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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92화 (92/200)

#092화

높은 기온보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건 살인적인 습도다.

조금만 움직여도 등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식당에 들어온 박현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자 짜증이 조금 가셨다.

종업원을 불렀다.

“어이, 야! 여기 신문 좀 가져와.”

“네.”

무례한 말에도 직원은 친절한 웃음과 함께 신문을 가져왔다.

신문을 뒤적이던 그는 경제면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 할망구가 노망이 났나?”

현정옥의 미래 저축 은행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저축 은행 최초로 전국에 대규모 지점 개설.’

늙은 할멈의 뒤늦은 출현.

박현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마의 주름이 더 깊어졌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상황, 더위는 그의 화를 더욱 북돋웠다.

신임 대통령은 주변의 제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대로 국정을 운영했다.

여러 루트로 의견을 전하며 입김을 불어 넣던 천지회의 존재감이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치솟은 짜증을 풀고 싶었다.

“야.”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그는 다시 한번 호통을 쳤다.

“야, 내 말은 안 들려? 냉수 가져와”

매니저가 달려와 머리를 조아렸다.

“이것들이 똑바로 일 안 해?”

“죄송합니다. 박 검사님.”

그는 손바닥으로 매니저의 머리를 툭툭 내리쳤다.

“제대로 해. 어? 이런 데서라도 일하려면 열심히 해.”

“네, 죄송합니다.”

“뭐 해, 빨리 가서 물 안 가져오고. 뛰어 이 새끼야.”

“네.”

하얗게 사색이 된 매니저가 주방으로 달렸다.

박현철은 시원한 냉수와 매니저에 대한 분풀이로 쌓였던 화를 풀었다.

얼마 후 조재욱 부장판사가 들어왔다.

“야, 기립 몰라? 기립. 판사님 들어오시는데.”

“니미 좆 판사님. 지금 장난할 때야? 대한민국 현금왕 현정옥 여사님이 저축 은행을 이렇게 많이 들고 있었답니다. 우리 대단한 천하의 천지회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젠장.”

박현철이 테이블을 살짝 내리치자 위에 있던 물컵이 조금 흔들렸다.

“뭐? 그래 봐야 저축 은행들이야. 좆밥들 모아서 쪽수로 덤벼 봐야 대한 은행 절반도 안 돼.”

“흠, 그렇긴 하지.”

“그런데 그 할멈도 개 버릇 남 못 주네. 사채하던 여편네가 저축 은행이라니. 우리처럼 번듯한 은행을 가져야지. 저축 은행이라니 쯧쯧.”

“그건 그렇지. 흐흐흐.”

비릿한 웃음을 지은 그들은 식사를 시작했다.

기름진 음식이 그들의 배를 가득 채웠을 때 박현철이 물었다.

“헤지펀드 이름이 론스타라고?”

“응, 마피아 자금 20, 야쿠자 29, 천지회 51. 지분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 우리가 주도하는 거니 우리 지분이 제일 많지.”

“당연히 그래야지. 론스타로 대한 은행 인수한 다음 계획은?”

“대한은행을 신영은행에 돈받고 파는 거지.”

“뭐야? 그게 끝이야?”

박현철이 눈썹을 치켜 떴다. 시시한 계획이 그의 짜증을 키웠다.

“끝은 무슨! 대한은행이 가진 돈되는 자산 싹 팔아 치우고 껍데기만 팔아야지. 그것도 비싼 값에. 최소한 10배는 튀겨야지. 지금 예상 이익은 5조 정도로 핸들링 중이야.”

박현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족스러운 계획이었다.

“흠, 그렇지 그래야지. 인수하면서 한 번, 팔면서 한 번 최소한 두 번은 빨아 먹어야 천지회지.”

“참, 오늘 누구 데려 온다며”

조재욱의 질문에 박현철은 시계를 확인했다.

“올 때가 됐는데. 왜 저번에 괜찮은 일회용품 있다고 했잖아. 그놈.”

“아, 최중철?”

“아니, 강철중이라고. 오면 냄새 많이 풍겨. 로얄 패밀리에 한 자리 할 수 있다는 냄새를 맡아야 열심히 하지.”

“물론.”

밖에서 젊은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님. 철중입니다.”

“어, 들어와”

“안녕하십니까? 강철중입니다. 이번에 중앙지검으로 발령받았습니다.”

“뭐? 첫 근무지가 중앙지검, 이야 완전 엘리트 코스인데? 이번에 수석 졸업이야? 현철이 자네 후임으로 딱인데?”

“어허, 버릇 없어져. 이제 갓 임관한 검사 아는게 뭐 있다고. 철중아 열심히 해. 그래야. 흠흠 총장 달지 크하하.”

“네 선배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철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렸다. 하늘 같은 선배님들께 술을 따르며 충성을 맹세했다.

술이 오고 갔다.

강철중은 그들이 주는 술을 넙죽 받아 마셨다.

최선을 다해 그들의 비위를 맞췄다.

“조 판사, 그럼 론스타가 대한은행을 인수하면.”

“크흠, 거 자네는.”

조재욱의 마른기침을 한 다음 불편한 표정으로 철중을 쳐다보았다.

그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표정으로 안주를 먹으며 딴청을 피웠다.

“미안하네. 내가 생각이 짧았어.”

“사소한 거 하나라도 조심해야지. 알겠나?”

“알았어. 이 좆 판사야.”

“닥쳐. 이 검사 나부래이야”

둘 사이에 거친 말이 오가며 술자리가 끝났다.

조재욱 판사가 먼저 자리를 떴다.

강철중은 비틀대는 박현철을 부축해 차로 모셨다.

“철중아!”

“네, 선배님. 너 윤정훈이랑 친구였어?”

“친구가 아니라 한 해 후배였습니다.”

“친하게 지냈다고 하던데, 이제 선택해야지.”

“……이미 선택했습니다. 근본 없는 것들과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증명해 봐. 입으로만 말한다고 믿을 수 있나?”

“네, 확실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선배님.”

“기대하지.”

박현철을 모실 기사가 와서 그를 데려갔다.

강철중은 멀어져 가는 그를 보며 다짐했다.

‘진짜 확실하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선배님.’

꽉 쥔 그의 주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

현정옥은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무더운 여름, 비록 습도가 높긴 했지만 걷기가 최고였다.

늙은 몸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었다.

옛 추억이 가득했던 대학로를 걸었다.

굵은 가로수가 만든 그늘 덕분에 더위를 참을 수 있었다.

창경궁을 향해 걸어갈 때였다.

모자를 푹 눌러 쓴 키큰 남자가 현정옥에게 접근했다.

그들의 거리가 좁아졌다.

현정옥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차들만 무심히 지나갔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곁에 선 남자를 보았다.

키가 크고 어깨가 딱 벌어져 있었다.

현정옥은 그의 큰 손을 꼭 잡았다.

차가웠다.

“고생이 많구나, 철중아.”

“아니에요. 할머니.”

“우리 저기 가서 시원한 냉커피나 한잔하자. 이 여름에 손이 이렇게나 차서야 원.”

“네.”

시원한 에어컨 덕분에 가게 안은 쾌적했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던 현정옥은 철중을 측은한 눈으로 보았다.

“내가 산삼 좀 보낼 테니 좀 먹거라. 사내 몸이 손발 차서야, 쯧.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은데 몸을 아껴.”

“네. 많이 보내 주세요. 저 산삼 좋아합니다.”

“녀석, 넉살하고는.”

현정옥은 철중의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니? 어머니는, 아버지는 여전하시지?”

“네, 아버지는 여전히 의식이 없으시고 어머니는 오늘도 곁을 지키고 계십니다.”

“흠, 그래 네가 고생이 많구나. 어머니 잘 챙겨 드리고. 너 하나 보고 사시는 분이야.”

“그럼요. 제가 바빠도 자주 통화하고 있어요.”

“그래. 잘하고 있구나.”

현정옥은 철중에게서 그 사이 있었던 일을 전해 들었다.

박현철과 조재욱가 일을 꾸미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론스타는 천지회의 헤지펀드이며 대한은행을 노리고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중앙지검으로 발령받았다고 알렸다.

그리고.

“정훈이를 한 번 쳐야 할 것 같습니다.”

“흠……그쪽에서 충성 서약을 원하는거야?”

“네, 시험인 것 같습니다. 어디를 쳐야 할까요?”

“정훈이가 워낙 깔끔하게 처리해서 쉽지 않을 텐데.”

“저번에 한 번 털었지만 소득이 없었습니다.”

“그래, 아마 그때보다 더욱더 철저하게 해 놓았을 거야.”

강철중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훈이 녀석이 꼼꼼하잖아요.”

“그래. 아 정훈이가 광산을 인수하면서 그 밑에 있던 제약 회사도 같이 인수했어. 신화제약인가? 인천에 있는데, 아마 그건 신경 쓰지 못했을 거야. 거길 한번 뒤져 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현정옥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참, 너나 나나 꼴이 우습구나. 그 녀석을 위해 그 녀석 약점이나 캐고 있으니.”

“……네. 아이러니하네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철중이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월급 탔어요. 제가 저녁 사 드릴게요.”

“그래? 쥐꼬리만 한 월급 내가 한 번에 거덜 내야겠구나. 우리 한우 먹으러 가자.”

강철중의 어깨가 잠깐 움츠러들었다가 곧 펴졌다.

“네, 좋아요.”

“하여튼, 너도 정훈이도 허세는 있어서. 그 월급으로 소고기는 무슨, 시원한 냉면이나 먹으러 가자꾸나.”

“아니 할머니 저 3급 공무원이에요.”

“그래서 나보다 돈 많냐?”

“그건 아니지만…….”

“오늘은 시원한 냉면 한 그릇 사. 그거면 충분해!”

“넵.”

현정옥과 철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울 냉면 4대 천왕 중 한 곳이 주교동에 있었다.

시원하고 삼삼한 평양냉면이 무더위에 지친 그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

9월이 얼마 남지 않은 8월, 무더위는 느리게 지나갔다.

긴 시간 동안 살인적인 폭염에 모두 지쳐 있었다.

레전드 컴퍼니 사장실에 있던 정훈은 효율적인 그룹 관리 방향에 대해 생각했다.

이 빌딩 안에 신화 엠파이어 그룹을 총괄할 기획조정실을 마련해야겠다고 결론 내렸다.

지금 모든 계열사들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신이 세세하게 관리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건 실적이 결정하고 지금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신화 엠파이어 홀딩스의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에 최적화된 팀이 필요했다.

그것이 기획조정실이 할 일이었다.

기획조정실장으로 누가 어울릴지 생각했다.

만호 아저씨가 제격인데 할머니 사업 때문에 불가능했다.

정훈의 머리 속에 한 사람이 생각났다.

‘그자라면.’

차분하고 냉철한 분석력을 가졌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황석.

그가 제격이었다.

인수적을 진두지휘할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

황석과 강상철을 기획조정실 1팀장, 2팀장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1팀은 그룹 내부 관리와 인수합병 준비.

2팀은 외부 인사 관리와 인수합병의 측면 지원, 즉 접대를 하면 된다.

강상철이 스페셜리스트다.

정훈은 황석과 강상철을 불렀다.

“황석 행장님, 괜찮으면 신화 엠파이어 홀딩스의 기획조정실 제1 팀장을 맡아 주세요. 직급은 팀장이지만 계열사 사장보다 높은 자리입니다.”

“영광입니다.”

“그리고 강상철 사장님은 2팀장으로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훈은 레전드 컴퍼니 옆에 신화 엠파이어 홀딩스 사무실을 만들려고 했지만 생각을 바꿨다.

대한민국 최고의 회사의 핵심 브레인들이 모인다.

이 빌딩의 가장 높은 곳으로 레전드 컴퍼니와 신화 홀딩스를 두기로 했다.

빌딩은 20층이 가장 높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확인하니 마침 공실이었다.

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임대료를 물었다.

“옥상 임대료가 어떻게 됩니까?”

“네? 여사님이 말씀 안 하셨나요?”

‘여사님? 건물주는 여자들이 많은가?’

정훈이 생각했다.

“무슨 말입니까?”

“여사님 건물입니다, 아……. 도련님 명의로 이전한다고 했었나? 한번 확인해 보시죠”

그가 말한 여사님은 현정옥 여사였고 도련님은 정훈이었다.

‘뭐야 갑자기 종로에 빌딩이 생겨?’

정훈은 눈만 깜빡였다.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종로에 있는 빌딩이 할머니 빌딩이었어요?”

“어디, 종로에? 거기 내 빌딩이 한두 개가 아닌데……. 어디 말하는 거니?”

당황스러웠다.

‘종로에 빌딩이 한두 개가 아니라면 몇 개라는 건지’

할머니는 현금뿐만 아니라 부동산도 왕이었다.

“아, 그중에 네 것도 하나 있어. 너무 작은 건물이라 깜빡했네. 아무리 그래도 현금왕의 손자가 남의 건물에서 일하면 사람들이 욕해. 그래서 내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했었다.”

정훈의 손이 떨렸다.

“네? 정말요?”

갑자기 너무 작은 수백억짜리 빌딩이 손에 들어왔다.

정훈은 건물 밖으로 나가 고개를 들었다.

낡았지만 20층짜리 종로 건물.

‘이 빌딩이 내 것이라니.’

여전히 믿기지 않아 오랫동안 눈만 깜빡였다.

***

30도를 넘는 늦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다행히 찌는 듯한 습기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정훈은 신화건설이 건설 중인 신화 엠파이어 그룹 사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무더위에 지친 현장 직원들은 모두 땀으로 샤워를 한 몰골이었다.

정훈은 자신을 수행하고 있는 이수홍 사장에게 지시했다.

“안전에 항상 유의해 주세요. 산업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세요. 안전이 제일입니다.”

“네, 회장님. 그 부분은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도 2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기온에 따라 휴식도 충분히 주고 있습니다.”

“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회장님!”

“그래서 오늘 제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곧 올 건데…….”

그때 냉동 트럭 5대가 큰소리를 내면서 공사장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왔군요.”

정훈은 트럭으로 가 냉동칸을 열었다.

차가운 냉기가 바닥으로 쏟아졌다.

그 안에는 미리 만들어진 팥빙수가 가득 놓여져 있었다.

“저게 뭡니까? 회장님.”

“제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어요. 이런 것도 틈틈이 챙겨야 했는데. 팥빙수입니다. 일 인당 하나씩 돌아가도록 준비했습니다.”

‘1인당 하나? 하, 이 현장에 지금 수 천명이 있는데.’

어마어마한 물량에 이수홍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정신을 잠깐 잃은 이수홍이 정신을 차리고 감사를 표했다..

“도련님. 감사히 먹겠습니다.”

그때 정훈의 전화기가 울렸다.

서울 현장처럼 울산, 창원, 거제 등 신화 그룹의 계열사가 있는 모든 곳에 팥빙수를 뿌렸다.

10만 개가 넘는 양이었다.

‘회장님, 사랑합니다.’

‘무더위 지친 심신을 한 번에 팍~’

‘대박, 내 생애 최고의 팥빙수.’

‘우리들의 행복한 팥빙수였습니다.’

‘회장님, 최고!’

신화 홀딩스 홈페이지 게시판이 불났다.

전화기도 마찬가지였다.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취재를 요청했다.

지금까지 그룹사 전직원에게 팥빙수를 쏜 회장은 아직 없었다.

기자들의 인터뷰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미 많이 노출된 상황. 더 이상은 자신도 부담스러웠다.

현장을 확인한 그가 돌아가려 할 때였다.

이수홍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회장님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신화 판교 테크노 밸리 인허가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뒷돈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트집을 잡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3배 이상 일정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흠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해결해야겠군요.”

“그래 주시면 빠르게 처리될 겁니다.”

속도가 생명인데 시장급으로는 다른 태클이 들어올 수 있다.

정훈은 사업을 가능하면 빠르게 해결하고 싶었다.

그에게 받은 명함을 꺼냈다.

두 마리 금빛 봉황이 새겨진 명함이었다.

“대통령이라면?”

정훈의 말을 들은 이수홍은 고개를 갸웃거렷다.

‘갑자기 왜 대통령이 튀어나와?’

정훈은 전화기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이 뒤에 비서인 듯한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정훈이 이름을 말하자 곧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통령님.”

정훈의 말을 들은 이수홍은 눈만 깜빡였다.

‘도지사를 잘못 말한 건가? 아니면 우리 회장님 미친 건, 아니 미치신 건가?’

대통령이 나올 이유가 절대 없다.

성남 시장, 혹은 경기도청 고위 공무원 아니면 최고위급으로 도지사를 생각했다.

이수홍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인물의 등장 때문에 이 순간이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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