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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거짓(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자신의 연구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암반이 무너져 거의 반쯤 매몰된 상태였다. 한우울은 먼저 송민정의 몸을 수색했다. 그리고 발견한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다. 다행히 전원을 키자 제대로 작동한다. GPS를 키고 휴대폰을 닿는다. 전파는 닿지 않지만 GPS는 작동하고 있다. 지하대공동묘지 붕괴는 도시에도 충격파가 정해졌을 것이다. 그만큼 엄청나게 파괴해버렸으니 말이다. 송민정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교회는 신탁으로 신자의 위치 파악이 가능하니까 구지 GPS 없어도 찾는 건 문제없을 것이다.
그보다 송민정의 상태가 걱정이다.
창백한 얼굴. 갑옷 곳곳에 전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환부에서의 피는 대체로 멎고 있다. 아마 특수한 자체 회복능력이 있는 듯했닫.
"정상적으로 숨도 쉬고 있고 말이야..."
한우울은 가슴을 쓰러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흰 피부에 손을 뻗었다.
"아..."
하지만 투명한 나의 손은 송민정을 투과하고 있다. 마치 한곳에 있지만 서로에게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것 같은 거리감을 느낀다.
"그러고 보니 나 유령이었지..."
한우울은 씁쓸하게 손을 땠다. 육체가 없는 영혼는 산자에게 닿을 수 없다. 그건 생명을 가진 생명체와 영체의 가깝지만 아주 먼 거리. 그녀가 날 [인식]하지 않는다면 난 그녀에게 닿을 수 없을 것이다. 육체와 영혼의 분리는 자연계(물질계)와의 단절과도 같다. 서서히 자연계와의 패스가 끊기고 순수영혼은 더 이상 물질계에 간섭할 수 없게 된다. 악령과 같은 경우 물질계와 영계의 중간에 존재하지만 그대신 이성을 잃어버린다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
본능만이 남은 영혼.
과연 그 짐승을 한우울이라고 불을 수 있을까? 내가 이 자리에서 악령화 된다면 그녀의 육체를 탐하며 빼앗으려고 할테지. 그런 의미에서 한우울에게 선택지는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도 알고 있다. 그렇게 얼빠진 듯 주저앉았다.
지금까지 자신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아벤트만 없애버린다면
없어졌던 평화로운 일상이 다시 돌아올 것 같았다. 하지만 혼자만의 현실도피였다는 걸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걸 애써 부정하기 위해 부정할 대상을 찾았다. 그래서 원흉인 녀석에게 무의미한 싸움을 걸었다. 승패 따윈 상관없었다. 단지 분풀이 대상이 필요했다.
"사실 우리들은 피해자야. 기생충에게 농락당해 현재와 미래의 나. 그렇게 어이없는 결말을 맞이 했지만 흐흐흐하하하하하하...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한우울은 실없이 웃었다. 이미 하반신까지 검게 물든 영체, 의식까지 점령하기 얼마남지 않았다.
"한우울 난 흑마법사다. 너에겐 좁살보다 작지만 흑마법사의 품격이라는게 있잖아. 흑마법사가 악령화해서 다른 영혼을 뜯어먹으면서까지 이 생에 남고 싶지 않아. 그렇지... 그렇다고 말하는 게 좋을거야..."
한우울은 서예린이 차고 있던 순백의 칼집을 응시한다. 라틴어로 작게 적힌 [호수의 가호]라는 검.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 그 검은 전설에 나오는 엑스칼리버와 비슷하게 생겼을 지도 모른다. 그 성검이 실물로 존재했다라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니 그 유명한 전승이 이런 [가작]들을 만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거라면 날 잠 재워줄 수 있을까?"
한우울은 검집을 손으로 집었다. 역시 일반 검이 아니다. 강력한 신성력을 두른 검. 영혼마저 예리한 칼날에 베어질 것이다.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할 아름다운 검을 쥔다.
"어라 잡지도 못하겠구만..."
한우울의 손을 투과하는 검, 너무 육체와 떨어진 탓인지, 이제 물건조차 재대로 잡을 수 없다. 정신 집중한 결과 겨우 검을 잡을 수 있었다.
슁잉
단번에 뽑아낸 도신이 아름답게 빛난다. 그 검을 돌 틈에 잘 고정시킨다. 자신을 향하고 있는 날카로운 검은 영혼마저 잘라낼 듯 섬뜩하게 노려보고 있엇다.
"뭐야..."
어느새 한우울이라는 마법사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건 생에 대한 미련과 그 끝에 있는 본능적 공포가 뒤섞인 감정의 덩어리.
자신에게 남은 건, [자살]이라는 수단. 마치 교수대에 끌려가는 사형수 같이 자신을 자신의 목에 줄을 걸고 자신이 죽음의 스위치를 당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자살은 당연한 선택이지만 그 논리를 앞선 본능적 공포감 견딜 수 없이 자신의 몸을 떨게 만들었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이미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정신은 산만하게 머릿 속에서 경종을 울린다.
"그만! 그만해!"
그렇게 추하게 울고 있었다. 눈물이 지면에 떨어지지만 지면에 닿자, 그대로 소멸된다. 마치 나의 짧은 인생처럼...
두근 두근
"으윽"
검은 탐욕이 자신의 신경을 움켜진다. 이미 목까지 검게 올라온 변질된 혼탁한 피부, 마치 전염병과 같다. 그 전염병은 마지막 남은 이성마저도 갉아 먹으려는 듯 혼탁하게 물들인다.
"빨리 해야되... 흐흐 첫번째 희생자는 손민정이 되면 안되니까 말이야."
한우울은 눈물을 닦았다.
그러고 보니, 송민정과는 별 다른 추억은 없었다. 방과후 전번 겨울 영화관에서 첫만남, 방과 후 주번 에피소드, 옥상에서 점심 먹은거, 집에서 같이 밥먹은 거, 봉사활동 같이 간 에피소드가 전부.
그외에도 좋은 건 아벤트 녀석이 다 해먹었으니까. 참고로 아벤트의 기억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심지어 송민정과 사귀기로 한날 키스한 촉감조차도 기억하고 있다. 그놈과 그감각을 공유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 애초에 남의 여친을 빼앗아 이런 것 저런 것 했다는 자체가 녀석을 곱게 죽여서는 안됐다. 한우울은 그렇게 한방에 날려버린 걸 정말 후회하고 있었다.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죽여도 모자를 판.
한우울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인사했다.
"미안하지만 가출한 우리집 애완견 좀 잘 보살펴주면 좋겠는데...민정아."
한우울은 잠자는 공주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금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거리다. 머뭇머뭇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벤트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그녀와 입을 맞췄다. 촉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투과 될 뿐. 닿을 수 있는 거리지만 닿을 수 없는 거리. 단지 그 애매한 거리가 한우울에게는 더 좋았다. 그 이상은 미련을 남길 것 같으니까.
"내게 힘을 줘. 천사"
그렇게 말하고 한우울은 성검 앞에 섰다.
마지막 자신의 이별을 위해...
.
.
.
.
"젠장 한우울 자식!! 흐흐흐하하하하하...."
아벤트는 미친 듯 웃었다.
그건 자신의 정신이 이상해진 것일까. 아니면 현자의 반열에 오른 마법사의 어이없는 최후에 대한 조소인가? 아님 이미 반쯤 소멸되서 없어져버린 하반신 탓에 놀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단지 아벤트의 기억이라고는 어떤 미친녀석이 전술급 마법을 그것도 지하에 날려버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순수 신화급 스태프의 내장마법을 사용한 공격이라서 다소 위력은 반감되어 이렇게 살아날 수 있었지, 진짜 마력을 공급한 전술급 소멸마법이었다면 대공동묘지 전체가 거대한 크리에이터만 남았을 것이다. 그래도 전술급 마법의 파괴력은 대공동묘지 전체를 붕괴시켰다.
"정말 죽을 작정하고 쐈구만 진짜 미친놈을 다 보겠네...흐흐 그래야 나지..."
자화자찬을 하며 실실 웃고 있는 아벤트 그리고 그 옆에서 짤고 있는 언데드가 있다.
"우우우우우 나 살았어... 살았어...!"
무덤지기는 자신의 몸을 더듬더듬 만지며 이상을 확인한다. 확실히 사지 다 붙어 있고 문제없어 보이자 만세 만세를 외치기 시작한다.
"조용히 해라!! 망할 장의사!"
거대한 공룡 두개골만 뻐끔 움직이는 뼈다귀.
무덤지기는 흠짓하며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 빅스컬을 모습을 보고 폭소한다.
"빅스컬 너 몸이 히히히히히 두개골 밖에 안남았냐 흐흐흐"
"죽이기 전에 조용해라..."
"하긴... 그 커다란 몸둥아리 다가져오기엔 무리가 있었지. 머리만 남은 것도 감사해라. 아니면 지금 성대한 장의식 해줘을 걸."
크악
빅스컬은 거대한 두개골을 움직여 무덤지기를 물려고 했지만 민첩하게 피한다.
"이걸 확 대갈빡 깨버린갓!"
우씨 거리면서 삽으로 위협하는 무덤지기. 아벤트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끔찍하고도 굴욕적인 상황을 다시 회고한다.
검은 빛이 모든 걸 삼키기 전. 드라곤에게 아벤트는 명령했다. 전력으로 자신을 보호하라고 드라곤은 명령되로 압축하는 빛을 향해 자신의 몸을 날렸고 폭발하기 몇초 전 아벤트는 스스로 망자의 손에 이끌려 관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바퀴벌래도 같이 들어갔다. 드라곤 같은 경우 소멸마법이 폭발하며 관문이 닫히기 전 튀어 들어온 운 좋은 케이스다. 하지만 관 안도 안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이건..."
아벤트가 마주한 아공간,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악령들이 가득한 공간. 마치 정어리 때처럼 가득했다. 그리고 아벤트의 영혼의 냄새를 맡은 망령들은 아가리를 벌리며 이쪽을 향해 돌진했다.
"젠장!!"
그 순간 공간의 괴리가 발생하며 공간이 회오리 친다. 수많은 망령들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 아공간 괴리현상에 정어리 때들은 회오리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분명 소멸마법의 여파로 시공간 붕괴현상 때문일 것이다.
"미친!"
우주 같은 공간을 아벤트는 허우적되며 몸부림 쳐보지만 거대한 블랙홀과 같은 회오리 빠르게 아벤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그때 미친듯이 소리치고 있는 한 언데드를 아벤트는 발견할 수 있었다. 점차 회오리 속으로 빨려들어 있는 거대한 공룡 해골을 든 언데드.
여기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고 있는 [장의사]였다.
아벤트는 망설이지 않고 회오리 속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있던 무덤지기를 잡았다.
"오오오오오 이 나쁜 가짜 녀석!! 날 여기로 왜 데리고 온거야. 무슨 앙심이 있길래... 같이 죽자고 여길 데려와!! 오오오오오."
"딴말말고! 언데드 여기서 어떻게 나가는 거야!"
아벤트는 무덤지기의 멱살을 흔들며 말했다.
"내가 아냐고!! 이거 놔!! 오옷!"
"빨리 말해! 같이 죽고 싶어?"
"진짜 모른다고... 나도 여기 들어온 건 처음이라고..."
"젠장!"
거대한 회오리는 중심을 향해 빨려들어간다. 마치 중력이 휘어지는 것처럼 몸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우옷 안돼!"
무덤지기가 걸고 있던 목걸이가 끊기며 날아간다. 그순간 민첩하게 반응해 간신히 그 목걸이를 잡았다. 빅스컬은 어지럽게 자신을 흔들고 있는 장의사를 노려보며 말했다.
"흔들지마라 다 죽게 생긴 마당에 그깟 목걸이가 뭐가 중요하다고..."
빅스컬은 삶을 포기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이건 우리 어머니 유품이란 말이야. 함부로 말하지마! 확 던저버리기 전에..."
"정신 나갈것 같아! 이런 병신같은 녀석들과 이딴 곳에서 죽어야 된다니... 대마법사의 체면이 이 아벤트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벤트는 실성한 듯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드디어 돌았구만.. 쯧쯧."
현실을 부정하던 아벤트, 분풀이 대상이 타겟팅 되었다.
"이 망할 바퀴벌래 같은 새끼! 너만 없었어도!"
아벤트는 분노에 차서 무덤지기가 들고 있던 목걸이를 뺐았더니, 전력으로 회오리 속으로 던져버렸다.
"이 미친 마법사야!!"
"으악! 망할 장의사 날 방치하고 가면 어떡해!!"
무덤지기는 빅스컬의 두개골을 그대로 방치한 체 목걸이를 줍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검은 회오리는 더욱 거새게 몰아치며 안으로 끌어드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 끝났다."
아벤트는 망연자실 검은 공간에 떠다닌다. 거대한 회오리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는 자신이 던진 목걸이를 멍하게 바라본다. 무덤지기는 저게 뭐라고 필사적으로 잡기 위해 바둥 거린다. 우주와 같은 검은 공간과 떠다니는 멍청이 둘, 눈에 들어오는 거라고는 자신이 던진 반짝이는 목걸이가 전부. 정확히 목걸이가 아니라 정확하게 말해서는 줄에 다 반지를 끼운 것이다.
위잉
그반지는 멀리서도 오묘한 빛을 내며 떠다닌다. 그때 아벤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 일반 물건이라면 저렇게 빛내며 발광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일반적인 물질로 내는 발광이 아니다. 저건 분명...
중력에 의한 마력 회절현상이다.
"설마... 아티펙트..."
반지의 형태를 한 아티펙트. 보통 마법사의 세계에서는 반지에 새기는 마법은 한정적이다. 절대마법을 넣는게 대부분 가장 효율이 좋은 건, 당연히 공간도약마법이다.
"반지 아티펙트라면 필히 80%이상이 공간도약 스펠이다...
자신이 무심결에 던저버린 방주. 아벤트는 미친 듯이 허우적거리며 목걸이를 잡기 위해 앞으로 전진한다. 마법사의 품격 따윈 거기에 없었다. 오로지 생에 대한 갈망만이 생명을 추하지만 역동적이게 만든다.
"우객"
무덤지기를 발판삼아 아벤트는 크게 도약했다.
"뭐하는 짓이야 가짜 녀석!!"
"조금만 더!!"
닿을 듯 말듯 닿지 않는 목걸이 줄.
"잡았다!"
순간 목걸이 줄을 빠져 나가는 반지.
"안돼!!"
점차 몸이 늘어나며 회오리 속을 빨려들어간다. 그때 뭔가 빠르게 아벤트의 앞을 치고 날아왔다.
"드라곤...!"
"뭔지 모르지만 주인님을 믿습니다!"
무덤지기가 쏘아올린 큰 빅스컬 대가리가 날아왔다. 그리고 반지를 물었다. 마치 토스하듯 아벤트를 향해 던졌다. 그리고 극도로 일그러지는 회오리 그순간 아벤트는 반지를 잡았다.
[절대마법: 공간도약]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대한 빛. 한순간 빛줄기 머나먼 지평선을 향해 사라졌다. 그리고 도약한 곳은 대공동묘지 근처 언덕. 아공간 괴리현상에 의해 불완전한 공간 도약으로 나의 허리는 반쯤 짤려 언제 소멸되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 지금까지의 전말이다.
"조용해라 바퀴벌래!"
아벤트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갑자기 좋아서 날 뛰던 바퀴벌래가 잠잠해졌다.
"으으으으"
무덤지기는 무릎을 꿇고 소중하게 무언가를 들어올렸다. 그건 공간도약에 사용된 아티팩트였다. 이미 마력과 스펠을 사용하여 반쯤 쪼개진 상태였다.
"어머니의 유품이..."
"야 임마 너희 엄마 죽은지 벌써 100년도 넘게 됐짆아. 정확하게 말하면 너도 죽은 상태야 임마 누굴 누가 애도하니..."
빅스컬은 가잖다는 듯 말했다.
그때 담담히 반지를 꼭 잡은 채 일어서는 무덤지기.
"야 무섭게 왜이래. 화났냐?"
무덤지기는 삽을 높게 치켜들었다.
"다 너희들 때문이야!! 죽어 죽어 죽어!"
퍽 퍽 퍽 퍽!
미친듯 삽으로 빅스컬의 대가리를 후려치는 무덤지기.
"크악! 잠깐 우리 말로!"
퍽 퍽 퍽 퍽!
비명을 지르는 빅스컬. 그러길 몇분 후 빅스컬은 잠잠해졌다. 완전히 파괴되어 움푹 파여 부서진 거대한 두개골을 발로 으개버리는 장의사. 그 붉은 안광은 다음 타겟을 향했다.
"죽음을 치루는 진정한 장의식이란 바로 이런거지. 흐흐 장의사의 본분이란 말이야...흐흐흐흐 어라... 우리 어머니 죽인 가짜 놈 어디갔을까?"
이미 눈에 초점이 안맞는 무덤지기 사라진 아벤트의 흔적을 따라 삽을 끌며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