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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이후의 소설 속-50화 (50/164)

◈ 50화 Chapter 12: 총력전 (6)

‘스스로…… 각성했다고?’

그것은 도저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 변화를 바라본 디오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너…… 정체가 뭐냐?”

“글쎄? 한 번 맞춰 보던가.”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말투와 행동.

그녀는 이제 더 이상 평범한 노예 소녀가 아니었다.

「다수의 독자가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마족]의 존재에 대한 [개연성]에 강력한 의구심을 품습니다!」

「일부 독자가 서쪽 마왕의 영토에도 존재하지 않는 [마족]의 존재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합니다!」

「[개연성]이 요동칩니다!」

그리고는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한 하이디의 몸.

그러나 기다려 줄 생각 따위는 없다는 듯이 달려든 용사와 하이디의 몸이 그대로 격돌했다.

콰아앙-!

성검을 소지한 용사에게도 밀리지 않는 막강함.

“제법인데.”

“너야말로.”

그들의 격돌은 이후 몇 차례나 반복되었고, 처음으로 공격을 허용한 것은 다름 아닌 용사였다.

“크윽!”

이미 만신창이에 가까운 몸에 생겨난 기다란 혈선.

다름 아닌 하이디의 손톱자국이었다.

하지만 하이디가 그렇게 활약하면 할수록 그녀의 몸은 더욱더 희미해져만 갔다.

「대다수의 독자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마족]의 존재에 해명을 요구합니다!」

「파워 밸런스를 중시하는 한 독자가 [마족]의 [개연성] 없는 전투력에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개연성]이 강하게 요동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하이디의 몸은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마치 그 생명을 불살라서 타오르는 촛불처럼.

슈카카캉-!

다시 한번 시작된 맹렬한 격돌.

성검과 하이디의 손톱이 부딪치자, 그와 함께 성검의 빛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순식간에 주위의 모든 것을 초토화시키기 시작했다.

콰카카캉-!

주변은 안중에도 없는 무자비한 공격에, 메론 평야에 수북이 쌓여 있던 병사들의 시체가 힘없이 휩쓸려 나갔다.

물론, 나에게 저런 광범위한 공격을 피해 낼 재간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반’은 저런 눈먼 공격에 죽을 정도로 무가치한 존재는 아니었다.

「[대의명분이 있는 악당] 버프가 발동 중입니다!」

명백하게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은 용사였지만, 하이디가 용사를 몰아붙이면 몰아붙일수록 그녀의 몸은 더욱더 희미해져 갔다.

“……아.”

그것도, 이제 더는 움직일 수조차 없을 만큼 말이다.

이제는 완전히 옅어져 버린 하이디를 향해서 디오가 피가 덕지덕지 묻은 성검을 다잡으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더는 움직일 수 없는 것 같군.”

그리고…… 멈춰 선 하이디의 시선이 천천히 돌아서 나를 바라보았다.

“하이디!”

“이만, 죽어라.”

마지막처럼 느껴지는 미소가 보인 바로 그 순간.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 곳은 하이디가 아니었다.

“끄어억!”

갑작스럽게 디오의 배를 비집고 들어온 피로 물든 녹슨 검 하나.

그의 뒤에 서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베른이었다.

“쉬어라.”

“크학…….”

뽑혀진 검과 함께 용사의 복부에서 피분수가 솟구치며 그대로 그의 몸이 힘없이 허물어졌다.

「대다수의 독자가 마침내 신념을 저버린 [주인공]을 쓰러뜨린 [진주인공]의 활약에 크게 기뻐합니다!」

「등장인물, ‘전대 용사 베른’의 [비중]이 증가합니다!」

「현재 비중: 26.4%」

「다수의 독자가 신념을 저버리고서 패배한 [주인공]에게 야유를 쏟아냅니다!」

「등장인물, ‘용사 디오’의 [비중]이 크게 감소합니다!」

「현재 비중: 25.5%」

마침내 용사가 쓰러졌지만, 내 신경은 그따위 것보다는 오직 하이디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녀가 도대체 어떻게 스스로 [마족]으로서 각성했을까.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될 일에 대한 대가는 참혹했다.

이제는 제대로 된 말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해진 몸을 한 하이디가 무어라 말했다.

“……어.”

“뭐라고?”

“……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때문에 내가 사라져 가는 하이디에게서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옅게 띄워진 미소뿐이었다.

“하이디, 그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작은 긍정의 끄덕임.

“걱정하지 마. 금방…… 데리러 갈 테니까. 알겠지?”

「[개연성]이 강하게 요동칩니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작디작은 하이디의 마지막 속삭임이었다.

[이번에는……꼭 약속 지켜.]

……기억하고 있었구나.

하지만 나는 결국 입 밖으로 그에 대한 답을 해 주지 못했다.

「어긋나 있던 [개연성]이 회복됩니다!」

그와 함께,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린 하이디의 모습.

그녀가 있던 자리에는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심지어 발자국마저도.

죽은 것이 아니다.

사라진 것이 아니다.

나는 애써, 그리고 강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왜일까.

마치 비가 오는 것처럼 시야가 흐렸다.

* * *

“……디오 녀석이 도망쳤어. 망할 정령 자식.”

어느새 다급하게 찾아온 베른의 말에 내가 무감하게 대답했다.

“……상관없어요.”

디오가 살았건, 죽었건 관계없이 녀석은 이미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으레 그렇듯이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라 여기며 살아가지만, 사실 막상 살아 보면 세상은 주인공 없이도 잘 돌아간다.

마치 [주인공]이 결국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린 지금 이 세계처럼.

나는 결국 [주인공]을 끌어내리는 것에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세계는 그 무엇도 변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새로운 [주인공]이 그 자리를 차지했을 뿐.

그리고 그 사실은 내가 지금까지 행했던 복수 방법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과도 같았다.

아니, 애당초 내가 행하는 복수 방법이 옳았다면 작가 놈이 나를 이렇게 방치했을 리가 없었다.

그 사실을 간과했던 내 안일함이, 결국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다.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어디를?”

“찾을 것이 있어요.”

“뭘?”

마치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하이디는 안중에도 없는 말투.

그러나 탓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지, 나만 기억하고 있다면 충분했으니까.

“잃어버린…… 아주 소중한 것.”

* * *

「전쟁의 결과는 참혹했다. 제국군 사상자, 아니 사망자 수가 무려 34만 명에 달했으며, 메론 평야에서 반란 혐의로 체포된 실베스터 공작의 처형을 시작으로 분란의 조짐이 보이던 각 귀족들의 영지에서 순차적으로 독립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내전과 약화된 치안으로 제국의 영향력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고, 마침내 서쪽 마왕의 영토와의 국경지대마저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시작했다.」

「암담하다 못해 암울한 상황.」

「제국 황실은 다급하게 용사 디오의 거짓 죽음을 알렸다. 만약 그가 제국군을 도륙하고서도 무사히 도주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이미 많은 적을 두고 있는 제국에는 더 이상 그 어떤 귀족들도 충성하지 않을 것임이 자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 세계는, 용사가 죽은 세계가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희망은 남아 있었다.」

「과거, 마왕을 무찌르고서 이 세계에 평화를 찾아주었던 전대 용사의 등장.」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말했다. 이는 진정한 용사의 귀환이라고.」

「언제나 그렇듯이, 진정한 영웅은 위기에 탄생하는 법이었으니까.」

* * *

반의 고향마을.

내가 굳이 이 이름 없는 마을에 다시 찾아온 이유는, 이곳에서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 오랜만이구나! 여기는 어쩐 일이니?”

“잠깐 안에서 찾아볼 것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그럼! 얼마든지.”

“감사합니다.”

일개 노예가 예전에 일했던 저택을 대놓고 뒤져 보겠다는데도 저런 반응이라니.

여전히 사람 좋은 곳이었다.

떠나기 싫을 정도로.

그렇게 내가 저택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과거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인사를 건넸다.

“어머! 반 아니니? 어디서 있다가 왔어?”

“다시 온 거야?”

당연하지만, 그들 역시도 하이디의 안부 따위는 묻지 않았다.

마치 그런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하지만 나 역시도 그들을 탓하거나 따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끌 생각은 없었기에 재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과거에 내가 어딘가로 향하는 통로를 막아 두었던 장식장이 있는 곳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클리셰]를 부쉈던 장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처음 디오 녀석을 만났을 때부터 무언가 이상했다.

-“……뭐라고?”

-“오지랖 부리지 말고 꺼지시라고.”

내가 몇 페이지 읽지도 않고 하차했던 이 소설에서 등장한 ‘반’이라는 소년의 이야기.

나는 멋대로 이 소년이 추후 [주인공] 일행에 합류할 거라고 판단했었다.

왜냐하면,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으니까.

반은 노예라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고, [주인공]이 권할 합류를 결코 거절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전제부터가 틀렸었다.

실제로 내가 [주인공] 녀석의 제안을 거절했을 때, 그 어떤 [클리셰]도 붕괴하지 않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무척이나 이상한 일이었건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그 사실이 말하는 바는 간단했다.

사실, 반은 처음부터 [주인공] 일행에 합류할 예정이 없었다.

그렇다면 주인공 일행에 합류하지 않은 ‘반’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어떤 서사를 써 내려가야 하는가?

그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클리셰]를 부순 것은, 바로 이곳.’

-“이 저택은 원래 과거에 궁정 마법사였던 베인 후작님께서 사셨던 곳이지. 어느 날 베인 후작님께서 갑작스럽게 실종된 후, 그의 원혼이 나온다는 둥 흉흉한 소문만이 떠돌던 이곳을 주인님께서 사들이신 거고 말이야. 자네들도 혹시나 이곳에서 무언가 특이한 것을 발견한다면 함부로 접근하지 말고 나에게 보고하게. 함부로 건들면 어떤 흉사가 일어날지 모르니.”

내가 과거에 막아 두었던 장식장을 치워내자, 예전에 보았던 음산한 통로가 다시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울려 퍼지는 메시지.

「클리셰가 요동칩니다!」

내가 천천히 통로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자, 지하로 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굳게 닫힌 철문 하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앞에 마치 열쇠 구멍처럼 있는 작은 홈 하나.

구조상, 저 홈에 맞는 열쇠를 넣으면 문이 열리는 구조인 듯했다.

그리고 그 모양은 이미 나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모양이었다.

‘여신의 눈물.’

‘반’이 용사 디오를 따라가지 않고서 선물 받은 물건.

마치 짜 맞추기라도 한 것 같은 전개.

그리고 그 사실이 말하는 바는 간단했다.

본디 내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되었어야만 했다.

내가 품에서 꺼낸 여신의 눈물을 넣고서 홈을 돌리자, 기괴한 기계음과 함께 문의 잠금장치가 풀리기 시작했다.

끼익-.

녹슨 철문이 열린 후 나타난 것은 작은 밀실이었다.

얼핏 보면 별로 중요한 것도 없어 보이는 모양새.

내가 만약 보물을 노리고서 찾아온 도둑이라면 실망할 것 같은 외견이었다.

「당신의 행보를 지켜봐 온 한 독자가 갑작스럽게 이상행동을 보이는 당신에게 관심을 표합니다!」

그렇게 평범하다 못해 진부한 밀실 속 풍경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낡은 책 한 권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육망성이 그려진 가죽 표지로 만들어진 한 권의 책.

대놓고 무언가 있다고 암시하는 모양새.

분명히 반의 이야기는, 저 책을 열면서 시작됐을 터였다.

「일부 독자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정체 모를 책의 내용에 궁금증을 표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 책의 내용이 아니었으니까.

“어차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야.”

당연하지만, 정말로 내가 읽지도 않은 저 책의 내용을 알고 있을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니다.

그들은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독자가 당신이 흘린 기묘한 떡밥에 궁금증을 표합니다!」

「당근을 좋아하는 한 독자가 당신의 행동에 주목합니다!」

그리고는 내가 망설임 없이 책상 위에 놓여진 책에 불을 붙였다.

조금도 기다릴 생각이 없다는 듯이 타오르는 책과 밀실의 내용물들.

「대다수의 독자가 전혀 영문을 알 수 없는 당신의 행동에 주목합니다!」

나에게 지금껏 [서사]가 존재하지 않고 있던 이유는 간단했다.

독자인 그들에게 있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주인공]에게 복수하려 들고, 이 세계의 법칙을 부수려 드는 내 행동은 말 그대로 이질적인 존재 그 자체였다.

때문에 재미있어 하며 관심을 줄 수는 있어도, 단지 그뿐.

하지만 그렇다면, 이유를 만들면 될 뿐이다.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이유를.

“하이디도 먼저 돌아갔겠다, 이젠 나도 슬슬 이곳을 떠날 때가 됐어.”

「탐정을 자처하는 한 독자가 [개연성]이 존재하지 않고 있던 [마족]의 존재를 언급하는 당신의 발언에 주목합니다!」

「등장인물, ‘아인즈 반’의 [서사]가 갱신됩니다!」

+

[아인즈 반의 서사]

[1] 노예 소년, 반. [현재 진행 중]

[2] ???

[3] ???

[4] ???

[5] ???

+

하이디가 사라진 이유는, 이 세계가 [마족]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있을 장소를 만들어 주면 된다.

“나도 이만, 돌아가야겠어. 내가 있던 곳으로.”

「대다수의 독자가 당신의 발언에 주목합니다!」

「대다수의 독자가 당신의 정체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습니다!」

「[개연성]이 거칠게 요동칩니다!」

“내가 누구냐고?”

흔히 알기를 마족들은 마계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계는 어디인가?

악마와 마족들이 사는 세계.

불구덩이가 들끓고 강자가 약자를 아무렇지 않게 포식하는 세계.

얼핏 보면 지옥과도 비슷한 면모를 보이는 그곳은, 본래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곳을 이 세계에 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했다.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세계’를 내가 일깨워 주면 된다.

그곳이 어떤 곳이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곳은 말이야. 강자가 약자를 아무렇지 않게 핍박하며 가진 것을 빼앗는 곳이야.”

「야생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한 독자가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세계에 대해서 깊이 공감합니다!」

“또한 마치 불구덩이가 끓고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뜨거운 곳이고.”

「여름 피서를 즐기던 한 독자가 살이 익는 것처럼 느껴지는 막강한 더위를 떠올리며 불쾌함을 표합니다!」

“뭣도 없는 놈들이 아무리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쳐 봤자, 결국 노예처럼 살다가 잡아먹히는 곳이기도 하며.”

「정년퇴직을 앞둔 한 독자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현실의 팍팍함에 깊은 한숨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말 그대로 지옥 같은 곳이지.”

「탐정을 자처하는 한 독자가 지금까지 당신이 말했던 정보들과 발언으로 ‘마계’의 존재에 대해서 추측합니다!」

「다수의 독자가 그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개연성]이 폭발할 듯이 요동칩니다!」

말해 주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그곳에서 왔다. 용암이 들끓는 것처럼 무덥고, 강자가 약자를 포식하며, 타고난 신분을 이겨낼 수 없는, 그런 세계에서.”

「[서사] [노예 소년, 반]을 완료하셨습니다!」

「당신의 새로운 [서사]가 갱신됩니다!」

자, 떠올려라.

너희의 마계가 어디인지.

너희의 지옥이 어디인지.

「어긋나 있던 [개연성]이 회복됩니다!」

“내가 바로, 불지옥 반도의 왕자다.”

「[서사] [불지옥 반도의 왕자]가 갱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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