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82화 (182/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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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수...연아님,"

그들은 정색하며 수연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우량아 도련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 뭔가 심각하게 얘기하고 있길래? 궁금해서 몰래 엿들었지."

수연아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용인들을 바라본다. 그러자 사용인 당황하며 말했다.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셔서 놀라서... 그만 시끄럽게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싸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정말이라니까. 재밌게 게임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내가 끼어들어서 놀래게 한 게 잘못이지. 저 아이들을 잘못이 없어."

"게임 말씀이십니까?"

수연아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사용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용인들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사실... 무슨 얘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크로맨서? 분명 게임 이야기 었을 거야!  그렇지! 하하하하"

우량아는 무거운 분위기를 타파 해보려는 심산으로 호탕하게 웃어보았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듯 보였다.

"...."

무표정한 얼굴 전혀 감정을 읽을 수 없다. 하지만 우량아의 입에서 튀어나온 한 단어에 반응하여 사용인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사용인들은 안절부절 못하며 죄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그렇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부디 저희 아이들의 무례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희는 할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으...응"

수연아 조금 고개를 숙이고 몸을 돌렸다. 그러자, 사용인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허둥지둥 그녀를 따라갔다.

"나 때문에 혼나는 건 아니겠지...그보다 게임 타이틀 물어볼 걸! 네크로맨서가 나오는 게임이라... 도대체 무슨 게임이지?"

.

.

.

.

"돼지야 어딨냐!"

어디선가 익숙한 돼지 찾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 돼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신경 껐다.

"돼지 어딨냐고!"

"...."

"너... 뭐하냐...?"

"말 걸지 말아줄래? 난 지금 무생물의 생태를 관찰 중이니까. 난 무생물, 말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어."

우량아는 그렇게 큰 바위 옆에 웅크리고 있다.

퍽!

"우액!"

순간 발로 차인 우량아는 데굴데굴 굴러 옆에 있는 바위 부딪쳤다.

"무슨 짓이냐!"

우량아는 화를 내며 벌떡 일어섰다.

"어? 움직였네. 그보다 요즘 무생물은 말도 할 줄 알고 화도 낼 줄 아는 모양이야. 미안! 누나가 잘 몰라서"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합장 하며 말하는 우연화

"미안하면 다냐! 조폭녀! 조금만 있었으면 무아지경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는데!"

"뭐 조폭? 이게 누나한테?"

"합! 합 합~!"

우연화가 손을 올리자 우량아는 움찔거리며 어설픈 막기를 하며 깝치기 시작한다.

"으악...! 정녕... 저 악마에게 당할 수 없단 말인가!"

뒤통수를 까인 우량아는 분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직도 맞고 싶은 모양인데 더 때려 줄까? 응?

"아니 사양한다!"

"아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저 모양이라니... 먼저 내 말을 씹은 건 너니까. 인과 응보 불평하지마."

"뭐라고? 날 찾는 소리 들은 적 없다고!"

"돼지야! 라고 얼마나 소리쳤는데, 이제 귓구멍에서 살이 쪄서 들리지 않는 모양이냐?"

"난 돼지가 아니라고! 어딜 봐서 돼지 같이 생겼단 말인가!"

"돼지야 빨리 안 따라오면 놔두고 갈 거니까."

"같이 가~!"

우량아는 허둥지둥 달려간다. 대문 앞에는 수연아와 사용인들이 마중을 나와있었다. 간단히 목례를 하고 차를 탔다.

"이걸로 끝인가. 드디어 집에 가는 건가!"

우량아는 들뜬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고작 여기 데려 올려고 90키로 짜리 고기덩어리를 태운 게 아니야. 기름 값은 해야 하지 않겠냐?"

우연화는 안전밸트를 메며 말했다.

"뭐시라라라라! 그럼 여길 온 목적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개인적인 볼일. 잠깐 들렸을 뿐이니까."

"크소..."

우량아는 실신하듯 조수석에서 미끄러지며 축 늘어진다.

"똑바로 앉아! 너 몸 값보다 비싼 차니까!"

"예...예..."

우량아는 듣는 둥 마는 둥 창 밖을 바라본다. 푸른 하늘 아직 오후도 되지 않았다. 하루가 길게만 느껴지는 우량아, 그렇게 차는 유유히 유턴을 하며 국도를 달려간다.

.

.

.

.

"결국 이걸 시킬려고 날 불렀단 말인가!"

우량아는 씩씩되며 박스를 현관 밖으로 던져버린다. 여기가 어디냐고? 바로 집이다.

신라 맨션

우리 가족가 소유한 맨션 건물, 우리집의 대부분의 수입이 이 건물에서 나온다. 전적으로 관리는 누님의 몫, 월세를 챙겨 자기 꺼 마냥 펑펑 쓰고 있는 건 아니겠지? 조만간 전수조사 각이다. 그리고 범죄가 밝혀지면 이 건물의 관리권을 내가 받는 거지! 한 몫 챙겨서 고퀄 마쿠 피규어를 장만 할 수 있다면...

"흐흐흐흐"

우량아는 실실 쪼갠다. 우량아가 있는 곳은 101호실 창고

그렇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지하창고 정리. 고작 이런 걸 시킬려고 여기까지 날 끌고 온 것이다.

회상시작

익숙한 신라맨션 앞에 차가 정차했다.

"뭐냐?"

"짜잔 당신의 일터 랍니다!"

"뭘 시킬려고..."

우량아는 경계하며 우연화를 바라본다.

"흠흠흠 내일 세입자가 이사 오거든 하지만 지금 여유의 방이 없어서 말이지. 101호 알지? 그곳 창고로 쓰고 있잖아. 오늘까지 말끔하게 청소해 줘야 하거든."

"아 그래."

우량아는 재빨리 차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열리지 않는다. 어느새 잠긴 도어락

"후훗 어딜가려고 하시나."

"아...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 쫌."

"걱정 마 창고에 화장실 있으니까. 훗 훗"

회상 종료

"으아아아아! 조폭녀 어디 간 거야 왜 나만 하고 있는 거냐고!"

우량아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소리치며 흉폭화한 우량아 박스를 집어 난폭하게 던지려고 했지만

"으악"

삐걱

"방금 허리 나갈 뻔했음."

엄청 무거운 박스 1mm도 올라가지 않는 박스. 쓰지도 않는 허리지만 우량아는 사랑스러운 자신의 몸을 학대할 생각은 없다. 대충 주위에 있는 빈 박스를 난폭하게 던지며 분위기를 낸다.

그때

"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우량아는 뒤를 돌아본다. 열린 현관문 앞에 서 있는 호리호리하게 생긴 미소년.  캐릭터 모자, 특이한 회오리 안경, 165 정도의 후드티 입고 있다.

삐리링

한순간 건x 시리즈 샤아 아즈나블과 주인공이 나눈 미지의 교감을 느꼈다. 우량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 소년과 대치하며 말했다.

"넌."

소년은 말없이 마법소녀 포스터를 내려 놓는다. 그리고 말했다.

"마법 소녀 변신!"

휘리리리링~

자체 효과음도 잊지 않는다. 현란한 몸짓, 마치 애니 원작을 구현 하는 듯한 극한의 섬세함.

마치 진짜 후광이 비치는 듯했다. 그리고 녀석의 손에는 마쿠짱의 세계 멸절의 심판의 라그나로크(마법봉)이 들려 있었다.

"기리리릭 대마왕! 널 여기서 보다니!"

순간 세상이 바뀌었다.

이곳은 우주 마쿠마쿠 버스터즈의 24화 타이틀 세계 섬멸의 결전. 위기의 세기말 도심지에서 기리리릭 대마왕과 마쿠짱이 대치하고 있다.

"니켈켈켈켈 고작 먼지 한톨 보다 못한 소행성을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 올 줄이야. 어리석은 인간!"

"난 절대 포기하지 않아. 이 세계의 수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악을 섬멸하기 위해!"

마쿠는 도약해 킥을 날렸다. 하지만 키리리릭 대마왕은 손가락으로 발차기를 막았다. 그리고 중력장에 마쿠를 가두어 뺨을 난타한다.

퍽 퍽 퍽 퍽

"으하하하하하!"

순간 날아간 마쿠, 건물을 수십 채를 부수며 박혔다.

"크윽!"

"흐흐흐흐하하하하하! 너와 나의 격차, 이걸로 끝이다."

키리리릭 대마왕은 망토를 펄럭이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엄청난 에너지가 집중된다. 지구마저도 삼켜버릴 거대한 태양과도 같은 보라색 구체가 기리리릭 대마왕의 머리 위에 생성됐다.

위이이이이이이잉

"마쿠 나의 초초초초초초초 필살기 일렉트로닉 키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 버스터를 대적할 수 있겠는가!"

"마쿠짱! 힘내라!"

"저란 녀석 쓰러뜨려 버려!"

주인공의 동료와 사람들이 응원한다.

"그래 난 포기할 수 없어!"

마법소녀는 일어선다. 그리고 [세계 멸절의 심판의 라그나로크]를 다 잡았다.

"끝이다 인간 멸망해라!"

기리리릭 대마왕의 초필살기가 마쿠를 향해 직격 한다. 세계가 붕괴된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지구의 반 이상 소멸. 하지만 그 우주 공간에서 빛을 내뿜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으아아아아아아!"

순간 세계 멸절의 심판의 라그나로크 빛을 머금는다. 위로 치켜 든 마법봉, 뿜어져 나오는 빛은 우주 공간을 한 순간에 물들인다.

"저건!"

키리리릭 대마왕은 당황한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궁극의 마법, 사랑하는 이들의 염원이 모여 만든 궁극의 힘"

"크윽 그런 궁극의 섬멸 마법을 쓰면 지구는 아니 태양계 전체가 멸망한다고!"

키리리릭 대마왕은 당황한 듯 말했다.

"괜찮아. 모두 나의 마음 속에 숨 쉬고 있을테니까. 난 외롭지 않아!"

"이 미친 싸이코 년!"

"모두의 염원을 담아!"

"내가 잘못했어! 그거 내려놔!"

"섬멸의 라그나로크!"

거대한 빛의 무리와 함께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마치 거대한 태양의 플레어처럼 태양계 전체가 빛의 무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 빛이 사라진 공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태양계 있던 자리에는 어둠만이 남겨져 있다.

"모두 고마워... 나에게 힘을 줘서"

마쿠짱은 우주를 홀로 떠다니며 엔딩 크레딧이 내려온다.

"크윽..."

우량아는 심장을 부여잡고 뒤로 쓰러졌다.

털썩

박스를 깔고 앉아 오래 싸인 먼지가 날린다.

"너 님 키리리릭 대마왕 좀 하는데~ 동지여!"

그 소년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남 말 하지 말라. 동지여 너의 마쿠짱의 연출력! 퀄리티는 완벽했다."

우량아는 손을 잡으며 일어섰다.

오랜만에 재현한 마쿠마쿠 버스터즈 24화 편, 개인적으로 명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세간의 비판이 엄청났다. 홈페이지의 댓글이 폭주했고 댓글의 내용의 주가...

[ 8세 이용가 인데 내용이 너무 잔인하다.]

[우리 애기가 충격먹었다. 마쿠 때문에 동료들은 다 죽고 세계가 멸망한다니, 키리리릭 대마왕이 적이 아니라 마쿠야 말로 세계의 적이었다.]

라는 등... 이 명장면을 비평하디니, 뭐 감상은 개인 차니까. 한 소리 해줄 수도 없는 노릇

"그나저나 동지여 여기서 뭘하는 가?"

우량아는 상념에서 깨어났다.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서며 말했다.

"음... 세계 평화를 위해 키리리릭 대마왕의 수하들과 싸우고 있는 중이지."

우량아는 작은 박스를 집어들며 말했다.

"그렇군. 너 님을 도와 지구 평화에 앞장서도록 하지."

"역시 나의 동지! 한가함?"

"응."

그 둘은 말없이 박스를 정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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