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폭군은 살고 싶다-160화 (160/200)

160화 희생해야 한다면

북부와 수도를 구분하는 마르세 관문이 존재하듯.

서부에서 수도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이러한 역할을 하는 지역이 존재했다.

마르세 관문과는 다른 형태로, 여러 중소 영지들을 묶어 하나의 방어 구역으로 형성한 라미레스 백작령이 그러했다.

중부, 그중에서도 산악이 밀집해 있는 중서부 지역의 방어군 사령관을 맡은 백작가와 휘하 영주들의 긴밀한 연계로 형성한 군사적 완충 지대.

어찌 보면 동부 요새 너머 중소국가들이 제국에 대항하여 맺은 합종연횡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마르세 관문의 역할은 몬스터들의 침략 또는 반란군을 막는 것.

혹여 북벽이 무너지고 몬스터들이 몰려온다면 북부 패잔병들을 그러모아 2차 방벽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반란이라면 전투에 능한 북부 병력을 상대로 농성을 벌이기 위함.

이렇게 필요한 쓰임이 있듯.

서부와 중부 사이에 존재하는 라미레스 백작령 또한 나름의 목적이 있었다.

대표적으론 서부 유통망의 시작점이자 활발한 상권을 위한다는 명분.

실질적으론 혹시 모를 서부 사막에 사는 이들의 침략을 막고 정착하지 못하게 하려는 용도.

긴밀하게 연결된 보급로와 연계된 군사 작전 지역을 토대로 기병이 없어 기동성이 느릴 사막 전사들을 괴롭히고.

더 나아가 중서부에 형성된 산악 지대를 이용하여 게릴라 전술로 상대를 지치게 만들겠단 전략.

라미레스 백작령은 이를 위해 형성된 작전 지역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레인저 부대 전멸! 영주들의 소식이 모두 끊겼습니다.”

전투는 생각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유는 여러 가지.

첫 번째로는 보급로의 소실.

서부 영주들이 제 욕심을 채우려 벌인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이미 박살 난 보급로 위, 황태자의 폭격이 더해진 결과.

기존 작전을 펼치기 힘들 정도로 변해 버린 지형.

두 번째로는 내실 없는 병력 상태.

영혼까지 끌어모아 벌인 사업이 완전히 망한 덕에 투자금을 대부분 잃은 영주들에게 군사에 투자할 돈이 어디 있었겠는가.

기껏 모은 병력은 보고되었던 것의 반도 안 되는 숫자.

심지어 질은 반의반 토막 수준.

세 번째로는 생각보다 숲에 익숙한 적.

본래 산악 지대는 서부 사막 민족을 막기 최적화된 환경.

빽빽한 나무와 구불구불한 험로, 높은 습도는 건조하고 평탄한 광야에 익숙해진 사막 전사들에겐 불리한 지형.

그러나.

“다들 산개하여 사방을 경계하도록!”

“사막이랑은 다르다. 발을 끌지 말고 무릎을 차올리면서 달려.”

“높은 나무에 올라가 방향을 계속 확인하도록.”

어찌 된 일인지 사막 전사들은 생각보다 쉽게 숲에 적응했다.

황태자를 따라 남부 원시림까지 나아갔던 사막 전사들 덕분.

그들이 그때의 경험을 살려 모두를 인도했고.

“오색 모래여 바람이 되어 불어라.”

그들을 이끄는 수장, 이엘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와 함께 등장한 서부 홍련 부족의 새로운 제사장들이 북을 울렸고.

이엘이 아리따운 붉은 궁장과 흑단 같은 머릿결을 휘날리며 휘돌자.

휘이이잉-

오색 염료 폭풍이 산지를 뒤덮었다.

색색의 안개가 적들의 시야를 가렸고 전사들에겐 엄폐물이 되었다.

전사들이 염료 속에 몸을 숨긴 채 우왕좌왕하는 제국의 병력들을 쉬이 제압했다.

이엘은 제사장들과 함께 북을 울리며 앞으로 나갈 뿐.

마지막 백작이 최후의 항쟁을 하려 했으나.

번뜩-!

하늘에서 하란이 뿜어낸 별빛이 은하수처럼 어린 순간.

등 뒤에 내려앉은 일곱 번째 성주, 회색 전갈로 불렸으며 본디 홍련 명문 무가의 수장 푼이 백작의 목에 곡도를 겨누었고.

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이후 이엘과 사막을 이끄는 일곱 성주의 입회하에 처형이 이루어졌다.

1황자를 따르던 서부가 정리되는 동안.

남부, 스프링 필드와 플라워 밸리는 양상이 많이 달랐다.

“황태자 자격 박탈을 철회하라! 지금껏 살린 생명이 많았으며 동북부 요새는 제국의 땅이니 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 제국을 구한 영웅에게 가한 불명예를 거두어라!”

“거두어라! 거두어라!”

“황실은 황태자의 직위를 복귀시키고 지금까지 이룬 공을 제대로 치하하라! 유치한 정치 놀음과 세력 가르기를 그만두어라!”

“그만두라! 그만두라!”

엘프들이 원시림에서 뛰쳐나오기도 전.

첫 시작은 플라워 밸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아카데미 학생들을 비롯하여 불만을 품은 학자들이 거리 곳곳에 황실과 황제의 판단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

그들이 검은 옷을 입고선 거리로 뛰쳐나왔다.

“제국의 정의와 공정함이 죽었다! 통곡해야 할 일이다!”

제국이 죽었노라며 제국이 영웅을 죽이려 한다며 악다구니를 써 대며 손을 치켜들었고.

학파, 기사와 마법사, 장인과 상인 할 것 없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황태자를 위해서.

그가 제국에 헌신한 일들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읊어 가며 전진했다.

별다른 무력 충돌은 없었다.

그들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황태자의 복귀를 원했고.

하염없이 남부 평야를 걸어 수도로 향했다.

가는 길이 어렵진 않았다.

풍족한 추수를 끝낸 사람들이 빵을 구워 그들을 먹였고.

사냥꾼들은 제가 잡은 고기를 나누어 주었다.

어떤 이들은 직접 그들 뒤에 섰다.

참으로 생경한 광경이 펼쳐졌다.

신분의 고하, 지식의 고하를 막론하고 하나의 가치 아래에 뭉친 이들이 제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전진했다.

젊은 학생들의 눈에 생기가 가득했다.

늙은 농부와 대화하며 그들이 알지 못했던 자연의 위대함과 투쟁의 지혜를 배웠고.

사냥꾼과 대화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낮에는 황태자를 위해 외치며 걸었고.

밤에는 농부, 사냥꾼들의 자식을 모아놓고 글을 가르쳤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도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있다마다. 아니 어쩌면 땅을 상대로 훌륭히 싸우는 아버지께서 더 대단하실지도 모르지.”

“헤에, 정말요? 우리 아빠 멋진 사람이었군요!”

“그래, 그러니 공부 열심히 하면서 아버지도 잘 도와드려야 한다.”

아이들의 순수함에 그들 또한 즐거움을 느꼈고.

나이를 떠나 서로의 학문과 지식을 견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지금 북부와 북동부, 남부와 서부의 연계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요. 이번에 살펴보니 제국법에 고쳐야 할 부분이 많더군요.”

“으음, 나도 동의하는 바야. 문제는 이를 담당하는 부처들의 알력 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지.”

깊은 밤, 모닥불 주위에 모인 학자들이 나누는 제국의 미래.

은하수를 캔버스 삼아 위태로운 제국을 다시 세울 청사진을 그려 나가는 그들의 눈에 희망이 가득했다.

평야를 가로질러 도착한 곳은 남부에서 수도로 넘어가는 관문.

다행히 그곳엔 관문도, 군사 작전 지역도 없었다.

다만 문제라면.

“머, 멈추시오-! 이 이상은 지나갈 수 없소!”

그들을 막은 인간 장벽.

한눈에 보였다.

행진을 막기 위해 급히 끌어모은 불쌍한 이들.

떨리는 손으로 창과 방패를 집어 든 채 그들을 막아섰다.

학자들과 학생들의 얼굴에 수심이 끼었다.

옆에 선 이들과 같은 처지.

밭을 일구고 나무를 베던 이들을 억지로 끌고 와 인간 방패로 삼았고.

“다들 멈추어라! 모두 창을 겨눠!”

뒤에선 기사들의 겁박에 그들이 어쩔 수 없이 같은 처지인 사람들을 겨누었다.

떨리는 창끝이 애처로웠다.

아마 걸음이 조금만 빨랐다면 저들도 글을 배우고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 볼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침묵 속에서 대치하길 잠시.

“잠깐! 우리, 우리 대화해 봅시다.”

한 늙은 학자가 아이의 손을 놓곤 앞으로 나서 다른 이들을 설득하기 시작.

“여기서 우리끼리 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다들 잠시만 창을 내려놓고 어느 길이 옳을지 대화를 해 봅시다. 저기 저 아이. 당신들의 자식 또는 형제와 같은 나이 아닙니까.”

“…….”

“우린 당신들의 땅을 빼앗을 생각 따위 없습니다. 가서 삶을 사십시오. 우린 당신들이 살아갈 터전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이리 걷는 겁니다.”

“…….”

“자, 다들 창을 내려놓으세요. 이 늙은이가 장담하리다. 서로 헤치지 않고 평화로이. 평화로이 나아갑시다.”

“그래요! 우린 수도로 가려 할 뿐이에요. 손에 무기도 없다고요!”

“맞아! 나도 그저 농사 짓다가 따라온 사람인데 다들 같이 가자고.”

다른 이들 또한 그들을 향해 소리쳤고.

창을 겨눈 병사들의 숨이 가빠졌다.

평화를 외치는 이들 앞.

“지랄하지 마-!”

한 병사가 목소리를 높여 그들의 말을 끊어 버리곤.

“우리 가족은! 제국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 지금 죽게 생겼다고 씨발!”

“너희만 안 넘어오면 살 수 있어! 그러니까 물러나! 이 새끼들아!”

저들의 사정을 강요했다.

지금 여기 자리한 이들의 가족은 각 영주성에 억류된 상태.

만일 지금 몰려드는 이들을 제대로 막지 못하거나 합류하는 기미가 보일 시 모두 죽인다는 협박을 들었다.

안다, 저들이 옳다는 걸.

그러나 어쩔 수 없다.

대의보다도 지금 공포에 떨고 있을 부인과 자식이 우선이었다.

소시민의 삶이란 그런 거다.

거대한 힘에 항거 못 한 채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다만 자비 한 줄기를 바랄 뿐.

하여 그리 열심히 기도하고 신을 믿는 것 아닐까.

하나 지금 여기엔 신의 자비조차 없었다.

“그러니까 알면 물러나! 이대로는 우리도 죽고 너희도 죽어!”

병사 중 하나가 핏발 선 눈으로 간절히 외쳤다.

더는 다가오지 말아 달라고.

다가오면 찌르겠다고.

덜덜 떨며 애원에 가까운 협박을 내뱉었고.

걷던 이들이 발을 멈추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은하수를 이불 삼아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이들의 얼굴에 허탈함이 감돌았다.

“아아- 어째서 이런 짓을.”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하는가.

비정한 논제.

분명 글로는 쉽게 설명할 수 있겠지.

소를 희생하라고.

하지만 막상 앞에 선 소시민들의 겁에 질린 눈망울을 마주한 순간.

발을 뗄 수 없었다.

몇몇 학생이 비통한 눈물을 흘렸다.

여기까지인가.

현실의 벽이란 이리 높구나.

우리들 또한 이상을 꿈꾸지만 결국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마음 아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구나.

어찌 저들을 희생시키겠는가.

차라리.

“내가 홀로 잡혀가겠네. 다들 돌아가시게.”

내가 죽으리라.

그리 결심한 늙은 학자 몇이 앞으로 나섰다.

“후학들께서는 지금 본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메울 방법을 고민하고 또 논의하시게. 그대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으니.”

“대를 위하여 소를 희생해야 한다면 우리가 소가 되면 되지. 아니 그런가. 다만 이후 일을 부탁하네.”

자신들이 주동자가 되어 잡혀가겠다는 말.

그들이 내놓은 해법.

자신들이 소가 되어 끌려가 의지를 밝힐 테니 차라리 미래를 도모하란 말에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왜 그대들이 소가 되어 희생해야 하는가?”

날 선 목소리 하나가 울려 퍼졌고.

이상을 짐작한 기사들이 검을 뽑아 들기도 전에.

초록 덩굴이 가득 피어나 그들의 몸을 묶어 버렸다.

새빨갛게 핀 장미가 매혹적이면서도 위협적인 향기를 내뿜는 가운데.

툭, 묵직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린 것은.

“영주님?”

“어어-.”

그들을 여기까지 내몬 영주.

끝이 아니었다.

어느새 뒤에 늘어선 엘프들이 손에 든 머리통들을 던졌고.

이따위 잔혹한 전략을 묘수라며 좋아하던 귀족들과 참모들의 머리통이 흙바닥에 굴러다녔다.

당황한 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블러디가 오랜만에 고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전하께서 그러시더군. 소를 희생할 거라면-.”

이런 쓰레기들로 자리를 채우라고.

황태자다운 해답이었다.

플라워 밸리에서부터 시작된 행렬이 모두의 눈을 끄는 동안.

“오랜만이로군.”

“흐음, 당신들이랑 같이 일하게 될 줄이야. 그래서, 준비는?”

“모두 끝났다. 놈들의 동선부터 경호가 취약한 시간, 즐겨 먹는 음식과 버릇까지. 모든 정보를 모아 두었지.”

“특무대 또한 준비를 끝마쳤다.”

블러디와 함께한 것은 바로 남부 중앙정보부 소속, 남부의 뱀과 잿가루.

지난 원시림 이후 만날 일 없던 그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그럼 시작하자고.”

같이 작전을 펼쳤고.

정보부가 취합한 정보를 바탕으로 엘프들과 특무대의 무력을 앞세워 비열한 수로 황태자를 막으려는 이들을 일망타진하였다.

즉.

“창 내려도 돼. 맹세할 게 가족들은 무사해.”

서로를 죽이지 않아도 된다는 뜻.

억류된 가족들은 이미 특무대가 지키고 있는 중.

위협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병사들 몇몇이 창 자루를 놓았고.

몇몇 기사가 뒤바뀐 상황을 인지 못 한 채 위협했으나.

“시끄럽게 굴지 마. 당장 죽고 싶지 않으면. 어차피 다 죽은 목숨이지만.”

블러디의 살기 어린 눈동자에 금세 잠잠해졌다.

억지로 끌려 나왔던 이들이 무기를 놓고 물러났다.

평화 시위를 지향하던 이들은 그렇게 남부에서 수도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들의 구호와 탐구, 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걸음걸이는 같았으나.

이젠 엘프들과 중앙정보부가 주변을 지켰다.

소를 희생할 거라면 썩은 부위를 도려내라.

황태자의 가르침을 마음에 품은 채로 새로운 제국을 꿈꾸는 이들이 페르마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몰려드는 이들의 마지막 종착지.

수도 페르마는.

“수도가-.”

“까맣게 물들었군.”

“이런 제기랄, 늦은 건가?”

알 수 없는 악의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

수도를 중심으로 북, 서, 남에서 치고 올라온 이들이 모두 경악했다.

수도에 가득 자리한 악마의 부산물들.

거리를 돌아다니는 소악마들과.

“저기… 적이다…….”

수도를 지킨다는 영광스런 임무를 맡았던 방위군은 악마의 주구가 되어 이지를 잃은 상태.

그들이 흐릿한 눈으로 다가오는 황태자와 그를 따르는 세력을 바라보길 잠깐.

끼이이이이-!

유리를 긁는 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로 적의 출현을 알렸고.

어둑한 악의 속에서 악마들과 오염된 병사들이 우르르 뛰쳐나와 자리했다.

제국의 수도, 가장 아름답고 깨끗해야 할 곳이 악마의 땅이 되었다.

안에 있는 제국민들은 어찌 되었을까.

모두가 수심 가득한 얼굴로 수도 페르마를 마주하였고.

저벅, 저벅, 저벅.

그들을 이끄는 수장, 황태자가 가장 앞으로 나섰다.

삭풍에 휘날리는 백금발과 형형하게 빛나는 진홍색 눈동자.

새까만 갑옷을 차려입은 채 한 손에는 브레이커, 한 손에는 진생철퇴를 든 모습.

그가 악마들과 더불어 선 이지를 잃은 자들을 바라보길 잠시.

“형님.”

반대로 수도 방위군 사이에서 그를 내려다보는, 1황자 데카론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과거 황태자에 가장 가까웠던 자이며 철사자 기사단을 이끄는 뛰어난 기사.

데카론의 손에 들린 검도 황태자가 든 기형검과 비슷한 모양새.

아우의 부름에 막 형이 대답하기 직전.

“이 개새끼야. 뭔 개짓거리를 한 거야. 네 애미 어디 갔어. 당장 나오라 해. 같이 죽여 줄 테니.”

황태자가 연이어 욕을 뇌까렸고.

둘이 동시에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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