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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폭군은 살고 싶다-21화 (21/200)

뭐든지 제일이어야지

싸움이 끝난 후 안드레가 가장 먼저 챙긴 건 바로 아이들.

악마 숭배자가 뿜어낸 연기를 한껏 들이켰으니 위험할 터.

다급히 상태를 확인하러 갔으나.

“우웅. 따뜻해.”

“움, 고기, 고기 맛있어.”

검은 핏줄이 도드라졌던 아까와 달리 아이들 대부분이 어째서인지 평온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주변 가득한 불이 악한 기운을 모두 태워서일까.

안드레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할 때.

곧 주변을 따스히 감쌌던 불이 마법처럼 사그라들었다.

갑자기 몰아친 차가운 새벽공기에 고아들이 눈을 부비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몽롱한 눈으로 떠올리기 잠시.

“안드레 형?”

“안드레 오빠!”

“원장님은요? 원장님은요?”

불길한 느낌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안드레에게 매달렸다.

방금 꾸었던 악몽은 거짓일 거다 믿는 아이들 앞.

“워, 원장님은 그러니까.”

안드레의 굳건한 팔로도 다 감기지 않을 정도의 기대감.

자신의 입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는 고아들에게 뭐라 답해야 할까.

새벽 싸늘한 바람을 피해 자신의 가슴팍을 파고 드려는 아이들에게.

다시 부모와 같은 존재를 잃었다 그리 말할까.

차마 그럴 순 없었다.

“여행을 가셨단다! 조금 오래, 어쩌면 꽤 오래 걸리실지도 몰라!”

안드레의 허술한 변명에 아이들이 울먹이며 눈물을 터트리려 하자.

당황한 안드레가 횡설수설 말을 이었다.

“대신 엄청! 엄청 맛있는 거 사 오신다고 했어! 그러니까 과자랑 사탕이랑 그 북부에 구름사탕 아니? 그것도 잔뜩 사 오신다 하셨단다.”

“구름 사탕? 정말?”

“우와-.”

그의 허접한 거짓말이 통했던 걸까.

이제 유치가 빠지기 시작한 어린아이들은 그 말에 눈을 반짝이면서도 원장이 북부로 갔냐는 둥 언제 오냐는 둥 안드레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어설픈 거짓말과 믿음을 가장한 질문이 오가는 사이.

머리가 좀 굵은 녀석들은.

“쳇.”

“거짓말.”

“말도 안 돼.”

안드레의 말을 비웃듯 스스로의 처지를 자조했다.

그들이 무언가 말을 더 꺼내려는 순간.

“쉬이-.”

안드레의 뒤.

새벽 별과 같이 찬란한 백금발을 가진 사내가 입가에 기다란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의 주변에서 따뜻하며 맑은 냄새가 흘렀다.

자는 동안 자신들의 주변을 감쌌던 신비의 냄새.

남자에게선 그 맑고 정순한 열기의 냄새가 났다.

진홍색 눈동자가 그들을 바라보는 사이.

“누구···세여?”

안드레의 가슴팍에 안겨 있던 아이의 질문에 모두의 눈이 그쪽을 향했고.

“저, 전, 아니. 그러니까.”

안드레가 순간 화들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

문득.

‘약간, 미치셨지. 멋지고 잘생겼는데 약간 미치셨어.’

자신이 했던 망발을 떠올리고는 좋지 않은 상황을 직감.

아이들의 입을 단속하려 했으나.

“미치고 멋있으신 황자님이신가요?”

황자의 고귀한 자태는 아이들이 보기에도 특별했는지 단박에 정체를 짐작했다.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은 때로 솔직함을 넘어 위험한 법.

안드레가 곧 터질 황자의 분노에 눈을 질끈 감으며 무릎을 꿇으려 할 때.

황자의 맑은 웃음이 고아원을 울렸다.

곧 아르한이 고개를 저었다.

“앞에 말이 빠졌다.”

“앞에 말이요?”

“그래.”

황자가 아이들을 향해 씩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세상에서 제일-. 세상에서 제일 미치고 멋있는 황자님이라 부르도록. 뭐든지 제일이어야지.”

“······.”

“···전하?”

그 당당함과 뻔뻔함에 다들 멍하니 입을 벌리길 잠깐.

“네! 세상에서 제일 미치고 멋진 황자님!”

아이들이 환히 웃으며 안드레의 말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오빠가 모시는 주군이라는 분은 참으로 멋지게 미치셨다.

모두가 기억할 순간.

“가자. 안드레. 아직 할 일이 남았다.”

황자는 자신의 검, 안드레를 데리고선 고고하고 권태로운 걸음으로 고아원을 떠났다.

****

수도에 악마 숭배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다.

기자들이 경비대를 비롯하여 기사단 건물을 이리저리 들쑤시고 나서야.

“정말 악마 숭배자가 하수구 구역에 있었단 사실을 처음으로 아셨습니까?”

“어찌 아셨나요? 현재 수사 상황은요?”

“누군가의 방해로 수사가 멈추었다는데 사실입니까!”

펑, 펑 마나 플래시 터지는 소리가 시끄러운 가운데.

동남부 하수구 구역 경비대 건물 그중에서도 수사반에선.

“다들 나가! 나가세요! 지금 뭐 하는 거야! 그거 증거니까 건들지 마! 뭐해! 다들 안 몰아내고!”

갈런은 가뜩이나 골치 아픈 상황 속, 쏟아져 들어오는 기자들을 보며 버럭버럭 신경질을 내었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협조 거부당해서 기분 더러워 죽겠는데. 다들 나가요!”

“협조 거부요? 누가 협조 거부를 했습니까? 외압이 있었군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미 그의 외침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 기자들이 일제히 수첩에 무언가를 끄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진 협조 거부, 악마를 방관한 책임자는 누구.”

“악마 숭배자의 협력자가 숨어있다.”

“최초 악마 수사를 시작한 수사관, 누구도 날 도와주지 않아.”

그리곤 마구 자극적인 제목들을 뽑아가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떠들어 대는 동안.

“비켜! 모두 비켜!”

갑작스레 등장한 중갑 차림의 병사들이 일제히 기자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외압이다!”

“누구의 지시야!”

“이거 놔! 지금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겠다는 거야!”

기자들이 비키지 않으려 했으나 병사들이 거칠게 그들을 몰아내었다.

평소라면 언론의 자유, 헤드라인 뉴스 등등의 협박이 먹혔겠으나.

유독 병사들의 움직임이 거침없었다.

마치 뒷배에 그들보다 더욱 무서운 누군가 있다는 듯한 태도.

기자들을 비롯하여 수사반원들, 갈런 또한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기자들이 몰려나고 나서야 비로소 조용해진 수사반.

‘설마.’

갈런이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보아.

빌어먹을 고위 귀족들이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일까.

어쩌면 자신이 가진 증거들을 압수하러 온 것은 아닐까.

그가 두려움과 걱정, 분노에 휩싸여 숨을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릴 때.

“당신이 갈런 수사반장이오?”

책임자로 보이는 자가 당당히 나서 갈런을 불렀고.

“맞소이다. 무슨 일이지?”

갈런이 기세에서 지지 않기 위해 당당히 나오자.

“그리 경계할 것 없소. 이번 악마 숭배자 총괄 수사반장 임명장을 전해주러 왔으니.”

“총괄 수사반장?”

“대신 좀 보자는 사람이 있으시더군. 그분을 뵙고 임명장을 받겠소. 아니면 지금 가진 증거들 모두 내놓으시겠소.”

평소라면 증거를 달라고? 이 개새끼들이!

이딴 욕을 뱉어냈겠으나.

우선 자신에게 증거를 건네준 자가 남긴 쪽지를 떠올렸다.

‘적을 물려면 먼저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라.’

지금이 쪽지에 쓰인 가랑이 사이로 들어갈 기회일까.

마치 예견한 듯 착착 맞아가는 상황.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날 보았던 불과 광기를 떠올리며.

“알겠소. 가도록 하지.”

갈런이 적들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 가길 결심했다.

가장 아프게 물어뜯기 위해.

**

며칠간 수도가 시끄러웠다.

그럴 만도 했다.

악마 숭배자가 제국 수도에 있었고 놈이 하수구 구역 곳곳에 더러운 증거들을 남겼으니.

매일 같이 놈이 저질렀던 악한 행위들이 발견되었다.

특히.

“고아원 지하 수백 개의 유골 발견···.”

하수구 구역 고아들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고아원은 알고 보니 놈의 악함을 키워주는 재단이었다.

지금껏 실종되었던 아이들의 유골 무더기가 발견되었고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기사에 수도는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자연스레.

“전하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궁금해했다.

그럼 대체 이 악마를 죽인 자, 아니 찾아낸 자는 누구인가?

“알리기만 한다면 전하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바뀔지 모릅니다.”

알프레드가 진지하게 조언했다.

그의 말대로 내가 악마를 찾았노라 그리고 죽였노라 당당히 선언한다면 다들 놀라겠지.

황실에서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불안감과 비극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날 적극적으로 홍보할 거다.

역시 황가가 제국을 지키고 있다.

그러니 모두 안심하고 주무시라.

따위 같은.

알프레드의 말에 내가 입술을 비뚜름히 끌어올렸다.

“그들의 인식 따위 얻어서 무엇하게?”

“그야 세간의 인기를 얻으면 강철성 내에서도 입김이 세질 것이며 앞으로 있을 성인식과 계승권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작 그런 고지 점령하면 무엇하냔 말이지.”

내 귀찮다는 태도에 알프레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를 들을 수 있겠나이까.”

“알프레드.”

“예 전하.”

“세간의 인기를 얻어도 잃는 건 한순간이야. 더군다나 이 정도의 공은 잠깐 화자가 될 뿐 오래 남지 않아. 허상이자 또 다른 광기에 가깝지. 난 내 속에 있는 광기만으로 충분해. 아직 나설 때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그저 두고 보실 작정입니까.”

“밝은 곳에서 인기를 누리며 적을 살려두느니 어두운 곳에서 걸림돌이 될 놈들을 죽일 기회를 살리는 게 맞다.”

알프레드의 표정이 감탄으로 물들었다.

그 또한 알고 있는 거다.

인기란 한순간임을, 적을 죽이는 선택이 옳다는 것을.

“쯧, 주군을 떠보기나 하고 말이야. 목숨 하나 빚졌어. 대체 언제쯤이나 갚을지 모르겠군.”

“송구합니다. 매번 실망만 시켜드리는군요.”

“그런 것 치고는 기뻐 보이는 얼굴이군. 취향이 이상해.”

“···전하께 들을 말은 아닌듯싶습니다만, 전하의 성장을 지켜보는 게 퍽 즐거운지라.”

“아첨 따위로는 목숨 빚 까줄 생각이 없으니 맡긴 일이나 열심히 하도록.”

“받들겠습니다.”

내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알프레드가 깊이 고개를 숙이곤 스르륵 사라졌다.

이젠 자신의 힘을 감출 생각도 없는 모양.

그곳을 바라보길 잠시.

‘성인식과 계승권 다툼이라···.’

알프레드가 언급했던 이후 있을 가장 중요한 운명에 대해 떠올렸다.

강철성에 있는 황손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모두 성인식을 치러야 하며.

성인식에서 살아남을 시.

계승권 다툼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물론 포기할 수도 있다.

허나 포기한다고 해서 편안한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폭군이 되었던 놈 또한 계승권 다툼에 참여했겠지.

욕심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놈이었으니.

사실 지금까지도 속으로 궁금했다.

‘어떻게 놈이 황제가 되었는가.’

이렇게 최악의 운명을 품고 태어난, 제국에 있어선 안 될 재앙 같은 놈은 황제가 되었는가.

결과마저 알고 있으나 풀리지 않았던 의문.

그런데 그날 밤, 악마의 제안을 거절하고 놈을 죽인 순간.

[중요 운명 악마를 거부하고 주어진 길을 비틀었습니다!]

[중요 운명 악마에 의한 찬탈을 거절했습니다. 중요 운명을 조금 포식했습니다. 개변 점수를 대량 획득합니다]

[핵심 운명 계승이 뒤틀립니다]

깨달았다.

이 미친 황자는 악마에게 도움을 받아 황제가 되었던 거다.

기가 막힐 노릇.

그래서 일부러 더욱 나의 이름을 감추었다.

악마의 관심을 피하고자, 생각할 시간을 벌고자 했다.

‘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썩어있는 거냐.’

의문이 들었다.

제국 수도에 숭배자가 활개를 칠만큼 제국은 썩어버렸는가.

처음 의도는 수도를 넘어 제국 전체에 치명타를 가하는 마약 밤하늘을 막기 위해서였다.

전생에 수도 하수구 구역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기록을 보았기 때문.

한참 나중에 드러나는 사실이나.

‘밤하늘은 악마가 만든 타락의 매개.’

밤하늘은 악마의 구역질 나는 분비물로 만든 마약이자 인간을 홀리고 자신들의 힘을 키우기 위한 계획이었다.

최종적으로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함.

아마 이걸로 끝나진 않겠지.

수도에 퍼지는 건 막았으나 다른 도시 어딘가에서 이제 막 퍼지고 있을지도.

‘성인식과 서열 싸움, 악마를 구제하고 썩은 제국을 바로 잡는 일.’

앞으로 해나가야 할 커다란 운명들을 떠올렸다.

이 커다란 운명들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선.

“전하께서는 충분히 쉬셨나이까.”

“평민 건방지구나. 난 지치지 않는다.”

“그럼 전력으로 가겠습니다!”

스르릉.

검술 연습, 체력 강화, 능력 강화 등 작은 운명들을 먼저 포식하고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갑니다!”

슈아악!

며칠간 안드레와 검술 대련을 끝없이 해왔다.

이번 악마를 상대할 때도 불의 크기는 충분했으나 내 검 실력과 체력이 부족했으니까.

안드레의 검이 순식간에 이곳저곳을 찔러 들어 왔고.

눈동자를 바쁘게 움직였다.

연이어 떠오르는.

[검끝이 당신의 어깨를 노립니다. 부상을 모면합니다]

[검끝이 당신의 옆구리를 노립니다. 의미 없는 공격입니다]

[검날이 당신의 팔을 베려 합니다.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검의 운명들.

능력의 발전 때문일까 좀 더 세세한 운명이 보였다.

이를 막고 피하고 역으로 이용하여 안드레의 몸을 노렸으나.

운명을 보는 것과 몸으로 따르는 것은 다른 일.

점차 빨라지는 파상공세에 밀리길 잠시.

[상대의 운명을 봅니다. 안드레에게 승기가 점차 기웁니다!]

이윽고 운명은 나의 패배를 알려왔다.

물론, 져줄 생각 따윈 없었다.

안드레가 마지막 일격을 날리기 직전.

화르르륵! 불을 뿜어내며 안드레를 밀어냈고.

“아니 전하! 어찌하여 이길만하면 자꾸 불을 뿜어대십니까!”

“야 평민아.”

“네 전하.”

“지지 않는 것 그게 바로 고귀한 자의 책무다. 아득바득 이겨 먹으려는 네놈은 제정신이냐?”

“그래도 대련이니 실력에 따라 승패를 갈라야지요.”

“난 절대 안 질 거다. 고귀한 황족은 지는 법이 없거든.”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말다툼을 투닥투닥 이어나가다 문득 꺼낸 말에.

“걱정 마라.”

“무엇을요?”

“아이들.”

불퉁한 표정으로 땀을 닦던 안드레의 손이 우뚝 멈추었고.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었다.

“말을 해놨다. 고아원은 로이스 가문이 맡기로 했어.”

“···그렇습니까.”

“그래, 새로 짓는 김에 이왕이면 좀 더 크게 세우라 했다. 더 많은 고아들을 돌볼 수 있도록.”

“···그랬군요. 전하께서 신경 쓸만한 일은 아니었는데요.”

“황제는 모든 제국민들의 어버이다. 비록 직접 그들을 돌볼 순 없으나 남을 시킬 순 있지. 그게 바로 권력과 계급의 힘이라는 거다. 평민.”

“계급의 힘···.”

“그래, 부럽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그러니까 이제 좀 져 줘라.”

“안됩니다. 더욱 힘을 다해 전하의 검술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놈의 얄미운 말을 듣고 있으려니.

갑자기.

[평민 기사 안드레의 중요 운명 충성심이 변화하였습니다. 핵심 운명 소드 마스터가 더욱 강화됩니다]

[안드레의 중요 운명 충성심의 상승으로 검술의 경지가 높아집니다]

[안드레의 핵심 운명 반역을 포식합니다. 개변 점수를 획득합니다!]

안드레의 운명이 주르륵 떠올랐다.

그리고.

“전하께선 항상 갑작스럽게 주변을 돌보십니다. 그게 참 멋집니다.”

놈이 부끄러움 한 점 없이 당당히 칭찬했다.

징그럽게.

“되었다. 뭔 놈의 멋짐은. 검이나 나누자. 그거면 됐다.”

“좋습니다! 이 평민 안드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니 최선을 다하지 말라니까 또 헛소리냐.”

다시 투닥거리며 검을 나누려니.

“전하! 전하!”

로이스 가문의 고용인 하나가 다급히 나를 향해 뛰어오며.

“황제 폐하! 폐하의 사자들이 왔사옵니다!”

[거대한 운명 황제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전하를 황제궁에 모시기 위해 왔다 합니다!”

[기존 쌓아온 운명의 실마리들이 뒤틀려 새로운 운명의 길이 당신 앞에 놓입니다]

[중요한 운명 기점 황제대담이 당신 앞에 놓입니다. 포식자의 행동에 따라 이후의 길이 갈립니다!]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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