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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87화 (87/200)

#087화

“하이 미스터 윤, 당신이 레전드 컴퍼니의 로버트 윤 맞나요?”

“네, 제가 로버트 윤입니다. 반갑습니다.”

잡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렸기 때문이다.

‘저 나이에 캘리포니아를 주름 잡는 투자 회사의 주인이라니. 천재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니 정신을 못 차리겠네.’

동그랗게 눈을 뜬 잡스가 안경을 고쳐 썼다.

“오시느라 고생했습니다. 앉으세요.”

정훈은 잡스를 소파로 안내했다.

잔뜩 긴장한 표정의 이병석은 손을 덜덜 떨면서 커피믹스 두 잔을 가져왔다.

“감사합니다.”

머뭇거리는 이병석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사인 좀…….”

정훈이 인상을 구겼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미친 건가?’

평소 오만하고 독설을 내뱉기로 유명했던 그는 잔뜩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여기 사인하러 온 게 아니라서.”

사업 때문에 방문한 것이지 사인해 주러 온 것이 아니었다.

이병석은 정훈을 보았다.

차영미도, 천진혁도 정훈을 빤히 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은 간절하게 잡스의 싸인을 원하고 있었다.

‘젠장. 단체로 돌았…….’

정훈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부탁했다.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을 결심했다.

“잡스, 미안하지만 부탁 하나 할게요.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컴퓨터 프로그래밍, 보안과 관련한 천재들이에요.

그 천재들이 당신을 보고 다들 정신이 나갔어요. 그래서 정신 차리도록 싸인 세 장만 부탁할게요.”

“흠…….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 곤란한데요. 하지만 당신 부탁이니.”

잡스는 두 팔을 벌리며 항복을 표했다.

“고마워요. 잡스.”

이병석이 펜과 종이를 주자 종이 위에 싸인을 했다.

그는 싸인을 하면서 친절히 이름까지 적어 줬다.

첫 번째 종이를 이병석에게 주고 두 번째 싸인을 했다.

차영미를 보며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돼요? 수수하게 생긴 분.”

그녀의 표정이 살짝 구겨졌지만.

“할리퀸으로 해 주세요.”

흠칫 놀라는 잡스.

“내가 아는 할리퀸은 아니겠죠.”

그 말에 차영이가 슬쩍 웃었다.

천진혁에게 이름 묻자 사이코라고 대답했다.

“후, 정말 작년에 우리 회사 해킹했던 그 두 사람 생각이 나네요. 사이코와 할리퀸. 여기저기 짓궂은 장난을 쳐서 정말 골머리 아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정훈은 차영미를 노려보았다.

“영미 씨 내가 장난치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죠?”

“아, 죄송합니다.”

차영미가 고개를 숙였다.

천진혁도 모니터 뒤로 재빨리 얼굴을 감췄다.

한국어를 모르는 잡스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한 채 눈만 깜빡였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싸인 해 주길 잘하셨어요. 아니었으면 곤란할 일이 생길 뻔했네요. 자비로운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네? 무슨 뜻입니까?”

“하하, 잘했다는 말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투자가 필요하다구요?”

“네. 연구 개발에 들어갈 돈이 부족합니다. 지금 아이팟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거기다 마피아 자금이 들어와서 곤란한 상황입니다.”

“마피아 자금이라니요? 그 사람들 돈이 어떻게 들어와요?”

“은밀히 매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어쩌면 곧 최대 주주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마피아 자금이 문제가 됩니까? 어차피 투자자일 뿐이잖아요.”

“아니요. 그들은 투자자가 아닙니다. 회사를 뜯어먹으려는 사냥꾼일 뿐입니다. 우리가 가진 특허를 여기저기 팔겠죠. 그게 그들의 목적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하는 거죠. 미국에서 이미 수십 개의 회사가 그들 때문에 사라졌습니다.”

“흠. 얼마가 필요합니까?”

“최소 1억 달러. 가능하면 2억 달러가 있어야 합니다.”

“흠. 매우 큰 돈이네요.”

정훈은 일부러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천억, 이천억. 그 돈 때문에 저 사람이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다니. 안타깝군.’

“어렵습니까?”

잡스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마피아에게 회사를 빼앗기기 싫어하는 그의 마음이 얼굴에 역력히 드러났다.

“흠, 생각을 좀 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돈 때문에 전 세계를 돌며 투자자를 구하고 있는 겁니까?”

“네. 어쩔 수 없죠. 회사를 구해야 하니”

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저랑 산책이나 할까요?”

“네, 그러죠. 앉아 있다고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니.”

정훈은 잡스를 데리고 걷기 시작했다.

동대문 운동장까지 걸어가는 데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아주 낡은 운동장이네요. 여기서 88년 서울올림픽을 했던 겁니까?”

“아니요. 그 운동장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여기는 곧 허물 겁니다.”

“이 낡은 운동장, 그 옆에 있는 건 야구장, 둘 다 허문다는 건가요?”

“네.”

정훈은 잡스를 보았다. 그의 두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저는 이곳에 미래를 위한 연구 개발 센터를 짓고 싶어요. 아주 거대한 센터죠”

“연구 개발요? 아주 좋을 것 같은데요. 도심 한복판이라 접근성도 좋고. 되기만 하면 최고일 것 같습니다. 우수한 인력들은 멀리 움직이는 걸 싫어하거든요.”

“맞아요. 잡스.”

정훈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그에게 전했다.

“한번 보시죠.”

잡스는 그것을 펴 보았다. 거대한 도넛 같은 모양의 건물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당황스러웠다. 마치 자신의 머릿속에서 그렸던 걸 그대로 그려 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꿈.

언젠가 애플의 본사를 이렇게 짓고 싶었다.

“후, 이건 뭔가요? 놀랄 만큼 멋진 건물이군요. 가운데는……. 뭐죠?”

“공원입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겠죠. 건물에서는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위해 연구할 겁니다.”

“더 나은 미래라면?”

정훈은 휴대폰을 꺼냈다.

“이 휴대폰 안에 모든 걸 집어넣을 겁니다. 인터넷, 게임, 음악과 영화 감상.”

“하하하, 정말, 당신은…….”

잡스는 정훈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그러시죠?”

“제가 지난주에 이사들 앞에서 발표했다가 퇴짜를 맞은 아이디어거든요.”

“네? 이렇게 뛰어난 아이디어를 이해 못 하다니 큰일인데요. 하하”

정훈이 웃자 잡스도 쓴웃음을 지었다.

“뭐, 차차 해결되겠죠.”

정훈을 보았다.

눈빛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가 자신에게 낡은 건물을 보여준 이유를 알아야 할 순간이다.

“무엇을 원하죠?”

잡스가 물었다.

정훈은 고개를 돌려 잡스를 보았다.

천재의 눈동자는 그 자체로 맑고 깨끗했다.

기술과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다.

“애플을 인수하겠습니다. 애플의 이름으로 된 휴대폰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휴대폰은 시작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스마트 주택 모든 걸 연결할 겁니다. 전 세계에 애플의 제국을 건설하는 거죠!”

‘이걸 저 남자가 생각한 거라고?’

잡스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자신이 아이디어로만 꿈꾸고 있던 것을 이 남자는 실행하려 하고 있다.

자신은 실현 가능성만 저울질하며 꿈만 꾸고 있는데 그는 벌써 돈을 쏟아부을 생각이었다.

“여기에 연구 개발 센터를 지을 겁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어요. 제가 애플의 지분 50%를 확보하면 당신이 꿈꾸는 모든 걸 지원하겠습니다.”

“네? 50퍼센트요? 저도 지분이 그 정도가 되지 않습니다.”

“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인수하고 싶군요.”

“그 방법이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봐야 합니다.”

“조건을 걸죠. 10년 안에 주가가 10달러를 넘지 않으면 제 지분 전부를 주주들에게 나눠 주겠습니다.”

“그 말은?”

‘자칫 하다가는 투자금 전체를 잃을 수도 있는데.’

잡스의 표정에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10년 안에 실적을 내지 못하면 다 털고 무일푼으로 손을 털겠다는 뜻입니다.”

“정말입니까? 한 푼도 못 건질 수도 있는데.”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한 푼도 못 건진다면 슬플 것 같네요.”

“그렇죠. 너무 큰 돈이잖아요.”

“아뇨. 그 때문이 아니라, 꿈을 이루지 못한 게 슬픈 거죠.”

‘젠장, 저 젊은이는 꿈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돈을 이야기하다니. 잡스, 도대체 어디까지 추락한 거야’

부끄러웠다. 순수했던 기술과 미래에 대한 열정은 경영자가 되면서 사라져 버렸다.

자신보다 저 남자가 더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부끄러웠다.

“50퍼센트면 됩니까?”

“50퍼센트 + 1주 있어야겠죠. 제가 가진 모든 걸 자산을 투자할 겁니다. 당신이 원한다면요.”

잡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긴 침묵이 흘렀다.

그는 정훈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대문 운동장 주변을 한 바퀴 걸었다.

시간이 지나고 돌아온 그는 정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제가 주주들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다들 제 의견을 따를 겁니다. 저도 당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달려 보고 싶군요.”

정훈은 그의 말을 듣고는 한 단어를 고쳤다.

“당신이 꿈꾸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두 남자는 서로 잡은 손에 무한한 신뢰를 담았다.

***

미국으로 돌아온 잡스는 자신의 사무실로 애플의 대주주를 모두 불렀다.

비공적인 주주총회였다.

사무실에 자리한 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인수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어딥니까?”

“래전드 컴퍼니입니다. 본사는 미국에 있는데 소유주는 한국 사람입니다.”

“네? 처음 듣는 회사인데요.”

이름을 들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지금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조건은 자율적인 회사 운영을 보장합니다. 최소한 회사를 갈가리 찢어 팔 것 같진 않아요.”

“그럼 다행인데요. 그런데 저번에 투자를 한 사람들이 마피아 자금인 것 확실합니까?”

“네. 확실해요. 제 친구 회사를 약탈했단 그 회사예요, 스카이 인베스트먼트.”

잡스의 말에 주변 사람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마피아가 회사를 노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자신의 회사를 인수하는 곳은 한국인 소유의 미국 회사, 결국 한국 회사.

한때 미국 컴퓨터 시장을 양분했던 애플로선 수치심이 들 만한 상황이었다.

“한국이라, 일본도 아니고. 그놈들 우리 회사 기술을 노리는 거 아니요?”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 개발 자금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했어요.”

“그걸 믿을 수 있어야죠.”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회사 주가를 10달러 이상으로 올려놓겠답니다. 실패한다면 투자금 전부를 여기 있는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죠.”

잡스의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 모두의 눈빛이 반짝였다.

‘10년 안에 10달러?’

긴 시간이지만 모두 불가능하다 생각했다.

지금 주가가 0.5달러 정도.

만약 그의 말대로 되면 20배의 주식 상승, 그리고 안 되면 자신이 가진 주식만큼 더 받는다.

파산하지 않는 이상 손해 볼 일은 없다.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린 그들은 인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우리 연구 개발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분명 아닐 겁니다. 차라리 조금 기다리죠. 괜찮은 투자자가 곧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쪽의 인수 의지는 확실합니다. 그리고 돈도 아주 많습니다. 레전드 컴퍼니만 소유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잡스는 신화그룹과 레전드 컴퍼니의 주인이 같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정훈이 미리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10퍼센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요. 만약 우리가 반대한다면 적대적 M&A도 불사한답니다. 그러면 연구 개발비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협박도 했어요.”

“흠.”

“저도 반대합니다.”

15퍼센트의 지분을 들고 있는 테라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입을 열었다.

“이유는요?”

“자존심 문제죠. 미국 회사를 동양의 작은 나라에 넘길 수 없어요. 절대 불가합니다.”

그의 주장에 몇몇이 동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대세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해 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나중에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

“애플을 살 미국 회사는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저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회사에 저는 없을 겁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반대한다면 저 혼자만이라도 한국으로 갑니다. 그게 지금 제 결심입니다.”

“아니 당신이 빠지면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요?”

“글쎄요. 누가 대신 하겠죠.”

모두 혀를 내둘렀다.

‘도대체 어떻게 저 고집쟁이를 구워삶았길래.’

그가 결정했다면 결론은 정해졌다.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남자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찬성하는 사람 손들어 주세요.”

모두의 손을 들어 인수를 찬성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제 느낌상 그 사람과 함께라면 주식은 10배, 100배 이상 오를 겁니다. 그는 우리 회사를 사고 싶어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와 함께 제국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잡스의 말에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회의를 마치고 모두 방을 나가자 잡스는 정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잡스. 덕분에 쉽게 일이 진행됐네요.”

“모두에게 그날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이야기해 줬어요. 그러니 수긍하더군요. 물론 금전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했겠지만.”

“하하하, 뭐 어쩔 수 없죠.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잡스.”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연구 개발비 펑펑 쓰겠습니다. 하하하.”

“네, 마음껏 쓰세요.”

전화를 끊은 정훈은 눈만 깜빡였다.

멍한 상태였다.

애플이 자신의 회사가 된다?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이었다.

“사장님 괜찮으세요?”

이병석이 물었다.

“네, 괜찮아요. 우리가 애플을 인수합니다.”

“네? 정말이에요?”

이번에는 믿는 분위기였다.

하긴 잡스를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네, 우리 레전드 컴퍼니의 하나뿐인 계열사가 됩니다.”

“꺅, 축하해요. 정말! 제가 정말 애플을 인수한 회사에 다닌다니 믿기지 않아요.”

레전드 컴퍼니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훈은 집으로 와 할머니에게 애플 인수를 설명했다.

할머니와 만호 아저씨가 축하해 줬다.

하지만 그들은 정훈이 그저 그런 미국 컴퓨터 회사를 산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

한호그룹 한판수 회장은 앞으로 있을 천지회 수장 선거 때문에 박현철의 집으로 갔다.

박현철 차장검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엘리트 법조 가문의 장남.

그의 부친도 한때 천지회의 수장이었다.

박현철 차장검사도 천지회를 넘보고 있으나 지금은 총장에 오르는 게 우선이었다.

그의 힘이 필요했다.

“잘 지냈는가?”

“그럼 잘 지내지. 자네 윤정훈에게 한 방 제대로 먹었다면서.”

한판수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크흠, 불쾌하구먼, 도대체 사람을 어디까지 심어 둔 거야?”

“허허, 이 사람. 불쾌했다면 내 사과하지. 내 자리에 있으면 정보가 막 쏟아져 들어와. 뭐 궁금한 거 있으면 하나만 물어봐 내가 가르쳐 주지.”

“그런 거 없네.”

한판수는 여전히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참, 이번에 스카이 인베스트먼트 통해서 인수하려던 회사는 실패했다던데.”

“그랬다더군. 마피아 새끼들 일 처리하는 거 보면 답답해서 영. 우리가 하면 순식간에 해치울 텐데, 흐흐흐.”

“괜찮은 회사야 널렸으니 다른 회사 사면 되지.”

“그렇지. 참 오늘은 무슨 일이야?”

박현철이 비릿한 웃음과 함께 한판수를 보았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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