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산맥방벽
천국을 꿈꾸었던 장인들.
그들이 상상하는 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마 불과 모루, 망치가 가득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그야말로 상상 속에서 가능했던 이상향을 벼려내고 두들길 수 있는 곳 아닐까.
장인이라면 바라 마지않을 세상.
“시온-?”
“지금 시온에 머물게 해 준다고 했어?”
“정말로?”
대장인뿐만이 아니라 뒤돌아 있던 드워프들 전체가 술렁였다.
헌 집을 가져갈 테니 새집을 준다니.
이런 불공정한 거래가 어디 있는가.
더군다나 그들이 머물 새집이 장인들의 천국 시온이란다.
“어? 전하?”
“쉬이-.”
한 기사가 저도 모르게 의문을 표했으나.
발자크 백작의 제지에 금세 입을 다물었다.
살라스를 비롯하여 다들 주변을 단속하는 중.
개중에는.
“새집이라… 뭐 나도 새집을 받았지만서도.”
쓴웃음을 짓는 블러디도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선 하프 엘프들의 표정도 마찬가지.
그들은 보았지 않은가, 황태자가 준다는 새집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허나 굳이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이건 드워프들과 황태자의 거래.
껴드는 건 무례다.
그렇게 다들 결과를 기다리는 와중.
“우리는-!”
“아직 전달해야 할 말이-.”
대장인들을 비롯하여 알렉세이와 니콜라이가 무어라 입을 열려 할 때.
갑자기.
“도, 도망쳐!”
“우아아악-!”
뒤돌아선 드워프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더니 사방팔방 도망치기 시작했다.
주변에 선 황태자 세력이 모두 당황했다.
차마 이런 반응까진 예상치 못했고.
소란스러워진 동공, 도망치는 겁쟁이 드워프들을 어쩌지 못한 상황에서.
“아직 말을 못 했단 말이다. 시온이 바벨과 하나란 사실을.”
“그러니까 설명 좀 하고 질렀어야지.”
“천국으로 보내 준다니 모두 죽여 버린다 생각했겠죠.”
“더군다나 방금까지 그렇게 악마를 조져 놓고 살벌한 목소리를 들으니 겁이 안 날 리가 있겠냐고.”
“그냥 학살한단 소리를 좋게 돌린 정도밖에 안 되잖아.”
이어지는 대장인들의 볼멘소리.
대장인들은 시온이 현실에 실존하며 시온과 바벨이 하나라는 소식을 들었으나.
모든 드워프가 전해 들은 건 아니었다.
알음알음 시온이 진짜 존재하며 입구를 찾았다는 것 정도.
그런데 방금까지 악마마저 죽여 달라 애원하게 만든 자가 천국으로 보내 준다기에.
절로 겁을 집어먹고 도망친 것.
아마 시온의 존재와 입구마저 잊어버릴 만큼 겁에 질린 탓이겠지.
아니면 찾았다는 입구가 죽음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참으로 황당한 오해.
허나 황태자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태평하기만 했다.
마치 이럴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한 얼굴.
그저.
철컥-.
허공에 브레이커를 꽂아 넣고선 반대로 돌렸을 뿐.
그러자.
“안 돼! 갇혔어!”
“공간이 닫혔어!”
“죽는다! 모두 죽는다고!”
“시온이여! 이 장인이 들어갑니다아아아-!”
겁쟁이 장인들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이건 비극인가 희극인가.
드워프들은 천국에 보내 준다는 말에 죽음을 떠올리곤 살고자 발버둥 쳤고.
“조용.”
황태자는 벽력같은 목소리로 그들을 겁박하니.
“안 닥치면 진짜 천국으로 보내 주마. 누가 가장 먼저 천국행 열차를 탈 테냐. 너냐?”
진짜 죽여 버리겠다는 듯 살벌한 언행에 드워프들이 금세 고요해졌다.
겁은 많은 주제에 자존심이 강하여 쉬이 굴복하지 않는 그들이라 할지라도.
방금 보았지 않은가.
황태자에게 걸리면 저 악랄한 악마마저도 자비를 구하게 된다는 것을.
이해를 벗어나는 폭력은 때로 모든 걸 무력하게 만들기도 하는 법.
지금 황태자와 드워프들이 그랬다.
자존심을 세우기엔 그가 보여 준 잔혹함과 능력이 너무나도 거대했다.
다만 이대로라면 공포에 질식해 죽으리라.
그들이 데룩데룩 숨까지 참아가며 눈을 굴리는 사이.
“설명해라. 최대한 빨리. 그래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겠군.”
역시나 황태자가 작은 숨구멍을 열어 주었고.
대장인들이 재빨리 다른 드워프들의 묵직한 궁둥이를 걷어차며 고래고래 목소리를 높였다.
시온이 현존한다는 말에 기뻐하기도 잠시.
바벨과 시온이 하나라는 말에 다시 혼란에 빠져들었으나.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으라고 새끼들아! 방금 말 못 들었어? 시온을 새 땅으로 주신다잖냐! 바벨 말고!”
“어? 그렇네? 근데 둘이 하나라며.”
“그러니까 무언가 방법이 있으신 거겠지!”
대장인들이 애써 혼란을 잠재웠다.
장인들은 순진했다.
시온과 바벨이 하나라는 충격적인 소식보다도.
방금까진 꼼짝없이 죽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희망이 생기는 모양.
아니면 황태자의 조련법이 뛰어났거나.
다시 꾸물꾸물 공동으로 모여든 장인들이 황태자를 바라보았고.
“다시 말하지. 헌 집을 다오 새집을 주마.”
“정말, 시온으로 우리를 인도한다고?”
“그렇다. 너희들이 살 새집은 현존하는 천국 시온이다.”
확고한 답에 두말할 것도 없이.
“좋지!”
“그래! 바벨이 아닌 시온이라면 이 헌 집 따위 얼마든지 주지!”
“뭐 해. 대장인, 얼른 고개를 끄덕이라고.”
“헌 집을 가져가는 대신 새집을 준다니, 그것도 그게 시온이라니 이런 행운이.”
드워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금 말하지만 그들은 순진했다.
그리고.
“좋다. 대장인들은 새로운 계약에 동의하는가?”
“나, 알렉세이 동의한다.”
“방패와 굳건함을 두드리는 대장인 니콜라이도 동의한다.”
그만큼 간절했다.
그나마 이성을 유지하는 대장인들마저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일 만큼.
사실 모두가 느꼈던 거다.
지금 산 안에 가득 차오른 공간들이 곧 붕괴를 앞두고 있단 것을.
다만 서로 단절된 채 짓쳐 드는 현실을 외면했을 뿐.
과거 공간에 휘말려 사라진 세 부족이 그러했고.
악마가 준동했단 사실도 모른 채 각개격파당하던 모습이 그러했다.
이제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기에.
황태자가 터준 숨구멍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
“좋아, 새로운 계약은 성립되었고. 너희들의 헌 집은 이제 내 것이다.”
그런 그들을 보며 전하께서 짙게도 웃으셨다.
백작의 눈가에 걱정이 주름졌다.
저런 표정 본 적 있다.
녀석들은 모를 거다.
전하가 얼마나 영악하며 현명하고 패악스러우며 자비로우신지.
저런 미소를 지으셨을 때는 그래, 가장 즐거운 계획을 획책하실 때이지.
아니나 다를까.
드워프들의 동의하에 계약이 완성된 순간.
“다들 모여라 시온으로 갈 시간이다.”
드워프들을 한곳에 그러모았다.
그 숫자가 수천.
서로 같은 철옹성 출신들끼리 모여 어색하게 땅을 바라보려니.
“이사 준비는 끝났나? 다들?”
황태자의 영문 모를 소리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사 준비라니.
아, 생각해 보니 새집으로 가려면 챙겨 올 게 참 많다.
집 안에 쟁여 둔 무구들과 대대로 물려받은 망치들까지.
급히 달려온다고 챙겨 온 게 하나도 없었고.
이를 깨달은 드워프들이 뒤늦게 가보라도 챙기게 해 달라 부탁했으나.
“이사 준비는 완벽하군. 좋다. 슬슬 이사를 해야지.”
황태자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때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
망치라도 챙겨 오게 해 달라며 아우성치는 드워프들을 보곤.
“누가 천국 갈 때 손에 무언가를 들고 가던가. 어차피 버릴 물건들이다. 군더더기를 들면 무겁기만 하지.”
단호히 거부.
아니, 속옷은 챙겨가야지!
누군가의 간절한 외침에.
“가서 만들어. 기다리기 귀찮다.”
황태자가 제 본심을 툭 털어놓고선.
“대장인들은 길을 열어 줄 테니 각 철옹성에 위치한 모닥불에 이걸 꽂아라.”
브레이커를 여러 갈래로 쪼개어 대장인들 손에 넘겨주었다.
톱니가 가득한 단검 모양.
그들이 황태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해하는 동안.
“가서 넣어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그저 미소로 답한 황태자가 그들을 각 부족의 철옹성으로 날려 보냈고.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백작의 얼굴이 유독 퍼렇게 질렸다.
이내.
“이, 이런 미친-!”
알렉세이를 시작으로.
“으와아아아!”
각 대장인들이 백작과 같은 표정으로 황태자가 열어 준 길에서 뛰쳐나왔다.
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그들이 각기 다른 방향, 다른 표정으로 외친 말은.
“폭발한다!”
하나.
뭐가?
방금 대화를 떠올린 모두의 얼굴이 같은 모양으로 질렸다.
모닥불이!
“모닥불이 폭발한다아-!”
마지막 알렉세이의 뒤늦은 외침에 드워프들이 다시 소란을 떨기 전.
“좀 닥쳐라! 이 겁쟁이 난쟁이들아! 언제까지 그렇게 시끄럽게 와글와글 떠들어 댈 거냐. 한 마디만 더 해 봐라 시온이 아닌 저세상에 있는 천국으로 보내 줄 테니까!”
황태자의 분노가 먼저였다.
반응이 좋은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일이 있을 때마다 소리를 질러 대고 호들갑을 떨어 대는 통에 머리가 아플 지경.
웃긴 건 말은 잘 들어서 금세 입을 틀어막고 비명을 억누르는 모습.
턱수염만 숭숭 나지 않았다면 좀 귀엽게라도 봤을 테지만.
“아아- 기사님 너무 두려워요. 쓰러질 것만 같아요.”
안드레가 허벅지에 살포시 기대어 오는 대장인의 딸을 밀어내지도 못하곤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펑, 퍼펑, 퍼퍼펑-!
멀리 떨어진 곳으로부터 아스라이 폭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백작과 청익, 마법사들의 얼굴이 창백했다.
그 시절 들었던 그 소리.
익숙한 폭음.
흔들리는 공동, 황태자가 팔을 활짝 편 상태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도 그랬을 테지.
이윽고 저 멀리서부터 화마가 득달같이 내달렸고.
충격을 못 이긴 공간이 일제히 끓어오르기 시작.
이번에는 전 공간이 요동을 쳤다.
지금껏 침묵하던 검과 날카로움을 벼리는 대장인, 알렉세이가 참지 못하고 황태자에게 다가와.
“대체 어쩌려고? 이대로라면 공간 전부가 터져 버린다고.”
슬쩍 이후 어찌할지를 물었다.
이상하게 돌아 버린 황태자는 대체 어쩌려고 이렇게까지 모두를 구석까지 몰아간단 말인가.
“이제 진짜 방법이 없어. 산맥 전체가 무너질지도 몰라.”
계산에 따르면 그랬다.
모닥불 하나만으로도 자그마치 북부의 일부를 날려버릴 정도의 화력.
그런 폭발력이 열 개가 모였으니.
이 산은 물론이오, 불과 어그러진 공간이 산 밖으로 화산처럼 폭발하리라.
그리되면 이 산맥 전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바.
아니면 설마.
“산맥 차제를 누구도 살지 못하는 재앙으로 뒤덮으려는 거냐?”
알렉세이의 스산한 물음이 황태자의 미소와 퍽 어울렸다.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아직껏 광소를 터뜨리는 미친 황태자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차라리 산맥 전체를 끓어오르는 불과 공간으로 덮어 버리고 드워프들은 따로 마련된 시온에서 살면 되니까.
이사라는 건 그걸 뜻하는 걸까.
허나.
“대체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해대는 건지.”
황태자는 고개를 저으며 투덜거릴 뿐.
“너희들이 왜 산 안으로 파고들었는지 알겠다. 작은 일에도 그리 놀라고 심지어는 온갖 망상을 일삼으니. 거인의 지혜이자 장인으로서의 덕목일 수는 있겠으나 영 정상 범주가 아니야.”
그에게 정상이 아니란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했는지 알렉세이와 니콜라이가 깊은 침음성을 흘리는 동안.
“백작. 앞으로 잘 돌봐 주도록. 봤지? 함께할 이들의 성격이 엉망이라는 것을.”
“…제가요?”
“그럼 누가 해? 여기 북부 아닌가? 북부의 거주민이니 백작과의 관계가 돈독해야지. 정신 차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대장인의 말대로라면 산맥 전체가 폐쇄될 상황 아닙니까.”
“쯧, 이 망상 가득한 늙은 드워프의 말을 믿나?”
“…….”
차마 전하라면 가능한 이야기 아닐까요? 이런 말은 하지 못한 백작이 침묵으로 긍정할 때.
때마침.
“저기! 폭발이 몰려온다!”
각 철옹성에서 밀려온 화염과 공간이 괴물처럼 들이닥치기 시작.
파괴적인 행렬의 가장 앞에는 장인들이 꽂았던 브레이커.
쏟아지는 멸망이 드워프들을 휩쓸기 직전.
촤르륵, 강철이 맞물리는 소리가 이어지더니 브레이커가 완전히 모여들었고.
황태자가 검을 반대로 돌리자.
철컥-
몰려오던 공간과 화염이 일제히 멈추었다.
* * *
[대상의 운명을 확인합니다. 대상의 운명 열쇠가 공간, 화염을 열어젖힙니다. 새로운 운명 봉쇄, 봉인, 해제, 해금이 서립니다]
[브레이커의 운명 열쇠가 현실을 넘어 개념에까지 미칩니다!]
대장인들이 각 모닥불에 브레이커를 꽂아 넣고 돌린 순간.
그것들이 쌓아 온 운명을 열어젖힌 순간.
비로소 손에 쥔 브레이커가 모닥불에 담긴 세월과 운명을 잡아먹으며 온전해졌다.
이전 건국제에게 맞춰진 브레이커에 깃들었던 핵심 운명은 승리.
즉, 주인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깃드는 운명이 달라진다.
어떤 운명을 쌓아 나가느냐에 따라 검의 날카로움이 달라진다.
건국제는 거검으로 적을 베어 넘겼고 승리라는 운명을 쌓아 나갔지.
그렇다면.
내가 쥔 브레이커에 열쇠로서의 운명을 쌓아 나가면 어떨까.
어디까지 열고 어디까지 닫을 수 있을까.
하여 실험해 보았다.
악마의 몸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 반복했고.
공간을 잠가 드워프들을 가두었을 때 효과가 있다 느꼈다.
하지만 너무 느리다.
이대로라면 최소 몇 년은 열었다 잠갔다를 반복해야 제대로 된 운명이 깃들리라.
그때 생각난 해결책이 모닥불.
오랜 시간 운명을 쌓았을 열 개의 순결한 자물쇠를.
열어젖힌다.
담겨 있던 운명을 빨아들여 브레이커란 열쇠를 완성하고.
필요했던 멸망을 앞당겨 운명을 충족시켜 천국 시온을.
강림시킨다.
거기까지가 계획.
하여 모닥불을 폭발시켰고.
브레이커가 빨아들인 운명을 바탕으로 산맥 안을 돌아다닐 폭발과 공간을 걸어 잠갔다.
시간, 공간, 마나, 생동 개념적인 것들을 전부.
멈춘 공간 속 왜곡된 화염이 뿜어내는 색이 찬란했다.
산맥 안에 보석이 되어 맺힌 멸망을 보곤 짙게 미소 지었다.
이로써 첫 단추를 훌륭히 끼웠다.
다음은 아주 천천히.
브레이커를 반대로 돌리자.
방금까진 산맥을 잡아먹을 듯 몰려왔던 멸망의 징조가 아주 천천히 꿈틀거렸고.
브레이커를 분리하여 왼손에 쥐고 주변의 공간을 잠가 분리하자.
흐르는 멸망이 발밑을 받친 채 찬찬히 모두를 띄워 올렸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감탄.
미세한 공학 장치를 조정하듯 브레이커를 쥐곤 속도를 조종했고.
얼마 안 가.
“비행선이다!”
처음 우리가 타고 온 비행선이 눈에 띄었다.
높이는 충분하다.
키리릭, 우리를 밀어 올린 멸망을 다시 잠그곤.
드디어.
“알렉세이, 공간을 열어라.”
장인들의 천국을 현실에 불러올 차례.
알렉세이가 신비한 광경에 잃어버린 정신을 수습하며 자신이 가진 시온의 입구를 열었고.
새까만 자물쇠에 브레이커를 깊게 밀어 넣었다.
[대상의 운명을 확인합니다. 비원을 잠근 자물쇠의 운명을 브레이커의 운명들이 파고듭니다!]
손에 느껴지는 강한 저항감.
자신이 품은 것을 놓지 않으려는 듯 새까만 자물쇠가 열쇠를 거부했으나.
“헌 집을 줄 테니 새집을 내놓아라.”
적염, 초적염, 광염과 녹염까지 네 가지 불을 브레이커에 쏟아부어 돌리자.
[브레이커의 운명이 비원의 자물쇠를 이겨 냅니다!]
네 가지 색 불을 머금은 검은 입구가 요동치길 잠시.
철-커엉-!
거대한 쇠문이 열리듯 자물쇠가 힘겨운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직후.
“천국을 불러올 시간이다.”
브레이커를 휘둘러 이를 잘라내자.
안에 담겨 있던 시온이자 바벨이 쏟아져 나왔고.
산맥 전체를 휘감기 시작했다.
이전 그들이 거인이었던 시절부터 위대한 장인 정신을 유지하던 때까지 쌓아 놓은 기술들이 산맥 전체에 자리를 잡는 중.
철갑을 두른 북부 산맥방벽이 등장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