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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25화 (25/200)

#025화

“철수야, 여기야.”

차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던 임철수는 학교 정문 앞에서 자신을 부르는 만호를 보았다.

“형님.”

손을 들어 인사한 다음 다가가서 악수를 청했다.

“잘 지내셨죠?”

“잘 지냈지. 넌 어떠냐?

“저야 일부러라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좀 낫거든요.”

만호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흐음, 미안하다. 도움이 못 돼서.”

“아닙니다. 형님. 참 저번에 볼 때 심심하다고 하시더니……. 요즘은 아니죠?”

“그렇게 됐네. 정신이 없다. 갑자기 학교 재단 인수에, 집도 사고 이래저래 바쁘네. 여사님 전성기 때만큼 바빠졌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형님이니까 혼자 하는 거죠. 다른 사람 같으면 몇 명이 할 일을 혼자 척척 하시잖아요.”

“흐흐흐, 이 자식 여전히 아부는 대단하네.”

“참, 형님 그 화제의 주인공 어때요?”

“우리 도련님, 착하고 똑똑하고 잘생겼어. 아무래도 여사님께서는 그게 제일 마음에 드시나 봐.”

“참, 여사님 안 그런 줄 알았는데 얼굴 많이 따지시네요. 하여튼 그 녀석 참 부럽네요. 갑자기 현금왕의 유일한 손자가 되었잖아요. 거기다 현주 아들에…….”

“큭, 너 아직도냐?”

“아니 뭐 그냥 풋풋하고 애틋한 친구였잖아요. 볼 수 없으니……. 우리 꼬맹이 도련님이 현주보다는 현중이랑 똑같이 생겼던데요.”

임철수의 얼굴에 애잔한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

“응, 누가 봐도 붕어빵이야.”

“흐흐, 하여튼 부럽습니다. 하루아침에 신분이 급상승.”

“글쎄, 그건 뭐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만호는 말하지 않았다.

정훈도 현정옥 여사도 심각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참 그 도련님, 이산가족 상봉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정말. 그날 그 신문사 서버 터진 거 알죠? 트래픽이 폭주해 가지고…….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하셨지. 그런데 뭐 혹시 이유가 있어요? 그렇게까지 한 게?”

만호는 대충 둘러대야만 했다.

“여사님이 방 송타는 거 좋아하셔서 그런 거지 뭐”

“가자, 도련님이 기다리고 계셔. 정중하게 대해. 고등학생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너 이거 잘하면 혹시 아냐, 다시 여사님 돈도 좀 굴릴 수 있을지.”

“형님, 제가 그거 보고 하는지 고등학생 용돈 얼마 된다고 그 돈 보고 여기 왔겠어요? 실수를 만회하러 왔죠.”

“글쎄다. 그 고등학생분 용돈이 얼만지는 나도 잘 모르는데 작진 않을 거야.”

“에이, 설마요”

임철수는 믿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참 너 현중 도련님 친구였다는 걸 말할 거야?”

“……아니요. 아직은 말 안 하는 게 좋겠죠?”

“그래, 편한 대로 해”

“도련님.”

도서관 앞에 서 있는 정훈을 본 만호는 손을 흔들었다.

활기찬 걸음으로 다가오는 그.

항상 기분이 좋은 그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정훈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를 보면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만호를 뒤따라오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단정한 용모에 서글서글한 눈.

웃는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해 가벼워 보이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임철수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윤정훈입니다.”

정훈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진중한 사람을 원했는데 가벼워 보이는 얼굴.

거기다 약간은 건들거리는 느낌도 들었다.

만호가 정훈의 좋지 않은 얼굴을 확인했다.

“도련님. 이 친구가 가벼워 보이지만 실력도 좋고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아주 착해요.”

“아, 네 알겠습니다.”

정훈은 자신의 속내를 알아챈 만호의 눈썰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쉽게 속이 드러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은 앞으로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기본 자질이다.

실력이 있다는 만호의 말을 검증하고 싶었지만 정훈은 금융 쪽에 밝지 않았다.

알고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을 뿐이다.

그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정보지만.

“그래, 우리 도련님 자금을 얼마나 굴릴 계획이십니까?”

지금 정훈의 수중에 있는 돈은 10만 원이 전부였다.

장학금 받은 50만 원에서 쓰고 남은 것.

더욱이 최재원이 주는 장학금도 자연스럽게 중단되었다.

그렇다고 10만 원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일단 지른다.

“10억 정도로 시작할까 합니다.”

생각보다 큰 액수에 임철수의 눈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곧바로 자연스런 표정을 지었다.

표정 관리에 능숙한 사람이었다.

“괜찮은 액수네요. 그럼 어디에 투자하고 싶으세요?”

“주식이죠. 채권은 수익률이 너무 낮고 환율은 재미 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싶어요. 한국은 규모도 작고 변동성이 너무 낮아요.”

미국 주식시장.

옛날에 아메리칸드림이 제조업에서의 성공이었다면 지금은 무조건 금융업이다.

수십, 수백 배의 수익률이 터지는 곳이 미국 주식, 선물, 옵션 시장이다.

인재와 자본이 모여든 곳.

좁은 한국보다는 젖과 꿀이 흐르는 곳에서 일확천금을 얻어야 한다.

실탄은 넉넉할수록 좋다.

“공격적인 성향이시군요. 변동성이 작다는 게 무슨 뜻인지 잘 아시죠? 한순간에 날릴 수도 있어요”

어린 정훈을 가르치는 듯한 말투였다.

“한 번에 일확천금을 얻을 수도 있겠죠.”

정훈은 자신을 가르치는 듯한 말투에 일부러 발끈했다.

자신을 고등학생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투자사의 주인이 될 자신은 투자자로 받아들여져야 했다.

철수는 정훈의 반응에 당황했다.

그리고 곧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고등학생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었다.

투자자를 보러 온 것이다.

“그건, 그렇죠.”

정훈의 얼굴에서 부친이자 자신의 친구였던 현중의 모습이 보였다.

빛나는 얼굴에 서린 자신감, 넘볼 수 없는 아우라를 가졌던 그의 기세.

호랑이 같은 위엄을 가지고 있다.

현중과 똑같은 얼굴을 한 정훈.

범접할 수 없는 기상이 느껴졌다.

임철수는 흠칫 놀라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친구의 얼굴을 본 것 같았다.

반가웠다.

***

정훈은 임철수의 흐뭇한 미소에 약간 당황했다.

“제가 실수했군요. 뭐 아무것도 모르는 분은 아닌 것 같아 다행입니다. 공격적인 투자 스타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겠습니다.”

“네, 그럼 그렇게 준비해 주세요. 투자 여부는 그걸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정훈은 일부러 확답을 미뤘다.

사람을 쉽게 믿어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건너는 다리, 신중하게 두드리고 결정해야 한다.

오늘 결정하지 않으면 그는 돌아가서 최선을 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

그게 일의 순서라 생각했다.

정훈이 결정을 미루자 만호의 표정이 안절부절못했다.

임철수에 대한 신뢰가 대단해 보였다.

“도련님, 그게 저 친구가 좀 가볍게 보이는 듯해도 미국 쪽에서는 엄청난…….”

임철수가 만호의 얼굴을 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형님, 죄송하지만 미국에 있었던 일은…….”

“어어, 미안하게 됐군.”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정훈은 그의 사정이 궁금해졌다.

어쩌면 미국 일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은 모른 척 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상관없습니다. 투자 실적만 좋으면 됩니다.”

“네. 그건 그렇죠.”

“그런데 미국에 안 갈 건 아니죠?”

“물론입니다. 금융계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미국을 빼고 일을 하겠습니까? 허허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곧 준비해서 다시 오겠습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

임철수와 만호가 인사를 한 다음 사라졌다.

정훈은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10만 원 밖에 없는 상황.

10억을 만들어야 한다.

할머니가 내게 주었던 그 돈을 빨리 받아야 했다

정훈은 마카오 돼지은행에는 얼마가 들어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자, 한잔 받지. 오늘 와 줘서 고마워”

“아닙니다. 기회를 주셔서 제가 고맙지요, 형님.”

“이거 내가 미안하게 됐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어. 우리 도련님이 생각보다 꼼꼼하시네, 허허.”

미안한 기색을 지으며 조용히 웃었다.

“앞으로 큰돈 다루려면 꼼꼼하셔야죠. 오히려 잘됐습니다. 사실 오늘 덜컥 결정하면 실망할 뻔했습니다.”

“그래? 그럼 다행이네.”

만호는 술잔을 빠르게 비워 내더니 말을 이었다.

“사실 기대도 안 했네. 자네 경력에……. 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가 미국에선 그랬어도 한국에선 아직 햇병아립니다. 잘 됐습니다. 형님 덕분에 저도 실적 좀 채울 수 있겠네요.”

“그런가? 그럼 서로서로 윈윈이라 다행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왜 갑자기 들어온 거야?”

“그게, 말하기 좀 난감한데 수술 당했습니다.”

“뭐? 미국에서 왜 수술을 당해?”

“우리 회사로 한국 쪽에서 큰돈이 들어왔어요.”

“그럼 좋은 거 아닌가?”

“그런데 자금 세탁을 좀 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싫다고 했더니 나가라지 뭡니까.”

“그래? 아니 미국은 금융 범죄 처벌이 심할 텐데, 그럼에도 자금세탁을 하라고 했어?”

“네, 그게 이번 일이 잘되면 100억 달러가 들어올 거라고 했습니다.”

“그거였구만, 위험을 무릅쓴 이유가.”

“네. 그런데 형님, 제가 듣기론 재벌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마피아나 야쿠자 삼합회 자금이 있어요? 아니면 백억 달러를 만질 만한 조폭이 존재해요?”

“없을 거야……. 아냐 절대 없어. 대신 다른 놈들이 있기는 (하지.”

“네? 어떤 놈들이에요?”

“ 모르는 게 나아. 나중에 때가 되면 알게 될지도.”

“참 형님도 사람 궁금하게…….”

“자 한잔해. 앞으로 우리 도련님 잘 부탁해.”

“도련님은……. 현주 아들인데, 나중에 현주한테 미안하지 않도록 잘 도와야죠.”

“그래, 고마워.”

두 사람의 잔이 부딪혔다.

술잔을 한 번에 비운 그들.

임철수는 자신의 풋풋했던 추억, 친구와의 우정을 아련히 떠올렸다.

그리고 오늘 본 친구와 똑같이 생긴 아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을 짓눌렀던 미안함을 벗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기로 작정했다.

만호는 돈세탁하려 했던 세력 때문에 눈빛이 반짝였다.

그들의 돈이 움직이는 건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밝혀야 했다.

만호의 눈빛이 반짝였다.

***

정훈은 당장 10억을 마련해야 했다.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12월 안에 준비가 그가 다시 찾아올 것이다.

10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결국 할머니한테 돈을 빌려야 하는데 영 내키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했다.

며칠을 고민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할머니에게 손을 벌려야 했다.

그냥 빌릴 수는 없다.

정훈은 어쩔 수 없이 지지 않을 내기를 만들어야 했다.

할머니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할머니, 뭐 하세요?”

“어, 학교 일 때문에 돈 버는 일이 밀려서 서류 보고 있었어. 에휴 좀 쉬어야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정훈이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냐?”

“네? 이번에 1등 해야죠. 할머니랑 한 내기도 있는데.”

“끄응. IT 버블 붕괴 때문에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거기다 돈 빌려 간 놈들도 연체가 심하고……. 우리 잘생긴 손자 줄 땅도 사고…….”

현정옥은 서랍을 열고 두툼한 서류를 꺼냈다.

“정훈아, 거기 좀 앉거라.”

“네.”

소파 테이블 위에 두툼한 서류 뭉치를 올렸다.

첫 장에 등기필증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흠, 네 말대로 땅을 사긴 했는데 영 마음에 안 드는구나. 지금이라도 팔았으면 좋겠다.

뭐 지금 내놓는다고 팔리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경치가 좋잖아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거기에 떡하니 도시가 생길지. 진짜 옛날 그 대통령 말처럼 행정수도가 생길지 모르죠.”

“허허허, 녀석 꿈도 크구나.”

그녀는 정훈의 말을 듣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실없이 웃기만 했다.

“여기 연기군 일대 토지 등기부등본이다. 잘 간수하거라.”

“네, 감사합니다. 할머니 그런데……. 이게 다 몇 평이나…….”

“궁금하냐? 다 해서 10만 평 정도야.”

“네?”

깜짝 놀랐다.

만 평 정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10만 평.

10억짜리 집에 노른자 땅 10만 평.

정훈은 아직 10만 평이 더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먹에 힘이 들어가며 불끈 쥐어졌다.

세종시 노른자 땅 10만 평이 손안에 들어왔다.

우리 할머니, 스케일이 남달랐다.

거기다 전교 1등 하면 이만큼 더 사 주신다고 약속했다.

이제 발로 풀어도 전교 1등은 확실할 만큼 실력은 충분했다.

10만 평이 더 들어온다.

그냥 팔아도 몇십 배를 벌 수 있다.

건설 회사 차려서 직접 아파트를 지으면 얼마나 벌까 생각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좋으냐?”

“네, 감사합니다. 할머니. 할머니 덕분에 땅 부자 됐네요. 헤헷.”

“녀석 땅만 많으면 뭐 할까? 돈이 돼야 하는데…….”

“할머니 약속 기억하시죠.”

“끄응, 그럼 기억하다마다. 이번에 1등 하면 그만큼 더 사 주마.”

현정옥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이마에 갑자기 무수한 주름이 생겼다.

돈 나갈 걱정에 현정옥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손자에게 땅 사 주는 돈이 아까운 게 아니다.

땅 산다고 돈을 그 아름다운 강에 버리는 거나 다름없어서 그런 것이었다.

‘에휴, 어쩔 수 없지 약속은 지켜야 하니.’

교장과 차를 마시다가 정훈의 성적을 들었다.

전교 5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성적. 그리고 이번에 아마도 전교 1등 할 것 같다는 그의 말.

현정옥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할머니, 뭐 좀 여쭤볼 게 있어요.”

“뭘 말이냐?”

“혹시 제 앞으로 된 재산이 이거뿐인가요? 다른 건 더 없나요?”

“이번에 산 집이랑, 땅 밖이지. 보자……. 너 돌잔치 할 때 받은 금붙이 좀 있고. 그거 말고는…… 없는 것 같은데…….”

현정옥은 정훈의 눈치를 힐긋 보더니 없다고 했다.

‘현중이가 남긴 돼지은행을 말해야 하나…….’

갈등했지만 일단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마카오 돼지은행 이야기를 안 하시네…….’

정훈은 그녀의 입에서 돼지은행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먼저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아 그래요? 보통 손자들한테 증여를 많이 한다고 뉴스를 봐서요. 혹시나 있는가 해서요.”

“왜? 돈 필요하냐?”

“네.”

“얼마가 필요하길래 그러냐, 현금 대신 할미가 카드 하나 만들어 주마. 무제한으로.”

“네? 아뇨. 그렇게 허투루 쓸 게 아니고 모아야 해서요.”

“뭘 모아? 돈을? 이 할미 돈만 실컷 써도 다 못 쓰고 죽을 텐데”

정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현정옥이 그의 눈을 보았다.

‘흐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데?’

눈빛에서 단호한 결의가 느껴졌다.

“말해 보거라 이유가 타당하면 얼마든지 줄 수 있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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