 최대한의 효율성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요한(진마한)이 사용하려는 주창은 일반적인 주창과는 다르다.

교회의 힘을 빌려 바로 사용 가능한 주창은 단지 신성교본의 시동어를 암송하기만 하면 된다. 비유하자면 마법사처럼 자체적으로 전구의 필라멘트를 가열시킬 필요가 없다. 단지 스위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진마한이 소환한 마법진은 마법사의 마법진과 같은 종류. 즉 전구의 필라맨트다.

시간은 조금전으로 돌아간다.

홀로 거대한 홀에 남겨진 요한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거대한 폭탄을 터뜨릴 수 없다. 그렇다면 해체 뿐. 내게 그게 가능한 것일까."

요한은 자신의 의문을 지워낸다.

망설일 여유는 없다.

희생된 생명들과 희생될 생명을 생각한다면 폭발을 막아야 한다.

더 이상 꾸물거릴 시간은 없었다.

"무작정 손댄다고 될 일이 아니다. 생각해라 요한... 아니 진마한..."

거대한 질량이 꿈틀거린다.

그건 모든 악의 흉수를 품은 듯 섬뜩한 격동을 한다.

"해체 할 수 없다면... 폭발이 가능한 공간으로 옮긴다면..."

아무도 없는 공간

"그래..."

요한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단한가지의 방법

더 이상 망설일 수 없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의 심지가 다 타기 전에 처리해야만 한다.

"주창도, 신체능력도 다른 수호기사들 보다 뛰어나지 않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기술."

현재 이 난국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주여!"

요한은 합장한다. 그리고 시전했다.

요한은 떠올린다. 고작 교회 고아원 출신 자신이 수호기사에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능력 덕택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에선 이능력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역행하는 신의 인과율]

인과의 결과를 바꾼다.

그건 자연계의 제 1원칙을 무시하는 행위

오로직 신만이 가능한 행위다.

"말은 거창한 작명이지만 고작 신의 능력을 빌려온 열화판."

거대한 황금 빛이 그의 합장에서 뿜어져 나온다.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건 현세에 존재할 수 없는 신비를 재현하는 것"

그건 자신의 집을 수 있는 물건 정도의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그건 '어떤 과정을 통해 이 물건을 집는다'라는 일반적인 물리적 공간적 현상을 무시하고 오직 '이 물건이 내 손에 존재유무가 먼저 결정된다'

즉 사막의 신기루와 같다.

신기루처럼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그 환상은 빠르게 붕괴된다.

그가 소환한 마검의 운명 또한 같다. 자연계는 오류를 수정한다. 과정을 생략한 결과는 치명적인 오류를 불러온다.

"힘의 대가는 알고 있다."

그는 망설임 없이 황금의 빛무리에 손을 넣었다.

정신을 집중한다.

현세의 소환할 아티펙트의 이미지를 명확히 한다.

그건 중세유럽에 사용된 고문도구.

[철의 여인]이라고도 부르는 참혹한 살인도구, 가시 달린 여인의 형상을 한 관에 가두어 죽이는 살인도구. 수많은 사람의 피를 먹음고 마구(魔球)로 승격했고 한 흑마법사가 아티펙트화 시켰다.

그 아티펙트는 관 안에 생명체 활동을 정지시킨다. 그리고 아주 느리게 죽게 만든다.

이 아티펙트의 실질적인 용도는 고문도구와는 거리가 멀게 생체 실험 재료의 냉장고 대용으로 사용되었다. 생체의 손상을 적게 시키면서 일반 세포 괴사시간 보다 훨씬 오래 보존할 수 있었으니까.

요한은 선대 흑의 척살대 단장이 쓴 [흑의 척결록] 읽은 내용을 떠올렸던 것이다.

"분명 철의 여인은 파괴되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럼 [역행하는 신의 인과율]의 제 1조건을 만족한다."

제 1 조건 :  소환하려는 물체는 현재 존재해서는 안된다.

가장 알기 힘든 조건 중 하나다.

"철의 여인 속에 신의 잔을 가둔다. 일단 터지지 않으면 처리는 다음이니까."

요한은 설계를 마친다. 그리고 구상을 빌려온다.

빌려오는 건 현상 뿐.

엄청난 양의 신성력이 빨려 나간다. 프리스트가 없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신성력은 제한 되어있다.

"신성력이 부족하다면 내 생명력을 써라! 황금의 기적이여!"

황금의 물결은 점점 거칠어지고 요한은 그 공간의 틈에서 무언가 잡았다.

이윽고 그 황금은 검게 물든다.

자신을 타고 들어오는 검은 흑마력이 자신을 옥죄어 온다.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검은 사념을 뽑아든다. 홀을 가득 채운 거대한 검은 연기는 방황하다 신의 잔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윽..."

마치 독처럼 퍼져나오는 진한 흑마력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지금 의식을 잃을 순 없다.

요한은 지면에 무릅을 꿇는다.

그리고 발현되는 철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조금만 더!"

여인의 형상을 한 거대한 석상이 형체를 들어낸다. 그속을 가두는 건, 심장

"수호기사가 흑마법이라니... 당신도 참 터무니없는 짓을 하는군요."

그때 등 뒤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반응할 틈도 없이, 둔탁한 일격과 함께 요한은 지면에 쓰러졌다. 캐스팅 취소된 마법은 소멸되며 순간 철의 여인이 재가 되어 서서히 사라져간다.

"윽..."

요한을 향해 섬뜩한 칼날이 겨누고 있었다.

그 검을 겨눈 여성은 가면을 쓰고 있었고 교회 수도복의 경장갑의 갑옷을 입고 있다. 분명 본적 있는 복장이라고 요한은 생각했다.

"넌... 학생회관 때..."

미쳐 날 뛰는 반쪽 검은 날개의 천사를 무력화시켰을 때, 갑자기 난입한 의문의 여성. 베테랑 전투요원과 같이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녀석의 잔상을 요한은 기억하고 있다.

"움직이지 않는게 좋을거야. 팔이 날아가기 싫으면 말이야."

요한은 등 뒤로 움직이고 있던 손을 멈췄다.

"당신 정체가 뭡니까?"

"...."

그녀의 등 뒤로 20명이상의 가면을 쓴 남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이상한 기계를 신의 잔 주변에 설치하기 시작한다. 마치 샘플이라도 수집하듯 말이다.

요한은 다시 여기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기사는 침묵을 깨며 말했다.

"아직 당신에겐 정보열람 권한이 없습니다. 요한 아니 진마한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설마 나의 가명까지 알고 있을 줄이야. 믿고 싶지 않았지만 점점 확고해져가는군요. 교황청이 이번 네크로맨서 출현에 대해 소극적이게 반응한 이유. 교황청에서 이번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 라는 가설이 설명되네요. 일부로 네크로맨서를 놓쳐준 것도 신의 잔을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 도대체 [신의 잔]은 뭡니까? 이만한 희생을 내면서까지 그만큼 가치있는 것 입니까?"

휭!

요한의 목에 생체기가 난다.

"한가지 충고하지. 기사 요한. 더 이상 입밖으로 내지 않는게 신상에 좋을 겁니다. 다시 말하지면 당신은 정보열람권한이 없습니다. 알려고 한다면 당신을 처리해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것 하나만 말해주십시오. 제 부하들은 살아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여기사의 짧은 대답과 함께 요한의 어깨에 다트모양의 투사체가 박힌다. 요한은 순식간에 의식을 잃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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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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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나?"

장세진은 민첩하게 부서진 건물잔해를 뛰어내리며 아벤트의 앞에 섰다. 그의 등에 업고 있는 마법사는 아직 의식이 없는 듯 보인다.

"뭐 잡긴 잡았다만..."

"꺄아!!"

3m 높이의 부서진 건물잔해 위에서 비명을 지르며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서예린을 바라보며 아벤트는 말을 흐린다.

"하...넌 왜 항상 그 모양이냐?"

"으...그런 말하지 말고 빨리 내려주기나 해!"

"내가 왜 그래야하지?"

아벤트는 무심경한 목소리로 말하며 눈을 돌렸다.

"정말 떨어진다고! 까야"

"우와!"

장세진은 민첩했다. 업고 있는 여성을 재빨리 내려놓고 그 짧은 시간에 떨어지는 서예린을 끌어안았다. 하지만 어중간한 자세 때문인지 떨어지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 쓰러졌다. 마치 장세진을 쿠션처럼 깔고 앉은 형태가 되어있다.

"아! 죄송합니다. 다친 곳 없으세요?"

서예린은 당황하며 일어섰다.

"괜찮아. 이래뵈도 왠만한 충격에도 끄떡 없는 몸이니까. 그보다 학생은 괜찮아?"

"저야 괜찮아요!"

서예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너무하는 거 아닌가 소년. 여자친구가 다칠 뻔했는데 말이야."

아벤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장세진에게 말했다.

"멋대로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단지 이용하는 자와 이용당하는 자의 관계. 뭐 이제 이용 가치도 없으니, 단지 마법사 인척 하는 인간일 뿐인가...어쨌든 저녀석과 나를 엮는 건 모욕이다. 인간"

"소년 말이 너무 심한 것 같은데? 둘이 싸우기라도 했는 거야?"

장세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서예린은 그런 아벤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가... 역시 이때까지 내게 잘 대해준 건..."

"역시 넌 단순하고 멍청해. 당연히 이용 가치가 있었으니까. 접근했다. 처음은 나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너의 가문의 힘을 이용했다. 하지만 본 당주가 돌아온 이상, 넌 모든 영주의 권력을 잃었지. 더이상 날 감춰 줄 수 없지. 뭐 이미 까발려졌으니 의미 없는가... 그래도 손실은 손실. 그보다 더 큰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널 구해준 것도 바로 마법사로서의 각성할 여지가 있지. 나와 같은 의지를 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나의 제자로서 말이야. 하지만 그 가능성을 방금 전 내손으로 잘라버렸지. 유감이다. 내가 원하는 건 마법사지, 마법사의 탈을 뒤집어쓴 인간이 아니거든."

"역시 그런건가... 네 말대로 난 멍청한 것 같아. 원수에게 복수도 똑바로 못하는 마법사. 아니 마법사도 인간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야. 불량품이지. 너의 상냥함에 쉽게 믿어버려."

서예린은 주먹을 꽉쥔다.

"항상 그렇게 차갑게 말해도, 너에게 존재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

검은 흑발 사이로 얼굴이 들어난다. 그리고 무언가 흘러내린다.

"지금에서 확신할 수 있어. 어째서 그런 눈으로 날 보고 있는 거야 한우울! 아니,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한우울은 어디 있는거야? "

아벤트는 입고리가 올라간다.

"흐흐흐 깨닫는게 느리다고! 정말 보다가 질려버릴 정도로 말이야. 한우울은 어디있냐고?"

아벤트는 서예린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강제로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댄다.

"이거 놔!"

아벤트는 더욱 강하게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담담하게 말했다.

"바로 여기 있지. 내가 먹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의 나로 진화했지. 더이상 그 전과 같이 불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고로 쓸데없는 동정, 연민은 없지. 오로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만이 존재한다. 완성된 개체, 너와는 전혀 반대의 마법사 그자체다."

몇 센치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 마치 차가운 기계와도 같이 무감각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더 이상 생물이라고 하기에는 극도로 차가운 감각, 그 공허한 눈동자에 서예린은 무한한 공포를 느낀다.

그것도 잠시 한남자가 둘사이를 끼어든다.

"그만하지 소년, 그건 성희롱이라고"

아벤트의 손목을 잡고 장세진,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상당한 힘이 들어가 있다. 손을 풀지 않는다면 부러뜨리겠다는 무언의 압박과도 같다.

"흥... 뭐 장난은 여기까지 할까."

아벤트는 잡고 있던 서예린의 손을 놨다.

"윽..."

"자기소개가 늦었군. 카르벤트 투 아벤트 나의 이름이지. 더이상 그이름을 부를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벤트의 주위에서 검은 연기가 방출된다. 서예린은 마력방출을 버티며 아벤트를 노려본다.

"아벤트...!"

"마지막으로 조언한가지 해주지 빨리 영지로 돌아가보는게 좋을 거다. 마법협회에서 너희가문을 네크로맨서의 협력자로 알고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틀린 말이 아니군. 나도 흑마법사니까. 말이야. 흐흐흐하하하하 "

아질적인 비웃음과 함께 아벤트는 한순간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장세진과 그의 일행, 그리고 서예린만 그 장소에 남아있다.

"참으로 유쾌한 친구를 둔것 같군."

장세진은 머리를 끄적거리며 중얼거린다. 그보다 서예린은 사라져버린 연기의 잔향을 응시한다.

"정말... 어떻게 된거야 우울아..."

서예린은 이미 부서져버린 잔해 속에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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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상황 어떻게 흘러가고 있습니까. 김기남 기자"

"여기는 현장. 보다시피 정말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마치 핵폭탄이라도 맞은게 아니라면 이렇게 파괴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정식으로 집개된 사상자만 100여구 하지만 신원이 불분명한 사체와 행방불명자를 합치면 족히 3배이상은 될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듯 심각하게 파괴된 시가지를 비춘다. 마치 거대한 불도저로 모든 건물을 밀어버린 듯한 형상, 그리고 그 한가운데 반쯤 날아가버린 폐허의 백화점 한체가 달랑 있을 뿐이다.

"올해 3번째 대규모 테러가 성산시에서 벌어졌습니다. 3번씩이나 이런 참혹한 테러를 막지 못한 국방부의 지탄하는 목소리가 상당한데요. 현재 국방부에선 아직까지 정식 답변을 내놓고 있지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끔찍한 테러를 자행했는 건지, 배후세력은 누구인지..."

남자는 리모콘의 전원을 눌렀다.

벽면 TV는 검은 화면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상당한 사상자가 난 모양이군."

"흑마법사의 소환체의 주 재료가 사람인 이상 희생은 불가피합니다."

검은 그림자 속에 몸을 감추고 있는 여성은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시대는 언제나 필요 희생을 강요해왔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위해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자책은 하지 말거라."

여성은 무릅을 꿇으며 남자에게 말했다.

"저의 신앙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흔들림도 없습니다. 모두 진실한 순백의 세계를 위해..."

"그렇지. 진실한 순백의 세계를 위해"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신의 잔] 회수 수고했다. 상태는?"

"흑마력 공급은 원활하게 진행 되고 있습니다. 해당 물품을 회수할 때까지 충분히 버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내일 제 7 검은 신앙회에서 회수할 것이니, 만전을 기하고 요한은 어떻게 처리했지."

"현재 지하감옥에 있습니다."

"네가 보기엔 녀석이 쓸만한 인재라고 생각드는거냐? 드문일이군. 죽이지 않고 생포하다니 말이야."

"포섭한다면 상당히 적임자라고 사료됩니다. 교황 직속기관 흑의 척결대의 젊은 기사단장, 그는 교회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지요. 적절히 그 분노를 이용한다면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너의 눈은 틀린 적이 없으니, 그건은 전적으로 맡기마. 그보다 [켈루빔의 조율]을 어떻게 되고 있지."

"백의 연구자들이 조율하고 있지만 잘 조정은 되고 있지 않은 모양입니다."

"에덴의 동산을 지키는  수문 천사. 인간의 그릇으로 담을 수 없는 힘이다. 미치지 않는게 이상하지. 충분히 날뛰기만 해도 임무의 소기 성과는 낼 수 있다. 쓸만한 상태만 유지시켜 놓거라."

"예 알겠습니다."

"그만 나가봐라."

그 여성은 검은 그림자와 용해되어 사라졌다.

"점점 재밌어지는 군. 교황청, 마법협회 그리고 흑마법사라..."

그는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중앙의 십자가를 바라본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모습처럼 순고한 희생을 강요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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