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39화 (139/200)

#139화

“윤정훈 이 새끼 미쳤나 봐.”

“왜?”

“경석이 형님 회사에 휴대폰 공급 안 한대. 한국에서 휴대폰을 팔면서 대 KP텔레콤에 납품하지 않겠다니. 이 새끼가 제대로 미친 거지.”

“그러게. 우리 경석이 형님을 우습게 보는 것도 정도가 있지. 가만히 놔둬서 될 게 아니야.”

물론 그 두 사람도 잘 알고 있다.

힘없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가만히 놔두는 것뿐이다.

괜히 설쳐 봤자 저번처럼 눈이 퍼렇게 얻어터질 게 뻔했다.

사촌 형인 KP그룹 추경석 회장이 움직여야 뭐라도 할 수 있다.

“어떻게 할까? 확 담가 버릴까?”

“담그다니 무슨 뜻이야?”

“내가 얼마 전에 친구한테 들었는데, 요즘 연변 거지들이 그렇게 과감하대.”

“그건 무슨 이야기야?”

“연변에 의뢰하면 사람 하나 없애는 데 1억이면 충분하대.”

“뭐 1억? 껌값이잖아.”

“그러니까.”

“그럼 우리 그 새끼 담그자, 어때?”

“우리 돈으로?”

“돈 아껴야지. 없는 우리는 아껴야지. 가자.”

추경훈이 일어섰다.

“어디 가게?”

“우리 돈줄 있잖아. 흐흐흐. 경석이 형님이 해결해 줄 거야. 형님도 지금 윤정훈 때문에 기분 안 좋을 게 분명해.”

두 사람은 KP그룹으로 가서 추경석을 만났다.

“형님, 윤정훈 그 새끼가 형님을 무시하는데 가만히 놔두실 겁니까?”

추경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추경훈의 말이 그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 새끼가?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기다려 봐.”

“형님, 화만 내지 마시고요. 제가 얼마 전에 괜찮은 애들 알게 되었는데 한 장이면 그 자식 내장까지 싹싹 긁어 냅니다.”

“뭐? 이 새끼가 내가 조폭이야? 나 대 KP 그룹 회장 추경훈이야. 어디 조폭 양아치나 하는 짓을.”

“그러니까 제가 하겠습니다. 형님만 허락하시면 제가 제대로 조져 드리겠습니다.”

추경석은 사촌 동생의 얼굴을 보았다.

마른 입술에 혀를 갖다 대는 게 돈을 원하고 있었다.

돈만 주면 깔끔하게 해결해 주겠다는 의지가 눈에 보였다.

“그런 놈들은 얼마에 움직여?”

“20억요. 그 돈이면 뒤탈 없이 깔끔하게 보낸답니다. 5억만 더 주면 자수까지 대신해 준다고 합니다.”

“뭐? 연변 놈들이 그렇게 비쌌나?”

추경석이 관심법을 작동했다.

사촌 동생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린다.

‘이 새끼 두 배로 부풀렸군.’

“그 정도 돈이면 한국 놈들도 해. 중국 놈들 실력도 변변찮아.”

“아닙니다. 형님. 예로부터 칼 쓰는 건 중국 놈들이 전문입니다. 무협의 구대 문파가 모두 중국에 있지 않습니까?”

추경훈은 사촌 형이 흥미를 잃은 듯한 표정을 짓자 다급해졌다.

“그래? 그럼 10억 정도로 협상해 봐. 잘 되면 너한테 1억 정도 보너스 줄게.”

“네? 그 돈으로……요?”

실망한 척 얼굴을 찌푸렸다.

“제가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금액이…….”

“쓰읍, 이 새끼가…… 착수금 5억에 잘되면 10억 준다고 해. 그 이상은 안 돼.”

“알겠습니다. 형님.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가 봐.”

회장실을 나서는 추경훈의 얼굴에 기쁜 미소가 가득했다.

일단 4억 챙겼다.

그리고 성공하면 10억을 더 받아 낼 수 있다.

반드시 그 자식을 처리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회의실에 혼자 남은 추경석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관심법으로 5억을 굳혔다.

‘잘했어 추경석, 5억 원이면 작지 않은 돈이야.!’

스스로를 칭찬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골프채를 쥐고 자세를 잡았다.

자신의 발아래 있는 골프공을 노려보았다.

크게 몇 번 휘두르자 바람을 가르며 울었다.

-웅, 웅

윤정훈의 머리통이라고 생각하며 온몸의 힘을 끌어모은 다음 크게 휘둘렀다.

-퍽

“개새끼, 두고 보자. 저승 가기 전에 내 골프공 맛은 보고 가야지.”

***

착수금 5억을 받아 간 사촌 동생은 감감무소식이었다.

로버트 윤의 레전드 컴퍼니와 소버린은 계속해서 ‘㈜KP’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그럼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승리는 분명하다.

하지만 묘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회사 주식 9퍼센트를 쥐고 있는 ‘정우회’가 계속 신경 쓰였다.

그들이 움직이면 일이 어긋날 수 있다.

하지만 KP 그룹이 설립된 이래로 한 번도 의결권을 행사한 적 없는 그림자 주주다.

결국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추경석은 답답한 마음에 전화기를 꺼냈다.

“야 이 새끼야,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 형 지금 골프채 쥐고 있다.”

“예, 형님, 거의 다 됐습니다. 다음 주에 한국 들어옵니다. 그런데 부탁이 ……”

“뭐?”

“약속 한 번만 잡아 주십시오.”

“무슨 약속?”

“윤정훈이랑 저녁 약속요. 가능하면 룸살롱처럼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야 이…….”

추경석은 1분이 넘는 긴 욕설을 그의 귀에 박았다.

“그게, 윤정훈 경호가 보통이 아닙니다. 막다른 곳에 밀어 넣고 나서 쳐야 할 것 같습니다.”

“야 이 새끼야 이럴 거면 내가 직접 하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제가 형님 골프채 앞에 그놈 머리통을 꼭 놓겠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네, 형님.”

전화를 끊은 추경석은 고민했다.

뭐라고 하면 만나자고 해야 할까?

‘사과?’

직접 전화를 걸었다.

“윤정훈입니다.”

“윤 회장님, 저 추경석 KP그룹 회장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저번 결례를 사과드리고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결례라면……. 제가 생각을 잘못했습니다. 저희에게도 애니타임을 공급해 주십시오.”

“글쎄요.”

“우리 이럴 게 아니라 만나서 이야기하시죠. 제가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

정훈은 궁금했다.

재벌 회장의 접대는 무엇일까?

남들과 다른 클래스가 있는가?

“좋습니다.”

의심스럽긴 했지만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협잡을 부린다면 그대로 갚아 주면 된다.

무서울 것이 없었다.

***

노크 소리가 들린 다음 문이 살짝 열렸다.

문틈으로 얼굴을 들이민 지현복이 정훈에게 물었다.

“보스, 퇴근 안 합니까?”

“오늘 저녁에 약속 있어요. 먼저 들어가세요.”

“명색이 제가 경호원인데 어떻게 그냥 갑니까? 칼퇴근은 물 건너갔군요. 오늘 저녁은 어디로 가십니까?”

저녁에 추경석과 약속이 있었다.

강남에 있는 룸살롱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강남에 있는 텐프로입니다.”

강남이라는 말에 지현복의 얼굴에 웃음이 서렸다.

“시간 되면 내려오십시오.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할 일을 마친 다음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지현복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윤기 나는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그는 한껏 멋을 내고 있었다.

‘강남 갈 준비를 제대로 했군.’

정훈은 운전석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지현복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정훈을 올려다봤다.

잠시 흔들렸지만 이 차의 소유주는 자신이다.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즐길 권리는 자신에게 있었다.

지현복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운전대를 잡은 정훈은 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았다.

번쩍이는 광을 내던 부가티가 지하주 차장에 굉음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우웅

지하 주차장을 벗어나 강남으로 달렸다.

도산대로에 들어서자 정훈의 부가티는 모든 외제차를 압살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 맥라넨.

도산대로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슈퍼카들은 정훈의 차를 보자마자 줄행랑을 쳤다.

느긋한 기분으로 줄행랑치는 그들은 본 정훈은 강남을 지나 약속 장소로 갔다.

지현복과 안으로 들어갔는데 평소와 다르게 사람이 없었다.

‘이러면 적자인데.’

룸살롱 적자가 신경 쓰였다.

이 시간이면 시끌벅적한데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혹시나 해서 정훈은 온몸의 감각을 일깨웠다.

이상한 수작을 부릴 수도 있는 놈들이다.

만약 여기서 그런다면…….

‘불쌍한 놈들, 하필이면 여기서…… 쯧쯧.’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추경석은 보이지 않았다.

‘이 방이 아닌가?’

방 번호를 다시 확인했다.

맞는데……

방 안에는 며칠 씻지 않아 덥수룩한 머리를 한 남자들이 5명 정도 있었다.

곧이어 코를 찌르는 악취가 느껴졌다.

황급히 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미 복도의 양옆으로 10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함정인가?’

문이 다시 열리며 안으로 들어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손에는 섬뜩한 빛을 내뿜는 날 선 칼이 쥐어져 있었다.

“추 회장님도 곧 오십니다. 안에서 기다리시죠.”

정훈과 지현복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도저히…….참을 수 없었다.

방안을 살펴보니 화장실이 있었다.

“한국에 왔으면 좀 씻고 다녀라. 이 냄새 나는 새끼들아!”

정훈의 거친 표현에 다섯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퍽, 퍽, 퍽

-윽, 윽, 으윽!

정훈과 지현복의 주먹에 더 심각하게 찌그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그들.

지현복이 한 명씩 화장실로 데려갔다.

변기에 머리를 박아 가면서 깨끗이 씻겨 주었다.

“누구 사주로 온 거지?”

대답하지 않았다.

“의리 때문인가?”

“아닙니다. 정보를 원하면 두 배를 지급하면 됩니다.”

뭐지 이것들은?

업계 룰을 모르지만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하긴 양심이 없으니 칼을 들었겠지.

“두 배? 지급하지.”

남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두목처럼 보이는 남자가 입을 열었다.

“윤정훈 씨를 죽이고 장기를 팔아달라고 했습니다.”

인상이 구겨졌다.

장기가 없는 자신의 몸.

상상만 해도 기분이 나빠졌다.

이런 놈들이 실재한다는 걸 처음 확인한 순간이었다.

“의뢰한 사람은 추경석인가?”

“저희도 이름은 모릅니다. 하지만 곧 올 겁니다.”

추경석 KP그룹 회장이 이런 짓을 할 정도로 쓰레기였나?

정훈은 의뢰인을 기다리기로 했다.

문득 돈이면 다하는 그들이다.

그렇다면…….

“나한테 하려던 짓을 그들에게 하려면 얼마가 필요하지? 두 배면 되겠지?”

“아닙니다. 세 배가 필요합니다.”

지현복이 눈을 부라리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의 눈에 플라스틱 탬버린이 보였다.

-쨍.

-아악!

리더의 머리를 내리쳤다.

단단한 머리에 부딪힌 탬버린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번쩍이는 불빛을 냈다.

한 번 더.

-쨍.

-으아악!

“두 배로 해. 살아 있는 것도 고마워해야 할 판에…… 정신 못 차리고.”

“예 예, 알겠습니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정훈의 눈에 먼저 들어온 두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강변북로에서 처맞은 놈들이군’

하여튼 살려 두면 안 된다.

그 둘의 뒤에 추경석 회장이 들어왔다.

“추 회장님 실망입니다. 고작 이런 짓이나 하다니요.”

“실망? 나중에 살려 달라며 오줌이나 싸지 말게.”

비릿한 웃음을 지은 다음 자리에 앉았다.

“그럼 슬슬 구경해 볼까? 이봐, 뭐 해. 어서 시작해야지.”

추경석이 조선족들을 다그쳤다.

그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일어나 윤정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꾸벅 인사를 했다.

“어떤 코스로 할까요?”

“저쪽에서 예약한 걸로 하지.”

“알겠습니다.”

그들은 세 명의 추 씨 형제들에게 달려들어 속옷만 남기고 모든 옷을 벗겼다.

추경훈 형제 두 사람을 테이블 위에 단단히 묶은 다음 가방을 펼쳤다.

은색의 수술 도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이게 뭐야? 뭐 하는 짓이야, 형님! 이게 아니잖아. 윤 회장, 회장님. 살려 주세요. 형님 뭐라도 좀 해 보세요.”

메스가 추경훈의 두꺼운 복부를 찔렀다.

칼 옆으로 피가 배어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추경석은 온몸을 오들거리며 떨었다.

“사, 살려 주게. 제발 뭐든지 하겠네.”

자신의 차례가 돌아올 것을 추경석 회장도 잘 알고 있었다.

“살려 주세요. 제발!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테이블에 묶인 추 씨 형제가 발버둥 치며 애원했다.

정훈은 훈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

사실 썩 보기 좋지 않았다.

추경석을 보았다.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떠는 그의 아랫도리가 축축이 젖어 있다.

그에게서 역한 찌른 네가 퍼져 나왔다.

“아까 지리지 말라고 하더니……쯧……”

정훈은 불쌍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생각을 하셔야지. 어떻게 일을 해도 우리 화신유통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저를 작업할 생각을 했습니까?”

“화신 유통이 윤 회장의 손에 있단 말이요?”

테이블에 묶여 있던 추경훈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했다.

화신유통, 몇 년 전 중부 시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전국을 제패한 조폭이다.

전국구 조직인 화신유통의 주인이 윤정훈이라니.

이 싸움은 이미 패배한 것이 분명했다.

“추 회장님. 휴대폰 아직도 받고 싶습니까?”

“네, 열심히 팔겠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그럼 휴대폰을 드릴 테니 바로 결제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추경석은 윤정훈의 제안이 의아했다.

그로서는 별다른 이득이 없었다.

통상 몇 개월 뒤에 지급하는 대금. 현금으로 바로 처리해 달라는 게 그의 요청이라면…….

목숨이 걸린 상황인데 못 해 줄 것도 없다.

“감사합니다. 신화전자, 아니 신화그룹과 관련된 모든 대금은 바로 현금으로 결제하겠습니다. 윤 회장님.”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했다.

“저 두 친구는 제가 황천길로 보내겠습니다. 괜찮죠? 워낙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네……알겠습니다.”

정훈이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입을 하얀 거즈로 막았다.

의식을 잃은 그들을 옮길 준비를 했다.

그것을 본 다음 정훈은 밖으로 나왔다.

전화기를 꺼냈다.

“형, 뭐 해? 놀아?”

“놀기는 이 새끼야. 야근에 야근이다. 박현철이 쉬지를 않아.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야?”

“좋은 놈들 소개해 주려고.”

“무슨 놈들이야?”

“장기 밀매하는 놈들이랑 재벌 집 조무래기들.”

“뭐? 장기 밀매? 그거 대박인데. 이게 잡으면 실적 많이 쌓을 수 있어.”

“그래? 나중에 실적 크게 쌓으면 밥 사.”

“물론!”

정훈은 전화를 끊었다.

아무리 그래도 통나무가 되도록 내버려 둘 순 없었다.

강철중에게 넘기면 통나무 장사하던 연변 놈들도 처리하고 추 씨 형제들도 처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타쌍피!

기분 좋은 웃음이 정훈의 얼굴에 그려졌다.

***

KP그룹의 본관에 있는 대회의실에 사람들이 모였다.

사회자가 개회를 알렸다.

“지금부터 (주)KP의 임시주주총회를 실시하겠습니다. 첫 번째 안건은 현 대표이사 추경석의 해임 안건입니다.”

추경석은 쉽게 해임되었다.

소버린도 정훈의 레전드 컴퍼니도 모두 그의 해임을 원하는 상황이다.

“다음 신임 대표이사 선출입니다. 로버트 윤과 이석 스타그룹 회장님 입후보하셨습니다.”

이석의 이름이 등장하자 추경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개자식들 충성의 대가가 결국 이거였나?’

골프채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로버트 윤은 도대체 누구지?

해결되지 않는 의문만이 계속됐다.

잠시 후 주주들의 투표가 끝날 때쯤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모두 투표하셨습니까?”

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며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사회자에게 서류를 보여 주었다.

“9퍼센트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정우회’의 대리인이 참석하셨습니다.”

추경석은 미간이 찡그려졌다.

한 번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던 정우회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정우회의 대리인이 투표를 마쳤고 잠시 후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아아, 신임 대표이사를 발표해 드리겠습니다. 신임 대표이사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레전드 컴퍼니의 로버트 윤입니다.”

신임 대표이사 선출을 큰 박수로 축하했다.

“혹시 참석하셨습니까?”

사회자의 말에 미소를 짓고 있던 정훈이 자리에서 일어서 앞으로 나갔다.

“서, 설마!”

추경석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그건 이석도 하인선도 마찬가지였다.

“안녕하십니까? 로버트 윤입니다.”

신화그룹 윤정훈 회장, 미국 이름 로버트 윤이 KP그룹의 지주회사인 (주)KP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되었다.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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