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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거짓(5)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퍽 퍽
무덤지기는 지면을 향해 삽을 내려찍었다.
"끼아아아아 뭐야 이것들은!!"
순간 위에서 빠르게 내려온 거대한 그림자, 검은 안광의 죽음의 그림자. 마치 유령과 같이 하반신은 없다. 하지만 엄청 빠르게 날아다니며 무덤지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이이이이...."
3개의 악령은 망자의 목소리를 울리며 죽음을 숨결을 뿜어낸다. 마치 영혼을 빨아내듯 무덤지기를 집요하게 물어뜯는다.
"저리가! 저리가라고!!"
무덤지기는 치켜든 삽을 휘두르지만 그들은 따라잡을 수 없이 민첩했고 무덤지기의 공격은 유효타를 날릴 수 없다.
"크아아아악"
무덤지기의 전신을 훓고 가는 죽음의 숨결은 모든 마지막 한줌까지의 생명력마저 빨아드린다.
"스캐벤저..."
영혼의 포식자. 혹은 영혼 사냥꾼. 상급악령 중에 가장 극악무도하기로 유명한 악령이다. 악령, 영혼, 생명체를 가리지 않고 보이는데로 영혼을 포식한다. 아마 저들은 공방이 무너지면서 봉인이 해제되며 지상으로 나온 모양이다.
아벤트는 그들의 눈에 띠지 않게 조심스럽게 몸을 끌며 암벽 밑으로 떨어졌다.
"꺄아아아아 이거 놔 쿠악!"
무덤지기는 비명을 지른다. 전신의 영혼을 뜯어내듯 스캐벤저 마치 사냥감을 가지고 놀듯 주위를 배회하며 개걸스럽게 영혼을 먹는다.
"이렇게... 죽을 수 없어... 복수... 어머니의 복수를..."
무덤지기는 기어서 절벽의 끝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아래의 작은 공간 아벤트를 발견했다.
"혼자 죽을 수 없어!"
"망할 언데드!"
무덤지기는 아래로 떨어진다. 스캐벤저는 마지막 한줌의 영혼까지 강탈하기 위해 따라간다. 그리고 그 아래에 더욱 신선한 영혼을 발견한다.
"이이....이이이이...."
"미친!"
아벤트는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수십 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낙하거리. 영체인 아벤트에겐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이이...이이이"
떨어지는 속도보다 스케벤저의 추격속도가 더 빠르다. 아벤트를 향해 주둥이를 벌린 스케벤저 죽음의 숨결을 내뱉는다.
"이아아악"
아벤트는 지면을 손으로 밀쳐 낸다. 간발의 차이로 죽음의 숨결이 빚나간다. 그리고 지상으로 떨어졌다.
윙
마치 깃털이라도 내려 앉은 듯한 안착감. 아픔 따윈 없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날수도 없는 아벤트에게 남은 건 산체로 뜯겨먹힐 일만 남은 것이다.
"이대로 포기할까!!"
어둠 속에서 붉은 안광의 생명체와 눈이 맞는다.
"크으으으으"
으르렁거리는 생명체, 저건 야생늑대다.
"그래 저거야!"
아벤트는 필사적으로 기어간다. 그때 스케벤저는 3마리가 주위를 배회하며 그의 행동을 지켜본다.
휭!
순간 스케벤저 한마리가 빠르게 달려든다. 그리고 둔탁한 타격감과 함께 지면을 구른다. 마치 사냥감의 상태를 확인하듯 아벤트를 건드리고 있었다.
"크으으으으으"
으르렁거리며 늑대 무리는 이형의 영체를 경계한다. 늑대와의 거리는 고작 2m 내외
"조금만 더!"
아벤트는 고통을 참아내며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스케벤저가 아벤트의 바로 코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이이이이...이이이이"
고개를 까딱까딱거리는 스캐벤저
"뭐냐 날 농락하는 거냐 미물!"
"키이이이이이"
아가리를 벌리는 스케벤져. 그때 늑대 한마리가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스케벤저를 물었다.
"이이이이이"
스케벤저 한마리가 몸부림을 친다. 엄청난 힘으로 늑대를 내동댕이친다.
"키기기깅"
늑대는 허무하게 지면에 쓰러졌다. 아벤트는 늑대가 왜 스케벤저를 공격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나의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생명. 무리에서 떨어져 버린 새끼늑대가 있었다. 나머지 2마리의 스캐벤저는 그 생명반응을 깨닫고 흥미를 보이고 있던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버릴 만큼, 자기새끼는 중한 것인가..."
이미 숨이 다하고 있는 어미 늑대를 아벤트는 중얼거렸다. 확실히 이해할 수 없는 멍청한 생각이지만 아벤트에게는 천운이었다.
"하지만 고마워. 너 때문에 내가 살 가능성이 높아졌거든. 그러니, 잘가라. 너의 육체 내가 받겠다!"
아벤트는 어미늑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빠르게 스며드는 감각. 마치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이었다. 순간 시야가 바뀐다. 회색 시야. 선명하게 느껴지는 감각. 골절로 인한 통증이 느껴진다. 하지만 자신의 생존술식
[죽음 이르는 고통의 항연(Death ; Mate;Acodaian)]
한우울의 생존술식 [죽음 이르는 고통의 미학(Death ; Mate)] 현자의 오른 강령계 최강의 생존술식
한우울의 생존술식은 어떤 치명상으로도 일시적으로 죽음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디메리트로 이성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자체복원술식이 적용된다. 현자의 자리에 오른 아벤트의 경우 그런 디메리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 이르는 고통의 항연(Death ; Mate;Acodaian)]
죽음을 지연시켜 이르는 어떤 치명상을 입어도 666초 동안 죽지 않는다. 그리고 [죽음의 파동(DEATH WAVE)] 1회 중첩된다. 만일 666초 이후 666초 동안 치명상을 받지 않는다면 자신의 최대체력의 10%의 해당되는 생명력이 회복되며 강력한 자체복원술식(이성을 잃지 않는다.)이 발동된다. 그리고 해당 생존술식의 재사용시간이 초기화된다.
아벤트는 전신에 뿜어져 나오는 검은 기류를 느꼈다. 자신의 생존술식이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다. 네발달린 짐승, 늑대는 일어섰다. 전신 골절에 엄청난 통증이지만 아벤트의 강력한 정신력은 그정도 통증 따위 간지러운 수준이었다.
"이이이이이이"
스케벤저는 자신의 공격을 받고도 태연히 일어서는 늑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듯 고개를 까닥거린다.
'자 달려볼까!'
아벤트는 질주하기 시작한다. 두발로 걷다가 짐승의 네발뛰기는 상당히 힘들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지 극복가능한 저력을 보여준다.
사선으로 빠르게 달려나가는 늑대(아벤트) 스케벤저는 마치 새로운 놀이감이라도 찾은 추격하기 시작한다.
'윽... 뿌리칠 수 없다.'
반 좀비가 되어 버린 늑대, 생전의 기동력을 낼 수 없는 건 당연하다. 3마리의 스케벤저는 봐주는 것 없이 공격하기 시작한다.
휭!
검은 손이 늑대 아벤트를 노리고 날아온다.
쾅!
아벤트는 튕겨 날아간다. 5m 정도 날아간 늑대, 나무에 꼴사납게 부딪친다.
퍽!
'크아아악'
아벤트는 뒷다리에 가해지는 통증을 견딘다. 늑대의 약한 오른쪽 뒷다리는 반쯤 일그러진 체 덜렁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육체에는 엄연히 내구력이 존재한다. 완전 파괴되면 말짱 도루묵이잖아.'
스케벤저 한마리가 빠르게 날아오며 장난감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흥미가 떨어졌는지 주둥아리를 내밀었다.
검은 숨결이 뿜어져 나온다. 죽음의 숨결.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
"으으으으 왕 왕!"
숲을 속에서 10마리의 늑대들이 뛰쳐 나온다. 그 늑대들은 스케벤저를 물어뜯는다.
"이이이이이"
스케벤저는 달라붙은 늑대를 떼어내기 위해 손을 휘두르지만 늑대들은 집요하게 물며 놔주지 않는다. 한 늑대가 아벤트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머리를 비비며 목덜미를 살며시 물며 풀 숲으로 끌고 간다.
'설마 빙의한 신체가 늑대 우두머리였는가...'
아벤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가까이에 근접한 늑대 한마리에게 재차 빙의한다. 그 늑대는 휘청휘청 거리더니, 완전히 아벤트에 의해 점령되었다. 아벤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한다. 어느 덧 울창한 나무는 없어지고 익숙한 불빛이 아벤트를 맞이한다. 한마리의 늑대가 향한 곳은 바로 인간들의 마을, 추격의 달인인 스케벤저는 대상이 흡수할 때까지 집요하게 따라 올 것이다. 생명반응이 많은 도시심지로 향한다면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것이다.
낡은 팬스를 가볍게 넘어, 아스팔트로 된 국도 발을 내딛는 아벤트.
가로등 주홍 불빛만이 듬성듬성 존재하는 국도.
그 어둠이 내린 국도를 한마리의 늑대가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