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156화 (156/200)

#156화

신주쿠역에 내리자 거대한 빌딩 숲이 그들을 맞이했다.

강남역과 큰 차이는 없었다.

어쩌면 강남이 더 번화가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서울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어딜 가나 존재하는.

동그란 눈을 예쁘게 뜬 귀여운 여인들이었다.

기분 좋은 상냥한 목소리가 천진혁과 이병석의 귀를 간지럽혔다.

“이랏샤이마세.”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다음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백 년 전통의 유명 라멘 집에서 점심을 해결할 생각이었다.

일본에 도착한 날부터 지금까지 3일 내내 라면만 먹고 있다.

하지만 질리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일본 라면에 진심이었다.

-후루룩

-후루룩

서빙된 라면을 5분도 안 되어 다 마셔 버렸다.

아쉬운 표정을 한 천진혁.

마찬가지로 입을 쩝쩝거리던 이병석이 그를 보았다.

“야, 너두?”

“야, 너두?”

이병석의 손이 천진혁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게 어디 반말이야!”

서로 미소를 지은 다음 손을 들어 라면 두 그릇을 더 주문했다.

-후루룩

서빙된 라면을 순식간에 면 치기로 해치웠다.

빈 라면 그릇 옆에 놓인 물컵을 들고 입안을 헹궜다.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는 듯한 행복한 얼굴로 밖으로 나왔다.

5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캐릭터 숍을 향해 바삐 움직였다.

천진혁은 자칭 영국 소녀라는 거대 키티 인형을 샀다.

“야, 너 그 얼굴에 키티는 좀 아닌데.”

“네? 형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요.”

에반게리온의 아스카 피규어를 양손 가득 안고 있는 이병석.

최근에 살이 많이 쪄 약간 변태 덕후 같아 보였다.

하지만 천진혁은 입을 꾹 다물었다.

신화 게임의 법카로 사는 지금,

그의 심기를 거스를 필요는 없었다.

“아, 이거 보니 형이 왜 영미 누나랑 결혼했는지 알겠어요.”

“우리 영미가 좀 세지. 아암 엄청 강하지.”

아니나 다를까 차영미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순식간에 둘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병석은 천진혁을 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검지를 세워 쉿 하며 입술에 갖다 댔다.

천진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어쩐 일이야?”

“어디야?”

“여기? 호텔 앞에서 있는 식당이지.”

“진혁이 바꿔!”

전화기를 진혁에게 건넸다.

이병석의 바짝 마른 입술에 더욱 메말라 갔다.

“하하, 네 누나, 아스카 피규어요? 그런 건 안 샀어요. 네? 하나만 더 사면 전부 불태운다고요?”

진혁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살벌한 협박에 이병석의 입꼬리가 심각하게 축 처졌다.

“그런데 왜 전화하셨어요?”

“지금 수니 서버 폭발 일보 직전이거든, 사람들 다 모아서 수니로 가.”

“지금 당장 수니로 가라고요?”

“응, 너희들의 실력을 확실히 보여 줘.”

“넵.”

전화를 끊은 천진혁이 눈빛을 반짝였다.

“형, 지금 서버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는데요.”

“정말? 알았어.”

이병석은 전화기를 꺼냈다.

그의 눈빛에 전투를 앞둔 장군의 기운이 가득했다.

“전부 수니 게임으로 집합.”

30분 만에 수니 게임에 도착한 천진혁과 이병석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

경비원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병석이 앞으로 나섰다.

“수니게임에 기술지원을 하러 한국에서 왔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무슨 기술 지원을 한단 말입니까?”

“하, 이 사람이……”

이병석은 자신이 수니게임의 사장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한국인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궁금했다.

“하, 한국인이 들어가면 안 됩니까?”

“네, 대부분 기술을 훔치러 오는 사람이라서 심각한 보안 위험 요소입니다.”

거리낌 없이 도둑 취급했다.

‘이것들이…….’

우리를 도둑으로 보고 있네.

“들어가려면 미리 약속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소지품도 전부 여기에 맡겨 주세요.”

“흠, 알겠습니다. 그럼 수니 게임의 총책임자인 기시다 켄을 불러 주세요.”

“어디라고 할까요?”

“한국에서 온 이병석이라고 하면 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친절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무시하던 경비원이 전화기를 들었다.

“비서실입니까? 한국에서 온 이병석 씨가 로비에 와 계십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병석요? 누구지?”

비서는 기시다 켄의 일정표를 체크했다.

이병석이란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사전에 약속된 사람이 아니네요. 그냥 돌려보내요.”

“알겠습니다.”

“아, 잠시만요.”

그때 비서의 말을 흘려들었던 비서실장이 비서에게 되물었다.

“지금 이병석이라고 했어요?”

“네, 한국에서 온 이병석이라고 하던데요.”

“이런, 바까야로! 신임 사장님 성함도 몰라?”

“네?”

비서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비서실장은 몸을 재빠르게 움직여 엘리베이터로 갔다.

다급히 버튼을 눌렀지만 도착하는 데 한참 걸릴 것 같았다.

계단을 통해 1층 로비로 뛰었다.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네요. 그런데 약속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하던데요.”

“약속이라……. 약속을 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서요.”

“훗, 한국인이면 약속에 보안 서약에 소지품 반납까지 해야 들어갈 수 있어요. 블랙리스트거든요.”

경비원이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요? 한번 보죠. 그렇게 해야 들어갈 수 있는지.”

멀리서 비서실장이 뛰어오고 있었다.

경비원이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고개를 다시 들었을 때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심장이 조여드는 것 같았다.

비서실장이 이병석에게 허리를 깊이 숙이고 사죄하고 있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교육을 못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이병석은 무릎 꿇으려는 비서실장을 제지했다.

“아, 거기까지. 지금 시간 없으니 간단히 하죠. 거기 성함이?”

“도조입니다.”

“아까 했던 말 다시 해 보시길래요.”

경비원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의 이마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서 있는 데만도 초인적인 힘이 필요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하, 신임 사장님. 이병석 씨가 신임 사장님입니까?”

“네, 자 여기 휴대폰 있습니다. 그리고 보안 서약서를 쓰고 약속도 잡아야 한다는데…….”

“용,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실수했습니다.”

“비서실장님. 이분의 편견을 제대로 교육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이병석은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사장실로 안내하는 비서실장에게 지금 상황을 물었다.

“오늘 출시한 LAL게임 상태는요?”

“저녁까지는 못 버틸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일단 서비스를 중지하고 서버 용량을 늘릴 계획을 세울 겁니다. 그 계획을 승인받은 다음 서버 증설하고 테스트하고 다시 서비스를 재개해야죠. 절차란 게 있으니까요.”

다이치 비서실장은 살짝 미소 지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완벽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네? 지금 장난합니까?”

“아니 무슨, 왜 그러십니까?”

이병석 사장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는 완벽한 계획이었다.

이대로 실행하면 한 달 안에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

다른 사람 같으면 최소 두 달이 걸릴 일었다.

“서비스 중단은 없습니다. 지금 바로 메인 서버실로 가죠.”

“네? 중단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상식을 깨는 사장의 발언에 얼굴이 굳어졌다.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그의 귀에 이병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서 전산실로 안내해요.”

“하잇!”

다이치 비서실장은 이병석 사장을 서버실로 안내했다.

그 뒤에는 천진혁과 함께 십여 명의 사람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한국에서 뽑혀 온 사람들은 온라인 게임 유지 관리 전문가들이었다.

그들의 표정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

수니의 게임 사업부는 수니 게임으로 분사해 신화 게임의 자회사가 되었다.

기시다 켄은 총괄본부장에서 부사장으로 직책이 변경되었다.

강등일 수도 있지만 한국인 사장은 한국에 있다.

이병석 신화게임 사장이 수니게임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기시다는 아침에 올라온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플레이 그라운드 3를 출시한 지 20일이 되었다.

그런데 벌써 한국에 50만 대, 일본 200만 대가 판매되었다.

미국과 유럽은 집계하지도 않았다.

윤정훈 사장의 말이 맞았다.

의자를 돌려 창밖을 보며 생각했다.

‘하긴 그 정도 감이니 거대한 신화제국을 건설했겠지.’

그를 인정해야만 했다.

자신의 완벽한 패배였다.

상념에 빠져 있을 때 책상 위에 놓인 인터폰이 울렸다.

“부사장님. 지금 상황이 심각합니다.”

아, 오늘 온라인 게임이 정식 서비를 개시했다.

플레이 그라운드 3의 폭발적인 매출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다.

“유저가 얼마나 모인 거야?”

“예상의 다섯 배입니다.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허허.”

기시다의 얼굴에 헛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전산실로 가겠네.”

“알겠습니다.”

전산실에 도착한 기시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우왕좌왕하는 직원들이었다.

모두 처음 겪는 상황.

이럴 때 자신이 나서서 정리해 주어야 한다.

“계속 증가 중이야?”

“네, 서버로 유입되는 유저의 수가 너무 증가하고 있습니다. 2시간도 못 버틸 것 같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기시다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어쩔 수 없지. 서버를 사장님 허락 없이 늘릴 수 없어. 게다가 서버가 다운되면 다른 게임까지 문제가 돼. 서비스 종료 준비해.”

“네”

그때 문이 벌컥 열렸다.

“이병석 사장님. 어쩐 일입니까?”

기시다의 인사에 대꾸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상황은요?”

“유저가 예상보다 너무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미친 겁니까? 서비스 중단이라니요? 서비스 중단은 절대로 없습니다.”

이병석은 서늘한 표정으로 기시다 부사장을 노려보았다.

그런 다음 전산실 직원들의 얼굴을 보았다.

직원들은 표정이 완전히 썩어 있었다.

처음 겪는 상황이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었다.

“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중단한 다음 계획을 세워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아니요. 오늘 서비스를 중단하면 유저들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한국 속담이 있습니다. 서버를 증설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를 유지하세요. 게임이 안정될 때까지 누구도 퇴근할 수 없습니다.”

대리급으로 보이는 직원이 일어섰다.

“네? 제가 오늘 저녁에 동창회 약속이 있는데.”

“그럼 짐 다 싸서 가세요.”

퇴사하라는 말이었다.

‘하, 미친 한국 사장 놈, 돌아이인가?’

이병석의 말에 무안해진 그는 얼굴이 벌게진 채 자리에 앉았다.

“일단 사용할 수 있는 서버를 확보하세요. 한국에 긴급으로 요청하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한국 직원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잘 보세요.”

이어서 이병석은 긴급해 해야 할 일을 지시했다.

그의 말을 들은 기시다가 쭈뼜대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금 하신 지시하신 내용은 전부 결재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제가 결재권자입니다. 증설하세요.”

“그럼 제가 바로 결재 서류를 만들어 오겠습니다. 결재 도장을 찍어 주십시오.”

‘하, 이 미친 도장 나라.”

“오늘부터 수니는 도장 사용 금지입니다. 서명은 무조건 사인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것도 결재 서류를 만들어 오겠습니다. 도장 찍어 주십시오.”

이병석이 부사장을 쏘아보았다.

기시다는 이병석의 차가운 시선과 표정 때문에 뒷걸음질 쳐야만 했다.

“자 다들 집중하세요. 여기 여러분들을 도우러 한국에서도 왔습니다. 어려운 게 아닙니다. 힘을 모으면 해결할 수 있어요.”

신화게임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이 컴퓨터를 차지한 다음 두드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그들의 실력에 모두 혀를 내둘렀다.

자존심이 상한 수니 직원들은 그들의 옆을 지키며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넘을 수 없는 실력차이가 존재했다.

전산실에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가득했다.

***

“타케루 밥 먹어!”

“밥 안 먹어.”

마우스를 계속 클릭했다.

오늘 출시한 LAL 게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재밌었다.

한참 재미있게 하던 LAL 게임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이럴 때 게임을 중단하면 다시 못 들어온다. 그래서 느려터진 반응 속도에도 불구하고 계속 마우스를 클릭하며 게임을 했다.

게임은 렉이 걸려 슬로비디오처럼 움직였다.

“젠장, 온라인 게임을 일본에서 할 수 있어서 되게 즐거웠는데. 이렇게 느려 터져서야!”

처음이라서 그런가 서비스가 엉망이었다.

엉망인 서버 탓에 게임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다.

유저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감사했다.

콘솔 게임이 지배하는 곳에서 고대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시작되다니.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었다.

7시가 넘어서자 갑자기 모든 게 정상이 되었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반응 속도, 모두 정상이었다.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유를 생각하려 추측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

게임의 재미에 팔려 정신없이 빠져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 LAL 게임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찬사를 쏟아 냈다.

-이 게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일본도 이제 온라인 게임 가능하구나.

-와 대박, 수니가 이렇게 바뀌다니. 인수 때문이야?

-닥쳐 조센징. 이게 바로 위대한 일본의 저력이야. 한국인들은 절대 따라 올 수 없어.

-서버를 어떻게 살린 거지?

***

다음 날 예상보다 100배나 더 늘어난 사용자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정상적으로 서비스되었다.

밤새 전쟁을 치른 수니게임 전산실 직원들은 모두 초췌한 얼굴이었다.

퇴근을 못 해 온몸에서 쉰내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상쾌했다.

예상치 못한 장애에 맞서 싸워 이겼다.

옛날부터 이런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를 중단하고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해결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해결한 적은 없었다.

새로운 한국 스타일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수니게임의 전 직원들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모두의 표정에서 자신감이 깃들어 있다.

마찬가지로 초췌한 얼굴의 기시다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깜빡 졸고 있었다.

이병석 사장이 그의 앞에 있는 책상에 따뜻한 커피를 놓았다.

“여기 커피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그는 카페인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

약속이 생각났다.

“회장님께 완벽히 졌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사장님.”

“잠시만요.”

이병석 사장이 기시다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윤정훈입니다. 기시다 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기시다는 허리를 반으로 접은 채로 전화를 받았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앞으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회장님의 예측 능력은 전 우주에서도 빛나는 대단한 능력입니다. 앞으로 이 기시다는 윤정훈 회장님께…….”

“그만!”

낯 뜨거운 칭찬 때문에 정훈은 그의 말을 끊었다.

“상상력으로 세계를 정복합시다. 수니와 신화가 힘을 합치면 가능합니다.”

“목숨을 걸겠습니다. 회장님.”

정훈은 전화를 끊었다.

하여튼 과한 놈들이다.

***

라잇게임즈 LAL의 돌풍, 신화게임 자체 제작 게임의 선전으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온라인 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수니게임의 매출이 확대되었다.

정훈은 팔짱을 끼고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서류를 보고 있었다.

보고 또 봐도 즐거웠다.

인터폰이 울렸다.

“회장님, 은수 씨랑 친구분이 왔는데요. 들여보낼까요?”

“은수랑 은수 친구요?”

“네.”

약속이 잡혀 있지 않았다.

‘퇴원한 건가? 친구는 누구지?’

잠깐 생각을 한 뒤 인터폰에다 말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회장실의 큰 문을 열고 은수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쭈뼛대며 차보아가 따라 들어왔다.

“어, 차보아 씨!”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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