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Chapter 16: 쩐의 전쟁 (1)
「[미리보기]가 종료됩니다.」
……이것 봐라.
지금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는 더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
서쪽의 마왕.
녀석이 바로 내가 찾던 그자가 틀림없었다.
거기다가 그 얼굴…… 아무래도 용사와 마왕에게는 확실히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분명했다.
물론,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사소한 비밀 따위가 아니었다.
‘정말로 있었군.’
처음 하차 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긴가민가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별로 관심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나와 연관이 되어 있다면 도저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누구는 뭣도 없는 노예로 시작했는데 누구는 시작부터 최종보스로 등장하니 배알이 꼴리는 것은 별개로 두고서라도 그렇게 마냥 부정적으로 보기에는 제법 쓸 만한 정보도 몇 가지 얻었다.
예를 들면, 이 세계가 온전히 끝나는 방법이라던가.
‘완결이라…….’
완결.
완전한 끝을 맺음을 의미하는 말.
녀석의 말에 따르면, 서쪽 마왕의 죽음으로써 이 세계는 완결을 맺을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우스운 것은, 그 본인조차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한 가지 더 있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건가.’
바로 이 세계에서의 죽음과 관련된 사항.
물론, 서쪽의 마왕이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목적을 이루려거나 단순히 자살 희망자일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았으니 단정 짓는 것은 금물이었다.
더군다나 ‘완결’ 후에 내 운명이 어찌 될지 역시도 예측 불가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끝나면 나 역시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맞았으나, 이 세계가 나에게 그렇게 상식적이고 친절할지는 역시나 미지수였다.
물론, 만약 내 가정이 기우였다 하더라도 내가 마냥 순순히 ‘완결’을 지켜볼 리가 없었다.
내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 빌어먹을 세계 자체에 대한 철저한 복수였고, 내 복수가 완성되기도 전에 제멋대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사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목적을 생각해 보았을 때 역시나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안 좋군.’
만약 눈치채는 것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난데없이 등장한 조커 카드에 뜬금없이 게임이 끝나 버릴 뻔했다.
‘골치 아프군.’
서쪽의 마왕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내 앞길에 거슬린다고 해서 치워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의 죽음은 이 지긋지긋한 게임의 강제 종료 버튼인 셈.
거기다가 강제 종료 후에 안에 있던 데이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마치 언제 터질 줄 모르는 핵폭탄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흐음…….”
그렇게 내가 [미리보기]가 끝난 후에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던 동안,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내 모습에 성화를 부릴 거라 생각했던 [독자]들의 반응이 들려왔다.
그것도 전혀 예상외의 반응이.
「대다수의 독자가 대규모 학살을 자행하고서 잠시 동안 감상에 젖은 당신에게 아직까지도 인간미가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선]을 지지하는 소수의 독자가 당신의 학살에 어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추측하기 시작합니다!」
「등장인물, ‘아인즈 반’의 [정의] 성향이 미약하게 증가합니다!」
전혀 의도한 사항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나쁠 건 없었다.
거기다가 몸을 사릴 만한 이유도 추가됐고 말이다.
‘마냥 제멋대로 구는 것도 적당히 해야겠어.’
난데없이 등장한 ‘회장님’의 출현.
이제 눈칫밥 좀 안 먹나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역시는 역시였다.
어쨌거나 이제 더는 행동을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베른을 만나야겠어.”
“그 고약한 아저씨를?”
지금 서쪽의 마왕을 죽이는 데 필요한 재료는 두 가지였다.
바로 용사의 힘과 성검.
후자는 이미 디오 녀석의 손에 넘어갔으니, 남은 것이라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루.”
“……알겠다.”
내 목소리에서 심각성을 느꼈는지, 루도 더 이상은 버티지 않고 순순히 본체로 변했다.
루가 본신을 드러내자 이미 초토화되어 있던 칸달의 생존자들에게서 절규가 울려 퍼졌으나, 그것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은 디저트에 기뻐하는 아자토스 외에는 없었다.
“가자.”
루의 거친 날갯짓이 태풍처럼 몰아쳤다.
* * *
루의 등 위에서 지상을 바라보자, 그제야 많은 것들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새로이 등장한 데우스 교단의 건물들이었는데, 이럴 때만 쓸데없이 고증에 신경이라도 쓴 건지 아주 휘황찬란하기 그지없었다.
“돈을 아주 들이부었군.”
아마 저 정도면 [개연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자들 수입의 대부분을 거둬 가는 악덕함을 보여 주었으리라.
「무신론자를 자처하는 일부 독자가 당신의 발언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열렬한 신자를 자처하는 일부 독자가 믿음이라고는 일말도 느껴지지 않는 당신의 부정한 언행에 거부감을 표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던 하이디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아저씨는 왜 만나겠다고 하는 거야?”
아무래도 저 호칭은 바꿀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뭐, 상관없지만.
“상황이 복잡해졌거든.”
“이 세계를 끝장낸다며? 근데 그러면 이제 그 아저씨랑은 척 진 거 아니야?”
하이디의 말에 순간적으로 루의 몸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으나, 딱히 이에 대해서 묻지 않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저런 말을 한 것에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스스로 납득한 듯 했다.
뭐, 나로서는 잘된 일이었다.
“그렇게 될 수도 있었지. 그런데 상황이 좀 바뀌었어.”
정확히는,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옳겠지만 말이다.
“무슨 상황?”
“말로 설명하기는 조금 복잡해.”
설사 복잡하지 않더라도 내가 그 속사정을 술술 불어 버릴 리는 결코 없겠지만 말이다.
그때였다.
[도착이다.]
루의 목소리와 함께 걷힌 구름 사이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제도와 그 중심에 자리를 잡은 황궁이 그 웅장함을 드러냈다.
확실히 지금까지 있었던 느긋한 여행과 대비되는 압도적인 이동속도에 다시금 감탄이 흘러나왔으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런 일상적인 것들에 일일이 반응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어느새 제국의 방어 마법진이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지이잉-.
검은 마탑과의 교류 덕분인지, 척 보기에도 과거와는 다르게 확연히 발전된 모습.
모르긴 몰라도, 저 정도라면 드래곤인 루에게도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하고 있어 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돌파해 줘. 지원할 테니.”
[알았다.]
그와 함께 우리를 향해서 쏟아지는 온갖 마법들.
그러나 내가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었다.
“아자토스.”
[끼이잇!]
내 명령과 함께, 황궁의 하늘을 가득 메울 정도로 쏟아지던 마법들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감히 드래곤조차도 행할 수 없는 기적.
그러나 아자토스에게 있어서 그것은 작은 몸풀기에 불과했다는 듯이 이내 제국의 방어 마법진들이 속속히 무력화되기 시작했다.
“이, 이거 왜 이래?”
“방어 마법진이 소멸하고 있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어서 대응 마법진을 펼쳐!”
“소용없어! 이건 마법이 아니야. 이건…….”
그렇게 순식간에 돌파되는 제국의 대공 방어진을 보고 있으니, 확실히 아자토스의 말도 안 되는 성장이 피부로 느껴졌다.
만약 아자토스가 없었더라면, 제아무리 드래곤인 루라고 할지라도 이번에는 상당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수의 독자가 ‘아자토스’의 압도적인 강함에 주목합니다!」
「파워 밸런스를 중시하는 한 독자가 ‘아자토스’와 ‘서쪽의 마왕’ 사이의 힘의 우열에 대해서 큰 관심을 표합니다!」
뭐, 설사 아자토스가 서쪽의 마왕을 제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저 가정에 불과한 일이었다.
그렇게 마냥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서쪽의 마왕’이라는 존재가 갖는 상징성이 너무나도 커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끼릿!]
아자토스가 제국 병사들이 내뿜는 공포심을 마음껏 만끽하는 동안, 루와 함께 황궁에 도착한 내가 몰려든 황궁 기사단을 향해서 외쳤다.
“황태자는 어디에 있지?”
“무단 침입자 주제에 감히 어딜 황태자님을 입에 담느냐! 내가 황태자님께서 황태자 궁에 있다는 것을 말할 성싶으냐!”
아, 그래.
“고맙다.”
“뭐? 으아악!”
그렇게 멍청함과 무능함을 겸비한 황궁 기사단이 루의 앞발에 허무하게 쓸려나가는 사이에 나는 과거 일황자 궁이었던 황태자 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꺄아악!”
“치, 침입자다!”
“어서 황태자님을 모시거라!”
도대체가, 여기는 언제 들러도 반응이 항상 이런 식이다.
솔직히 말해서 루가 이 정도로 뻔질나게 찾아왔으면 이제 슬슬 얼굴을 익힐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일부 독자가 이 넓은 황궁에서 아무도 당신 일행을 알아보지 못하는 기현상에 [개연성] 의혹을 제기합니다!」
「[개연성]이 요동칩니다!」
그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어디선가 튀어나온 시녀장의 모습.
그녀의 얼굴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개연성]이 안정화됩니다!」
“엇! 혹시 반 님이 아니십니까?”
“맞아.”
“혹시 침입자가…….”
“나 맞으니까 빨리 리안이나 데려와.”
“아,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 빌어먹을 세계는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니까.
내가 그렇게 투정하는 사이, 복도 끝에 있는 작은 비밀 문에서 익숙한 얼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정체는 다름 아닌 리안이었다.
“……반?”
“리안.”
“어떻게…… 무사히 있었구나.”
“인사는 나중으로 미뤄 두고, 지금 베른 어디에 있어?”
내가 거두절미하고 묻자, 리안의 표정이 경계심으로 물들었다.
“……나를 보러 온 것이 아니구나. 그는 왜 찾는데?”
“급한 일이야. 설명해 줄 시간이 없어.”
“그런 거라면 대답해 줄 수 없어.”
어울리지 않게 완고한 리안의 모습.
아무래도, 시간이 그녀를 바꾸긴 한 모양이었다.
「대다수의 독자가 스피디한 전개에 난데없이 브레이크를 밟는 ‘리안’의 언행에 고구마를 호소합니다!」
「당신을 지지하는 일부 독자가 과거와는 달라진 ‘리안’의 태도에 큰 불쾌감을 표합니다!」
추락하는 그녀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내가 이대로 물러날 리가 만무했다.
내가 리안의 코앞까지 다가서서 작게 속삭였다.
“이래도?”
“이, 이게 무, 무슨 짓…… 읍!”
「당신의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야설 빌런이 눈을 크게 빛냅니다!」
「야설 빌런의 추종자들이 당신의 돌발 행동에 무척이나 흡족해하며 당신에게 후원금을 전달합니다!」
「현재 적립된 후원금: 27,410G」
어느새 귀까지 붉게 물든 리안의 모습은 어느새 과거의 그 모습으로 되돌아 와 있었다.
“이제 말해 주겠어? 베른이 어디로 갔는지.”
「순애를 지지하는 일부 독자가 목적을 위해서 사랑을 이용하는 당신의 파렴치함을 맹렬히 비난합니다!」
「야설 빌런의 추종자들이 그들의 발언을 조롱합니다!」
그렇게 [독자]들이 새로운 개싸움을 시작하는 동안, 리안이 여전히 붉어진 얼굴로 정신없이 말했다.
“베, 베른이라면 지금쯤 서쪽 국경에 도착했을 거야.”
“뭐?”
“얼마 전에 그가 마왕을 처치하겠다고 떠났거든.”
……망할.
당장 대륙 반대편으로 달려가서 숨어도 모자랄 판에, 스스로 적의 아가리로 걸어가다니?
‘녀석도 이미 이 상황을 알고 있을 터.’
서쪽 국경은 이곳과는 거의 정 반대나 다름없는 위치였다.
제아무리 루라고 한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거리.
지금 바쁘게 출발해도 이미 모든 것이 늦어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었다.
‘어떻게 하지?’
지금 와서 [개연성 무시]를 이용해서 성검을 탈취해 봤자, 녀석과의 의미 없는 [후원금]의 소모전이 이어질 뿐.
그걸로 이길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녀석이 ‘회장님’에게 후원받은 액수가 얼마인지 모르는 이상 그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도박이었고, 이길 확률조차도 무척이나 낮았다.
수많은 독자들이 날뛰는 와중에 단 한 번의 후원으로 [네임드]가 될 정도라면, 그 액수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끝인가.’
머릿속에서는 이미 [주인공]의 손에 ‘서쪽의 마왕’이 죽는 장면과 이 소설의 끝이 보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을 빠져나갈 수 있는 건가?
아니면 이 소설에 영원히 갇히게 되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이대로 소멸해 버리는 건가?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맴돌며 나를 좀먹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쥐어진 주먹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아니야.’
생각해야만 한다.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을.
설사 그 방법이 억지를 부리며 생떼를 쓰는 방법일지라도 말이다.
내가 눈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리안을 살며시 불렀다.
“……리안.”
“으, 응?”
“내가 어렸을 적에 말이야, 아무런 생각 없이 용돈을 들고서 다른 동네로 놀러 간 적이 있었어. 그런데 운도 나쁘게 나보다 덩치가 훨씬 큰 동네 형들이 나를 부르더라고. 순진했던 나는 그 형들이 부르는 곳으로 갔고, 기껏 가지고 왔던 용돈을 모조리 빼앗기고 말았어. 참 슬픈 이야기지.”
“그, 그랬구나. 그런데 지금 그 얘기는 왜?”
“들어봐. 내가 왜 그때 돈을 빼앗겨야만 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이없는 이야기지만, 그때는 그만큼 심각할 수가 없었거든. 그들이 나에게서 돈을 뺏을 수 있었던 건, 그저 나보다 먼저 태어나서 덩치가 조금 더 클 수 있었던 것과 내가 그것에 대항할 만큼 자라지 못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는데도 말이야.”
사실,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이었다.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수많은 억지를 부려온 내가 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운 억지와 생떼를 부리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생각해? 내가 그때 돈을 뺏긴 건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까?”
“그, 그야 그렇지 않을까? 너는 어린 데다가 그곳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 불량배들은 아니었을 테니까.”
“역시 그렇지? 어쩔 수 없었던 거였겠지?”
내가 살며시 웃으며 리안을 뒤로한 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로써 최소한의 재료는 모였다.
이제 남은 것은, 가진 것을 이용해서 도박수를 던지는 것뿐.
정확히는, 양아치 짓이었지만 말이다.
「[개연성 무시]를 사용하였습니다!」
나는 너를 알고 있고, 너는 나를 알지 못한다.
나는 너보다 먼저 이곳에 왔으며, 너는 나보다 늦게 이곳에 왔다.
나는 오랫동안 이곳에 자리를 잡은 터줏대감이며, 너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순진하게 용돈을 두 손에 쥔 채로 흘러들어 온 이방인이다.
「필요로 하는 [개연성 무시] 등급이 부족하여, [현재 소지한 모든 금액]이 추가로 소요됩니다!」
「추가적인 금액 소모로 [개연성 무시] 등급이 상승하였습니다!」
「[개연성 무시] 등급: [2단계] → [5단계]」
「현재 적립된 후원금: 0G」
이로써,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써 버렸다.
말 그대로 뒤가 없는 상황.
내가 혹여 지금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녀석에게 살며시 말했다.
“너, 이 동네 처음이지? 그러면 말이야…… 가진 거 다 내놔.”
「[개연성 무시]의 효과로 등장인물, ‘서쪽의 마왕’이 지닌 [후원금] 전액을 강탈합니다!」
「현재 적립된 후원금: 999,50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