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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 세상 어디에도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1)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스캐벤저
영혼 사냥꾼은 교활하다. 그들의 검은 안광이 보고 있는 세상은 치명적인 죽음의 세계, 그 붉은 반점의 세계에서 그들은 사냥감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 숨결, 떨림, 움직임까지. 일명 [사냥꾼의 눈] 그 붉은 반점이 뜻하는 건 모든 움직이는 생명체의 파괴되기 쉬운 부분, 즉 그 부근의 치명상을 입는다면 생명의 근원인 생명력을 쉽게 취할 수 있다. 그건 생명체에 있어선 죽음을 의미한다.
3마리의 스케벤저 검은 안광을 번쩍이며 사냥감을 바라본다. 그리고 낮게 울기 시작했다.
"이이이이이...."
일그러진 형상의 그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거대한 영적 팔, 하반신은 존재하지 않고 영체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 망자의 로브 속에서 검은 안광,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은 뻥뚫린 입에서는 죽음의 숨결이 흘러나온다. 그들은 일제히 자신의 팔을 검은 칼날로 바꿨다.
"이이이이이이..."
그들은 사냥할 보람이 있는 듯 그들의 사냥도구를 꺼냈다. 그들의 앞에 서 있는 그 마법사는 그러기에 충분했다. 겉옷 사이로 들어난 어깨, 찢어진 원피스, 비에도 지워지지 않는 검붉은 얼룩. 멍한 눈동자로 그들을 보는 소녀는 무방비한 상태.
사냥꾼들은 그 소녀를 노리듯 검은 안광을 흘린다. 조용하고 민첩하게 불규칙적인 움직임으로 접근한다. 거리는 5m 먼저 접근한 스케벤저는 추악한 사냥도구를 소녀를 향해 휘둘렀다.
휭
검은 흉기는 궤적을 남기며 단번에 소녀를 베어버린다. 망설임 따윈 없다.
순간 공간이 일그러지며 이형의 마법사가 등장했다. 그 마법사는 망토를 걸치고 있었는데 이 망토는 공간을 왜곡하고 있다 마치 공간을 잘라 만든 듯 투명하게 세상을 비춰지고 있다. 마법사는 그 망토로 서예린을 두르자, 순간 사라졌다.
목표를 잃고 허공을 가르는 칼날
그리고 스케벤저와 꽤나 떨어진 10m 지점, 공간이 일그러지며 미지의 마법사와 서예린은 나타났다.
스케벤저는 화가 난듯 빠르게 돌진한다. 불가 1초도 걸리지 않은 시간, 서예린을 둘러싼다.
공간을 절단하듯 내질러지는 무수한 칼날, 일격 일격이 치명적이다. 하지만 맞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마치 순간 이동하듯 사라져버리는 서예린과 마법사.
슬슬 그들의 공격이 질렸는지 서예린은 영창을 시작했다.
[hantan sontls catom sorta(운명의 회중시계의 시침은 움직이지 않는다.)]
짧은 소녀의 목소리, 순간 마력을 빨아드린 그 순간
회중시계의 형상이 지면에 맺힌다. 그건 마법진 초침은 정확히 움직임을 멈추고 망자의 칼날마저 멈추게 한다. 바로 앞 관자놀이 앞에서 멈춘 칼날은 흔들린다. 그 광경을 무심경한 표정으로 서예린은 응시하고 있었다.
"이이이이이..."
사냥꾼들은 몸부림치지만 그들에게 걸린 마법은 그들의 움직임을 동결시켰다.
공간을 일그러뜨리고 등장한 또 다른 그녀, 긴 스탬프를 화려하게 휘두르며 소환체는 주창한다.
[No hantan sontls tantle acot tean!( 운명의 회중시계는 시침을 멈추지 않는다. 빠른 템포로 가속!)]
지면의 마법진의 시침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순간 멈춘시간이 급속도로 가속한다. 사냥꾼의 칼날은 브레이크를 잃은 채 빠르게 가속해 지면을 향해 떨어진다. 서예린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약간 몸을 틀어 피했던 덧이다.
"이이이이..."
사냥꾼은 급속도로 빨라진 시간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다. 마치 이 공간은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빙판과도 같다. 오직 가속만 있을 뿐. 그건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다는 뜻과 같다. 1초에 움직일 수 있던 예상거리가 0.1초, 0.01초 점점 미친듯이 빨라진다. 의식이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다. 생명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무한대로 수렴하는 가속도
그들은 마치 탄환과 같이 이리저리 튕기며 닥치는데로 파괴한다.
쾅!!
단 한번에 일격으로 전보대가 절삭된다. 주체할 수 없는 힘, 컨트롤 할 수 없는 힘이 주변을 난잡하게 부셔간다.
피융
마치 전쟁터의 총알 세례, 아슬아슬한 거리로 서예린을 스쳐지나가는 사냥꾼들의 탄환. 하지만 전혀 서예린은 피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맞고 가만히 서있는 편이 이상하게 보인다.
지직
악령도 영체로 만들어진 생명체, 영체가 견디지 못하는 물리적 한계를 넘었다. 사냥군의 탄환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인과를 넘은 가속도, 그건 이미 [제로의 영역]을 넘고 있다.
[hantan doclt, dantre,ota (회중시계는 덮개가 닫히고 존재하는 시간마저 닫힌다.)]
순간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3개의 탄환은 움직임을 일제히 멈춘다. 엄청난 에너지로 움직이던 물체가 외력에 의해 일제히 움직임이 멈춘 것이다. 하지만 자연계의 관성의 법칙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갈곳없는 무한대의 에너지만이 고스란히 사냥꾼들에게 남아있는 것이다. 그 힘은 영체를 견디지 못하고 일제히 터져나온다.
팍
푸른 섬광의 폭발, 사냥꾼들은 그들이 품고 있던 [생명력]을 만개시켰다. 그 모습은 하늘에서 눈꽃을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한 여름의 눈꽃인가?"
아벤트는 멍하게 그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인 줄 알았던 새벽녘, 운명의 밤을 넘은 생존자에게 바치는 경의와도 같다고 느꼈다.
첨벙
한쪽 구두가 잃어버렸는지 불규칙적인 음을 낸다. 자신에게 다가온 소녀. 서예린을 바라본다. 그녀 감정없는 눈동자가 아벤트와 마주한다.
"아...그래 좋아. 무슨 계약을 맺고 싶지? 보다시피 난 가진 게 없다고 서예린."
서예린은 감정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진게 왜 없지? 목숨 아직 붙어있잖아?"
아벤트는 인상을 흐린다.
"어이... 농담도 정도가 있는 거라고?"
서예린은 성큼 다가왔다.
"난 네가 필요해. 계약했으니까. 지켜 아벤트..."
서예린의 가녀린 손가락이 아벤트의 목을 향해 움직였다. 건드리면 부러질 것 같은 손가락이지만 아벤트에게는 공포 그자체였다.
"다른 건 어때? 나의 마법지식 모두를 전수해주지. 방금 너의 실력을 봤다. 분명 강력한 흑마법은 도움이 될거다!"
"필요없어."
"젠장!"
아벤트는 저항하듯 팔을 휘둘러 서예린의 손을 쳐냈다. 서예린은 조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담담하게 말했다.
"넌 고작 영체... 육신이 없는 상태에선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저항은 소용없어..."
"아... 그렇지. 하지만 한가지 모르고 있는게 있어. 서예린, 악령은 집요하지, 죽은 시늉은 엄청 잘하는 녀석이니까. 그러니까 그거 아냐? 꺼진 불도 다시보자. 너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야."
"!"
순간 인기척 없이 배후에서 접근한 스케벤저 한기 사력을 다해 칼날을 휘둘렀다.
과직
등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녀의 연약한 신체는 지면에 추하게 구르며 움직임을 멈췄다. 서예린은 피를 토하며 지면은 그녀의 피로 적신다.
"스케벤저는 3개 1조로 사냥하는 악령이지. 그들은 일방적으로 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3명이 모두 당했을 경우, [리벤지]라는 능력이 발동되지. 모든 마법방어, 물리적 방어를 무시하고 자신을 해한 대상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소멸한다. 설마했는데 생존술식까지 빠진 상태 일줄이야..."
"이이이이이...."
분노에 울부짓던 스케벤저는 복수를 다했는지 생명력을 뿜어내며 소멸했다.
"물론 잘보고 회피하면 살 수 있었지만, 애초에 알고 있었다면 맞지 않았겠지."
아벤트는 조소했다.
"하....하...."
나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서 피묻은 손을 뻗는 서예린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 계획도 물거품이다..."
아벤트는 부서진 차량 옆에 기어 나온 남자를 바라본다. 그남자는 상체가 잘려 죽어있다. 바로 자신을 박은 차량의 운전자. 서예린과 스케벤저가 싸우는 사이 아벤트는 차량에서 기어나온 남자를 발견한다. 이미 과다출혈 상태였지만 간신히 숨은 붙어 있었다. 녀석은 나를 볼 수 있는지 말을 걸었다.
살려줘 라고...
그말은 즉 그 남자는 영적능력이 있었다. 빙의 가능한 신체, 빙의만하면 생존술식인 [죽음 이르는 고통의 향연]의 힘으로 육체를 되살리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빙의하기엔 녀석과 거리가 부족했다. 하반신 없는 아벤트는 기어서 겨우 남자에게 도착한 순간, 서예린이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완전 변해버린 서예린, 무슨 일을 버릴지 모르기에 아벤트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말을 걸었던 것 그리고 스케벤저의 횡으로 내질러진 흉기가 모든 걸, 끝내버렸다.
"설마 이렇게 효과발동 범위가 길줄이야... 미스다..."
서서히 검게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생명력을 소진해버리고 악령이 되어간다.
"그만 좀 괴롭히시지. 신이여..."
아침햇살이 아벤트를 빛을 비춘다. 아벤트는 눈을 감는다. 이것이 마지막 나의 안식. 아침햇살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