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화
“이게 뭐예요?”
서류의 첫 장에 적힌 글자.
[중부시 황금동 주공아파트 1, 2단지 재건축 프로젝트]
서류를 넘겨 다음 장을 보았다.
고등학생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정훈에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일명 도정법,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법에 근거하여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었다.
안전 진단은 이미 통과했고 재건축 조합 설립도 인가되었다.
남은 것은 시공사 선정이다.
2500세대의 5층짜리 아파트 2개 단지가 동시에 진행되고 큰 규모.
건설회사 단독으로 진출하기에 덩치가 커 보였다.
자금력도 문제지만 잘못하다가는 회사가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
IMF 이후 이제 겨우 집값이 찔끔 오르는 중이다.
5000세대 아파트의 시공과 분양.
성공하면 1500~2000억이 남고 실패하면 회사가 부도난다.
“정훈이는 어떻게 생각하냐?”
“네? 고등학생인 제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
정훈은 말을 아꼈다.
“녀석, 할미가 그리 말해서 기분이 상했냐? 안 그래도 이번에 약속대로 땅 사러 갔다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
“네? 무슨 일이요?”
“아니 그사이에 땅값이 10프로나 올랐어. 그 말도 안 되는 황무지가 가격이 올랐어. 하하하, 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땅값이 올라서요?”
“아니, 정훈아, 이유 없는 상승은 없어. 분명 뭔가가 있었던 게지.”
“정말요?”
정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지만 기쁜 얼굴로 할머니에게 물었다.
“그럼. 그래서 내가 만호에게 조사를 하라고 했더니…….”
할머니는 침을 한 번 삼킨 다음 말을 멈췄다.
“이유가 뭐였어요.”
궁금한 표정으로 정훈이 물었다.
“그게, 옛날에 한 번 당했던 건데. 수도 이전 소문이 돌고 있어. 나라 쪽은 아니고 정당에서 몇몇의 후보지를 보고 있는데 가장 유력한 게 정훈이 니가 말한 거기야 글쎄.”
“정말요?”
정훈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2002년은 되어야 사람들의 관심에 들 줄 알았다.
하지만 이미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었구나.
잘못했다간 싼값에 못 주울 뻔했다.
“하여튼, 녀석……. 내 처음엔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철수 이야기 들어 보니 운보다는 실력 같더구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파악했다고 칭찬이 자자했어.”
“아니에요, 정말 운이 좋았어요. 버블 붕괴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계획이었어요.”
“그래? 배포도 있는 편이구나. 모두가 공포에 빠졌을 때 욕심을 내야 해. 그래야 돈을 벌어. 넌 남들 의견에 휩쓸리지 않았구나. 운이 좋았던 건지 실력인지는 이 할미가 앞으로 지켜보마.”
그녀는 성공적인 투자를 한 손자를 사랑스러운 얼굴로 쳐다보았다.
“헤헤 할머니가 너무 칭찬하시니 어지럽습니다.”
할머니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재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건설회사가 있다. 거기서 브릿지 자금을 원해. 분양 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대출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인데, 이자율이 좋아. 요새 돈 구하기 어려우니 나한테까지 왔네. 어떻게 생각하냐? 정훈이 너라면 이 회사에 돈을 댈 거냐? 아니냐?”
정훈은 다시 한번 생각했다.
재건축, 그리고 지금은 2000년의 마지막, 곧 2001년이다.
아파트 가격이 2006부터 급격히 상승한다.
놓칠 수 없는 기회.
중요한 건 어떻게 먹는가였다.
“저라면 절대 자금 지원 같은 거 안 합니다.”
“흐음. 이유가 궁금한데?”
할머니가 살짝 웃었고 정훈은 그 웃음이 다소 의아했다.
그녀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손자에게 다시 물었다.
“말해 봐”
“돈 먹고 돈 먹는 게 아파트 건설입니다. 그걸 왜 딴사람 줍니까?”
할머니의 눈이 오랜만에 빛나기 시작했다.
현정옥 여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답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내가 먹어야 한다.
잊고 있는 그녀의 근성,
정훈이 그것을 깨우고 있었다.
***
중부시 외곽에 있는 고급 한정식 수금재의 별채에 세 명의 남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곧 있으면 들어올 여인들을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진 재건축 조합 이사 홍판수는 권율 조합장에서 잔을 올렸다.
“형님, 한잔하시죠”
판수는 쳐다보지도 않고 앞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본 권율.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 술을 따르는 판수에게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크흠, 자네 이런 자리였으면 미리 말했어야지.”
“죄송합니다, 형님. 워낙 싫어하셔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조합원들을 위해서 한 번은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형님 드시죠.”
판수는 크게 웃으며 채워진 잔을 한 번에 비웠다.
“안녕하십니까? 조합장님.”
남자는 명함을 내밀었다.
철거 전문 적성 대표이사 이천식.
적성 철거업체로 최근 급성장 중인 회사.
특이한 게 이 회사가 들어오면 다른 회사들이 입찰을 포기했다.
권율은 조합장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 철거업체에 직접 전화를 하며 문의했다.
입찰자가 많을수록 비용이 내려가는 건 상식.
하지만 특이하게 입찰 계획이 없다고 했다.
왜? 5000세대 아파트의 재건축이다.
철거비만 해도 최소 400억인 이곳에 눈독 들이는 업체가 없다.
이상한 일이었다.
지나가는 가면서 들었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거기 적성이 찍은 데라서 들어가기가 좀…….’
2000년 대한민국에서 이게 가능한 말인가?
구린 냄새가 나는 회사, 우리 재건축에 어울리지 않았다.
자신의 성향과도 맞지 않았다.
뒷돈 거래가 딱 질색.
감춰 둔 꿈이 많은 그는 돈으로 추락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우려했던 대로 ‘적성’이 들어왔다.
“무슨 힘으로 다른 업체를 다 찍소리도 못하게 제친 겁니까?”
권율의 질문에 천식이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희는 그냥 제일 싸게 하니까 선정되는 것뿐입니다. 저희 적성의 모토가 최저가 최고의 품질입니다. 조합장님.”
“그래요? 싸면 좋은 일이죠. 조합원 이익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어요. 예상은 어느 정도요?”
“아주 싸게 해서 700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기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좋은 뜻 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할 생각입니다.”
그는 갑자기 일어나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했다.
“잘 부탁합니다. 조합장님.”
권율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장난하는 겁니까? 최대 400억이 우리 계산인데 700억?”
조용한 적막을 깨고 적성 대표이사 이천식이 말했다.
“우리끼리니 제가 확실히 약속하겠습니다. 조합장님. 믿으셔도 됩니다.”
“무슨 소리예요?”
권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50억 현금으로 꽂아드리겠습니다. 옆에 계신 분도 20억 그럼 700억의 10프로, 리베이트 요즘 이렇게 꽂아 주는 데 없습니다. 저희니까 하는 겁니다. 숫자도 좋지 않습니까? 텐프로! 하하하”
천식의 호탕한 웃음과 달리 권율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뭐? 이…….”
권율은 옆자리에 앉은 판수의 뺨을 그대로 후려쳤다.
“너 이 새끼야, 나를 뭐로 보고 이런 자리에 불러?”
붉어진 뺨.
갑자기 뺨을 맞은 판수의 얼굴도 기분 나쁜 듯 울긋불긋 닳아 올랐다.
“형님, 뭐 그리 혼자 깨끗한 척 합니까? 별거 아닙니다. 다른 조합장들도 다 먹어요. 그리고 이 친구들 돈은 배가 안 아파 서로 먹으려고 난린데. 참……. 거 어차피 한몫 챙기려고 맡은 자리 아니요.”
더 이상 자리를 지킬 이유를 찾지 못한 권율.
자리에서 일어섰다.
“간다. 이사회 소집하마. 넌 해임이야.”
권율이 나가자 슬쩍 웃은 이천식.
이천식이 판수에게 술을 한잔 올렸다.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리네요. 뭐 이 정도면 서로 작별 인사는 한 것 같은데, 안 그렇습니까? 한잔하시죠.”
“……그건.”
둘은 한 번에 술잔을 깨끗하게 비웠다.
“잠시만요, 전화 좀 받겠습니다.”
천식이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예의를 차리며 받았다.
“네 회장님. 잘되고 있습니다. 신임 조합장님께서 팍팍 밀어주시기로 약속했습니다.”
전화를 하던 천식이 판수를 보았다.
판수도 그를 쳐다보았다.
판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앞에 놓인 술잔을 채우고 혼자서 비웠다.
조합장 몫의 현금 50억.
배탈 나지 않는 깨끗한 돈이 그의 눈앞에 그려졌다.
천식의 비릿한 웃음과 판수의 불안한 희망이 공존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
정훈은 할머니가 제안한 재건축 사업을 검토하고 했다.
처음 계획은 브릿지론 대출을 생각하셨다.
정훈의 제안으로 건설업 진출과 재건축 수주를 노리고 있었다.
신규업체로 수주전에 참여하기에는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지역 기반의 중견업체를 검토했고 꽤 괜찮은 조건의 회사를 몇 개 발견했다.
서류를 검토하고 있을 때 만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적성’이 철거업체가 될 것 같다는 소문이 돈다고 했다.
정훈은 조합장의 성향을 확인했다.
구린 냄새가 나면 적성과 붙어먹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적성이 조합장을 내칠 게 뻔했다.
“그 조합장이 깨끗하답니다. 정치 욕심도 좀 있어서 결벽증이 있을 만큼 깨끗한 편입니다. 나중에 문제 될 소지를 만드는 걸 싫어합니다.”
“그럼 뭐로 해도 회유되지 않겠네요.”
“아마도요. 절대 돈과 향락에 휘둘릴 사람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럼 조합장이 위험하겠군요?”
회유되지 않는 사람.
적성의 입장에서는 없애 버리면 그만이다.
정훈은 현수에게 즉시 조합장 경호를 부탁했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권율 조합장이 있어야 했다.
그래야 쉽지 않은 승부지만 해 볼 만하다.
촉박한 시간 동안 정훈이 결정해야 할 일이 많았다.
다시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
권율 조합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자신을 저런 자리에 초대할 수 있는지.
판수가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건설회사 생활만 30년을 넘게 한 건설 전문가.
이사에서 사장으로의 승진은 당연한 결과라 예상했다.
모든 게 갖춰졌었다.
아랫사람들의 신임, 회사 최대 파벌의 지원, 그리고 화려한 실적.
최초의 사원 출신 사장을 꿈꿨다.
모두가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룹의 비자금 조성을 거부한 결과는 불명예 퇴진.
한동안 쥐 죽은 듯이 지냈다.
분하고 억울해 아무것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제 버릇 남 줄까?
재건축 조합장 선거에 떠밀리듯 나가서 당선되었다.
전문가로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공사 녀석들의 로비도 다 거절했다.
조합 돈 빼먹으려는 놈들 다 쳐내고
장난질 치는 놈들도 솎아 냈다.
조합원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내심 잊었던 정치의 꿈도 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성이 끼어들고 판수가 설쳤다.
자신의 오랜 동네 후배.
사람은 착한데 그릇에 비해 욕심이 너무 많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갈 때였다.
“권율 조합장님?”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조합원이 수천 명이니 그중의 한 사람이라 생각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항상 수고 많으십니다.”
“아닙니다. 조합원이시군요. 제 할 일을 하는 거죠.”
“감사합니다. 항상 수고하시고, 남은 일은 저승에서 부탁드립니다.”
“네?”
옆구리를 파고드는 차가운 느낌.
손을 대자 축축하고 따뜻한 것을 흘러나오고 있었다.
희미해지는 의식을 붙잡으려 노력했다.
역부족이었다.
“젠장, 되는 일 없는 하루네.”
권율은 멀리 사라지는 남자를 보며 쓴웃음만 짓다 의식을 잃었다.
“조합장님, 정신 차리세요.”
덩치 좋은 남자가 그를 들쳐메고 차에 실었다.
병원에 도착한 정훈은 응급실 앞에서 할머니 수행비서 곽현수를 발견했다.
“조합장님 상태는요?”
“피를 많이 흘려서 회복 중입니다. 일찍 발견해 생명엔 지장이 없어 다행입니다.”
“아쉽네요. 10분만 더 빨리 갔어도 막을 수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만 더 빨리 도착했더라도…….”
“어쩔 수 없죠. 목숨을 구했으면 된 겁니다.”
“죄송합니다.”
곽현수는 정훈의 지시를 처음엔 의심했다.
갑자기 재건축 사업 조합장을 경호하라니.
그것도 당장.
하지만 그 말 때문에 저 사람이 살아났다.
이 상황에서도 태연한 얼굴을 한 그가 의문스러웠다.
‘정말 고등학생인가? 어떻게 저렇게 침착하지?’
그리고 테러를 할지 어떻게 알았던 걸까?
의문이 들었다.
설마 미래를 알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믿지 못할 의심도 했다.
하지만 절대 그런 건 아니었다.
은수랑 티격태격 같이 다니는 걸 보면 영락없는 고등학생이었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거야’
앞날을 보는 듯한 그의 정확한 예측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현수는 기껏해야 고등학생인 그가 앞으로 펼칠 일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윤정훈입니다.”
“네”
“사장님, 생각은 해 보셨습니까?”
“네,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이수홍 사장은 정훈을 보았다.
처음엔 침략자라고 생각했다.
크지 않지만 탄탄한 회사라 생각했다.
이번 위기만 잘 넘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자부했다.
이번에 새로 수주한 빌딩.
건축주가 공사비의 15프로를 리베이트로 내놓으라고 했다.
15프로를 주면 남는 게 없었다.
덩치가 큰 만큼 마진율도 작은 법이었다.
게다가 뒷돈 주는 게 내키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뒷돈 없이 여기까지 성장했다.
그런 돈 없이도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중하게 거절한 다음 날 시청에서 불시 점검이 나왔다.
과태료 천만 원.
그다음 주에 임금 체불로 고발되었다.
체불한 적도 없는 임금이 있었다.
그다음 주에 검찰 고발이 접수되어 검찰청에 소환되었다.
현장은 조금씩 엉망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공사대금은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면 한 달 뒤에 부도가 난다.
백방으로 돈을 구하던 중 지인이 소개했다.
그분께 가면 희망이 있을지도.
다행히 지금 중부시에 살고 계셨다.
“그래, 무슨 일인가?”
“부도를 맞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뒷돈을 거부했습니다.”
“허허허, 그랬더니.”
“일이 안 되고 있습니다. 자금줄이 막혔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여사님”
현정옥이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고등학생을 보았다.
“정훈아 네가 맡거라, 돈을 빌려주고 안 빌려주고는 네가 판단해 보렴.”
“네?”
기껏 고등학생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처지.
이수홍은 자존심이 상했다.
“자존심이 상한 겁니까?”
“아니…… 아닙니다.”
어린 학생이라 반말을 할까 하다 자신도 모르게 기세에 눌렸다.
“얼마가 필요하십니까?”
“5억이면 급한 불을 끌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요?”
수홍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다음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일하게 이번 위기만 해결되면 모든 게 다 잘될 것이라 낙관하고 있었다.
“사장님, 그게 다라고 생각했습니까……? 그런 눈치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셨습니까? 이상한 낌새를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습니까?”
정훈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수홍은 자신을 몰아붙이는 고등학생 때문에 당황했다.
영문도 모른 채 듣는 꾸중에 그는 식은땀을 닦기 바빴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지금 사장님 회사가 인수분해 되기 직전인 걸 아직도 모릅니까?”
정훈은 그저 측은한 눈빛으로 이수홍 사장을 내려 보았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