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2)
아군과 적군, 양측 모두의 공기가 딱딱하게 굳었다.
정탐과 척후를 맡은 부대는 적 탐지 반경의 한계의 한계까지 들어가 어떻게든 적 부대의 정보를 알아 오려고 애쓰고 있었고, 마법사들은 이민족들의 사술에 대비해 온갖 방어 마법을 유지, 보수하느라 바빴다.
테르다마스를 중심으로 한 아군 부대들의 배치는 이미 완료된 상황이었다.
외곽에 있는 부대들은 이미 국지전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속속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라드마도 준비를 보통으로 한 것이 아닐 터, 결국은 정면 승부였다.
뒤통수에 짜릿한 번개가 흐르고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졌다.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정보에 맞춰 부대 배치를 조정하고, 지원군을 투입했다.
주위의 소음이 잦아들었다.
극도의 집중 상태에서 나는 나라드마를 볼 수 있었다.
마법인지 환영인지 혹은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 나라드마와 나만이 서 있었다.
한쪽 눈에 피딱지가 덕지덕지 엉겨 붙은 그가 곡도를 뽑아 들고 아래로 내린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도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시간이 잊혔다.
찰나인지 영겁인지 모를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모든 것을 읽어 내려 애쓰고 있었다.
다음 순간, 나라드마가 슬쩍 움직이나 싶더니 그대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마법으로 그가 밟고 있는 지반을 무너트렸지만 마치 예상했다는 듯 내 마법보다 한 박자 빠르게 나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나라드마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곡도를 힘껏 쥔 그의 팔 근육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새 곡도가 눈앞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한 번은 피해도 끊임없이 나를 쫓아올 것이 분명했다.
마나 소드를 만들어 냈다.
어깨를 내어 주고 놈의 심장을 취할 셈이었다.
그의 곡도와 나의 마나 소드가 기묘하게 얽혀 들어갔다.
마나 소드가 무언가를 꿰뚫는 느낌이 드는 것과 동시에 어깨에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내 승리임을 직감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누군가 나를 불렀다.
"……하! 각하!"
"으헛!"
눈을 뜨니 여전히 막사 안이었다.
참모 몇이 안쓰럽다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할 일을 마무리 지으러 나갔다.
나를 부른 건 로하나스였다.
"각하, 눈 좀 붙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한숨도 주무시지 않은 것이 벌써 사흘이 넘어갑니다."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든 모양이었다.
고통으로 욱신거리는 어깨도, 나를 죽일 듯 달려드는 나라드마도 없었다.
변환 인자 덕인지, 계속되는 오러 수련 덕인지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도 전혀 무리가 없었지만, 사흘 내내 잠을 자지 않은 것은 역시 무리였다.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도 했다.
타우 황제와의 휴전으로 인해 그곳 전선에 최소한의 병력만을 남겨 두고 모두 이쪽으로 집결하는 중이라 계속해서 새로운 부대들이 도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지개를 한 번 쭉 켜고 말했다.
"됐어."
"저나 다른 참모들에게 맡기셔도 충분할 일입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개판인 꼴을 보는 것보다 내가 좀 피곤하더라도 직접 챙기는 게 나. 상황은 어때?"
"적 본대도 큰 움직임은 없습니다. 다만 강 근처에 이민족들이 계속해서 출몰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계속 위에서 병력을 실어 오니까 견제하고 싶나 보지? 대응은?"
"명령하신 대로 최대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만, 점점 수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절대로 그쪽에 마법을 쓰지 말라고 해. 아무리 이민족의 마법 수준이 낮다지만 우리 걸 분석해서 파훼라도 하면 골치 아파질 수도 있어."
이민족들은 척박한 땅에서 살아온 만큼 강이나 바다에 익숙하지 못했다.
물에 떠다니는 배와 친하지 않은 것도 당연했다.
현재 누이론트 백작이 전 해군을 동원해 수도 근처에 모여 있는 다른 귀족들의 병력을 실어 나르는 중이었다.
세파라트강은 제국의 많은 강들 중에서도 거대하기로 이름난 강이었으니, 그곳을 왕래하는 선단에 이민족들이 덤빌 일은 없다고 봐도 좋았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할 기술력도, 마법도 존재하지 않았다.
잠을 몰아낼 겸 밖으로 나오니 투브가 옆으로 따라 붙었다.
-좋은 꿈 꾸셨습니까?
'알고 있었어? 깨우지 그랬어.'
-일전을 벌이는 것 같던데? 누가 이기나 궁금하지 뭐야, 그래서 그냥 뒀어.
그 말에 내가 우뚝 멈춰 섰다.
옆에서 따라오던 로하나스가 멈추고는 나를 바라봤다.
"각하?"
로하나스가 그러가나 말거나 투브에게 생각을 전했다.
붙잡고서 소리치며 물어보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어떻게 알았어?'
그러자 투브는 오히려 자신이 놀란 것 같았다.
-너는 그런 적 없어?
'무슨 소리야?'
-가끔 네 시야나 생각이 공유될 때가 있어.
'그걸 왜 이제 말해.'
-얼마 되지 않기도 했고, 너도 그런 줄 알았거든. 너는 그런 적이 없어?
'한 번도 없어.'
흠칫하며 몸을 뒤로 뺀 투브가 뭔가를 중얼거렸다.
-왜지? 왜 이런 일방적인 현상이 발생하지? 설마……?
그러고는 내 막사를 향해 뛰어갔다.
'야! 어디 가!'
-어디 가 봐야 네 근처잖아! 생각 좀 해야겠으니까, 중요한 일 아니면 부르지 마!
붙잡을까 하다가 저 녀석이 저렇게 심각한 적이 있던가 싶어서 그냥 두었다.
그러다 소름이 흠칫 돋았다.
내 의사와 관계없이 시야나 생각을 공유한다니…….
멈춰 있는 나를 향해 로하나스가 말했다.
"역시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눈을 좀 붙이시는 것이……."
"그거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로하나스는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 나를 보고 있었다.
사실 내가 투브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지금은 내 시야를 투브가 훔쳐본다고 하면 이 녀석은 믿을까?
마법사를 데려와서 수면 마법을 걸거나 수면제를 받아 올지도 모르겠다.
화제를 돌렸다.
"포로는 어때? 뭐 좀 알아냈어?"
로하나스가 고개를 저었다.
"묵묵부답입니다."
"그러게 내가 보겠다니까."
"기사단을 습격한 놈입니다. 각하의 안전을 고려하면 안 될 말입니다."
"당장 전면전이 코앞인데, 그런 거 하나하나 따질 시간이 어디 있어? 가자."
만류하는 로하나스를 뒤에 두고 포로가 수용되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눈두덩이가 잔뜩 부어 오른 채 온몸이 결박되어 있는 남자가 내 앞에 있었다.
몸이 어찌나 유연한지 마치 뱀 같아서 무슨 구속구를 가져다 채워 놔도 관절을 뒤틀어 빠져나간다고 해서 아예 몸 전체를 밧줄로 칭칭 감아 놓아 버린 상태였다.
일전에 로하나스와 오델리아를 습격했던 자객 중 생포된 것은 이놈 하나밖에 없었다.
투브가 놈들을 쫓았으나 잡으면 시간을 끌다 자결하고.
그래서 다른 놈을 쫓으면 다시 시간을 끌다 자결하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집단을 위해 본인 목숨 내놓기를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 놈들이었다.
이놈도 투브가 발로 눌러 날붙이로 자결하는 것을 막자 이를 파내 만든 공간에 감추어 둔 독약을 삼키는 자살 시도까지 했었다.
내가 때마침 도착해 억지로 게워 내게 해서 망정이지 몇 분, 아니 몇 초만 늦었으면 이놈도 죽었을 것이었다.
"너 같은 놈들이 몇이나 더 있지?"
나라드마의 부족 말로 물었다.
놈은 답이 없었다.
"맨발을 한 놈이 수장인 것 같던데, 그놈은 이미 다 불었어. 너를 버렸다는 말이다."
사실 그 맨발의 남자는 놓쳤다.
그러나 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정보의 교차 확인을 위해 널 살려 두는 것뿐이다.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먼저 죽는 것은 너야. 잘 생각해라."
그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놈의 입이 열렸다.
유창한 제국어였다.
"개소리! 네가 그자를 잡았을 리 없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니 죽이는 게 편할 것이다."
놈의 눈은 진짜였다.
고문으로는 꺾을 수 없는 의지가 느껴졌다.
뒤에 서 있던 로하나스에게 말했다.
"마법사를 데려와. 정신 조작 마법을 배운 놈으로."
로하나스가 재빠르게 나가서 마법사 하나를 데려왔다.
들어온 마법사가 분위기를 눈치채고 사색이 되었다.
"자, 장군, 사람에게 정신 조작 마법을 쓰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선택된 마법사들만이 쓸 수 있는 특수 마법과는 다르게 정신 조작 마법은 원하면 누구나 배울 수 있었지만 그 취급은 특수 마법 이상이었다.
배우기가 끔찍하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배운 것을 적용하려 해도 동물의 종마다 차이가 있었고, 심지어 같은 종 내에서도 개별 개체마다 정신계의 구조나 계층이 다르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정신 조작의 수준은 곤충이나 더 나아가도 조류 정도에 그쳐 있었다.
그 이상의 동물, 심지어 인간에게 정신 조작을 시도한 마법사들이 있었지만 그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이야기만 들려왔다.
시험자와 피시험자가 모두 미쳤다든가, 마법을 시전함과 동시에 피를 쏟으며 죽었다든가.
따라서 인간에게 정신 조작 마법을 금하는 규정은 정신 조작 마법 자체의 위험성 이전에 귀중한 자원인 마법사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것이었다.
"알아, 근데 그거 알아? 전쟁 중에는 평시의 규율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 앉아, 내가 보조할 거야."
당황한 마법사가 뒤돌아서 로하나스를 보았지만 로하나스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한 번 끄덕이기만 할 뿐이었다.
결국 체념한 마법사가 다가오더니 내가 일어난 의자에 앉았다.
"이 녀석이 속한 조직에 관한 게 목적이야. 아마 가장 심층부에 있을 것 같으니까 바로 파고들어. 그 외의 것은 무시해도 좋아. 아마 다른 건 모를 가능성이 높아."
마법사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정신 조작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이전 삶에서 나는 정신 조작 마법의 효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적이 있었다.
내가 마법사가 아니었고, 정신 조작 마법을 공부한 마법사가 많지 않아 공부에 그치긴 했지만.
"그냥 관심 정도. 빨리 해,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빠져."
마법사가 밧줄에 묶여 있는 놈을 향해 손을 들으며 중얼중얼 영창을 시작했다.
나도 팔을 들어 마법진과 술식을 여러 개 띄우며 보조할 준비를 마쳤다.
마법사의 영창이 끝나자 그의 손에서 몇 개의 보라색 촉수가 뻗어 나와 자객의 머리통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거칠게 고개를 흔들며 반항했지만 이내 촉수는 그의 머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마법사의 몸이 미세하게 덜덜 떨리면서 고개가 뒤로 꺾였다.
내 팔을 맴돌고 있던 마법진의 회전 속도가 빨라졌다.
마법사의 입이 열렸다.
"둥……지, ……피, 시체……, 수장의 이름은……."
거기까지 말했을 때, 자객의 코와 눈에서 검은 기운이 쏟아져 나오더니 마법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로하나스가 놀라 소리쳤다.
"이게 무슨!"
마법진이 돌고 있던 손으로 마법사의 손을 잡아챘다.
마법사의 손에서 뻗어 있던 촉수가 순식간에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를 던지듯이 뒤로 밀어낸 뒤, 날아드는 검은 기운을 후려쳤다.
내 공격에 순간 흩어졌다가 다시 모인 검은 기운은 내 팔에 달라붙었다.
마치 형체가 있는 것처럼 내 팔을 타고 오르던 검은 기운이 발악하는 것처럼 몸부림치다가 곧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각하!"
로하나스가 놀라 접근하려했지만 내가 막았다.
"오지 마!"
뒤에서 로하나스가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법사가 내는 토악질 소리만 들려오고 있었다.
자객은 이미 죽어 있었다.
내가 손을 털며 말했다.
"정신 공격에 대한 방어기제도 심어 놓은 건가. 지독할 정도로 철저한 놈들인데."
"이런 건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습니다!"
"마찬가지야."
로하나스를 뒤로하고 마법사에게 다가가 어깨를 붙잡고 눈을 맞췄다.
그의 입가는 온통 토악질한 흔적투성이었다.
"뭘 봤지? 말해!"
"우욱! 끔찍할 정도로 많은 피와 시체였습니다. 저놈들은 살인마입니다! 우욱!"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를 거칠게 흔들었다.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이놈들은 누구고, 이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중요해!"
"우우욱……. 이놈들은 둥지라는 이름의…… 암살자 집단……입니다. 발가락이 많은 남자가 수장입니다. 그의 이름은……."
마법사가 몇 번 머리를 흔들었다.
"모르겠습니다. 이들은 족장의 권위를 위해 어두운 일을 맡아서 했습니다."
크게 도움 되는 정보는 없다고 봐도 좋았다.
그러나 이 마법사의 가능성은 충분했다.
내 도움을 받긴 했지만 적어도 이제 이 남자는 인간에게 정신 조작 마법을 실행하고도 멀쩡한 인류의 첫 번째 마법사였다.
적어도 공식적인 분야에서는 그럴 터였다.
숨을 돌리고 있는 마법사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지?"
"사비시, 사비시 프리메입니다."
"프리메? 처음 듣는 가문인데?"
"제국으로부터 받은 성(姓)입니다."
평민 중에서도 로하나스처럼 성과 이름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드문 경우였다.
대개는 이름만을 가지고 있었고, 평민이 마법사가 되어 작위를 부여받게 되면 제국으로부터 새로운 성을 받게 되었다.
즉, 이 남자는 평민 출신이라는 소리였다.
"축하한다. 너는 인류 마법사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어."
마법사의 표정이 얼떨떨했다.
자신이 무슨 일을 이루어 낸 건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 그에게 한마디를 더 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내 말을 들은 사비시의 표정에 암운이 내렸다.
로하나스에게 뒷정리를 부탁하고 나가려는 찰나, 사비시가 다시 몸을 웅크리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었다.
"이자가 무언가를 들었습니다……. 크윽! 어느 남자가 앞에 서 있습니다. 우욱……. 머리가 짧고, 한쪽 눈에 상처가 난 남자입니다."
나라드마였다.
바로 사비시 옆에 붙어 그를 재촉했다.
"뭐야! 뭘 들은 건데!"
"그의 옆에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는 아무것도 신고 있지 않습니다……. 둥지의…… 우욱! 수장입니다."
고통에 찬 얼굴을 한 사비시가 한마디, 한마디 띄엄띄엄 내뱉었다.
"외눈이…… 말합니다. 강변에 있는…… 도시를 공격할 것이다. 총공격일 전까지는…… 돌아와라……. 공격일은…… 죽음의…… 여신의…… 여섯 째 딸이…… 환히…… 웃는 날……!"
그대로 사비시는 졸도해 버렸고, 나는 밖으로 뛰어나와 하늘을 바라봤다.
어둑해져 가는 하늘에 달이 보일 듯 말 듯 비추고 있었다.
사비시를 병사에게 맡기고 따라 나온 로하나스가 물었다.
"죽음의 여신의 여섯째 딸이 환희 웃는 날이라니, 암호일까요?"
"아니, 그건 놈들이 날짜 세는 방식이야."
"예?"
잠깐 사이 어둠이 더욱 세를 뻗쳤다.
달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로하나스."
"예."
"가장 최근에 국지전을 한 부대가 어디지?"
"4군단 기병여단 3대대가 오늘 낮에 이민족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지금 모을 수 있는 지원 병력을 다 그쪽으로 보내."
"전부 말씀입니까?"
"그래, 그리고 병력 수송에 이용되지 않는 배는 출항하라고 해. 강변에서 포격 대기 명령을 기다리라고 하고."
"야간에 배를 띄우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신……."
"빨리! 오늘이야!"
"예?"
"오늘이라고!"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적군 쪽에서 거대한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