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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74화 (74/200)

#074화

송철호는 회장실 밖에서 우렁차게 외치는 송지호의 목소리를 들었다.

“쯧쯧, 가식적인 새끼.”

송철호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자기 아들이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능력이 뛰어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의문스러운 행동도 별로였다.

무엇이든 귀여웠던 막내 민호와는 달랐다.

하긴, 저 녀석이 내 자리를 노리기 전까지만 해도 꽤 귀엽긴 했다.

그런데 둘째의 지나친 탐욕이 그를 눈 밖으로 내쳐지게 했다.

“들어와.”

회장실의 큰 문이 열리며 송지호가 들어왔다.

“앉거라.”

“네, 회장님”

“윤호는 어떻게 지내느냐?”

“치료감호소에서 잘 치료받고 있습니다. 제가 매주 가서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래? 다행이구나. 윤호도 네 동생인 걸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하는 짓이 귀여워서 형제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않았습니까?”

송철호는 아들의 입을 보았다.

그 안에서 꿈틀대는 검은 뱀의 붉은 혀를 분명히 보았다.

“그래, 재능이 뛰어났지. 잘 챙겨라. 심각한 중독은 아니라고 했으니 금방 나올 거야.”

“네, 회장님. 너무 심려 마십시오.”

“윤호가 하던 명동 일은 어떻게 해야겠느냐?”

“사채 시장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강남으로 넘어가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서울의 중심은 강남입니다.”

아들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모든 것이 강남으로 넘어갔다.

“강남이라…….”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다른 놈들이 오기 전에 선점해야 합니다.”

“그렇지.”

“명동에서 철수하고 강남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래, 그건 네가 알아서 진행하거라.”

송철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에 있는 서류를 하나 집어 들었다.

그것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읽어 보거라.”

서류에는 선재중공업의 인수가와 선재종합기계, 그리고 법정관리 중인 방산 회사들이 있었다.

“방산 회사를 가지실 생각입니까?”

“앞으로 필요할 것 같구나.”

“아버지?”

송지호의 입에서 호칭이 바뀌었다.

송철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을 본 아들의 눈빛은 세차게 흔들렸다.

“이미 2002년입니다. 한국을 보는 눈이 한둘이 아닙니다.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미국도 우호적이지 않을 겁니다.”

“어허, 녀석 쿠데타는 무슨 소리야!”

송철호가 역정을 냈다.

“그냥 혹시 모르니 가지려는 것뿐이야. 솔직히 이것도 영 기분이 나쁘구나. 예전 같으면 우리가 가지고 싶으면 그냥 가졌는데……. 인터내셔널 그룹도 우리가 탐을 내니까 군부에서 잘 정리해서 가져오지 않았더냐.”

“그, 그랬습니다.”

송지호도 알고 있었다.

80년대 재계 10위 안에 있던 그룹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사람들은 정권에 충성하지 않았던 그를 군부에서 본보기 삼은 것이라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천지회의 작업이 있었다.

“회장님, 지금은 21세기 세계화 시대입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돈을 벌면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송철호의 눈빛이 변했다.

소파에 기대어 있던 그는 상체를 일으켰다.

손바닥을 뻗어 송지호의 뺨을 강하게 쳤다.

송지호의 안경이 바닥에 뒹굴었다.

“쯧쯧, 돈이나 좇는 녀석아, 우린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해.”

“…….”

송지호는 대꾸할 수 없었다.

얼마 전에 회장실 앞에 무릎 꿇고 있던 단태수 회장이 생각났다.

그는 재계 9위 재벌그룹 회장이었다.

송철호 회장보다 높은 재계 서열.

하지만 그도 송철호 회장이 가진 숨겨진 힘이 상당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른 재벌 회장처럼 조심했지만 그날은 술에 취해 실수했다.

돈이 제일이다.

돈만 많으면 검찰, 경찰, 국세청 다 자신의 발아래 둘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술에 취해 자신보다 재계 서열이 낮았던 송철호 회장을 비웃었다.

아마 그날이 단태수 회장 인생 최고의 날이었을 것이다.

다음 날 그룹 본사에 국세청, 대검찰청 검사들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어안이 벙벙한 그에게 누군가 충고했다.

“어제 술자리에서 실수를 많이 하셨나 봅니다.”

그제야 기억이 난 그는 일송그룹 회장실 앞에서 밤늦게까지 무릎을 꿇었다.

겨우 용서를 받은 날 모든 범죄혐의가 무혐의로 결정 났다.

송지철도 아버지의 그 힘이 탐났다.

하지만 그는 그 힘으로 돈을 더 벌고 싶었다.

한국을 움직이는 숨은 왕이 아니라.

세계를 정복하는 자본가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가 가진 힘을 손에 넣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데 아버지는 언제나 돈보다 권력에 집착했다.

“지호야!”

붉어진 볼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겨 있던 송지호는 정신을 차렸다.

“네, 회장님.”

“이 회사들을 가져야 한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융업도 아닌 제조업.

송지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힘을 가지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나가 보거라.”

“네.”

송지호가 나가고 한현동이 들어왔다.

“윤호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어? 지호가 잘 돌보는 거 맞아?”

“네, 일주일에 한 번씩 가셔서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치료감호소에서 퇴원하실 수 있습니다.”

“흠, 잘 감시해. 뱀 같은 놈이라 믿으면 안 돼”

“네, 회장님”

한현동은 송 회장에게 인사를 한 다음 회장실을 나갔다.

곧장 일송그룹의 기획조정실장의 방으로 들어갔다.

“도련님, 막내 도련님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셨습니다.”

“역시, 의심 많으신 분이라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선에서 막아 보겠습니다”

“네, 잘 부탁합니다. 비서실장님이 우리 회장님 눈과 귀가 되어 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명동에 있는 애들 다 강남으로 옮기세요. 그리고 선재중공업 꼭 인수해야 합니까? 실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회장님 의중이 확고하셔서 노력해야 할 겁니다.”

“그래요? 쓸데없이 덩치가 큰 놈인데. 괜히 늪에 빠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노조에 이것저것 신경 쓸 생각에 벌써 머리가 아프네요. 금융 투자에 집중해야 할 텐데”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이마를 찡그렸다.

“도련님 생각이 맞습니다. 앞으론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 대세입니다.”

“후, 역시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아시네요. 그럼 나가서 일 보세요.”

“그러면 또 보고드리겠습니다.”

한현동은 송 회장에게 하듯 인사한 다음 방을 나갔다.

방을 나온 한현동은 창가를 보았다.

새로운 변화에 편승해야 오래 살 수 있다.

앞으로는 송지호의 시대가 분명했다.

***

정훈은 오랜만에 레전드 컴퍼니 사무실로 갔다.

이병석과 ‘사이코’ 천진혁이 한 책상에서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곽현수가 알려 준 암호의 법칙을 토대로 암호 해독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중이었다.

지난번 유민철이 조난했던 폐광에서 발견한 서류의 양이 많았다.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곽현수뿐이었다.

곽현수가 방대한 양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정훈이 이병석을 붙였다.

프로그램 전문가인 그라면 암호 해독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능하겠습니까?”

“암호 해독 프로그램은 발로 해도 하루면 가능합니다.”

이병석에게 그 일을 맡긴 후로 곽현수는 여유로워졌다.

곽현수가 암호와 관련된 모든 걸 가르쳐 줬지만 하루 만에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지원군이 필요했다. 사이코 천진혁이 이병석을 도왔다.

드디어 오늘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

“사장님 이제 다됐습니다.”

이병석과 천진혁이 만든 암호 해독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완벽하게 작동되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소고기 회식 한 번 하세요.”

“감사합니다.”

할리퀸이 크게 외쳤다.

이제 암호 해독을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

정훈은 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강상철을 만났다.

정훈의 입장에서 명동은 중요한 위치였다.

이곳을 중심으로 강북 일대를 최대한 빨리 통일해야 한다.

“요즘 사람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그래서 잠잘 틈도 없습니다. 도련님”

“좋은 일이네요.”

“좋기는 한데……. 직원들이 너무 피곤해합니다. 화장실 갈 틈도 없다고 하소연이 대단합니다.”

순식간에 업계 1위를 달성했다.

고금리 대부업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선점해 버린 것이다.

그 덕에 일본계 자금이 들어왔지만, 힘도 못 쓰는 상황이다.

“업계 1위도 하고, 다 강 사장님이 잘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시기가 좋았습니다. 도련님 덕분입니다.”

강상철이 정훈의 눈치를 살폈다.

일이 잘되면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그래요? 그럼 돈맛을 좀 보면 힘이 나지 않겠습니까?”

“일이 잘되면 성과급은 많이 기대하셔도 됩니다.”

오늘 소소한 보상을 기대했던 눈빛이 약간 아쉬운 눈빛으로 변했다.

“성과급은 성과급이고 오늘 일단 맛보기로 인당 백만 원 보너스 쏘세요!”

“네? 백만 원요? ……맞습니까?”

강상철의 눈이 동그랗게 떨렸다.

“왜요? 너무 적은가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강상철이 두 손을 세차게 휘저었다.

사장실에서 밖으로 나간 그.

잠시 뒤.

-꺅, 꺅

비명과 환호성이 동시에 들려왔다.

나도 즐겁고 누군가도 행복해지는 순간.

이것이 돈 버는 즐거움이었다.

강상철이 방으로 다시 들어왔고 뒤이어 곽현수가 왔다.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명동의 절반 이상은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천지회 놈들이 철수하는 중입니다.”

“명동에서 빠진다면 분명 다른 곳을 노리는 게 분명합니다. 그쪽도 추적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강북을 빨리 정리해야겠습니다.”

“네? 그 말은 강북을 정리한 다음, 강남으로 진출한다는 말입니까?”

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박창수를 부르는 게 어떻습니까? 그러면 최대한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사장은 누구로 할까요?”

“일단 박창수 씨를 세우죠. 어차피 현수 아저씨가 나설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정훈은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을 고려했다.

“감사합니다.”

“강남으로 들어갈 때 필요한 인재들도 모아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은수는 어디 있습니까?”

“그게…….”

정훈은 현수 아저씨의 주저하는 모습에 은수가 걱정되었다.

“스칼렛이란 외국인을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말이 가이드지…… 데이트 같습니다.”

“아…….”

‘벌써 한 달은 지났잖아? 일주일 가이드를 해 달랬던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그냥 놔두세요. 요새 좀 불안했는데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네, 알겠습니다.”

은수가 데이트하고 다닌다고 하자 정훈도 그녀가 생각났다.

‘뭐 하고 있을까?’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그녀를 위해 선물을 하고 싶어진 그.

“그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네? 벌써 가십니까?”

“누굴 좀 봐야 할 것 같아서요”

‘여자들은 가방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정훈은 근처에 있는 프랑스 명품 샵으로 갔다.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회사였다.

원한다고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금왕의 손자인 정훈을 알아본 직원 덕분에 남들은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물건을 바로 살 수 있었다.

프랑스 최고급 명품 가방.

그녀에게 잘 어울릴 스카프도 몇 장 샀다.

이천만 원이 넘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웃는다면 이 정도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있는 도서관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

박다혜는 멀리서 빛을 내며 달려왔다.

오늘도 부끄러움도 없이 정훈에게 덥석 안겼다.

“보고 싶었어!”

품에 안긴 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정훈도 그녀의 귀에 조용히 답했다.

“……나도“.

선물을 열어본 그녀의 눈이 커졌다.

“어머, 이거 구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어떻게 샀어?”

“돈 주니까 되던데…….”

“흠, 현금왕은 다르구나, 헷.”

가방이 마음에 든 그녀가 이리저리 가방을 들었다.

“고마워, 잘 쓸게. 근데 이거보다 네가 온 게 더 좋아.”

시간이 부족했던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잠깐의 시간뿐이었다.

자산관리공사 사장과의 약속이 예정되어 있었다.

“또 올게.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서.”

“괜찮아, 항상…… 기다리고 있을게!”

박다혜는 도서관 앞에 크게 손을 흔들며 정훈을 배웅했다.

서울대 전체 퀸카 박다혜의 배웅을 받는 그.

모든 사람이 질투 가득한 눈으로 정훈을 흘겨보았다.

***

본격적인 인수합병 작업을 시작했다.

조영진 의원의 주선으로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만나야 했다.

첫 번째는 선재중공업의 지분을 25퍼센트 가진 자산관리공사 사장과의 면담이다.

“안녕하십니까? 윤정훈입니다.”

“최인수입니다.”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공사에 있는 다양한 부실기업을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그것이 그의 실적이었다.

그것도 특혜시비가 일지 않을 정도로 좋은 가격에 판다면 최상이었다.

그런데 윗선에서는 선재중공업을 헐값에 매각하라고 지속해서 압력을 넣고 있었다.

선재중공업은 세계적인 조선사이기에 절대 헐값에 매각할 수 없었다.

“20프로의 지분을 블록딜 형식으로 매입하고 싶습니다.”

정훈이 바로 핵심으로 들어갔다.

“가격은 얼마 정도 생각하십니까?”

“…….”

최인수 사장의 질문에 정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얼마에 팔고 싶습니까?”

정훈이 묻자 최인수 사장이 눈을 반짝였다.

“시장가의 20퍼센트의 프리미엄을 더해서 팔고 싶습니다.”

“위에서 헐값에 팔라고 하지 않던가요?”

“네,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압력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그쪽이 아니라 다른 쪽에 헐값에 팔라는 이야깁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정훈은 금액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20퍼센트의 프리미엄이면 2천억을 더 달라는 이야기다.

지금은 비싸지만, 결코 비싸지 않다.

내년부터 조선업은 역사상 보기 어려울 만큼 초호황이 도래한다.

아깝지는 않은데 이유가 궁금했다.

비싸게 받는다고 자신에게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수수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싸게 파는 게 좋지 않습니까? 압력도 덜하고.”

“그러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선재중공업은 분명 좋은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를 싸게 사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되팔기 위해서죠. 저만한 덩치의 회사는 운영 경험이 없으면 금방 쪼개집니다.”

“운영 경험이라…….”

“그래도 그쪽은 신화미포조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 수주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행이었다.

계획대로 영산미포조선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우린 절대 재매각이 목표가 아닙니다. 정상화입니다. 신화중공업을 인수할 때도 마찬가지였었습니다. 오직 세계 1위,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겁니다. 싸게 사서 회사를 쪼개는 짓 따윈 관심 없습니다.”

정훈의 말을 듣고 있던 최인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말입니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훈의 전화벨이 울렸다.

사이코였다.

“죄송합니다. 중요한 전화라서 여기서 받겠습니다.”

정훈이 전화를 받았다.

일부러 스피커 모드로 받았다.

“사장님, 예상하신 대로 거제에 있는 조선소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전화 통화를 들은 최인수 사장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거제 조선소라면 선재중공업에서 사고가 난 겁니까?”

최인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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