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83화 (83/200)

#083화

송지호는 전화기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행해. 마지막 순간에 내 말 꼭 전해. 내 손으로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네.”

한현동이 짧게 답했다.

며칠 뒤에 교도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송철호의 부고가 기사가 모든 신문에 게재되었다.

언론은 송철호의 마지막을 극진히 대접했다.

항상 인자한 미소를 짓던 송철호는 건실한 사업가였고 일송그룹을 일군 산업역군으로 칭송받았다.

그의 마지막 길은 끝까지 위선적이었다.

송지호는 송철호의 지분을 상속받으며 침몰하는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사이 정훈은 한현동에게 접촉해 그를 회유했다.

그는 생각보다 쉽게 정훈의 손을 잡았다.

정훈이 일송그룹의 송철호 회장과 송지호의 최측근인 한현동을 포섭하는 데 사용한 돈은 고작 50억이었다.

기울어져 가는 회사, 퇴직금도 받기 어려웠던 그는 윤정훈이 내민 돈을 덥석 받았다.

한현동은 송지호가 지시한 모든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정훈에게 제공했다.

그는 송철호 시대부터 송지호까지 모든 범죄의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다.

오십억에 그들의 치부책을 윤정훈에게 전달했다.

그중엔 송지호가 고등학교 때 저지를 학교 폭력 사건 증거도 있었다.

언젠가 이것이 그의 퇴직금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꼼꼼하게 준비했던 것이다.

그의 충성은 공포에 대한 굴복이었고 돈에 무릎 꿇은 것이었을 뿐이다.

돈을 챙긴 그는 다음 날 가족들과 함께 사라졌다.

정훈은 송지호를 찾았다.

송철호가 사용하던 낡고 검소했던 회장실은 사라지고 금빛으로 번쩍이는 화려한 공간이 정훈을 맞이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송지호 회장님. 아버님은 편안히 잘 보내 드렸습니까?”

“아니요. 거칠게 반항했다고 하시더군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우리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아들이 준비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흐흐흐.”

‘역시 미친놈 집안이 분명하군.’

정훈은 흉측하게 웃는 송지호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몸은 괜찮습니까?”

“…….”

흠칫 놀라는 표정이다. 그날의 생생한 고통이 그의 머릿속에 다시 떠오른 것이 분명했다.

“당신들이 한 짓이요. 보면 모르겠소?”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내비쳤다.

이런 놈들과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공포를 심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말이 통한다.

“불편해 보입니다. 참 회장직은 어떻습니까? 정신없지 않습니까?”

송지호가 금빛으로 번쩍이는 회장실을 한번 쳐다본 다음 입을 열었다.

“아버지의 모든 흔적을 지우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꾸몄고……, 그룹도 내 밑에서 이제 곧 정상화가 될 거요.”

“글쎄요. 이미 유동성 위기라는 소문이 파다해서.”

“일송그룹의 많은 회사를 상장하면 유동성 문제는 해결돼.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일 뿐.”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회수할 거고 부도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어떻게 할 겁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일송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아.”

“제대로 된 기술력 하나 없이 더러운 협잡으로 커 온 회사, 천지회의 그늘이 사라지면 무너지는 것이 당연한데, 당신만 모르는 것 같군요”

“뭐라고?”

송지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한 마디도 반박하지 못했다.

“몸도 불편해 보이고 이 정도면 회장 놀이도 충분히 했으니 그만 내려오세요.”

정훈은 송지호의 눈을 보며 담담히 말했다.

흠칫 놀란 그는 이내 광기 어린 눈을 치켜세웠다.

“어떻게 올라온 자린데, 절대 안 되지”

“쯧, 목숨은 살려 주려 했는데…….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럼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전 이만 갑니다.”

정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나치게 화려한 금빛 인테리어는 다시 봐도 촌스러웠다.

“아, 인테리어는 다시 해야겠군요. 제 스타일이 아니네요. 괜히 돈만 날리셨네요.”

“뭐야? ……. 네 놈도 몸조심해야 할 거야.”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송지호가 외쳤다.

정훈은 그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남은 다리랑 목숨은 중요한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틀렸네요. 그럼 얼마 안 남은 시간 마음껏 즐기세요. 아, 그게 없구나. 하하하 갑니다.”

정훈이 회장실을 나섰다.

-꽈앙

문에 부딪히는 소리가 강하게 들렸다.

의자를 집어 던진 게 분명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그는 밖에서 대기하던 현수 아저씨에게 말했다.

“역시 말로는 안 되네요. 아마 습격할 겁니다. 그러면 일송의 마지막 힘을 쓸어버릴 수 있겠네요.”

“잘 됐군요. 그놈들 중에 찾는 사람도 있는데.”

“준비해 주세요, 아저씨.”

“네, 도련님.”

그는 결국 천지회에 의해 제거될 것이다.

충고를 들었으면 목숨은 건졌을 건데, 그의 비참한 말로가 눈에 보였다.

***

조용한 레전드 컴퍼니 사무실.

천진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병석이 형, 됐어요, 됐어!”

“뭐? 이번엔 어디야?”

이병석이 천진혁에게 물었다.

“국정원요. 검찰에서 안 돼서 국정원에 요청 했나 봐요. 우리 하드가 거기에 꼽혔습니다. 흐흐흐.”

차영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는 천진혁을 보았다.

“진혁아, 그런 말은 웃으면서 하는 거야. 입을 길게 늘이고 눈을 반달로 만들면서.”

“아, 이렇게요.”

진혁의 조커 같은 웃음에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차영미와 이병석의 가족 같은 애정 덕분에 그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그, 그래.”

“그럼 국세청부터 경찰, 검찰, 국정원까지 전부 다 뚫었네.”

이병석이 말하자 차영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일과는 상관없지만 아직 기무사가 남아 있어.”

“아, 그렇지. 그런데 그쪽은 너무 어려워. 우리랑 접점이 없어.”

“언젠가 되겠지.”

“네, 누나. 시간을 갖고 기다려 봐요. 기회가 올 거예요.”

“그래.”

-꼬로록

천진혁이 배를 천천히 문질렀다.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할까요? 사다리 어때요?”

“좋아!”

차영미가 외쳤다.

일어서서 사무실 구석 책상 위에서 졸고 있는 은수를 깨웠다.

“은수 씨 점심 내기.”

은수가 고개를 들어 차영미를 보고 잠결에 배시시 웃었다.

‘와 이 얼굴, 신의 작품.’

차영미는 고개를 흔들다가 옆을 보았다. 이병석의 눈빛이 이글거리는 질투로 타오르고 있었다.

“아니야. 오빠. 그런 거 아니야.”

차영미가 다급히 이병석을 달랬지만 그의 질투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다리 타기예요?”

“응.”

“걸리면 소고기국밥에 수육 두 접시입니다.”

차영미가 국밥에 소고기 수육을 추가했다.

그녀는 항상 자신은 절대 걸리지 않는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사다리 게임이 끝나고 차영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젠장, 가요.”

“아, 참 오늘 소고기 수육 두 접시 맞죠?”

눈치 없는 천진혁이 물었다.

차영미의 주름진 이마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정훈이 들어왔다.

“어디들 가세요?”

“어 정훈아, 점심 먹으러 가자.”

은수가 정훈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사장님 점심 먹으러 가요.”

차영미는 사장에게 점심값을 돌릴 수 있다는 상상에 기분이 좋아졌다.

얼큰한 국밥과 야들야들한 소고기 수육을 먹은 다음 모두 배를 두드렸다.

천진혁이 오늘 국정원 서버를 뚫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럼 모두 다 뚫었네요. 국정원, 국세청, 검찰, 경찰 전부다. 그리고 그곳 자료를 한국이랑 해외 서버에 이중으로 백업해 놓았다는 거죠?”

‘그곳들이 해킹하기가 그렇게 쉬웠던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어제저녁 식단까지 알 수 있는 자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네, 그렇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 이병석이 어깨를 으쓱했다.

믿지 못할 성과에 그들 모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하긴 정훈도 믿을 수 없었다.

문서로 된 비밀 자료를 제외하고 모든 대한민국의 정보가 자신의 손에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직 기무사는 못 뚫었어요. 그쪽에도 비밀 정보 엄청 많은데.”

“우리 일과 연관되어 있습니까?”

정훈이 묻자 잠깐 고민한 이병석이 대답했다.

“사실 큰 관련은 없습니다. 다만 영미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어서요”

“아, 그 동생분요? 제가 한 번…….”

“제가 알아보는 중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곽현수가 정훈의 말을 끊고 말했다.

“네? 정말요?”

차영미는 깜짝 놀랐다.

말도 없던 곽현수가 자신의 동생 사건을 알아보고 있다니.

평소 그를 차갑게 대했던 게 미안했다.

그래서 그가 좋아하는 소고기 수육을 한 접시 더 시켰다.

어차피 사장님이 계산한다.

“고마워요 현수 씨. 그리고 사장님도 감사해요. 신경 써 주셔서요.”

“아뇨. 밥도 얻어먹었는데 이 정도는 해야죠.”

정훈이 마지막 국물을 삼킨 다음 말했다.

“네?”

차영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

차영미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금 씁쓸했다.

“커피 마시러 갑시다. 커피는 제가 쏠게요.”

정훈의 말에 모두 근처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로 갔다.

비싸고 괴상한 이름의 음료를 주문했다.

모두 식사 후 마시는 커피의 즐거움을 알아 가기 시작했다.

***

윤정훈의 협박 이후 불안에 떨던 송지호는 이만식을 불렀다.

송지호 앞에 선 이만식의 눈빛은 강렬했다.

그는 모든 것을 걸고 복수해야 했다.

동생도 윤정훈 때문에 죽어야 했다.

지난번 광산에서의 습격도 허무하게 패배했다.

윤정훈에게 몇 번 당했던 그는 지독한 살기를 품고 있었다.

송지호는 독기를 품은 그가 이번 일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잘 지냈나?”

“네 도련님.”

“여전히 같은 꿈을 꾸나?”

“네, 어제도 윤정훈의 멱을 따는 꿈을 꿨습니다.”

송지호는 그의 불타는 복수심이 마음에 들었다.

그라면 윤정훈의 일당을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다.

“지금 모을 수 있는 놈들은 얼마나 돼?”

“다하면 300명 정도입니다. 남아 있는 국제파 이지용의 조직원과 일송 시큐리티 직원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모을 수 있는 놈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수 부대 출신입니다.”

“그 친구들을 얼마나 모을 수 있지? 최대한 많이 필요해.”

“돈이 급한 놈들이라 돈만 주면 다 됩니다.”

“그래, 그럼 준비해. 곧 그 자식 신화그룹인지 지랄그룹인지 창립 기념회 한다니까.”

이만식은 조커처럼 괴상하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날이 제격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 그날 참석한 놈들은 다 쓸어버려. 마음 같아선 폭탄이라도 설치하고 싶은데, 아쉽군.”

“알겠습니다.”

이만식이 고개를 들어 송지호를 보았다. 일의 대가를 확실히 듣고 싶은 눈치였다.

“이번 일 잘되면 이제 올라와. 만식이 자네면 비서실장으로 충분해.”

“감사합니다. 도련님”

“아, 한현동이 이 새끼 아직도 못 찾았어?”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라오스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푸하하, 북한? 하긴 우리 힘이 닿지 않는 곳은 북한이랑 아이슬란드밖에 없으니 현명한 선택이네”

“죄송합니다. 회장님. 거의 다 잡았었는데.”

“아니야, 다 지난 일이야. 그리고 뒤져 보니 별로 가진 자료도 없었잖아.”

이만식은 순식간에 굳어진 얼굴을 재빨리 풀었다.

“네, 회장님.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봐, 무슨 땀을 그렇게 흘리고 그래? 긴장하지 마. 난 우리 아버지랑 달라.”

“네, 회장님. 그럼 준비한 다음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래. 현동이가 아쉽긴 하지만 윤정훈을 씹어 먹으면 되니까!”

송지호는 비릿한 웃음을 지은 다음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윤정훈 그가 고마웠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윤정훈을 잡고 신화 그룹을 접수한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천지회의 수장으로 올라설 계획이었다.

“혹시 더 원하는 건 없습니까?”

“없어. 이제 가 봐.”

이만식이 손을 비비자 송지호는 서랍에서 수표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1억이야, 아껴서. 그룹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자존심이 상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끼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곧 해결될 것이다.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어금니를 꽉 깨문 송지호는 복수를 꿈꾸며 비릿한 웃음을 날렸다.

***

정훈은 자신이 이룩한 것을 차분히 되새겨 보았다.

미국, 레전드 컴퍼니

한국, 신화증권, 신화대부, 신화개발, 신화중공업, 신화미포조선, 신화조선해양, 신화종합기계, 그리고 초영세기업으로 인천에 있는 신화제약.

총 7개의 핵심 계열사와 1개의 부실 회사가 있었다.

그 밑에 있는 계열사는 아직 신경 쓰지 않았다.

총자산 20조에 못 미치는 거대한 규모.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이룩한 믿기 어려운 성장이었다.

이미 20대 그룹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정훈은 신화그룹을 출범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

그래야 섣불리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할머니의 서재로 간 정훈은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들어와.”

할머니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컨디션 어떠세요?”

“이제 괜찮아. 몸도 마음도 아주 편안해졌어.”

“다행이네요.”

“그래, 무슨 일이야?”

“지금 가진 회사들을 그룹을 중심으로 정리하려구요.”

“어떻게?”

“신화홀딩스를 설립하고 그 밑에 둘까 해요. 지배관계는 단순한 게 좋은 것 같아서요.”

“그렇지. 단순해야지.”

현정옥은 문득 생각난 듯 이야기를 이었다.

“창립 행사를 해야겠지?”

“네, 다음 달쯤에 비공식으로 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하자. 할머니가 도와줄 건 없냐?”

“지금까지 많이 도와주셨어요.”

“기특한 녀석, 내가 돕지도 않았는데 여기까지 왔구나.”

“이제 곧 할머니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아요. 아직 그들의 힘을 완전히 모르잖아요.”

“그래, 이 할미도 힘을 키우고 있으마.”

“네.”

할머니가 정훈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았다.

“한번 안아 보자꾸나. 내 손자”

할머니가 정훈을 품에 안았다.

“고생했어, 정훈아. 할미는 네가 복수에 성공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마워.”

“별거 아니었어요. 그리고 할머니 아직 끝난 거 아니에요.”

정훈의 단호한 목소리에 현정옥이 움찔 놀라며 몸을 뗐다.

“하긴, 잊고 있었구나. 네 아버지 현중의 꿈이 일송을 제거하는 것만은 아니었지. 천지회의 와해였지.”

“네, 천지회를 와해해야죠. 그러기 위해서 우선 일송을 가져야 합니다. 할머니.”

“일송을 가진다…….”

현정옥이 곰곰이 생각했다.

“이미 한호그룹과 일송을 반으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뭐? 절반을 떼어 줄 생각이야?”

정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할머니, 곧 있으면 신화그룹 출범식 기사가 나올 거예요. 비공식으로 할 예정이에요.”

“그래, 비공식이라도 도움을 준 많은 사람을 초대해야지.”

“아뇨, 할머니. 누구도 참석할 수 없을 거예요.”

“무슨 말이야 그게?”

정훈의 이글대는 눈을 본 현정옥이 흠칫 놀랐다.

“일송을 가질 마지막 기회예요. 신화그룹 출범식에는 송지호와 그의 친구들만 참석할 거예요. 물론 초대장을 보내진 않을 겁니다.”

“설마…….”

정훈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훈은 신화그룹 출범식을 신문과 방송에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계열사 핵심 인사들과 지인들만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비공개지만 장소와 시간은 알려 줬다.

그래야 축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리라 생각했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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