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화
“어린놈이 입이 고약하구나. 옛날 같았으면 내 손녀에게 눈길만 줬어도 멍석말이를 했을 텐데. 세상이 너무 좋아졌어. 쯧쯧, 근본 없는 천것이 내 앞에 앉아 있다니.”
박수길은 크게 한탄했다.
정훈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벽에 걸린 한국화 액자를 보았다.
사군자를 그린 붓끝에 힘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사대부의 기상이 느껴지는 산수화였다.
“이미 조선이 망한 지 100년이 넘었는데 무엇 때문에 아직까지 집착하십니까?”
“망하다니? 이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끌어온 게 우리 사대부와 왕실의 힘이다.”
“반대지요. 고작 수백 명도 되지 않는 천지회입니다. 이 나라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기생충처럼 들러붙어 잇속만 챙긴 거 아닙니까?”
“네 이놈! 천한 놈이라 생각도 논리도 천하구나. 버러지 같은 것들이 모여 봐야 뭘 할 수 있었겠느냐? 우리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미 사라졌을 나라다.”
“당신이 앉아 있는 그 소파만 해도 가격이 1억입니다. 청렴해야 할 사대부가 1억짜리 소파와 수십억 하는 집에, 초고가의 자동차라니…….
하긴 예전에도 청렴과 절제를 강조한 사대부들이 조선의 토지를 30퍼센트 이상 독점한 대지주들이었으니…….
하여튼 당신들의 그 위선은 참 대단합니다.
그런 낯짝도 유전입니까?”
박수길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고얀 놈. 명을 재촉하러 온 것이구나. 내 힘을 보여 주마. 지금 당장 대검 조사실에 너를 처넣어 주마”
박수길이 일어서 전화를 걸었다.
맹수와 같은 기세가 느껴졌다.
“이봐, 나야. 신화그룹 윤정훈 체포 영장 치라고 해.”
이름을 말하지도 않았다.
목소리 하나로 자신이 가진 힘을 드러내는 자.
과연 대한민국 법조계를 장악한 법무법인 해송의 수장이었다.
수사와 기소, 그리고 판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니, 그가 결정했다.
유죄와 무죄, 집행유예가 그의 손에서 결정된다.
전화를 끊은 박수길은 정훈을 쳐다보았다.
“어디 조사실에서도 그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하군.”
“글쎄요. 이번 기회에서 조사실에서 여유롭게 사색이나 하다가 나와야겠습니다.”
“이봐, 다시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거긴 들어가면 나올 수 없어. 내 허락이 없으면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지. 천하의 이석 회장도.”
정훈은 그의 눈빛을 보았다.
광기 어린 이채가 반짝였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아직 상황 파악을 못 했으니 쓸데없는 데 힘을 쓰겠지.’
“그럼, 대법원장님이 천지회의 주인인 이석 회장님보다 더 높으신 거군요. 왕의 나라인 줄 알았던 조선이 사대부의 나라였던 것처럼 천지회도 똑같습니다. 사대부가 모든 걸 틀어쥐고 있군요.”
박수길이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대부가 나라의 주인일 수는 없는 법.
자신의 힘을 너무 과신했다.
“……. 말을 삼가게.”
“그런데 어르신, 그 엄청난 힘도 폭력 앞에서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음을 모르십니까?”
“무슨 뜻이냐?”
“말 그대로입니다. 제가 이석의 친위대를 쓸었고 스타전자를 가져왔습니다. 이석의 친위대와 스타그룹은 황실 권력의 핵입니다. 그런데 그 핵이 힘을 잃었습니다.”
“본론을 말하게.”
“힘의 불균형! 황실은 힘의 균형을 맞추고 싶을 겁니다. 수사와 기소 그리고 판결까지 장악하고 있는 사대부가 부담스러울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워라.”
“글쎄요. 사대부의 권력이 왕권보다 강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었습니까?’
박수길은 매서운 눈으로 정훈을 노려보았다
‘내가 그걸 어찌 잊겠느냐…….’
왕권 강화의 희생양이 되어 삼족이 몰락당하고 가문 전체가 사라졌던 멸문지회.
사대부들의 피맺힌 절규가 귀에 들리고 있었다.
‘지금 황실은 그런 힘이 없다.’
박수길은 괜한 기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머릿속에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천성한 국방부 장관.
만약 이석 회장이 그에게 명령을 내린다면 가능하다.
그가 가진 무력이 대단한 게 아니다.
해송은 폭력에 대항할 수단이 없었다.
그의 손에 쥔 특수 부대를 활용한다면 막을 힘이 없다.
해송을 쓸어버리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섬뜩한 앞날을 상상하자 불안이 엄습했다.
정훈은 박수길을 보았다.
미세하게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불신의 씨앗을 심었다. 이제 서로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길.’
서로 노려보고 있을 때 다혜가 들어왔다.
“허허허, 다혜야 정훈 군은 참 대단한 젊은이야. 이 할애비 앞날도 걱정해 주고.”
“그죠? 할아버지.”
다혜가 환하게 웃었다.
“할아버님 건강히 오래 사셔야 합니다.”
“그래 고마워! 자네도 건강하게”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가보거라. 오늘 할애비 찾는 사람이 많아서 나가 봐야 해.”
“네 할아버지.”
“다음에 뵐 때까지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대법원장님.”
정훈의 인사에 박수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나도 자네를 무사히 볼 수 있으면 좋겠어, 윤정훈 회장. 내가 오늘은 선처하지. 우리 손녀와 자네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지.”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았다.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을 서로를 죽일 듯이 노리고 있었다.
정훈이 나가자 박수길은 전화기를 다시 들었다.
“영장 취소해.”
힘의 불균형이 파국을 부를 수도 있다.
창가로 간 박수길은 생각했다.
‘서둘러 천성한을 쳐야 한다.’
윤정훈을 이용해야 한다.
박수길의 비릿한 미소가 유리창에 비쳤다.
***
정훈은 곽현수를 불렀다.
“지현복 씨, 비서실에 넣으면 어떻습니까?”
정훈의 제안에 곽현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이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찬성입니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정훈은 소파로 자리를 옮겼고 곽현수가 옆에 앉았다.
“특수전 훈련을 하면서 만났습니다. 그 녀석이랑 저랑 1, 2등 다퉜죠. 그러면서 친해지고 또 함께 세계를 떠돌며 작전을 했습니다.”
“생사를 함께한 전우군요. 참 궁금한 게 있어요. 블랙 요원도 작전을 함께 하나요?”
“아닙니다. 그 녀석들은 항상 혼자서 작전에 투입됩니다. 요인 암살이 주 임무라서요.”
“그럴 군요.”
“조경수나 지현복 씨가 블랙 요원일 가능성은요?”
“경수는 아닐 겁니다. 블랙 요원이라면 돈 때문에 허덕이진 않습니다. 그런데 현복이는 모르겠습니다.”
정훈은 고민했다.
과거 스스로를 블랙 요원이라 밝혔던 지현복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그 이야기를 왜 나에게 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중요한 건 아니다.
곽현수에게 알려야 한다.
“지현복 씨 블랙 요원처럼 보이던데요.”
“네?”
곽현수는 정훈을 보며 생각했다.
‘그걸 어떻게 알지?’
“기본적으로 제 주변에 나타나는 사람은 한번 조사를 합니다. 그런데 지현복 씨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정훈은 차영미에게 부탁한 신원조회 결과를 이야기했다.
기록이 전혀 없어서 군대 특수 요원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닙니다. 절대로 현복이는 블랙 요원이 아닙니다.”
곽현수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정훈은 곽현수의 반응에 조금 당황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이름 없는 요원을 블랙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오직 상관의 지시에만 절대적으로 충성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죠.”
“상관이 누굽니까?”
“전체 블랙 요원들을 통제하는 사람인데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만약 지현복이 블랙 요원이라면……. 좋지 않은 거죠?”
곽현수는 잠시 주저한 다음 입을 열었다.
“도련님을 노리러 온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곽현수는 그날 지현복의 움직임을 다시 생각했다.
바지 주머니 안에 있던 오른손.
정훈이 그를 불렀을 때 오른팔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하는 걸 똑똑히 보았다.
분명 주머니 안에 암살에 쓰이는 도구가 존재했을 것이다.
잘못 본 거라 생각했는데…….
“제 느낌입니다.”
‘현복이가 블랙이라…….’
곽현수는 부정하고 싶었다.
“일단 비서실로 데려오세요. 블랙 요원은 아닐 겁니다. 신원 조회를 잘못했을 겁니다.”
“위험합니다.”
“그래도 곁에 두는 게 낫습니다. 옆에 두고 감시하는 게 좋죠.”
“알겠습니다.”
곽현수가 나간 다음 정훈은 의자에 몸을 기댔다.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야, 윤저후이 요것 바라. 하나를 가르쳐 주니 두 개를 까먹네.’
그의 장난스런 말투가 생각났다.
회귀 전 고구마 신용정보회사의 지현복 부장.
도대체 왜 거기서 그런 일을 하고 있었던 거지?
‘나를 죽이기 위해서였나?’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쓴 채 내 곁에서 있었던 거지?
씁쓸한 표정이 그려졌다.
정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미룰 일이 아니었다.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
“현복아, 너 우리 회사에서 일해 볼래? 회장님이 너 탐내던데”
“나를 탐내? 내가 좀 잘생기긴 했지. 근데 나 남자 취향은 없는데…….”
“이게 돌았나?”
곽현수가 버럭 화를 냈다.
“넌 새끼야 항상 너무 진지해. 정규직이지? 연봉은 얼마야?”
“연봉은 무슨 비정규직이지. 요즘 세상에 누가 바로 정규직이냐?”
“뭐?”
지현복은 순간 당황했다.
위장 취업이지만 군대 경력도 표창도 화려했다.
그런데 비정규직이라고 하니 왠지 움츠러들며 취업준비생의 비애가 느껴졌다.
연봉이라도 많이 받고 싶었다.
“5천은 받을 수 있지?”
“야, 비정규직이 무슨 5천이야? 군대에만 있어서 세상 물정 모르네. 3천부터 시작해. 오백 더 준 거야.”
자신의 경력이면 웬만한 경비 회사 팀장급인데.
최소 5천부터 시작하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반드시 들어가라는 상부의 지시였다.
“아쉽지만, 내년에 정규직을 노려야겠네. 신화그룹이면 그래도 회사 복지가 좋다고 명성이 자자하잖아.”
“그건 그렇지.”
“좋아. 한번 해 보지”
‘이 조건에 들어온다고?’
곽현수의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변하고 있었다.
곽현수는 현복를 데리고 전산실로 갔다.
핵심적인 일을 많이 하는 두 사람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지현복입니다.”
“이병석입니다. 신화게임 사장입니다.”
이병석이 어깨를 으쓱하며 소개했다.
“천진혁입니다.”
“전 차영미예요. 전산팀장, 보안팀장, 자타공인 신화그룹의 핵심인물 이죠.”
“아, 네.”
지현복은 당황한 얼굴로 곽현수를 보았다.
익숙해지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현수, 현복 어머 둘이 형제 같네요.”
“그런가요? 그런데 우린 생긴 것도 성격도 완전히 달라요.”
현복이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대답했다.
“그러네요. 현복 씨는 좀 건들건들한데요. 비정규직 주제에. 큭”
위장취업이지만 웬지 모를 서러움이 느껴진 그.
‘죽일까?’
초인적인 힘으로 참았다.
“하하, 제가 좀 그렇습니다. 군인이라서 일부러 좀 가볍게 보이고 싶어서 그랬는데 불쾌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팀장님.”
“농담이에요. 앞으로 잘 지내요. 제가 장난이 좀 짓궂었죠?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그럼 오늘 회식 콜?”
“콜.”
조커같이 생긴 천진혁의 입이 재빠르게 대답했다.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그럼 나중에 한우 일번지에서 7시에 봐요. 아, 그리고 현복 씨 아이디 만들어 드릴게요. 이리 와요.”
“나중에 제가 해도 됩니다.”
“제가 하면 금방이에요. 아니면 며칠 걸려요.”
“알겠습니다.”
‘오지랖이 무척이나 넓은 미친년이군.’
남의 약점을 비수처럼 찔렀다가 친절을 베푸는 그녀에게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성함이 지현복…… 나이…….”
지현복은 대답할 수 없었다.
“나이요?”
“아, 네.”
지현복은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는 그녀의 컴퓨터 옆에 있는 조그만 사진에 모든 정신을 빼았겨 버렸다.
사진 속 그자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창백하게 누워있는 있던 남자.
자신이 거부할 수 없는 남자의 말.
‘사고로 처리해.’
그를 기억하는 건, 그가 천성한을 따르던 자였기 때문이다.
물론 천 장관도 그를 아꼈고.
그런데 전산실 바닥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버린 그.
천성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처리하라고 했다.
그가 그렇게 기억난 이유는 그게 자신일 수 있다는 공포를 그날 처음 느꼈기 때문이다.
현복은 노릇노릇하게 익은 한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현복 씨 많이 드세요.”
차영미가 집게 자신의 앞접시에 고기를 놓았다.
‘고기 앞에서 구토가 올라오는 기분이라니.’
처음이었다.
“현복 씨, 고기 다 식어욧!”
차영미가 크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지현복이 벌떡 일어서며 사과했다.
정적이 흘렀다.
“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뉴 페이스가 와서 신이 나서…… 미안해요. 편하게 드세요.”
“네, 죄송합니다.”
지현복은 무안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천천히 고무같이 차갑게 식은 고기를 질겅질겅 찝었다.
지현복은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기억을 씹으며 넘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
“지현복 인사 기록입니다.”
“별다른 사항은 없습니다. 보안이 될 만한 건 기록하지 않으니까요.”
“흠…….”
정훈은 곽동식 사령관에게 부탁해 지현복의 인사 기록을 받아 냈다.
특이한 건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국방부와 정보사에서 근무했다.
“원래 이렇게 국방부에 오래 근무하나요?”
“특수 요원들은 그렇게 많이 합니다. 여기에 적을 두고 비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합니다. 야전 부대보다는 보는 눈이 적으니까요.”
차영미가 들어왔다.
“이거 저번에 부탁하신 지현복 씨 파일이에요. 정말 안 나와요. 카드도 안 쓰고 통신 기록도 추적이 안 되네요.”
“이상하네요. 퇴직을 했는데도 기록이 없다. 정말 블랙인가…….”
정훈이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였다.
지현복의 인사 기록 파일을 보던 차영미가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어 이 사람도 우리 영훈이랑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네.”
“네?”
“예전에 제 동생 영훈이가 천성한 장관이랑 같이 근무한 적 있거든요. 정보사에 계실 때 우리 영훈이가 HID에서 중요한 장교라고 했거든요.”
그 말을 들은 곽현수의 눈이 반짝였다.
“무슨 일을 한 거죠?”
“지금 제가 하는 일요. 제가 여러분들의 생사를 관장하듯 우리 영훈이도 부대원들의 생사를 책임졌죠. 90 퍼센트는 거짓말이겠지만.”
차영미의 얼굴에 동생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런데 항상 표정이 없던 곽현수의 눈빛이 지진난 듯 흔들렸다.
“정말요? 동생분이 HID에서 영미씨랑 같은 일을 했어요?”
“아, 이거 일급비밀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말 안 하고 있었는데. 하여튼 영훈이 말로는 그랬대요. 근데 그 자식 허풍이 좀 세서……. 왜요? 아 영훈이가 거기서 자기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정훈은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사람으로 모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프리카 작전에서 죽어 가는 곽현수를 살린 목소리의 주인공.
얼굴은 모르지만 위성 통신을 통해 특수 요원들의 등불이 되었던 사람.
뭐든지 가능하게 후방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남자.
곽현수는 정훈에게 그 사람과 차영미를 비교하며 말했었다.
베일에 싸인 그의 이름은 포프라고 했었다.
정보사 특임부대 HID 부대원의 든든한 힘.
“포프!”
세 사람이 동시에 외쳤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