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22화 (22/200)

#022화

‘김만호’

할머니의 수족과 같은 최측근.

전생에 현정옥 여사의 식사 초대 때 보았었다.

20년 정도 젊어진 그.

강인하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품고 있는 얼굴이었다.

김만호와 최재원

둘의 사이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쩔쩔 매는 표정의 이사장과 느긋하게 앉아서 그의 해명을 듣고 있는 남자.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김만호가 높은 위치에 있는 게 분명했다.

정훈을 본 만호가 일어섰다.

그리고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도련님, 안녕하십니까? 김만호입니다.”

그의 인사를 받은 정훈은 잠시 고민했다.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할지, 말지를.

이사장의 얼굴을 본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알았다.

정훈은 허리를 숙이지 않은 채 고개만 까딱이며 그의 인사를 받았다.

“반갑습니다. 윤정훈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비어 있는 상석 자리로 걸어갔다.

조금 전까지 현정옥이 앉아 있던 자리였다.

천천히 그 자리를 차지한 정훈.

오른쪽에 있는 이사장 최재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왼쪽에 자리한 김만호도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석을 차지하는 정훈을 본 최재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정훈을 처음 본 만호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무슨 문제 있습니까?”

정훈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되물었다.

정훈의 당돌한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최재원.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선택해야 했다.

납작 엎드릴 것인가?

이사장으로 위신과 체면을 세울 것인가?

자신이 장학금을 주고 있는 고아가 현정옥의 손자가 되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날 자신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고아 새끼…….

내 아들을 쫓아낸 놈이라며 반드시 쫓아내겠다고 지껄였던 말이 생각났다.

후회막심이었다

‘최동수 이 새끼…….’

비록 자신의 아들이지만 끝까지 자신을 괴롭혔다.

쓸데없는 부성애 덕분에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 같았다.

하필이면 현정옥의 손자라니…….

“이사장님, 아드님은 잘 계십니까?”

“아, 저기…… 동남아로 이민 갔습니다. 한국에서는 살기 싫다더군요”

“잘 됐군요. 아 제가 실수했네요. 그 나라 입장에서는 별로겠어요.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가 오는 거니…….”

정훈이 불쾌한 듯 인상을 썼다.

최재원도 불쾌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살아남아야 했다.

현정옥이 가진 돈과 힘이면 자신을 파멸시킬 수 있다.

살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아직도 그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무슨 말씀입니까? 도련님”

어느새 정훈에게 극존칭을 하는 최재원.

“저를 쫓아내겠다는 말이 귀에 떠나지 않네요.”

최재원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최악의 상황, 살아야 했다.

지금까지 쌓아 온 자신의 성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살려 주십시오. 도련님.”

그는 소파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정훈은 그런 이사장을 무표정한 얼굴로 물끄러미 보았다.

고개를 돌려 만호를 보았다.

불쾌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등학생 앞에서 나이 지긋한 분이 저러고 있는 건 보기 좋지 않다.

김만호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상황을 관찰하고만 있었다.

정훈이 그에게 양해를 구했다.

“죄송합니다. 보기 안 좋으실 수도 있겠네요.”

“아닙니다. 도련님. 저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허 선생님 좀 불러오세요.”

불러오라는 말이 그의 귀에 거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색 없이 재빨리 일어섰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금방 데려오겠습니다.”

이사장이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다.

옆에서 정훈의 안색을 살피던 김만호가 물었다.

“도련님,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안색이 안 좋습니다.”

“꼭 해야 할 일입니다.”

“몸을 좀 추스른 다음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정훈은 잠시 생각한 다음 고개를 저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미룰 수 없는 일입니다.”

“알겠습니다.”

만호는 침묵한 채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이사장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허두식 선생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따라 들어왔다.

그의 눈동자는 지진 난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하늘 같던 이사장 최재원.

그가 학생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그 광경에 충격을 받은 허두식이 무릎을 꿇었다.

모든 것이 비현실적인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도, 그리고 이사장도, 고작 고등학생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이 상황.

믿을 수 없어서, 믿기 싫어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했다.

하긴, 천애고아가 현금왕의 손자가 된 하루다.

오늘은 북한군이 워싱턴을 함락했다는 속보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하루였다.

허두식은 조금 전에 자신이 내뱉은 말을 주워 담고 싶었다.

손발이 닳도록 빌면서 사과하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정훈의 마지막 말이 생각났다.

‘절대 사과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사과하지 않을 수 없다.

“저기, 정훈 군, 죄송합니다.”

옆에 있던 이사장이 허선생에게 귓속말을 했다.

“아, 죄송합니다. 도련님. 아까는…….”

정훈이 손을 슬쩍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제가 사과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아니, 그건…… 도련님 정말 죄송합니다. 살려 주십시오.”

허두식이 마룻바닥에 이마를 댔다.

그 모습을 본 정훈은 쓴웃음이 났다.

사람을 겉모습과 조건으로 판단하고 대우한 그들의 죗값이었다.

이제 그들의 가면을 벗겨야 한다.

“죄송하다…… 저한테 죄송한 거 말고 다른 건 없나요?”

“네?”

이사장과 허 선생이 고개를 들었다.

“저는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고해성사하듯 다 털어놓으세요. 그럼 마음이 편해질 겁니다.”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에 한 줄기 희망을 가졌다.

지금까지 저지른 죄를 말했다.

그렇게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최재원도, 허두식도, 자신의 세계를 지킬 수 있다고 느꼈다.

공금횡령, 성추행, 채용 비리, 기금 횡령 등등.

옆에 앉아 있던 김만호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특히 어린 여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나왔을 때였다.

만호가 소파의 팔걸이를 강하게 내리쳤다.

“이런 미친놈들, 최 이사장님 설마 이 짓거리 하려고 학교를 인수한 겁니까?”

“……”

그들은 정훈의 눈치를 한 번 보고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거짓을 말할 수 없었다.

결국 긍정의 의미다.

“허, 허허허.”

만호가 어이없다는 듯 기가 찬 듯 웃었다.

정훈이 만호를 보며 양해를 구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계속하시죠.”

그때 교장실 문이 열렸다.

빛을 등진 할머니가 문 앞에 서 계셨다.

최재원이 무릎 꿇은 모습을 본 할머니.

잠시 생각을 한 다음 입을 열었다.

“일어났느냐.”

상석에 앉아 있던 윤정훈은 어느새 일어서 있었다.

“네, 이제 괜찮습니다.”

“괜찮기는 고놈, 가문의 피를 이어 받았구만. 독하기 그지없어. 앉거라.”

그들의 고백성사가 끝이 났다.

할머니는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흠, 내가 밖에서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들은 게……. 사실인 게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여사님”

“흠, 나한테 죽을죄는 아니지, 나한테 사과할 일이 아니야.”

그녀는 무릎 꿇고 있는 자들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정훈의 옆에 앉았다.

“혹시 원하는 것이 있느냐?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가 선물을 주고 싶은데.”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까?”

“허허, 이 할미가 돈이 아주 많다. 말해 봐.”

“아주 큰 겁니다.”

“상관없어. 이 할미가 대한민국 현금왕인 걸 잊은 거냐?”

“아닙니다. 그럼……학교를 사 주십시오.”

“뭐? 학교, 푸하하하.”

그녀의 갑작스런 웃음에 교장실에 있던 모두 당황했다.

“할미가 실수했어. 생각보다 너무 큰 걸 말하는데…….”

현정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건 들어줄 수 없겠다.”

정훈은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돈 문제가 아닐 거라 생각했다.

이유가 궁금해졌다.

“궁금합니다, 할머니. 돈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역시, 잘 자랐어, 정말 잘 자랐어. 총명한 게 지 애비랑 어찌 그리 똑같은지.”

흐뭇한 얼굴로 정훈을 본 현정옥이 다시 말했다.

“할미가 되어서 손주 놈이 손에 피묻히는 걸 보고 있을 수 있겠어?”

“그걸…… 어떻게?”

현정옥은 정훈의 계획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학교 내에 있던 더러운 것들을 쓸어버리려는 그의 계획을.

“걱정 말아라. 할미가 정훈이 네 마음 충분히 알고 있다. 네 바람대로 처리해 줄 테니 너무 걱정 말아라.”

“알겠습니다.”

정훈의 말이 끝나자 현정옥이 복도에 있던 운전기사 곽현수를 불렀다.

“현수야, 일단 이것들 좀 손봐야겠다.”

“어느 정도까지 할까요?”

“최선을 다해야지.”

그녀의 말에 흠칫 놀란 표정을 지은 곽현수.

“알겠습니다. 어르신. 최선을 다해 손 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곽현수가 두 남자의 머리채를 꽉 쥐었다.

“아아악, 아악.”

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머리채를 쥐고 밖으로 끌고 나가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날카로운 비명이 화장실 안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현정옥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정훈을 빤히 쳐다봤다.

지금 그녀의 심정을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죽었다고 생각한 손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밖으로 나가 덩실덩실 춤을 춰도 모자랄 판이다.

“몸은 좀 괜찮으냐?”

“네. 괜찮습니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그녀 때문에 정훈은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어르신, 도련님 얼굴 닳겠습니다.”

“이 정도로 닳기야 하겠나?”

“허허허, 네 맞습니다.”

흐뭇한 미소로 정훈을 바라보던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녀석, 수줍은 게야? 아니면 부끄럼을 타는 거냐? 아까 그 기개는 어디 갔어? 호랑이 같은 기세로 두 놈을 눈빛으로 무릎 꿇리더니.”

정훈은 부끄러운 척 머리를 긁적였다.

지금은 숙여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허허허, 정말입니다. 부친을 똑 닮았습니다.”

“그렇지? 내 눈이 맞지?”

잘난 손자에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정훈을 다시 한번 보았다.

눈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꿈을 꾸는 것 같구나. 참 어제 꿈에서 선물을 받았어. 황금빛 보자기에 쌓인 상자였지. 안에는 글쎄 자줏빛 고구마가 가득한 거야. 내 해몽을 찾아보니 복이 굴러들어오는 꿈이라는데……. 어제 우리 현중이랑 현주가 그걸 나한테 주더구나.”

낯선 이름을 들은 정훈이 물었다.

“그분들이 제 부모님입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만호가 조용히 사진 하나를 꺼내 정훈의 손에 쥐여 줬다.

“도련님의 부모님입니다. 윤현중, 박현주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부모님 얼굴.

낯설었다.

지난 삶에서부터 지금까지 40년 동안 궁금했던 얼굴이었다.

연예인 만큼 잘 생겼고 아름다운 분이었다.

하지만 어떤 감정의 교류가 없어서인지 무덤덤한 느낌이었다.

“뚝, 뚝, 뚝.”

정훈이 보고 있던 사진 위로 물기가 떨어졌다.

머릿속은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지만 심장은 눈물을 한 방울씩 떨어트렸다.

“괜찮다, 정훈아, 괜찮아.”

말없이 눈물만 쏟아 내던 정훈에게 현정옥이 말했다.

“너랑 현중이랑 어쩜 이렇게 똑같을 수 있는지, 사실 네 장학금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단다. 그때 알았지. 네가 바로 내 손자라는걸. 후우.”

현정옥 여사가 심호흡을 했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이 참았다.

그런데 옆에 있던 김만호가 갑자기 펑펑 울기 시작했다.

큰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하는 그 때문에 정훈도, 현정옥 여사도 순간 당황했다.

“그만 울어, 쯧.”

현정옥이 짜증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 흑,흑, 어르신,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요새 눈물이 많아져서…… 흐흐흑.”

“에잇, 자네 정말…….”

그녀는 분위기를 망친 만호를 보며 어이없어했다.

“정훈아, 아직 정훈이가 원하는 선물을 못 들었어.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봐? 이렇게 잘 자라 너무 고마워 선물을 주고 싶어.”

정훈이 고민하는 듯 생각에 잠겼다.

성격이 급한 현정옥이 재차 말했다

“돈이면 돈, 땅이면 땅, 내 뭐든지 해 줄 수 있다.”

그녀는 정훈의 삶이 항상 부족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손자의 삶을 자신이 가진 것으로 가득 채워 주고 싶었다.

‘됐다. 할머니가 먼저 땅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잘 모르지만 땅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할머니.”

수줍은 척하며 정훈이 말했다.

“하하하하.”

호탕하게 웃었다.

“역시, 내 손자야 내 손자. 아암, 땅은 사람을 배신 안 하지. 좋아 좋아, 우리 손주가 좋은 땅 볼 줄 아는지 이 할미가 시험해 봐야겠구나.”

“네?”

정훈은 당황한 척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훗, 전국 땅값 상승은 제 머릿속에 있습니다. 할머니.’

땅으로 돈을 벌고 싶은 게 아니었다.

정훈은 우선 할머니의 인정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그녀가 가진 자본과 힘으로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울 수 있다.

생사를 건 전투를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해야만 했다.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귀처럼 욕심을 내며 먹어 치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비록 목적이 땅을 갖는 것일지라도 아름답게 포장하고 싶었다.

“할머니, 땅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돈도 많이 주시면 고맙구요. 하지만 제일 먼저 저랑 좋은 시간을 보내 주세요.”

“좋은 시간이라…….”

그 말을 들은 현정옥은 소파에 기대 눈을 감았다.

생각에 잠긴 그녀.

지난 시간 자식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었다.

항상 일에 쫓겼던 그녀.

아이들이 생각나고 보고 싶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함께한 시간이 없어

추억도 없다는 것이었다.

눈을 뜨고 정훈을 보았다.

‘정말 잘 컸구나. 이 순간에도 할미 마음부터 챙기는 거 보니.’

어느새 그녀의 두 뺨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직 가족이랑 소풍을 가 보지 못했었어요.”

“…….”

현정옥은 목이 메어 대답하지 못했다.

“할머니, 우리 소풍 가요. 제 몸이 좀 괜찮아지면요.”

눈물을 흘리는 자신이 부끄러운지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끄덕였다.

“그래 그러자꾸나.”

‘할머니 세종시, 아니 지금은 공주시 연기군인 그곳으로 소풍이나 가시죠.’

정훈은 행복한 고민을 했다.

10만 평? 아니면 100만 평?

시골 땅값, 가격은 안 봐도 뻔하다.

할머니를 감동시키면 얼마든지 사 줄 거라 확신했다.

갑자기 교장실의 문이 열렸다.

굳은 표정의 은수가 모습을 나타냈다.

“정훈아, 철중이 형 아버지가…… 위독하시대.”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지금은 모른 척 해야 한다.

은수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실이 너무 많았다.

“정말?”

정훈은 화들짝 놀란 척 했지만 마음속으로 안도했다.

‘다행이다. 아직 살아 계셔서.’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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