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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8)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방과 후
우량아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선도실로 향한다.
드르르
선도실의 미닫이 문을 열자, 그녀가 있었다.
상석 의자에 편하게 몸을 기댄 채, 하연서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상당히 단정하지 않다. 특히 리본 넥타이를 내리고 셔츠 단추 하나를 풀고 있는 상황. 우량아는 침을 삼켰다. 그 무방비한 모습은 남자의 깊숙한 곳에 잠들고 있던 맹수를 깨우기 충분했다. 우량아는 무언가에 이끌리 듯 조심스럽게 하연서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녀의 근처 소파에 앉았다. 상당히 좋은 냄새가 난다. 셔츠 안쪽으로 뽀얀 속살이 보이고 있다.
우량아는 좀 더 가까이 하연서에게 다가간다.
두근 두근
키스라도 할듯 아주 가깝다. 심장은 터질듯이 뛰고 있다. 그 무방비한 입술에...
'안돼!! 우량아 이건 범죄라고!!'
우량아는 한순간 거리를 벌린다.
허락없이 그녀에 입술을 뺐는다는 건 그녀의 신뢰를 위반하는 행위다. 그리고 포돌이감이라는 걸 우량아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상당히 깊은 잠에 빠진 모양이다. 깨어나지 않는다. 그럴 수록 우량아의 이성의 우리는 버티기 힘들었다. 내안의 짐승이란 마물은 이미 우리에서 탈출하기 직전이었다.
"조금 닿는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우량아는 침을 삼키며 타겟팅을 새로 잡았다. 못된 오른손이 하연서의 가슴으로 향한다. 닿기 몇센치 그 순간...
하연서는 눈을 떴고 우량아와 눈이 맞았다. 그 못된 오른손은 이미 빼도 박도 못하게 하연서의 가슴을 향하고 있었고 하연서는 멍하게 보고 있는 상황.
"이...이건...!"
"이건?"
하연서는 우량아와 그의 손을 응시한다.
"으아아아악! 나의 오른손이!!!"
우량아는 자신의 손을 부여잡고 크게 소리쳤다. 오른손은 괴상한 각도로 휙휙 돌아가며 현란하게 움직인다.
"넌 모르겠지만... 나는 사실 엄청난 병을 앓고 있어! 그건 바로 외계인 손 증후군. 나의 손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병이지...! 나의 말을 들어! 오른손!"
우량아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한다. 왼손이 필사적으로 말리지만 엿부족인 듯 필사적으로 얼버무린다. 하연서는 아무말 없이 우량아를 응시할 뿐. 그러길 20분 째
"헉...헉...헉..."
우량아는 무릎에 손을 얹진 채, 거친 숨을 내쉰다.
"끝난 겁니까?"
하연서는 태연하게 말했다. 우량아는 그제서야 두 무릎이 지면에 닿았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정말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이 못된 손이!!"
하연서는 팔짱을 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더니 입을 열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한다면 아무일도 없었다. 성추행 미수에 그쳤다. 라는 말이 정확하겠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의 인상에 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일단 제가 사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닿았다 하더라도 당신에게 사과 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그 전에 당신은 제 손에 죽을 테니까요. 뭐... 죽을 각오가 되셨다면 말이 다르지만 말이죠."
하연서의 싸늘한 한기가 우량아에게 전해진다. 하지만 우량아의 포커스는 전혀 다른곳에 있었다. 우량아는 식은 땀을 흐리며 대답했다.
"그렇다는 말은 즉! 죽을 각오가 있다면 해도 좋다는 말인가?"
우량아는 비장하게 말했다. 어차피 생명은 죽는다. 평생 여자 손도 못잡아 보고 모솔로 세상 하직할 것은데. 한번뿐인 인생, 미소녀의 가슴을 만지고 죽는 거라면 영광이지 않은가. 충분히 이득인 딜교이지 않은가!!
"예."
하연서는 냉담하게 말했다.
"흐흐흐흐 하하하하! 하연서 당신이라는 사람은 날 정말 물로 보는군, 그 도발하는 받아들이지. 이 우량아에겐 죽음 따윈 두렵지 않아!"
우량아는 당당히 일어섰다.
"정말. 당신이라는 사람은..."
하연서는 정말 질렸다는 듯 차갑게 우량아를 쏘아봤다. 하지만 우량아는 전혀 분위기 파악이 되지 않는 듯 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시선 상에 봉긋 올라온 두 언덕 뿐. 별로 글래머한 가슴 사이즈는 아니지만 어림짐작 B컵 사이즈의 아담한 스타일. 자신의 두손에 딱맞는 적당한 사이즈! 하연서의 가슴 가슴 가슴 가슴 가슴, 두단어만이 머릿속에 울리고 욕망이 솟아난다.
만지고 싶다! 그 이상 생각할 수 없다.
"으랴랴랴랴럇"
우량아는 괴성을 지르며 두손을 뻗으며 하연서를 향해 돌격했다. 그 순간
휙 퍽 퍽 퍽
우량아는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단지 울리는 타격음과 자신이 지면에 내동댕이 쳐져 있다는 사실 뿐. 우량아는 턱을 부여 잡으며 소리쳤다.
"이건 반칙이잖아! 난 아직 닿지도 않았는데 공격을 하다니!"
"반칙이라는 너무 하시는군요. 반격 안한다는 말은 한적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닿지 않았기에 당신은 살아있는 것 뿐입니다. 제가 한말에 거짓은 없습니다."
우량아는 재차 일어서며 소리쳤다.
"이 우량아님을 얕보고 있겠다! 이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나이, 한번 결의 한건 행한다! 각오해라 하연서! 우랴랴랴랴랴랴럇"
우량아는 기합과 함께 하연서에게 달려들었다.
휙 퍽퍽퍽퍽
그 순간 마치 액션 게임과 같이 하연서의 연속기가 미친듯이 들어간다. 복부를 향해 연타 콤보(10HIT)
퍽 퍽 퍽
바로 이어지는 연속 발차기(20HIT)
파바바바바밧
보이지 않는 발차기 속도, 우량아는 반쯤 공중에 뜬 상태에서 연속 차기 20콤보를 연이어 맞는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무려 올려차기를 시전하는 하연서, 우량아의 거체가 공중으로 1.5m이상 떴다.
"나닛"
돼지멱따는 소리를 내며 방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공중 콤보까지 허용한다. 하연서의 기압과 함께 공중으로 치솟는 발차기 2m이상 공중 콤보가 연이어 강타 50HIT를 돌파 그상태에서 마지막 피니쉬인 내려찍기로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퍽
쾅!
"으아아아악!"
[띠링! 최고 기록 70HIT! 연타의 여신]
우량아는 지면에 박히며 온몸을 경련하기 시작했다.
"미친... 이거 격투 게임...임? 공중콤보라니 어째서 이런게 현실에서 가능한거냐고..."
우량아는 지면을 기면서 말했다. 그모습에 하연서는 놀란 듯 말했다.
"어쨰서 움직일 수 있는 겁니까. 역시 그런 겁니까. 그 삼겹 비계덩어리가 데미지를 흡수했던 것입니까..."
하연서는 역겨운 표정을 짓는다.
"흐흐 당신 나의 천연 방어구 [라스트 오브 아머(삼겹 비계)]를 얕보고 있었군...그 정도로 나에게 데미지를 줄 수 없...."
우량아는 순간 일어서지 못하고 다운된다.
"이럴 수가... 어째서 데미지가... 일어설 수가 없다."
우량아는 맞는 순간을 되새긴다. 얇고 긴다리, 절대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발차기었지만 그 묵직한 한방은 공업용 쇠파이프로 풀스윙한 것과 흡사한 파괴력이었다.
"그래봤자 인간의 소유할 수 있는 방어력입니다. 단련된 격투가인 재게는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강함은 통용되지 않습니다."
"크윽 당했군. 어디서 그런 비기의 격투술을 습득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호리호리한 몸으로 절대 그 파괴력이 나오는 건 수치학적으로 불가능해! 아니 그것보다 게임에 나올 법한 공중콤보, 말이 안돼! 이건 명백한 물리법칙 왜곡이라고! "
"뭘 그렇게 놀라십니까. 그리 대단한 기술은 아닙니다. 평범하게 합기도 5단, 태권도 5단 유도 3단만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개인마다 육체단력의 차이로 위력차이가 날 뿐."
"쿨럭... 그건 아니라고 보는데... 뭐 그렇다고 치지."
"항복하시는 겁니까?"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어! 우랴랴랴랴랴럇 읏차"
우량아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힘겹게 두발로 일으켜 세웠다.
"어째서 일어설 수 있는 겁니까..."
하연서의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우량아는 그 승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 인정해. 격투기에 있어서 넌 나보다 뛰어나, 사실 당신에게 이기고 있는 건 거의 전무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단 한가지 내가 당신보다 강한 있어. 그게 뭔지 알아? 모태솔로의 긍지! 머나먼 이상향을 향한 궁극의 의지! 불굴의 의지는 당신이 생각한 것만큼 약하지 않아아아아아!"
우량아에게 외침과 함께 숨겨진 힘이 폭발한다. 그건 궁극에 달한 모태솔로의 각성능력 18년간 여자 손도 못 잡아본 궁극의 마법사만이 쓸 수 있는 최대의 기술. 마치 초사이언이라도 된듯 그 광채는 엄청난 빛을 내뿜고 있었다. 하연서는 조금 당황하며 뒤로 물러섰다.
"정말 이렇게 까지... 모태솔로 중증증상이었다니. 인정합니다. 저도 진심을 보여야겠지요."
하연서는 자세를 취한다. 하연서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그건 어떤 무술의 최적화된 반격태세, 저 견고함을 뚫기엔 우량아의 전투역량은 한없이 낮았다. 우량아는 후회했다. 한순간 그녀가 졸고 있을 때가 신의 영역이 무방비하게 해제되어있는 절호의 찬스였음을... 그렇다. 하연서의 가슴은 절대 넘볼 수 없는 신의 영역. 그 영역은 전세계의 모태솔로의 힘을 합쳐야 부술 수 있는 궁극의 방어능력을 시전하고 있다. 우량아의 모습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이었다.
분명 우량아는 그 무모함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량아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게 가령 신이라고 해도 말이다. 마지막 최후의 승자는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가진 범인(凡人)라고, 간절히 원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힘, 모태 근성이야 말로, 모든 역경과 고난을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힘. 찌질하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고 신의 영역을 뛰어넘는다.
"이게 나의 의지이며 근성이다!! 모태솔로를 얕보지마라!"
우량아의 함성과 함께 엄청난 파공음 내며 하연서의 가슴을 향해 돌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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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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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악 까악
까마귀가 운다.
우량아는 눈을 떴다. 자신은 소파 위에 누워있었다. 얼마동안 기절해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아직 노을이 지지 않은 걸 보니, 잠깐 동안인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
"깨어났습니까?"
하연서는 태연하게 상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결국 졌는가..."
모태솔로의 궁극의 의지까지 썼지만 결국 신의 영역을 돌파하진 못했다. 그 패배자를 바라보며 하연서는 책을 닫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분위기에 압도되어 무심코 진심이 나와버렸습니다. 하지만 대단하군요. [그 모태솔로의 의지]라는 기술, 그 힘의 3분에 1만이라도 가져와 변화의지에 보태주신다면 이미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차 말하지만 변화된 나는 나가 아니야. 그런 껍데기 뿐인 인간이 되는 건 사양이다!"
"하... 이래서 상담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량아는 멍하게 천장을 응시하며 말헀다.
"예전부터 궁금했던게 있는데, 어째서 날 도와주는 거지! 당신에겐 아무런 메리트도 없지 않은가?"
"그렇네요. 저에겐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하연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조금 망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거짓말입니다. 당신 같은 사람을 탈선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저의 선도위원으로서의 역활이자 보람입니다. 전 이 역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나의 메리트. 그로 파생되는 개인적인 성취감과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서 말이죠."
"정말 너도 별종이구나..."
"그렇다고 해두죠. 그러니, 우량아씨 당신도 빨리 저의 성취감의 일부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성과가 없지 않은가! 나의 성격 그대로를 사랑해줄수 있는 여자친구를 찾을 방법을 마련해 돌라고! 그럼 전력적으로 협력할테니까!"
"그건 사막에서 바늘찾기보다 더 낮은 확율이 통계학적인 견해입니다. 당신의 변화없인 사막에 바늘찾기 만큼의 확율도 가질수 없겠죠."
"윽... 그 데이터가 잘못된 거야! 그게 말이 돼! 이세상에 수 많은 여자들이 있는데!"
우량아는 분노하며 일어났다.
"저도 솔직히 제가 뽑은 데이터를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서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 데이터가 신뢰성은 정확합니다. 당신과 있어보면서 느꼈습니다. 단언컨데 당신은 오랜시간 같이 있을 수록 여자에게 혐오감을 주는 타입. 그러니 당신의 주위에 있는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여자친구로 만들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합니다. 그말은 즉 비록 사귄다하더라도 성격을 고치지 않는 한 결국 파국으로 갈 확율이..."
"듣기 싫어! 날 그냥 가만히 나둬! 나두란 말이양~~"
우량아는 귀를 막고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다.
"한가지 알아줬으면 하는게 있습니다. 전 당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꼭 당신과 맞는 짝을 찾아내고 말겠습니다. 그러니... 어떤일이 있더라도 좌절하지는 말아주세요."
하연서의 확고한 의지가 나의 가슴에 울려퍼진다. 이런 병신 같은 나라도 녀석은 전력으로 날 도와주고 있다.
정말... 나란 사람은...
"나...나도... 조금은 노력해볼께..."
"그런 결심해 주시니 힘이 나는군요. 뭐든지 첫걸음이 힘든 것이니까요. 좀 더 분발해봅시다. 당신은 할려면 할 수 있는 남자에요. 우량아씨."
하연서는 만족한듯 미소를 띠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