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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26화 (126/200)

#126화

시간은 무심히 흐르고 있었다.

안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박창수와 곽현수는 시계를 계속 확인했다.

정훈이 들어간 지 10분.

20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으면 밀고 들어가야 한다.

불안을 감추려 곽현수가 말했다.

“오늘 강남까지 정리할 겁니까?”

“네, 보스께서 하루에 끝내라고 합니다.”

“쉽지 않을 텐데요.”

“강남의 가장 중요한 빌딩이 있습니다. 거기만 점령하면 됩니다.”

“20층 빌딩 하나가 전부 텐프로인 그곳입니까?”

“네, 텐프로 ‘스카이’ 거기에 젊은 사업가와 재벌 2세와 3세 그리고 연예인들이 모여들죠.”

곽현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아주 긴 하루가 될 것 같았다.

문자가 들어왔다.

“시작하죠.”

준비한 덤프트럭 3대가 시동을 걸었다.

거친 디젤 엔진의 소리가 웅웅거리며 지축을 흔들었다.

엔진이 굉음을 낸다.

하얀 매연을 내뿜으며 앞으로 전진했다.

기와를 눕혀 쌓은 힘없는 담장을 밀며 덤프트럭이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꽈꽈광.

대원각의 담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담을 넘어 대원각의 안쪽까지 진입했다.

갑작스런 습격.

-으아악

비명이 고즈넉한 대원각을 집어삼켰다.

덤프트럭이 앞뒤로 움직이며 위선 가득한 대원각 정원을 짓밟았다.

짐칸에서 건장한 남성이 쏟아져 나왔다.

“쳐라.”

사람들이 뒤엉켰다.

칼이 살을 베고

살에서는 피를 쏟아졌다.

대원각의 직원들도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다.

그들의 눈에 서린 광기.

화신유통의 직원들은 순간 움찔 했다.

하지만, 수많은 실전을 통해 단련된 그들은 대원각의 날선 광기를 주먹으로 제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원각의 모든 직원들이 쓰러져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으윽.

-윽.

곽현수는 항상 그래 왔듯이 쓰러진 자들의 아킬레스건과 인대를 잘랐다.

다시 힘을 쓸 수 없도록 폐기시켰다.

그는 무심한 얼굴로 대원각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

은수의 팔에 날카로운 칼날이 스쳐 지나갔다.

정 마담의 칼은 빠르고 유연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난 적 없던 은수가 당황했다.

문밖에서 은수와 정훈을 위협하던 남자들이 사라진 이유를 이해했다.

정 마담이 정훈과 은수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조심해!”

-윽

이번엔 은수의 허벅지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

정훈은 일어섰다.

자신이 나서야 할 때다.

은수가 두 손을 들고 뒤로 빠졌다.

정훈은 굳은 얼굴로 그녀를 노려 보았다.

시간을 끌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연약한 여자.

힘 조절을 해야 했다.

-윽

그녀의 날카로운 칼이 자신의 팔뚝을 베었다.

“너무 과소평가했군요. 이제 끝낼게요.”

은빛 칼끝이 정훈의 심장을 향해 밀고 들어왔다.

가볍게 발을 움직여 몸을 틀었다.

가위처럼 두 팔을 위아래로 교차했다.

그 안에 있던 그녀의 팔이 부러지며 찢어지는 비명이 터졌다.

-아아악!

반대로 한 번 접힌 그녀의 팔은 축 처진 채 덜렁거렸다.

작고 예쁜 얼굴 한가운데 주먹을 꽂았다.

강한 충격에 그녀의 몸이 벽에 처박혔다.

정 마담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그녀에게 차가운 물을 끼얹었다.

의식이 돌아온 그녀는 천천히 머리를 흔들며 몸을 일으켰다.

인대가 끊어진 오른팔을 감싸고 있었다.

“당신 뒤에 있는 게 누구지?

“내 뒤가 궁금해? 내 몸은 아니고?”

“나이도 쳐드신 분이 농담이 심하시네요.”

정 마담이 정훈을 표독스럽게 쏘아 보았다.

“그분이 언젠가 네 놈을 찾아 갈 거야. 기다리고 있거라.”

“기다리기 지루해 찾아가려고 한다. 천지회인가?”

“훗, 글쎄 찾을 수 있으면 찾아봐.”

정마담은 왼손을 가슴 깊숙히 넣어서 작은 알약을 꺼냈다.

순식간에 입으로 집어 넣었다.

“안돼!”

정훈이 소리치며 그녀를 막으려 할때였다.

곽현수가 정훈을 잡았다.

“독약입니다. 가까이 가지 마세요.”

정마담의 몸이 괴기스럽게 꿈틀거렸다.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녀의 큰 눈은 눈알이 밖으로 흘러내릴 만큼 괴기스럽게 커졌다.

은수를 한동안 쳐다보던 그녀의 눈에서 핏빛 눈물이 쏟아졌다.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신녀님!”

그녀의 목이 젖혀지며 가슴이 하늘로 치솟았다.

얼마 뒤 몸이 축 처졌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숨이 끊어졌다.

곽현수가 조심스럽게 정 마담에게 다가갔다.

기괴한 표정을 한 그녀의 눈을 감겨 주었다.

“지독하네요. 도대체 누굴까요?”

“배후를 밝히는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리하고 나가죠.”

박창수가 다가와 밀실에서 찾은 비디오 테이프를 잔뜩 가지고 왔다.

법조계, 언론계, 재벌회장 들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엘리트들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보스!”

‘보스? 도련님보다는 훨씬 낫네. 다들 그렇게 호칭을 통일하기로 한 건가?’

회장님이 약간 거부감이 들었는데, 보스는 귀에 착착 감겼다.

“이거 인터넷에 확 터트릴까요? 보스가 무슨 동영상 사이트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곽현수가 진지하게 제안했다.

“유투브, 제가 옛날에 인수했죠.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요. 일단 거기에 비공개로 올려 놓죠. 언제든 풀어 버릴 수 있도록”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회장님.”

박창수도 동의했다.

“한숨 돌린 다음 강남으로 가죠. 피크 시간에 치죠.”

“피크 시간요?”

모두들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정훈은 개의치 않았다.

“밤 11시, 이왕이면 방송국 기자들도 잔뜩 부르세요.”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검찰과 경찰이 달라붙을 겁니다. 괜찮겠습니까?”

“네, 사회지도층의 민낯을 보여 주죠. 가능하면 동영상으로 생중계도 하고요. 벌거벗은 채 튀어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보스, 그렇게 준비하죠.”

정훈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콰콰광!

거대한 포크레인이 대원각 안에 있는 별채들의 지붕을 찍어 내렸다.

나무로 되어 있어 찍어 누르는 족족 건물이 붕괴했다.

두 대의 포크레인은 대원각을 두른 담벼락만 남긴 채 모든 건물을 무너트렸다.

화려했던 대원각이 하루만에 폐허가 되었다.

*

정훈과 은수, 그리고 곽현수가 탄 부가티가 빠른 속도로 한강을 건넜다.

강남역 근처 20층 빌딩 하나가 텐프로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룸살롱.

텐프로 중의 텐프로, 스카이.

정훈은 괴물 같은 빌딩을 보았다.

“준비됐습니까?”

“네, 보스.”

“들어가죠.”

박창수의 화신 유통이 처음으로 강남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텐프로 스카이 빌딩을 에워싼 그들은 쇠 파이프를 들고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정훈이 지시한 대로 보이는 족족 때려 부쉈다.

그리고 화재 경보를 눌렀다.

조폭들의 싸움을 피해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사람들.

화재 경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복도로 슬금슬금 밖으로 나왔다.

팬티만 입은 사람,

와이셔츠만 입은 중년,

넥타이만 머리엔 맨 노인,

그리고 여인들이 쏟아졌다.

그들은 출구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비켜 새끼야? 내가 누군지 알아? 대법원 부장판사 마동훈이야.”

“마동훈 판사?”

험상궂은 얼굴을 한 남자는 그의 팔에 쇠 파이프를 휘둘렀다.

-아악.

“다시 말씀해 보세요.”

“아, 아닙니다.”

마 판사는 팔을 감싼 채 뒤로 물러섰다.

“한 명씩, 천천히 나갑니다. 알겠습니까?”

험상궂은 목소리에 모두 머리를 숙였다.

사회지도층 인사였던 자들은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기자들이 가득했다.

한 명씩 밖으로 나오는 그들을 보면서 기자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번쩍이는 플레시와 셔터음을 선물했다.

“혹시 마동훈 판사님?”

“문화일보 지영훈 주필님?”

“어? 고려일보 방영일 사장님?”

“야, 카메라 치워 새끼야, 이것들이!”

“어, 저분은 한수그룹 이재필 회장님?”

기자들은 밖으로 나온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쾌재를 불렀다.

특종이었다.

하지만 얼마 후 자기 회사의 간부들이 모습을 보이자 환한 얼굴은 곧 썩은 흙빛으로 변했다.

그런데 티비 방송국은 사정이 달랐다.

적대적 경쟁 관계이자 서로를 물어뜯어 왔던 적이었다.

방송국 기자들이 언론사 간부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바짝 들이 들었다.

“방 회장님? 고려일보 방 회장님 룸살롱에서 뭐 하셨습니까? 어 바지는 어디에 있나요?”

“카메라 치워, 이 씹새야.”

그날 저녁 12시 뉴스의 시청률은 40퍼센트를 찍었다.

건국 이래 자정 뉴스가 그렇게 인기 있는 날은 처음이었다.

“여기도 대원각이랑 비슷합니다. 룸 안을 전부 몰래 촬영해 기록해 놓았습니다. 재벌 3세, 연예인, 그리고 언론사 관계자들의 자료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도 유튜브에 올려놓으세요. 여차하면 까야죠.”

“네, 보스.”

“그런데……. 군인들은 거의 없네요. 국방부 군인들도 방위산업체에 접대 많이 받을 텐데.”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이놈들은 어디서 놀고 있는 거지?’

군인들이 청렴해서 안 잡히는 게 아니다.

다른 곳에서 유흥을 즐기는 게 분명하다.

그들의 목줄을 쥐려면 반드시 찾아야 한다.

“오늘 확보한 자료들 중에서 판사, 검사, 변호사, 경찰들 자료만 따로 정리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정훈은 법조계 인사들을 자료를 모았다.

여기저기 기생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는 놈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쓸어버려야겠다.

“접니다. 좋은 자료가 있는데 요긴하게 쓰십시오. 지금 퀵으로 보내겠습니다.”

***

대원각과 텐프로 스카이에서 가져온 동영상을 본 박현철의 이마가 구겨졌다.

한편으로 대원각에서 절제했던 자신을 스스로 칭찬했다.

“이런 말 하긴 부끄럽지만, 이것들 완전 쓰레기구만.”

“흠흠”

박현철이 강철중을 슬쩍 흘겨본 다음 겸연쩍은 듯 말했다.

“안다, 나도 알아 철중아. 이 박현철이도 개 쓰레기였어…… 흠흠 자 그럼 철중이는 법원으로 가고, 수호는 법무부 맡는 게 어때?”

“네? 총장님, 제가 이미 검찰 선배님들 두 명 날렸는데 오늘까지 하면…….”

“아, 그래 수호 별명이 검찰청 길로틴이었지. 그럼 철중이가 법무부로 가. 수호는 법원으로 가고.”

“네.”

둘 다 동시에 대답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수호는 바로 옆에 있는 대법원으로 갔다.

수사관 한 명만 동행한 채 재판정으로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가 진행 중이었다.

“주문,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한다.”

방청석이 술렁였다.

“재벌한테 돈 받아먹은 거 아니야?”

“이게 판결이야?”

대법원장이 소리쳤다.

“조용히 하세요.”

김수호 검사는 시간을 끌 이유가 없었다.

“김천수 대법관님, 신성훈 대법관님.”

두 사람이 김수호를 쳐다봤다.

“누구신데 신성한 재판정에서 대법관의 이름을 부릅니까?”

얼굴에 노기가 서렸다.

“검찰청 길로틴 김수호 검사입니다. 임의 동행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길로틴? 자네 신성한 법정에서 장난하나? 그리고 검사 주제에 감히 대법관을 임의 동행하겠다고?”

“임의 동행할 수도 있죠. 제가 미친 건 맞습니다. 이것도 한번 확인해 주시죠.”

같이 온 수사관이 대법관에게 캠코더를 전달했다.

작은 액정화면에는 두 대법관과 오늘 판결의 승리자인 재벌 회장이 있었다.

“대법관님 대원각에서 재밌었습니까?”

김수호가 큰 목소리로 외치자 주변이 술렁였다.

“크흠, 그만하게.”

두 대법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김수호에게 다가왔다.

김수호도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예의를 차렸다.

“감사합니다. 대법관님.”

“어서 가지.”

법복도 벗지 못하고 김수호를 따라갔다.

한편 법무부로 가던 강철중은 청심환 두 개를 사 먹었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멈출 수 없었다.

평검사로서는 얼굴 한번 보기 어려웠던 사람을 만나러 간다.

“후우.”

길게 심호흡을 한 강철중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힘차게 걸었다.

밀리면 안 된다.

오늘 임의동행해서 구속영장 쳐야 한다.

비서실을 지났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무시하고 문을 벌컥 열었다.

“넌 뭐야?”

법무부 장관과 몇 명의 검사가 눈에 보였다.

“대검 강철중 검사입니다.”

장관 곁을 지킨 사람 중 하나가 일어나 서류를 집어 던졌다.

“야이 미친 새끼야, 어디서 배운 싸가지야. 당장 안 나가?”

강철중이 그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천 부장검사님은 폭행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뭐야?”

이마에 핏줄 툭툭 솟아났다.

법무부 장관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할 말이 먼가? 버릇없이 들어왔으면 중요한 사안이어야 할 거야.

아니면…… 옷 벗어야겠지.”

“네. 대원각에서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같이 가 주시겠습니까?”

“영장 가져와.”

“영장은 없습니다. 가지 않으시면…….”

철중이 그에게 동영상을 보여 줬다.

벌거벗은 그가 돈 가방을 받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런 더러운 협잡질이라니…….”

법무부 장관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거절하시면 영장 받아 오겠습니다.”

강철중이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였다.

“같이 가지.”

법무부 장관과 대법관 2명이 검찰에서 수사를 받는 상황은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되었다.

유력한 증거도 언론에 흘렸다.

정의로운 검사 박현철의 인기가 치솟았다.

그는 어느새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 영순위가 되었다.

***

“나라 꼴이 개판이구만”

뉴스를 보던 천성한이 혀를 찼다.

“이봐 말은 바로 해야지. 원래 개판이었지 않나. 크크크”

법무부 장관과 대법관 둘이 구속되었다.

소문에는 요정에서 찍힌 동영상 때문이라고 했다.

한판수는 단번에 알아챘다.

자신에게 올가미를 씌웠던 대원각에서 찍힌 영상이 분명하다.

“그런데 저놈들은 자네들한테 무슨 잘못을 한 거야?”

“무슨 소린가?”

한판수는 천성한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는 이 사태와 관련이 없어 보였다.

대원각을 천성한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뭐지? 이 짓을 누가 벌인 거지?’

생각을 거듭한 결과.

대원각의 자료가 유출된 게 분명했다.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야?”

천성한에게 물었다.

“장군 진급식이 있어. 10억, 이번 주 안으로 보내게.”

“알겠네. 그런 건 전화로 해. 그 정도 돈 때문에 서로 얼굴 볼 이유는 없잖아.”

“다음부터는 전화로 하지.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봐. 군말 없이 주는 게 저번이랑은 다르군.”

“바빠서 그래.”

용무를 마친 천성한이 돌아가자마자 한판수는 차를 준비시켰다.

“대원각으로.”

대원각에 도착한 한판수는 눈만 깜박였다.

절대 믿을 수 없었다.

서울 제일의 요정 대원각 자리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여기 분명 대원각이 있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생각을 거듭했다.

대원각에서 녹화된 자료 때문에 장관과 대법관이 구속됐다.

그런데 천성한은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대원각의 자료가 제3자에게로 넘어갔다.

빼앗긴 게 분명하다.

자신의 자료도 분명 그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도대체 누가 감히 여길 칠 수 있을까?

그의 머리에는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윤정훈.’

“야, 신화그룹으로가.”

한판수는 다급하게 차에 올라탔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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