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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04화 (104/200)

#104화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은 구창훈은

좌우로 몸을 천천히 흔들었다.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가득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갑작스러운 인수 제안에 당황한 구 회장.

지금은 평정심을 찾고 사색 중이다.

무엇이 AR그룹에 가장 유리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정훈은 그가 과거의 영광에 빠져 잘못된 선택을 할 것 같아 걱정되었다.

지난날의 위기가 불가항력이었다면 지금은 계략과 덫이다.

이미 AR그룹은 지급보증이란 올가미에 걸렸다.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구창훈 회장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할 텐데.’

정훈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드디어 눈을 뜨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의 제안은 고맙지만 거절하겠네. 난 우리 AR그룹의 저력을 믿고 있네.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어.”

“흠, 거절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할아버지.”

침묵하던 구현지가 그를 불렀다.

“원래 AR카드 매각할 계획이었잖아요?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거예요? 과소비를 조장하는 카드업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원래 금융업을 싫어했잖아요. 저라면 이번 기회에서 금융 계열사를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 팔면 제값을 못 받잖니. 제대로 팔려면 정상화한 후에 팔아야지?”

“할아버지, 만약, AR카드 연체율이 25퍼센트를 넘으면 그룹이 공중분해 될 수 있어요.”

구현지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고 그녀의 말에 구 회장은 어깨를 움찔했다.

숫자를 비상하게 기억하고 계산하는 천재, 구현지.

그녀의 말이라면 사실이라면 큰일이었다.

“그리고 언론에서 위기를 더욱 과장하고 있어요.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는 모든 우려를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에요. 결정은 할아버지가 하시겠지만…….”

그녀는 말을 흐렸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어쨌든 결정은 회사의 오너인 할아버지가 결정할 문제였다.

구 회장은 앙칼진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말한 구현지에게 차분히 말했다.

“우리 AR그룹의 힘을 믿거라, 지금까지 쌓아온 언론과의 관계, 채권단과도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어. 나 몰라라 할 수 없을 거야.”

“쯧쯧, 저런 걸 회장이라고, 에잇”

‘어 할머니가?’

정훈은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마를 잔뜩 찡그린 할머니가 구창훈을 쏘아 보고 있었다.

표정을 보니 대부분의 이야기를 들은 얼굴이었다.

“거, 말이 심한 거 아니야 현 여사?”

“일단 망신 한 번 당해 봐. 그때가 되면 우리 손자가 얼마나 고마운 제안을 한 건지 깨달을 거야. 쯧 당해 봐야 고마운 줄 알지.”

“그게 아니라……”

“됐어, 술이나 따라.”

현정옥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구창훈은 자연스럽게 주전자를 들어 잔을 채웠다.

할머니는 시원하게 잔을 비웠다.

“안녕하세요, 여사님. 구현지입니다.”

“그래, 네가 고생이 많구나. 창훈이 밑에서 일하려면…… 많이 답답할 텐데”

“어허, 장난이 심한 거 같은데.”

“장난은 무슨!”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잘 가르쳐 주고 계세요.”

가재는 게 편, 구현지가 구 회장의 편을 들었다.

“그럼 다행이고. 현지라고 했지?”

“네.”

“딱 봐도 영특해 보이는데. 앞으로 AR그룹을 이끌어 갈 재목이구나. 그룹의 청사진을 이미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구나. 금융을 매각해 에너지 사업에 집중한다. 대단해!”

자신을 칭찬하는 할머니를 향해 구현지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고맙습니다. 사실, 윤정훈 회장 때문에 저희가 더 놀랐어요. 우리 회사의 극비 프로젝트 보고서를 읽은 것 같았어요. 10년 후의 산업 동향을 훤히 꿰고 있던데요.”

“흐흐흐, 내 손자지만 똑똑하긴 하지.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정훈은 얼굴이 불에 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여기저기서 자신을 칭찬하자 얼굴에서 시작된 불길이 발끝까지 전해졌다.

급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할머니, 구 회장님이 할머니가 돈을 싸게 빌려주셨다던데……”

할머니의 입꼬리 한쪽이 올라갔다.

“글쎄, 나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뻔찔나게 나한테 돈 빌리러 오는 게 나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크흠,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래. 돈이 급해서 자네한테 간 거지.”

“그래? 난 또 매번 내 생일날 꽃 보내 주는 게 자넨인 줄 알았더니, 아닌가 보군. 괜히 좋다 말았네.”

할머니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갑자기 구 회장의 얼굴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

“너희들은 이만 가보거라, 나는 현여사랑 이야기 좀 할 게 있어서. 무거운 이야기라 너희들은 나가서 따로 맥주라도 해. 노친네들 신경 쓰지 말고”

두 사람은 순식간에 자리에서 쫓겨났다.

가게를 나선 두 사람을 보는 구창훈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이봐, 둘이 잘 어울리지 않아?”

“안돼. 우리 손자 임자 있는 몸이야.”

“뭐? 벌써? ……예뻐?”

현정옥이 여전히 얼굴이 새빨간 구 회장을 쏘아보았다.

“어휴, 하여튼 남자들이란 예쁜 것만 찾는다니까, 쯧쯧……. 그 아이는 예쁘고 신비로워. 딱 우리 정훈이 곁에 있으면 좋아.”

“이런 한발 늦었구만.”

구창훈은 정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윤정훈, 저 아이라면 자신의 회사를 맡겨도 될 것 같은 강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눈에 서린 맑고 깨끗한 기운이면 회사를 바르게 이끌 거라 확신했다.

***

갑작스럽게 식당에서 쫓겨난 정훈과 현지는 근처에 있는 맥줏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값싼 가격에 병맥주를 먹을 수 있는 선만 호프에 자리를 잡았다.

병맥주 2병과 노가리를 시켰다.

구현지는 의외라는 얼굴로 말했다.

“생각보다 소박하시네요.”

“아 죄송합니다. 좀 더 고급스러운 곳으로 갔어야 했는데…….”

“아, 아니에요. 오해하셨군요. 저도 여기 자주 와요. 사실 윤 회장님 차가 너무 화제가 돼서.”

“아, 그러게요. 호기심에 한 번 구매했는데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정훈의 반짝이는 검은색 부가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거기다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겨서 연예인에 준하는 인기를 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 여자가 다가와

“죄송한데, 혹시 신화그룹…….”

정훈이 그녀에게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싸인 좀…….”

싸인을 하자 구경하던 몇 명이 사인을 요청했다.

구현지는 재미는 구경인 듯 보았고 정훈은 무안했다.

“연예인 같네요. 윤 회장님.”

“부끄럽네요.”

잔을 채우고 술을 비웠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젊은이들에게는 문제 되지 않았다.

답답한 실내보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더 좋았다.

“그런데 2차 전지 사업은 어떻게 예측한 거죠?”

정훈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항상 난감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대답하지?’

“저한테는 미래가 보입니다. 눈을 감으면 앞으로 벌어질 일이 그려지죠.”

“풉, 생각보다 재밌는 분이네요.”

차가운 구현지의 얼굴이 부드러워졌다.

“논리적인 사고의 결과죠. 뭐 그런 건 구 실장님도 잘 알지 않습니까?”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는 몰라도 앞으로 진행될 흐름은 알 수 있다.

물론 정훈은 훨씬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지만.

“네, 그래도 놀랐어요.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정훈씨가 말해서 확신이 생겼어요.”

“흠, 그럼 제 제안을 받아들여야 될 텐데.”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회장님의 뜻이 저러시니 어쩔 수 없죠. 위기를 극복하고 좋은 가격에 파시겠죠. 사실 할아버지가 금융 계열사를 정말 안 좋아하셔요. 그래서 투자도 많이 안 했어요.”

“그렇군요. 구 실장님 말대로 되면 좋은데, 반대면 저도 곤란해질 것 같네요.”

정훈의 말에 구현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뜻이죠?”

“조건이 변하면 가격이 변하죠.”

“그 말은 만약 더 안 좋은 상황이 오면 인수가를 더 후려친다는 거죠?”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업하는 사람의 기본이잖아요.”

정훈은 난감했고 구현지는 불만인 듯 눈에서 레이저를 쏘았다.

그녀의 눈빛이 부담스러워 술잔을 비웠다.

“괜찮아요. 사업하는 거잖아요. 할아버지가 언짢아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죠.”

구현지는 담담한 척하며 가득 차 있던 술을 비웠다.

“AR 그룹이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겠죠?”

구현지가 정훈에게 물었다.

그녀의 눈빛에 이미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정훈은 대답하지 않은 채 그녀의 잔에 술을 따랐다.

“잘 되길 기도해야죠.”

정훈의 의미심장한 말에 구현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상황은 구창훈 회장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진행되었다.

AR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조장하는 기사는 더 쏟아졌다.

화가 난 구창훈 회장이 언론사에 광고를 끊는다는 엄포를 놓았지만, 기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언론의 자유 운운하며 그룹의 위기를 과장했다.

격분한 그는 실제로 광고를 끊었다.

재계 3위의 그룹이 전격적으로 광고를 끊자 언론계는 술렁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며칠이었다.

AR그룹의 빈자리를 스타그룹과 한호그룹이 확실히 메워 주었다.

채권단과의 약속은 잡히지 않았다.

구창훈 회장은 개별적으로 은행장들을 만나서 어르고 달랬다.

그들은 모두 구창훈 회장에게 적극 협조한다고 말하며 그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채권단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AR그룹의 구창훈 회장은 생애 처음으로 언론과 채권단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천길 낭떠러지만 존재했다.

한편 정훈은 AR그룹의 위기를 지켜만 볼 수 없었다.

그가 무너진다면 동료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화그룹이 가는 길은 AR그룹이 걸어왔던 길과 같다.

조치를 취해야 했다.

***

흥겨운 음악 소리와 여인들의 향수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술이 오고 갔다.

조재욱 판사는 이희도의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선배님, 대박입니다.”

“그러게, 하 내가 아무에게나 카드를 발급해 주라고 했더니만 대학생들이랑 주부, 군인들에게 엄청나게 발급했더라고. 돈을 못 써서 환장할 나이에 마법 같은 신용카드, 얼마나 좋아. 크하하.”

이희도의 입이 찢어지고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최소한 AR 그룹의 작은 금융계열사 하나는 자신의 앞으로 돌릴 수 있었다.

최소 100억 이상의 자산가가 되는 것이다.

이날을 위해서 일송과 천지회의 장학생이었던 자신이 AR그룹에 입사했다.

이제 드디어 오랜 노고에 대한 대가를 얻을 때였다.

잔을 시원하게 비운 이희도가 입을 열었다.

“박현철이는 아직 정신 못 차렸어?”

“네, 조금 더 지나면 괜찮을 겁니다.”

“쯧쯧, 이상한 놈이야. 별거 아닌 거 가지고 갱년기인가?”

“풉, 그런 거 같습니다. 선배님.”

“자, 한잔하자고.”

술잔이 오고 가고 필름이 문득문득 끊겼다.

이희도는 기억이 조금씩 끊기기 시작했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나 화장실 좀”

“시원하게 하고 오십시오. 선배님”

이희도가 나가자 조재욱은 소파에 털썩 앉으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후

그의 하얀 연기가 입에서 길게 뿜어져 나왔다.

고개를 젖혀 천정을 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이희도를 잡으면 그의 동기들이 자신을 지지한다.

한판수는 저번 실수로 가망이 없다.

그리고 강력한 후보인 박현철은 의욕을 잃었다.

자신이 눈앞에 천지회 수장의 자리가 보였다.

비록 전하 밑이지만 이인자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판사로 승진해 대법관이 되는 것보다는 천지회의 수장이 되는 게 더욱 탐이 났다.

그 자리는 자신의 것이었다.

“오빠 한잔해.”

“흐흐흐, 그래그래.”

조재욱은 자신에게 찰싹 붙은 여인을 거친 손길로 끌어당겼다.

한편 화장실을 간 이희도는 시원하게 물을 뺀 다음 비틀거리며 세면대로 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았다.

‘백억 자산가!’

온몸에 아우라가 비치는 것 같았다.

고개를 숙이고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차가운 물이 얼굴에 닿자 정신이 들었다.

이제 다시 들어가 더 재미있게 놀 생각에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짓눌렀다.

“뭐, 뭐야.”

세면기에 머리가 박혔고,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었다.

-컥, 컥

온몸에 힘을 줘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꿈적도 하지 않았다.

“사려……주어”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살려 달라고 외칠 수도 없었다.

세면기 물에 질식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깨달았다.

머리를 누르는 힘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입과 코로 들어온 물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었다.

‘100억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희도 사장은 의식을 잃었다.

정훈은 화장실 청소 도구함에 놓여 있는 파란 쓰레기통에 의식을 잃은 남자를 구겨 넣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그를 밖으로 꺼냈다.

다행히 복도에 사람들은 없었다.

비상계단을 향해 쓰레기를 통을 옮기던 중 술에 취해 길을 잃는 남자가 튀어나왔다.

“야이 새끼야, 청소를 지금 하냐? 게으른 새끼. 열심히 살아 인마, 젊은 놈이 청소나 하고.”

정훈의 머리를 툭툭 쳤다.

취객과 싸울 생각은 없었다.

어서 쓰레기를 데리고 여길 떠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욱하고 올라왔다.

‘열심히 살아.’

정훈의 심기를 크게 거스르는 말.

회귀하기 전 지난 시절, 개처럼 열심히 살았다. 지랄같이 아껴 썼지만 겨우 3천만 원 모았는데…….

여기서는 술값이 최소 천만 원이었다.

정훈은 주변을 살폈다.

‘오늘은 내가 열심히 살게. 너, 오늘 열심히 맞자.’

다행히 복도에는 시끄러운 음악이 울렸고 방 하나가 비어 있었다.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딱 준비되어 있었다.

정훈은 고개를 까닥이며 열심히 살 준비를 했다.

-퍽, 퍽, 퍽

코피가 나고 양 눈에 멍 자국이 난 그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정훈은 그를 용서했다.

그리고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시원하게 날렸다.

- 퍼억

괜히 뛰쳐나가 소란 피우면 곤란해질 수 있어 어쩔 수 없었다.

정신을 잃게 만들어야 했다.

룸살롱에서 꺼내 온 쓰레기 이희도를 트렁크에 싣고 차에 올랐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곽현수가 고개를 돌려 정훈에게 말했다.

“제가 해도 되는데…….”

곽현수가 씨익 웃었다.

“악질은 제가 처리해야죠.”

“출발하겠습니다.”

믿었던 측근의 배신.

‘구창훈 AR 그룹 회장은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나라면 찢어 죽이고 싶을 텐데.’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해온 그의 표정이 궁금해졌다.

그가 틀린 게 아니다.

다만……

서로가 서로를 너무 믿을 필요는 없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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