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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3)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에헤이~! 이친구 보소! 친구를 모른척하면 쓰나... 좋은 아침이야 한우울군"
"아침부터 우울한데... 이 좋은 아침에 재앙과 함께 시작하다니..."
"재앙이라 무슨 일 있는가?"
"아니 그런게 있어. 여자친구는 만들었어?"
"내 정도의 여심을 사로잡는 외모와 말빨로 10명 이상 만들어놨지 하하하하하"
"그래 열심히 해라"
교실로 향하는 한우울, 우량아는 다급하게 왼팔을 붙잡았다.
"크윽...거짓말이야...인정해... 내가 자네보다 뒤떨어진다는 걸! 그러니 도와주면 안되겠나?"
허세를 부려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지꼬리만한 자존심을 버리면 모태솔로를 탈출할지도 모르잖아! 우량아는 눈을 질끔 감고 말했다.
"너에게 이 말 밖에 해줄 수 없어. 요번생은 포기하고 다음생에 좀 더 멀쩡하게 태어나"
"크아아아아아... 정녕 그 방법 밖에 없단 말인가..."
우량아는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한다. 그러더니 풀이 죽은 얼굴로 쓸쓸히 걸어나간다. 그러자 한우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널 어필 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있어."
"?"
우량아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본다.
"전교생이 널 알게 만드는 방법이야. 너가 워낙 독특해서 여자친구가 하나도 없는 거잖아? 그렇다는 건, 엄청 레어하지만 너와 같은 독특함을 가진 여자를 찾으면 돼. 그 여자를 발견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에게 너를 알리는 수 밖에 없다는 얘기지."
"음...내 논리... 뭔가 마음엔 안 들지만 묘하게 설득적이다. 그럼 어떻게하면 전교생에게 날 알릴 수 있지?"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해."
우량아에게 귓속말로 방법을 알려줬다. 말도 안되는 방법. 하지만 나에겐 더 이상 다른 길이 없었다. 우량아는 비장한 표정으로 결심한듯 그는 복도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고 밖으로 아슬아슬하게 자신의 거체를 걸쳤다. 그 자세는 타이타닉에 나오는 그 유명한 장면의 모양새와 비슷하다. 그리고 내가 말한대로 큰소리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전 2학년... 우량아입니다!!! 취미는 합리적인 식생활하는 방법 연구이고요!!.... "
등교하던 학생들의 시선이 우량아에게로 집중된다. 학주가 그 모습을 보며 뭐라고 고래고래 소리치지만 우량아는 들리지 않는 듯 자기 할말을 계속 늘어놓았다. 정말 그 열변을 토하는 우량아
우량아의 자기소개가 거의 끝나 갈때 쯤, 본론을 말했다.
"....나 모태솔로에요!! 여친 구합니다!!"
뭔가 마음 속의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 뭔가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하늘을 날아가는 새처럼 말이다. 우량아는 높게 팔을 뻗었다. 마치 새처럼 날개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추락방지 보호팬스가 삐그덩거리기 시작한다.
팅
한쪽 팬스의 나사가 우량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어...!"
순간 중심을 잃고 몸이 아래로 향한다.
"으아아아"
탁
하지만 누군가 나의 팔을 잡았다. 그러더니 목덜미를 잡고는 끌어당겼다.
"우악"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꽂혔다.
"죽으려고 작정했습니까?"
자신에게 묻는 여학생, 거꾸로 올려다보는 세상에서 그 학생을 응시했다. 단정한 묶은 머리카락 작은 얼굴, 작은 체구의 그녀는 상당히 화가 난 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있다.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자신의 올려다보는 세상은 참으로 신비로운 세계, 어느 미소녀의 치마 속 미지의 영역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굉장하다. 요새 교복은 디펜스가 완벽하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뭔가 굉장한 걸 상상했지만 검은 스타킹, 치마 뒷 마감자체도 검은색이었기 때문에 보이는 건 어둠뿐이었다.
"지금...그런 소리가 나오십니까!"
그 여학생은 분노의 외침과 함께 우량아의 얼굴을 밟아버렸다.
.
.
.
.
전승에 전승을 거쳐 그대의 이름을 칭송하여
존재하는 모든 것이 위에 서 있는자, 그대를 칭송한다.
하지만 전능자로부터의 저주를 피해갈 수 없는 자.
그대를 태고의 저주로부터 피해 갈 수 없는 운명.
그대는 그대를 가두어
저주로부터 몸을 숨겼다.
그대의 힘은 봉인된 상자 속 안
그 힘은 밖으로 새어나갈 수 없다.
그힘이 새어나간다면 다시 태고의 저주로부터 그대를 갉아먹으리...
감정없는 속삭임. 몽롱한 의식이 뚜렷해진다.
"여기는"
붉은 노을이 흘러 들어온다. 얼마나 정신을 잃었는지 모르겠다.
"보건실인가..."
익숙한 흰색 칸막이, 자주 꾀병을 부려서 보건실에 자러왔기 때문에 몽롱한 의식 속에서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으응?"
누군가 있다.
노을 빛의 여학생.
가지런히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샤르륵
정적인 공간 책갈피 넘기는 소리만 규칙적이게 들려온다. 그 여학생은 상당히 집중해서 읽는지, 빤히 쳐다보고 있어도 깨닫지 못한다.
그나저나, 상당한 미인이다.
깨끗한 피부, 단정히 묶은 머리카락, 작은 얼굴, 한점 흐트러짐 없는 자세. 카오스 상태인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인간이다.
그렇게 몇분동안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여학생과 눈이 맞는다.
"아... 깨어나셨군요."
그 여학생을 책을 살며시 닫으며 말했다.
"음...근데 누구시죠?"
"저는... 소개보다 보건 선생님을 먼저 불러오겠습니다."
여학생은 일어섰고 사라졌다. 그러자 바로 보건선생님이 오셨다. 우량아는 앉은 채로 선생을 맞이했다.
"깨어났구나? 상당히 화려하게 날뛰었구나 이 사고뭉치야!"
탁
손가락으로 이마를 때리를 보건선생님
"악 아프다고요!"
"너 인마. 다시는 그런짓 하지마. 복도에 떨어져서 너 기절했었어."
"기절이요?"
"한 3시간 정도?"
"으응?"
기억을 더듬어 올라간다. 분명 자신이 난관에서 '여친구함'이라고 말한 것까지는 기억난다. 그리고 누군가 떨어질 뻔한 자신을 구했고 그 기억의 마지막은 검은색 아니, 검은 색 스타킹...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는 구두 밑창이 전부.
내가 기절한 원흉은 북도로 낙하충격이 아니라 그 여학생의 떨어지는 구두 밑창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학생은 바로...
우량아는 바로 옆에 서있는 여학생을 응시한다. 그러자 그 여학생은 조금 움찔하며 시선을 피한다.
"몸에 아무 이상없지? 그래도 모르니 혹시 모르니 병원 한번 가보도록. 이번에 운이 좋았지만 이제부터 아무리 외롭더라도 그런 자살행위하면 안돼 알겠어"
"네."
보건선생님은 자상하게 말했다.
"하연서라고 했나? 네 남자친구 집까지 잘 보내줘. 그럼 난 퇴근할란다. 열쇠 잠궈서 교무실에 부탁해."
보건선생은 손을 흔들며 나가버렸다.
"여자친구라니..."
두근 두근
저런 완벽한 미인이 나의 여자친구?
상당히 좋은 전개다. 비록 착각이라 해도 말이다. 우량아가 이상한 망상을 하고 있을 때, 하연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과드릴려고 했는데, 늦었습니다."
하연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모습에 우량아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아니... 아닙니다. 제가 고맙줘. 죽을 뻔 한걸 살려줬는데."
우량아는 손을 휘휘 휘저으며 말했다.
"보건 선생님이 말했듯이 다음엔 이런일 없도록 주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그리고 내일 아침 선도실로 오시면 됩니다."
"객..."
미쳐 몰랐지만 그녀의 오른쪽 팔에 붙착되어 있는 완장이 눈에 들어온다.
선도부
역시 그랬는 건가...
호의로 도와준게 아니라, 그녀는 그녀의 일을 했을 뿐이다.
"알겠습니다."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그보다 내일 아침 학주에게 벌받을 생각을 하니 깝깝하다. 분명 운동장 10바퀴로는 안끝날 것 같은데...
"어디 몸이 안 좋으십니까."
멍하게 앉아있는 우량아에게 하연서는 말했다.
"아닙니다..."
"그럼 가실가요.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앵?"
.
.
.
.
급구 사양했지만 하연서라는 여학생은 상당히 딱딱했다. 뭐라할까 융통성이 없다고 할까.
딱 딱
그녀의 발걸음 소리와 함께 나란히 걷는다.
두근 두근
누나, 엄마 이외에 여자라고는 없었다. 이렇게 장시간 있어본 적은 더더욱 없다. 그렇기에 모태솔로 증상은 심각했다. 식은 땀으로 옷은 범벅이고 몸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또각 또각
침묵 속에서 그녀와 나의 구두소리만 요란하게 들린다.
"혹시 집이 어디시죠?"
돌연히 하연서는 말했다.
"히이익! 아 저 그게 저... 저쪽 사거리에서 아래쪽으로 꺽어서 위쪽으로 가면 저희 집이거든요..."
"그 설명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지명을 말씀해주시죠."
긴장해서 집주소를 까먹었다. 순간 머리가 하해진다.
"하...하...하... 저... 저쪽 교차로 근처가... 집이라 교차로까지만 데려다주셔도... 황송하게 짝이 없습니다."
"말투가 상당히 이상합니다. 혹시 후유증이라도 생긴 건..."
하연서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아니오. 전 전혀... 괜찮다오..."
"전혀 괜찮아 보이지가 않습니다. 뇌에 손상으로 인한 언어장애가 의심됩니다. 가까운 병원을 가보는 것이..."
"그런 거 아니옵니다."
하연서는 갑자기 손을 머리에 댔다. 그녀의 차갑고 가는 흰손이 땀에 젖은 이마에 닿는 것이다. 그 짜릿한 촉감에 견디지 못하고 우량아는 괴성을 뿜어냈다.
"이하하하하학"
순간 민첩하게 백대시를 한 우량아.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여기까지라도 괜찮습니다!"
우량아는 그렇게 연신 외치기 시작하더니 미친듯이 달려갔다.
"잠깐만요."
하연서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우량아는 마냥 달리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