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아니 씨팔, 라면이 하나도 안 익었잖아? 야! 너 이리 와!”
드래곤 자동차 차준석 이사는 기분이 아주 언짢았다.
라면? 사실 먹을 만했다.
라면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까 자신의 호감 어린 손길을 매몰차게 거절한 저 승무원을 오늘 어떻게든 박살을 내고 싶었다.
‘그러게 손 좀 주무르고 엉덩이 툭 툭 친 걸로 정색하면 안 되잖아. 어디 감히 손님한테. 이게 다 네년이 가진 몸뚱이 때문이야. 엉덩이가 너무 화가 나 있었어. 흐흐흐.’
자신의 손을 보며 아까 느낀 촉감을 다시 한번 기억해 냈다.
차준석 이사는 자신의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 내는 그녀를 보았다.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는 여인에게 비릿한 웃음을 날렸다.
다시 딱딱하게 말했다.
“이리 안 와? 와서 먹어 봐. 너 이거 사람 먹으라고 끓인 거야?”
“죄송합니다. 다시 끓여 드리겠습니다.”
“먹어 보라고!”
고함이 터졌다.
그는 떨고 있는 승무원의 손을 낚아채 자신의 자리로 데려갔다.
그리고 머리를 뜨거운 라면 접시 위로 들이밀었다.
“야 이 개새끼야, 조용히 좀 해!”
정훈은 거칠게 욕을 날렸다.
정적이 흘렀다.
얼굴이 붉게 타오르는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정훈을 향해 살기 등등한 기세로 눈을 부라렸다.
“이, 이 어린놈의 새끼가…….”
서로 욕설도 좀 주고받고 하려다 고개를 저었다.
비행기 안이다.
다른 손님들도 있고, 타인의 휴식을 방해할 수 없었다.
남자의 입이 다시 소리를 내려고 움찔할 때 정훈은 그의 얼굴에 주먹을 선물했다.
“조용히 하라니까!”
정훈은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그를 한번 보았다.
미모의 승무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남자 위로 올라타게 했다.
주저하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남자의 등에 올라타 뒷굽으로 강하게 눌렀다.
순간 남자의 몸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렸다.
-윽.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하늘 높이 폴짝폴짝 뛰었다.
처음에 두려워했지만 익숙해진 그녀는 날카로운 뒷굽만으로 남자의 등을 어루만졌다.
-윽, 으윽, 으으윽
공포에 사로잡혔던 그녀의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웃는 모습이 아이처럼 해맑았다.
‘저 여인은…….’
날카로운 콧날과 비현실적으로 큰 눈.
그제야 생각났다.
그녀가 이전에 승무원이었다고 한 인터뷰 기사가 떠올랐다.
차보아.
훗날 톱스타가 되는 여인이었다.
“고맙습니다.”
“별거 아닙니다.”
차보아는 정훈을 보았다.
큰 키에 긴 속눈썹, 그리고 빛이 나는 듯한 매력적인 얼굴.
자신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차보아는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지금까지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같이 상대를 처발라 버린 강렬한 쾌감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앞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잘생긴 남자가 싸움도 잘하고……’.
심장이 두근대는 게 재수 없는 새끼 때문인지 저 남자 때문인지 헷갈렸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좋았다.
그녀는 저 사람이 설레는 두근거림의 원인이라고 확신했다.
비즈니스석 승객들 모두 정훈을 힐긋거렸다.
한 편으로 속 시원히 해결한 그를 칭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훈을 걱정했다.
딱 봐도 좌석 업그레이드로 비즈니스석에 탄 것 같은데…….
중년의 남자가 어떤 보복을 할지 걱정했다.
조용한 기내, 한 남자가 일어서 쓰러진 남자의 머리채를 쥐었다.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머리카락, 그는 남자의 사정을 잠깐 고민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힘껏 꽉 쥐었다.
기절한 그를 질질 끌어 화장실에 넣어 놓았다.
이후로는 모든 것이 평화로운 비행이었다.
***
비행기는 안전하게 인천공항에 착륙했고 사람들은 자신의 짐을 챙겨 바삐 비행기를 나갔다.
정훈도 느긋한 기분으로 짐을 챙겼다.
밖으로 나가려 할 때였다.
차보아가 긴 속눈썹을 깜빡이며 자신 앞에 섰다.
미래의 톱스타를 이렇게 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녀는 주변을 살핀 다음 상큼한 미소와 함께 명함을 전했다.
‘차보아 객실 승무원.’
그리고 전화번호와 함께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꼭 연락 주세요. 사례하고 싶어요.’
두 눈을 깜빡이는 그녀를 보자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당황해서 대답하지 못한 정훈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공항에는 다혜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훈아!”
그녀가 달려와 품에 안겼다.
다혜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훈은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손을 넣어 명함을 구겼다.
다혜 모르게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낯선 그녀에게 설렜지만, 자신의 행복은 다혜가 분명했다.
다혜의 향기가 여전히 코끝을 맴돈다.
다혜는 뭐가 즐거운지 옆에서 연신 재잘댔다.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한편 비행기 화장실에서 겨우 의식을 차린 드래곤 자동차 차준석 이사는 몸을 일으켰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문을 열자 청소직원이 자신을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승객들도 승무원들도 모두 집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자신만이 이곳에 남았다.
분노가 다시 타올랐다.
그 젊은 놈의 얼굴을 기억했다.
언젠가 만나면 제대로 복수하리라 다짐했다.
‘두고 보자. 대 드래곤 자동차 이사의 힘을 똑똑히 보여 주리라.’
입술을 질끈 깨문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
한호 테크놀로지.
대한민국 장성들은 퇴직하면 1년 정도 해외를 여행하면서 쉰다.
그런 다음 분위기를 봐서 방산업체에 들어간다.
그 방산업체 중 가장 선호하는 곳이 한호와 AR그룹의 방산업체 AR디펜스다.
오늘은 한호 테크놀로지의 사명 변경 및 계열사 편입을 축하하는 비공개 만찬이 있는 날이었다.
하얏트 호텔 대연회장은 영관급 장교들과 장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축하합니다. 윤 회장님!”
“축하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소장, 중장급 장군들이 정훈에게 덕담을 건넸다.
한쪽에서는 할머니가 장군들을 휘어잡으며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그리고 그 옆에서 꼭 들러붙어 있는 구창훈 회장을 보았다.
모두가 의아했을 것이다.
AR 디펜스의 최대 경쟁사가 한호 테크놀로지인데 여기서 와서 저렇게 연회를 즐기는 이유를 대부분 알지 못했다.
할머니도 이제 귀찮지 않은 듯 거의 매일 같이 다니셨다.
그리고 명동 4대 천왕이 모두 모였다.
“잘 지내셨습니까?”
“그럼, 잘 지내고 있지. 현정옥이는 연애하러 온 거야? 구창훈이 저놈은 왜 또 여기 있는 거야.”
4대 천왕의 우두머리인 박 회장의 심기가 아주 불편해 보였다.
“하여튼 축하해.”
“감사합니다. 많이 드십시오.”
그리고 전국에 있는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두 총출동했다.
숫자가 어마어마했다.
정훈은 자신이 가진 회사가 이렇게 많은지 그제야 실감했다.
‘모두 대한민국에서 신화그룹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을 보자 왠지 울컥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곽현수가 정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보스, 곽동식 중장님께서 연락하셨습니다. 준비됐다고 합니다.”
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스럽게 남들의 눈을 피해 연회장을 벗어났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상층에 있는 스위트룸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복을 입은 육군 군 장성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인들의 기운은 확실히 남달랐다.
짧게 깎은 스포츠머리에서 그들의 강인한 기세가 느껴졌다.
정훈은 순간 그들의 기세에 눌리는 듯했다.
“반갑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무뚝뚝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자리에 꼿꼿이 앉았다.
나이 어린 자신이 그들을 부른 게 영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조사 결과는 어떻습니까?”
정훈은 국방정보본부장 곽동식에게 물었다.
“기무사령관이 최측근이고 수방사 사령관, 그리고 특전사령관, 기계화 부대 사단장들 모두가 천성한의 수족들입니다.”
“흠, 여기 이렇게 장군님들이 많으신데도 다들 별 볼 일 없는 겁니까?”
하얀 눈썹들이 치켜 솟았다.
“말씀이 과합니다. 윤 회장님.”
정훈이 그를 보았다.
“2 사단 이순재 소장입니다.”
“그동안 군부를 천지회와 천성한 일파가 좌지우지하도록 가만히 둔 건 부끄럽지 않습니까?”
그는 정훈의 말에 침묵했다.
틀린 말이 없었다.
“저들을 일시에 숙청하면 필시 쿠데타가 일어날 겁니다.”
곽동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을 모은 이유는 미래를 논의하려는 겁니다.”
“무슨 뜻입니까?”
2사단장이 물었다.
“충성을 맹세할 수 있냐는 겁니까?”
“뭐야? 이놈이.”
2사단장이 벌떡 일어섰다.
작은 키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뿜어지는 기세는 누구 못지않게 강력했다.
“충성이라니, 혹시나 천지회놈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까 해서 여기 왔더니 네 놈도 똑같은 놈이구나.”
정복을 입은 그는 정훈을 쏘아보았다.
“다들 일어서세요. 이자 또한 천성한과 다를 바 없습니다. 어쩌면 더한 놈일 수도 있어요.”
이놈 저놈 소리를 듣자 정훈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의 말이 맞다.
정훈은 천성한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황금.’
정훈은 자리에 선 이순재 사단장에게 말했다.
“잠시 앉으세요.”
곧이며 문이 열렸다.
곽현수가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들어왔다.
가방을 열자 반짝이는 황금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힐긋거린다.
‘탐욕은 인간의 본성이다.’
정훈의 얼굴에 쓴웃음이 흘렀다.
곽현수에게 고개를 끄덕여 신호를 했다.
그는 10kg짜리 금괴를 장군들 앞에 하나씩 둔 다음 방을 나갔다.
“오늘 시세로 하면 약 5억이 조금 넘습니다. 충성을 약속하면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시작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부귀영화가 여러분들에게 펼쳐질지 모릅니다.”
침묵.
이순재 소장이 소파 팔걸이 강하게 내리쳤다.
-퍽
“이 버러지 같은 새끼, 천성한 보다 더한 놈……. 오늘 권총을 차고 오지 않은 걸 감사해라.”
이순재 소장은 씩씩대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대부분의 장성이 긴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훈을 측은한 눈으로 보았다.
“헛된 기대였어.”
“다른 사람을 기다려 보지. 기다리는 게 우리 일 아닌가. 가세 내 잘 빚어 놓은 막걸리 한 사발 사겠네.”
깊은 탄식을 한 장군들이 자리를 떴다.
정훈은 남겨진 자들을 보았다.
1/3 정도가 자리를 지켰다.
황금에 영혼을 판 자들이지만 얼굴은 짐짓 근엄한 표정이 가득했다.
“윤 회장님이라면 천지회를 쓸어버릴 수 있을 겁니다. 큰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들은 정훈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도 눈앞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모두들 만져 보십시오.”
정훈은 주저하는 그들에게 말했다.
황금을 쓰다듬는 그들의 손에서 탐욕스런 욕망이 가득했다.
“감사합니다. 자,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정훈은 금괴와 함께 그들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1/3 7명의 남자들에게 35억을 썼다.
정훈의 옆을 지키던 곽동식 사령관이 물었다.
“35억으로 잡초들을 솎아 낸 건가?”
정훈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아주 작은 유혹입니다. 앞으로 더한 유혹과 고통이 남은 분들께 닥칠 수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그런 불길한 생각은 나중에 하고 이제 가세.”
곽동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훈도 일어나 그의 뒤를 따랐다.
문을 열고 방을 나간 곽동식은 바로 앞에 있는 방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황금을 돌처럼 보았던 참군인들이 있었다.
모두의 얼굴에 궁금함이 가득했다.
***
“이거 좋아해야 하는 건지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참.”
이순재 소장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른 장군들의 표정도 비슷했다.
싫은 내색을 팍팍 내고 있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시험당한 것은 기분이 나쁘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그가 천성한과 같은 부류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주 다행이지요, 안 그렇습니까? 선배님.”
3사관학교 출신 후배가 말했다.
“그렇긴 한데, 그래도 우릴 시험한 건 무시한 거나 다름없어. 들어오면 반드시 혼구녕을 내야겠어.”
“허허허, 그만큼 기대가 큰 겁니까? 소장님이 직접 혼을 낼 만큼?”
“아,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하여튼 가만히 넘어갈 수 없지 않나.”
“그럼, 기대 하겠습니다. 우리 젊은 회장님 얼마나 혼낼지 지켜보겠습니다. 너무 심하게 하진 마십니오.”
“적당히 해야지.”
이순재 장군의 눈이 반짝였다.
혼구녕을 낼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벌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윤정훈 회장이 들어왔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상황, 모두 자리에 일어나 그를 보았다.
신뢰가득한 눈빛.
정훈도 그들을 믿음직한 표정으로 보았다.
정훈은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황금의 유혹을 물리친 참군인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생사를 같이하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단호한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두 충성을 맹세해 주세요.”
“……누구에게……?”
“오직 국민과 국가, 그리고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만 충성을 부탁합니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고개를 숙인 그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힘이 없어 천지회 세력의 전횡을 지켜봐야 했던 지난날의 울분이 가슴에서 솟아 올라왔다.
한편 정훈을 혼내려던 이순재 소장은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머릿속에 하얗게 변했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가슴이 울컥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군인이 된 뒤로 이렇게 가슴 뛴 적이 있었던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담담한 표정이었다.
“후, 윤 회장님. 여기 모인 장군들 모두 충성을 약속합니다.”
이순재 소장이 앞장서서 말했다.
정훈도 이순재 소장의 손을 꼭 잡았다.
군대의 암세포나 다름없는 천지회를 궤멸할 세력이 처음으로 힘을 합친 순간이었다.
***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준공식이 있는 날이었다.
그동안 판교에 터를 닦으며 국내외 IT 기업에게 모든 토지를 분양했다.
미국의 테슬라도 여기에 연구 개발 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
한국의 대형 IT 기업들도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이제 토지를 분양받은 회사들이 사옥을 건립하면 이곳은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최첨단 IT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다.
“이 텅 빈 공간이 한국을 먹여 살리는 겁니까?”
구한수 대통령이 물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먹여 살릴 겁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애플의 연구 센터 덕분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윤 회장 덕분입니다.”
“아닙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이룰 수 있었습니다.”
“허허, 그래요? 그럼 이번엔 제가 뭘 도와주면 됩니까?”
정훈은 품 안에서 작은 봉투를 꺼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봉투를 받은 구한수는 조심스럽게 봉투에 담긴 하얀 종이를 꺼냈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