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화
겨울이 오면 솔이 푸르른 걸 알 수 있듯이 시련이 오면 친구와 적이 명확해진다.
정훈은 이번 위기를 활용해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위기?
신나 있겠지.
자신이 만들어 준 판 위에서 꼭두각시 인형처럼 즐겁게 놀고 있는 줄도 모른 채.
정권 초기는 집권한 자들의 힘이 가장 강한 순간이다.
친구의 탈을 쓰고 있던 자들도 거추장스러운 가면을 벗으며 적대적인 살기를 내비친다.
그래야 먹이를 하나라도 더 먹을 수 있으니까.
정훈은 국세청과 검찰, 경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국정원과 기무사도 신화그룹의 비리를 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비리를 저지른 게 없다.
있어도 완벽하게 흔적을 지웠다.
그들의 수준으로 흔적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작업했다.
국세청에서 압수수색을 왔다.
‘조사 4국인가?’
비자금과 탈세를 귀신같이 잡아내는 부서.
정훈은 인터폰에 대고 말했다.
“오늘 온 직원들 체크해 놓으세요.”
“네.”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 소리가 들렸다.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손님이다.
예의를 갖춰 대접하기로 마음먹었다.
“국세청 조사 4국에서 나왔습니다. 하태건 부장입니다.”
역시,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정훈도 미소를 띠며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윤정훈입니다. 이리 앉으시죠. 급하지 않으면 차나 한잔하고 시작합시다. 아, 우린 증거 같은 거 빼돌리지 않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괜찮습니다. 증거 같은 건 마음대로 빼돌리셔도 됩니다. 이미 신화그룹 해체는 기정사실입니다.”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기껏해야 국세청 부장 나부랭이가 설치고 있다.
정훈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풉.”
할 수 있으면 마음대로 해 봐라.
“웃어요? 나보다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정훈의 웃음에 미간을 찡그렸다.
그리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나중에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나 마세요. 우리 어린 회장님!”
‘선을 넘는구나.’
정훈은 하태건 부장 바로 앞으로 갔다.
바짝 붙으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까? 고작 국세청 부장인 당신이?”
“이, 이런 건방진 놈이…… 자네 할머니의 미래금융지주부터 신화그룹까지 싹 다 털어 주지. 이봐, 우리가 마음먹으면 그룹 하나 날리는 거 6개월도 안 걸려. 자넨 어려서 모르겠지만 예전에 6개월 만에 날아간 그룹도 있어. 그리고 우리에게 잘못 보여 공중분해 된 회사가 한둘인 줄 알아?”
모를 리가 있나.
스타그룹이 그렇게 공중분해 된 그룹과 회사들을 흡수하며 성장했다.
그들의 성장 방정식이었다.
스타그룹은 그때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신화그룹을 갈기갈기 찢어서 날로 먹으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그러기엔 우리 덩치가 너무 크다.
먹으려고 입을 벌리는 순간 아가리가 찢어질 거다.
정훈의 품에 있던 전화기가 울렸다.
메시지가 들어왔다.
전화기를 열고 메시지를 천천히 읽었다.
“하태건 부장. 2001년 상사 최만득 부인과 불륜. 풋, 연상을 좋아하나 봅니다. 그리고 2007년 신입사원 이대수 폭행, 2006년 술집에서 대마 흡입, 그리고 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헛소리? 계속 읽어 드리죠. 영산 그룹에서 1억 수수, 스타그룹에서 5천만원 수수. 대단합니다. 계속할까요?”
자신의 비리를 들은 하태건의 얼굴은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처음의 기세등등했던 눈빛은 이미 반쯤 죽어 있었다.
“원하는 게 뭐지?”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세요. 할 수 있으면.”
“압수 수색 시작해.”
하태건이 압수 수색을 시작하려 할 때 이판호가 들어왔다.
“선생님들 그렇게 함부로 하시면 됩니다. 저랑 영장을 보면서 협의하면서 하셔야죠. 무식하게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항상 어깨에 힘을 준 그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몇 명은 폭발할 것처럼 붉어져 있었다.
모두 이판호를 쏘아보았다.
“제가 뭐 틀린 말 했습니까?”
이판호가 되물었지만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아, 아닙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압수 수색을 쉽게 끝낼 거라고 기대했데, 난관이 많아지고 있었다.
변호사가 붙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정훈을 보던 하태건이 조용히 말했다.
“서로 좋게 좋게 진행하죠. 그게 서로를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그가 꼬리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태건이 물러서자 이번에는 그의 부하로 보이는 남자가 나섰다.
“아니 부장님. 이러시면 국세청 체면이 뭐가 됩니까? 국세청과 우리 조사 4국의 자존심이 달린 일입니다.”
다시 정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정훈은 천천히 새로운 메시지를 읽었다.
“양인규 과장님? 2007년 스타그룹 1억 수수? 그리고…….”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갑자기 하태건이 소리치며 그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퍽
“이 개새끼가 2천만 원만 받았다고 하고 니가 1억을 챙겨? 감히 나한테 구라를 쳐?”
“아닙니다, 부장님.”
“크흠, 싸움은 나가서 하세요.”
정훈의 말에 두 사람이 조용해졌다.
머쓱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정훈은 그들에게 비웃음을 한번 날린 다음 말했다.
“알아서 챙겨 꺼지세요.”
“아, 알겠습니다.”
하태건과 양인규는 회장실을 빠져나가는 윤정훈을 향해 무의식으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잠시 멈춘 정훈은 그들의 자세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제가 우리 부장님과 과장님에게 이렇게까지 정중한 인사를 받을 위치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하태건과 양인규는 그때 비로소 자신들의 자세가 매우 비굴해져 있음을 깨달았다.
청장님께 하던 깊은 인사를 조사하러 온 사람에게 하고 있었다.
수치심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 윤정훈이 나가는 뒷모습을 하염없이 보았다.
그들은 부하들 보기 부끄러워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하지만 속으론 내심 기대했다.
‘머리를 숙였으니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는 눈감아 주겠지?’
간절한 희망을 마음속에 품었다.
조사는, 이제 최대한 대충한다.
우선은 자신들부터 살아야 하니까.
***
정훈은 굉음 내며 차를 몰았다.
종로에서 신화엔터테인먼트가 있는 강남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부가티를 만나면 사람들이 양보해 준다.
모세의 기적이 부가티 앞에서 자주 펼쳐진다.
사람들의 배려 덕분에 빨리 도착한 정훈은 건물 앞에 대로변에 차를 세웠다.
액셀을 힘껏 밟았다.
차에서 나는 굉음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한번 쳐다보았다.
부러운 시선.
다시 한번 깊게 밟았다.
-부아아앙.
가까이에서 차를 구경하던 여인이 깜짝 놀라며 귀를 막았다.
“어머, 씨X, 깜작이야.”
화들짝 놀란 그녀는 황급히 제 갈 길을 갔다.
은수가 건물 안에서 튀어나오고 있었다.
정훈을 보고 손을 흔든 다음 크게 외쳤다.
“그만해, 개새끼야! 귀 떨어지겠다.”
은수가 차에 오르자마자 다시 액셀을 힘껏 밟았다.
급가속 때문에 두 사람의 몸이 뒤로 젖혀지며 시트에 몸이 파묻혔다.
깜짝 놀란 은수가 손잡이를 꽉 쥐었다.
“야, 왜 이래? 미쳤어?”
“미치긴? 기분이 좋아서 그러지.”
“기분이 왜 좋아. 우리 지금 여기저기 탈탈 털리고 있는 거 아니야?”
“아니. 지금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은수는 정훈을 보며 혀를 찼다.
“쯧쯧, 미쳤구나. 보아가 위로해 주라고 하던데, 위로가 많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 위로가 필요해. 그러니 우리 위로하러 가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철중이 형, 통영에 있잖아.”
“뭐? 거긴 왜 갔대?”
“철중이 형이 새 검찰총장 들어서자마자 바로 칼질당했잖아. 파면시킨다는 거 박현철 장관이 사정사정해서 겨우 검사직은 유지한 채로 통영으로 보내졌어. 몰랐어?”
“나야, 모르지. 그런데 형 심심하겠는데.”
“그래서 지금 가잖아.”
“어디? 통영? 미친놈아! 안돼, 나 오늘 보아랑 약속 있어. 오늘 우리, 우리 처음……, 야이 개새끼야.”
은수가 미친놈처럼 날뛰었다.
“새끼, 여자친구가 중요하냐? 형이 외롭게 있다는데.”
“안 돼. 호텔도 예약했는데…….”
“뭐 호텔?”
오늘, 처음, 에로틱?
정훈이 은수를 보며 하회탈 같은 끈적한 웃음을 흘렸다.
“더러워, 개새끼야!……. 야, 앞에.”
-헙
바로 눈앞에 트럭의 엉덩이가 매우 크게 보였다.
핸들을 완전히 틀어 겨우 차를 피했다
깻잎 한 장 차이였다.
비싼 차라 재빠르게 제자리를 잡았다.
“역시 비싼 게 좋긴 하네. 한잠 자 둬. 도착하면 깨울게.”
은수는 정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다가 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보아에게 사정했다.
차 안이 아니었다면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다행히 이야기가 잘된 것 같았다.
“통영 가면 죽여 버린다. 도착하면 형님 깨워.”
정훈에게 말했다.
은수의 표정도 싫지 않아 보였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싫을 이유가 없다.
“예, 형님.”
대답을 하고 얼마 후.
은수의 코 고는 소리가 차 안을 뒤흔들었다.
“아유, 내가 욕을 안 할 수가 없네! 야, 야, 정은수!”
깨어나지 않았다.
***
박현철은 눈을 떴다.
낯선 방이었다.
어제저녁 통영의 명물인 다찌 집에서 시작해 포장마차를 지나 집 앞 편의점까지는 기억난다.
그다음은 기억나지 않았다.
강철중이 자신에게 욕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펑펑 울었던 것 같기도 했다.
기억은 깨진 유리창처럼 조각나 있었다.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젊은 놈이 홀아비 냄새를 지독하고 풍기고 있었다.
홀아비 냄새는 역겨웠지만 그래도 집안은 깔끔하다.
정리 정돈도 잘 되어 있고, 녀석의 성격과 닮아 있었다.
식탁에는 반찬과 국이, 그리고 밥이 차려져 있었다.
‘데워 드시면 됩니다.’
건조한 필체로 쓰인 메모가 붙어 있었다.
누가 보면 와이프인 줄.
자신의 딸도 해 주지 않는 걸 철중이가 해 준다.
기특한 녀석.
철중이 만든 북엇국을 한입 넣었다.
‘요리사야?’
실력이 대단했다.
요리를 글로 배운 다혜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입안으로 쓸어 담았다.
아들이었으면 좋으련만.
딸만 있는 자신은 언제나 듬직한 아들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을 한 박현철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미친놈, 정신 차려야지.’
식사를 한 다음 설거지를 하고 방 안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괜히 자신 때문에 여기까지 쫓겨난 거 같아 항상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아니다, 사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려왔다.
마침 철중이가 여기에 있었을 뿐이다.
박현철은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차에 오른 다음 전화를 걸었다.
“네, 장관님”
“장관 때려치운지가 언젠데, 하여튼 어제 잘 먹었다.”
“아닙니다. 다 장관님 카드로 산 거라서 제가 잘 먹었습니다.”
감정 없는 목소리였다.
박현철은 자신이 어제 한 실수가 있나 생각하다 피식 웃었다.
철중에게 자신의 존재 자체가 실수고 증오의 대상이었다.
“그래, 낯선 곳에 와서 고생한다. 잘 버텨. 난 이만 올라가마.”
“네, 조심히 올라가십시오. 장관님…….”
“그래.”
“그리고, 이제 안 보고 싶습니다.”
“아, 그래 미안하다. 그동안 도와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철이 너무 늦게 들어 버렸다.”
“……조심히 올라가십시오.”
전화가 뚝 끊겼다.
“허, 녀석. 그래, 건강해야 된다. 다들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할 텐데.”
혼잣말을 한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참을 차 안에 있던 그는 천천히 액셀을 밟았다.
서울로 향했다.
해송을 비롯한 법조 카르텔을 설득해야 한다.
그들의 힘으로 이석과 하인선을 쳐야 한다.
그래야 다혜도, 정훈이도, 그리고 철중이도 살 수 있다.
그들과의 마지막 담판, 박현철은 모든 걸 걸었다.
***
“형, 그만 마셔! 어제 많이 마셨다면서.”
“야, 여기는 할 일이 술 마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할 일이 없어?”
“야, 나 검사야! 좀도둑 잡는 사람이 아니야.”
하긴 그의 뛰어난 머리가 여기서 썩고 있었다.
“들어봐, 내가 지금까지 한 일이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아? 지난주에 연쇄 절도범 잡았지. 무려 10개, 자전거 10개를 연쇄적으로 훔쳤어. 피해액이 무려 30만 원이야. 그런데 잡고 보니 중학생이더라. 그리고 학교폭력 일삼은 일진 놈들도 잡아서 재판에 넘기고, 또 외국인 아내 쥐어 팬 남편 재판에 넘기고…… 천하에 강철중이 이러고 있다, 젠장! 제자야, 어떡하냐?”
강철중이 정훈을 보고 울먹였다.
그의 표정은 ㄷ일 때문이 아니었다.
일 때문에 울 사람도 아니다.
다른 문제가 있다.
“그만 먹어, 많이 취했어, 형.”
강철중보다 더 취한 은수가 철중이 형을 말렸다.
그리고 바로 고개를 테이블에 처박았다.
“후,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정훈이 질문을 했다.
강철중은 찬물을 벌컥 마시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박현철 그 개새끼 왔었어. 그래서 기분이 아주 엿 같아.”
“여긴 왜 오신건데?”
“바다가 보고 싶어서 왔다더라. 바다 보러 통영까지 오냐?”
“5시간이 걸리는 여길 왔다고?”
“말은 그렇게 하는데 걱정돼서 온 것 같았어.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괜찮은지.”
“하, 그 양반 미친 게 분명하네. 이제 곧 감방 갈 주제에 누가 누굴 걱정하고 그래?”
정훈이 거칠게 말하자 강철중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뭐, 걱정돼서 올 수도 있지. 꽤 오랫동안 손발 맞춰 온 사람인데. 냉정한 새끼”
“그거 때문이야? 형 이러는 거?”
“마음이 아프다. 가까워지면 안 되는데. 개새끼 지 아들처럼 챙겨 주더라.”
강철중이 힘든 이유를 알았다.
“후, 우리 아버지 병원에 누워 계신지 벌써 8년째다. 시간 참 빠르지?”
“형, 마음 가는 대로 해. 벌하고 싶으면 벌하고 용서하고 싶으면 용서하면 돼.”
“몰라, 닥쳐!”
강철중이 긴 한숨을 내뱉은 다음 고개를 테이블 위로 쓰러졌다.
정훈은 자신 앞에 있는 술잔을 비웠다.
두 번째 인생을 살면서 남들은 얻을 수 없는 막대한 부를 얻었다.
친구도, 사랑하는 여인도.
모든 것을 가졌다.
복수도 끝냈다.
이제 이 땅을 좀먹는 세력도 곧 궤멸할 수 있다.
잠깐의 시련이지만 이 겨울만 지나면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이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이었다.
정훈이 텅 비어 있는 철중과 은수의 술잔에 술을 채웠다.
자신의 자신에도.
테이블에 머리를 지탱하며 자고 있던 그들.
순식간에 고개를 들며 잔을 높이 들었다.
“위하여!”
세 사람이 크게 외쳤다.
깨끗하게 잔을 비웠다.
그리고 좀비처럼 다시 고개를 숙였다.
우스웠다.
그때 품에 있던 전화벨이 울렸다.
“다혜야”
“정훈아, 아빠가 연락이 안 돼. 전화기도 꺼졌어.”
“뭐?”
통영을 들려 강철중을 만난 그.
박현철이 마지막을 준비한 건가?
현금왕의 천재손자, 재벌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