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장, 최진수 (127/200)

회장, 최진수

강남사거리, 제이제이타워, 드림엔터테인먼트, 사장실.

한호조선, 이제는 이카로스조선의 인수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사장님, 그렇기는 한데, 계좌에서 돈이 계속 조단위로 인출이 되고 있는데, 대체 뭘 하시는 겁니까?”

나의 재정 상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일한 사람은 나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김영석 사장뿐이었다.

비록 한국에는 귀국하고 있지 못 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온라인으로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시대에 그런 것은 큰 문제는 되고 있지 않았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에서 빌딩도 사고 조선소도 인수하고 여러 가지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군요. 하긴, 최진수 사장님의 자산이니까요. 어디에 투자를 하시든 사장님 마음이시기는 하죠.”

물론 내 계좌의 자금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거기는 하지만 최근에 계좌에서 어마무시한 자금이 인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전에도 강남에 빌딩을 사고 회사에 인수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 그 스케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옥을 이전하신다고요?”

“그래요. 제이제이타워도 나쁜 곳은 아니지만 뭔가 좀 규모가 작은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요? 전, 여기가 좋은데요. 강남의 중심지이기도 하고 연예 기획사로는 이만한 곳도 없다고요.”

윤아영은 제이제이타워에서 다른 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하자는 말에 지금 있는 제이제이타워에 남고 싶다고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할 수 없군. 하긴, 꼭 새로운 빌딩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건 아니니까, 그건 아영 씨가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도록 해요. 종로에 센트럴 타워라는 곳도 여기 못지 않게 멋진 곳이니까 말입니다.”

“센트럴 타워요?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은데.”

내가 전격적으로 종로 공평동의 센트럴 타워를 인수하게 되었다고 발표하자 드림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여러 분야의 기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센트럴타워 인수에 대한 기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로 작성되기 시작했다.

***

문화 대학교 교정.

“와, 최진수 선배가 이번에는 1조 5천억짜리 빌딩을 인수했네.”

“정말? 와, 대박인데, 최진수 선배의 사업이 점점 더 규모가 커지는 모양이지?”

“그러게 말이야. 이카로스그룹이라고 하더라고, 전기차 배터리부터 조선소 그리고 해양 리조트 그런 사업들을 하는 모양이더라고.”

“그렇구나? 그래서 초대형 오피스빌딩도 사옥으로 쓰려고 인수하는 거라는 거지?”

“그렇지. 회사 규모가 커지니까 사옥으로 쓸 빌딩도 필요한 거겠지.”

처음에는 내가 과연 진짜 재벌 3세인지? 물론 내 입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내가 재벌가의 후계자인지 혹은 정말 막대한 자산가인지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내가 가진 재력에 의문을 가진 사람은 적어도 더는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가진 막대한 자금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에도 큰 관심은 없는 것 같고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의 재력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없어지고 그러면서 내가 어디서 그런 막대한 자금을 만들어 오는 지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었다.

오직, 사람들의 관심사라면, 내가 또 무엇을 샀는지, 또 어떤 엄청난 투자를 했는지 그리고 과연 나이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에 관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

종로, 센트럴 타워, 26층.

“와, 여기가 회장실인가요?”

아직,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도지는 않았지만 센트럴 타워의 26층은 전에 쓰던 사무실 공간을 개조해서 널찍한 개인 사무실, 나의 개인 사무실을 만들고 있었다.

2천평 이상의 면적의 26층을 내가 개인적으로 쓰는 공간으로 개조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외에 대기업 회장실에 어울리는 비서실도 설치하고 말이다.

사무실 공간 외에 휴게실과 서재 운동실 같은 곳도 같이 만들고 있었다

내가 새 빌딩을 인수했다는 말에 빌딩 구경을 하러 온 민영민은 새롭게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26층 공간을 둘러보고 있었다.

“와, 뭔가 굉장한데요. 일단 공간이 무척이나 넓네요.”

“그래, 내가 지금까지 샀던 빌딩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빌딩이라고 그래서 일단 공간은 충분한 것 같아. 그래서 26층은 내가 전용 사무실로 쓰려고.”

“사무실이 아니라 궁전을 짓고 있는 거 아닙니까?”

“하하, 그 정도는 아니고. 뭐, 인테리어 회사에 문의해 보니까 이 정도 공간을 나 혼자 쓸거라면 사무용 외에 휴식 공간이나 서재, 운동시실도 같이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말이야. 생각해보니까, 괜찮은 거 같잖아?”

“그렇기는 하죠. 뭐, 사실 이렇게 큰 빌딩의 한층을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신다는 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최진수 선배님 정도의 재벌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는 하겠죠.”

민영민은 감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며 말했다.

“사실은 네가 보면 더 놀랄곳이 있어.”

“보면 놀랄 곳요? 하하 선배님, 선배님이 어마무시한 재벌이라는 건 잘 알지만, 이제는 어지간한 건 봐도 놀라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부러워하면 또 모르지만 말입니다.”

나는 민영민을 데리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여기는 가장 낮은 지하주차장이야. 맨꼭대기 26층이 내 사무실이라면, 가장 아래인 지하 8층은 내 전용 주차장이지.”

“와, 이 한 층이 다 선배님의 주차장이라는 건가요?”

“그래, 150대를 주차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더 위층이 주차하기는 편하겠지만 남들이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가장 낮은 곳이 더 안전할 것 같아서 말이야.”

“선배님 차가 많으신 건 알고 있지만 이 주차장은 너무 넓은 거 아닌가요?”

“뭐, 차들이야. 이제부터 슬슬 모으면 되지 않겠어. 이 지하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말이지.”

“와, 정말이십니까? 여기를 그러니까 일반 국산차 같은 걸로 채우실 건 아닐테고? 역시나 슈퍼카나 하이퍼카들 그런 것들로 채우시겠다는 거죠?”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상상이 되었다. 이 넓은 지하 주차장에 나의 슈퍼카 컬렉션들이 하나하나 모이기 시작하는 장면이 말이다.

“선배님, 저 저도 모르게 상상을 해버렸습니다.”

뭐? 상상을? 이 자식이, 내가 상상하고 있는데 왜 옆에서 나의 상상에 끼어드는 거야.

“선배님, 제 상상속에는 이 지하 주차장에 선배님의 최고급 슈퍼카와 럭셔리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저는 카메라를 들고 그 차들을 멋지게 촬영하고 있는 겁니다.”

“음, 그래. 뭐, 하하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

민영민이 빌딩을 둘러보고 간 이후에는 윤아영과 민소희도 그리고 드림엔터테인먼트 직원들도 종로 센트럴 타워를 보러 왔다.

다들 빌딩의 규모에 약간 놀란듯한 얼굴이었다.

“와, 빌딩이 이렇게 큰 것일 줄은 몰랐어요. 뉴스에서 1조 5천억에 인수하셨다고 하던데. 사실이에요?”

민소희는 센트럴 타워를 신기한 듯 여기저기 돌아다니더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벌써 뉴스에까지 나온 건가? 맞아. 인수 금액이 1조 5억이야, 오피스빌딩으로는 국내에서 최고금액이라고 하더라고.”

이제까지 한국에서 거래된 오피스빌딩으로는 최고가의 거래라고 했다. 물론 나는 돈을 지불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최고액이라는 것이 그다지 좋을 것은 없었지만, 어쨌든 돈으로 살 수 있는 오피스빌딩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빌딩을 구입한 것은 사실이었다.

액수만 놓고 보면 지금껏 내가 산 부동산 중에서 최고가라고 할 수 있었다. 빌딩이나 프랑스의 샤또 루이 14세 저택 같은 부동산을 통들어서도 그렇고, 플라잉 폭스 같은 초대형 요트와 비교해서도 압도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거대한 빌딩이었다.

거기에 위치도 종로라는 서울의 중심지로 이래저래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빌딩이었다.

그리고 그건 윤아영이나 민소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어때요? 나는 드림엔터테인먼트도 이 빌딩으로 이전을 할까 생각 중인데.”

“저는 찬성이에요. 여기가 훨씬 더 크잖아요. 기획사가 이런 엄청난 사옥을 가지고 있는 건 우리나라에서 우리회사가 처음일껄요.”

“기획사의 사옥이라?”

사실, 지금 내가 하는 사업의 규모를 생각하면 국내의 연예기획사들과는 이미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드림엔터테인먼트라면 아직 중소기획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와 무관하게 나는 이미 국내 10위권의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다른 기업의 인수합병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런 인수합병을 실행한 충분한 자금력도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당장 가지고 있는 현금 자산도 상당하고, 거기에 더해 브라질과 필리핀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는 막대한 야마시타 골드가 남아 있었다. 브라질에 40조 그리고 필리핀에도 30조에 가까운 야마시타 골드가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채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아니어도 아직 10조에 가까운 현금이 남아 있어서 빌딩이든 기업 인수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자동차나 요트, 그게 아니라면 비행기 같은 것들도 얼마든지 살 수가 있었다.

민소희가 원하는 드라마 제작도 문제없고 말이다.

“어쨌든, 이곳으로 드림엔터테인먼트를 이전하는 건 찬성이라는 건가요?”

“예, 신축 빌딩이라 아무래도 더 시원시원하기도 하고 저도 찬성이에요.”

처음에는 회사를 종로로 이전하는 것에 약간 아쉬움을 표했던 윤아영도 막상 센트럴 타워를 둘러보고는 빌딩의 규모에 감탄을 했는지 사옥 이전에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 외에 센트럴 타워를 방문한 대다수의 직원들은 드림엔터테인먼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 같아서 결국 드림엔터테인먼트는 센트럴 타워로 이전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나저나, 사장님 드라마는 언제 제작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빌딩도 사시고 여기저기 돈을 많이 쓰시면서요.”

민소희가 몸이 달았는지 드라마가 제작 이야기를 꺼냈다.

“뭐, 그거야 윤아영 전무, 아니 윤아영 사장님이 진행하는 거 아닌가요?”

“사장요? 제가 사장이에요?”

“뭐, 이 빌딩을 산 이유는 이카로스그룹을 창설하고 이제부터 그룹을 경영하기 위해서니까요. 저는 앞으로는 회장이라고 불러주시죠.”

회장이나 사장이나 큰 차이는 없지만 요즘 흔해 빠진 사장이라는 호칭보다는 회장이 더 높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아니어도 내가 소유한 기업들에 다들 사장이 하나씩 있으니까, 어쨌든 이제는 회장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그리고 드림엔터테인먼트는 이제부터 윤아영 사장님이 맡아 주시면 될 겁니다.”

윤아영에게 사장을 맡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 어차피 드림엔터테인먼트든 뭐든 현재로서는 나의 자금력으로 움직이는 회사들이니 말이다.

민소희가 원하는 드라마 제작도 내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진행되기 어려운 일이었다. 윤아영이 사장이 된다고 해도 실권은 다 나에게 있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

“사장, 아니 회장님, 그러면 드라마는 언제 제작하는 거예요?”

“뭐, 윤아영 사장님, 소희 씨도 급한 것 같고, 드라마 제작은 이제 시작하는 걸로 하죠. 가능하겠죠?”

“그거야 투자금만 충분하다면 언제든지 시작은 할 수 있는 거겠죠.”

“돈은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진행해 보세요. 1조 5천억짜리 빌딩도 플렉스 했는데 드라마 제작비 정도가 문제겠습니까? 하하..”

일단 사옥으로 쓸 빌딩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신사옥에 가장 먼저 입주하게 될 회사는 드림엔터테인먼트와 이카로스항공이 되었다.

드림엔터테인먼트는 이름을 놓고 약간 고민이 되었다. 이카로스그룹을 창설하고 아키라로스라는 이름을 기업의 통일된 이름으로 쓰고 있으니까, 드림엔터테인먼트도 이카로스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지 말이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주로 제조업체라고 할 수 있었고, 드림엔터테인먼트는 연예 기획사로 성질이 좀 다르다는 판단에 드림엔터테인먼트는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러면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겠습니다.”

“좋아요. 과감하게 추진해보세요. 윤아영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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