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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폭군은 살고 싶다-178화 (178/200)

178화 도움 요청

황태자가 사라진 마지막 심장을 두고 건국제와 드잡이질을 하고 있는 사이.

알현실, 황좌 위에선.

“황태자는? 지금 궁에 도착하였다던가? 몸은 어떻고. 동남부의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히 들었어?”

황제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울렸다.

그래도 돌아왔으니 무사하단 뜻이리라.

승리 소식은 들었으나 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황태자의 몸이 멀쩡한지 듣거나 보지 못해 답답하던 차.

한동안 몸을 회복해야 한다는 소식에 얼마나 전전긍긍했던가.

많이 다친 건 아닌지, 혹시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중상을 입은 건 아닌지 걱정했다.

밤잠을 설쳐 가며 황태자가 향한 동남부를 계속 살필 정도.

다행히 맑게 개는 시야가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병력들을 보냈을 거다.

그런데.

“네, 지금 도착하여서 황궁 비고로 향했다 합니다.”

“어디?”

“황궁 비고로 향했습니다.”

“황궁 비고? 바로 여기로 오는 게 아니라?”

야속한 아들 녀석은 먼저 아비의 얼굴을 보고 승전보를 전하기보다 제 갈 길부터 갔단 말인가!

순간 황제의 마음속, 걱정이 해소되며 울컥 섭섭함이 치밀어 올랐고.

그가 인상을 와락 구기고는.

“이 고얀 놈이! 아비한테 먼저 와 보고하는 게 먼저지 어딜 비고부터 들러! 황태자 어디 있어! 당장 잡아들 와!”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고정은 무슨! 지금 고정하게 생겼소? 경들이야말로 대답해 보시오. 그래도 내가 한 나라의 황제고 녀석의 아비인데. 그 험한 전쟁을 치르고 왔으면 와서 멀쩡한 얼굴도 보이고! 와서 어땠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먼저고, 법도이며, 제국이 바로 서는 일 아니겠냔 말이오!”

“폐, 폐하-.”

“여기 자식 있는 아비들이 많음을 알고 있소. 대답들 해 보시오. 이거 제국의 법도가 어찌 돼 가는 거요?”

말은 길었어도 결국 섭섭하다는 뜻.

길길이 날뛰는 황제를 보며 신하들이 별말 하지 못했다.

솔직히 황태자가 바로 온다고 제국이 바로 설 일은 없지 않겠는가.

하나 누구도 입을 열어 직언하지 못했다.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

그들 또한 죽음이 도사리는 동남부로 떠난 황태자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는가.

오히려 몇몇 이는 고개를 숙인 채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아들을 생각하는 아비의 마음이 기꺼워서.

제국을 이끄시는 분들이 서로를 생각하니 어찌 신하 된 도리로 기쁘지 않을까.

물론.

“내 가만두면 안 되겠구나! 아주 이참에 잡아 두어 국정을 맡도록 해야겠어. 경들도 각오들을 해.”

황제에겐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이걸 빌미로 국정을 나누어질 심산.

아주 아비에게 고생스러운 일은 다 맡겨 놓고 황성 밖으로 나다니는 아들에게 매운 국정 처리 맛을 보여 주어야겠다.

사실 계속 싸우러 다니는 아들을 잡아 두기 위함이기도 했다.

이렇게 명분을 세워야 거절을 못 하고 궁에 묶어 둘 수 있을 터.

아니 이것마저도 확실치 않았다.

하여 황제는.

“자네들도 좀 도와. 내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으니.”

“…….”

“왜 대답들이 없는 것이오?”

“…….”

“설마, 태자가 무서워 그러는 건가?”

황제의 물음에 누구도 답하지 못했다.

잘 알지 않는가 황태자의 성미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머리통을 깨 버린다는 흉흉한 소문을.

소문이 아닌 진실.

그들로서도 말 통하는 황제와 국정을 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었고.

“어허, 앞으로 녀석이 황제가 되면 어찌 감당하려 하는가? 내가 있어야 그래도 머리통을 덜 깰 텐데-.”

차마 안 깬다고 장담 못 하는 폐하의 말에 신하들이 꼴딱꼴딱 마른침을 삼켰다.

그렇게 잠시 황태자를 어떻게 잡아 둘까 머리를 굴리는 사이.

“폐하. 신성 교단에서 새롭게 임명한 추기경이 뵙기를 청하는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교단에서 추기경을? 제국에?”

요 며칠간 알음알음 제국에 머리를 들이밀던 신성 왕국이 이번엔 대놓고 종교적 간섭을 표명.

그뿐만 아니라.

“각 왕국에서도 이번 남동부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마도 왕국에선 황비 마마의 안전에 대해 묻는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왕비 소식을? 마도 왕국이?”

이어진 타 왕국들의 소식에 황제의 얼굴이 굳었다.

제국의 소란스런 내분, 오랜 시간 일어났던 소동.

공작가의 몰락 소식까지.

지난번 동북부에 밀어닥쳤다가 쓴 패배를 맛봤던 왕국 연합 입장에서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 판단했을 터.

아니지, 황제가 문득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동부에 세워졌다는 장성과 걷힌 구름을 보고서도 이런 짓을 할 리 없다.

심지어.

“공작이 장성을 움직여 신성 왕국의 개입을 막았다지 않았나?”

신성 왕국은 국경에 선 실체를 확인했을 터.

황태자가 죽었다 생각하는 걸까?

그럴 리가, 그랬다면 제국이 슬픔에 잠겼을 테니 저들도 바보가 아니라면 상황 유추는 끝냈을 터.

그렇다면.

“녀석이로군.”

황제의 얼굴에 수심이 끼었다.

지난 황후가 황성을 점령했을 당시.

죽은 이들이 수두룩했으나 6황자의 행적만큼은 발견할 수 없었다.

확인한 바로는 동부 쪽으로 향했다는 것이 마지막.

황태자가 동남부로 향한 사이 계속하여 위치를 추적해 보았으나 감감무소식.

“망명한 것이었나.”

지금껏 제국 정보부에서도 그를 찾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제국에 없었으니까.

녀석의 성격이라면 아마 단순 망명이 아닌, 연합 왕국을 등에 업고 제국에 재입성하려는 모양.

원래 이간질과 계략에 뛰어난 아이였으니 아마 각 왕국을 돌아다니며 제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겠지.

그 결과가 지금 도착한 서신들일 테고.

황제가 오랜만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그래, 그 추기경인가 뭔가 하는 작자가 보낸 서신을 읽어 보라.”

신성 왕국이 보냈다던 서신을 읽으라 명했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도 했고, 이왕이면 이들의 치기 어린 오만을 모든 신하에게 듣게 하려는 속셈.

신하들도 놈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야 대책을 세울 테니까.

이제 혼자 고민하지 않는다.

황태자가 자신에게 국정을 맡겼듯 신하들에게 맡길 거다.

잠시 떠오른 못된 생각과 함께 자세를 바로 고쳐 앉던 황제가.

“잠깐, 뭐?”

“하여 성국에서-.”

“아니, 방금 뭐라고 했어?”

“폐하?”

“그 부분, 다시 읽어. 당장.”

낮게 깔린 목소리로 위협하듯 읊조렸고.

서신을 읽던 신하가 땀을 훔치곤.

“성스러운 계시가 이 땅을 향했으니. 신성의 딸이자 신성의 대화자, 교단을 섬길 성녀의 존재가 제국 황실에 있음을 들었음이라. 하여 제국에 요청하는바. 황녀 유리엘 아이로니아를 신성 왕국에 보내어 성녀로서 임하게 하고. 이를 통하여-.”

“다시.”

“신성의 딸이자 신성의 대화자-.”

“좀 더 뒤.”

“황녀 유리엘 아이로니아를 신성 왕국에 보내어 성녀로서 임하게-.”

“다시!”

“…황녀 유리엘 아이로니아를 신성 왕국에 보내어 성녀로서 임하게 하고.”

신하가 또다시 읽으라 시킬까 봐 말을 끊고선 잠시 황제의 눈치를 살폈다.

황제는 험악한 표정으로 침묵하는 중.

다행이라 할 순 없으나 맡은 바 임무는 다해야 했기에.

“이를 통하여 지난 시간 신성을 배척한 죄를 씻으며, 쌓아 온 피에 대해 회개를 허락하는 바이다. 더불어 제국의 황녀가 성녀로 임명되는 바. 지난 악마의 준동 소식을 들은 바. 교단의 진출 및 수도 페르마에 성당을 지을 수 있게 허락을 요청하는 바이오.”

서신을 끝까지 읽은 뒤에 황제의 눈치를 살폈다.

거친 숨을 내쉬던 황제가 잠시 화를 가라앉히곤.

“어느 개새끼가 그딴 서신을 보냈어? 뒈지려고.”

“그래, 어떤 새끼인지는 모르겠으나 뒈지려고- 잠깐. 잠깐만.”

막 들려온 욕설을 따라 하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니까 자기가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담?

그리고 대체 어느 무엄한 놈이 알현실에서 이딴 욕설을 지껄인단 말인가.

황태자 녀석이나 가능할.

“태자?”

유일하게 가능한 자를 떠올린 황제가 물었고.

대신들의 억누른 신음이 황태자의 대답 대신 울렸다.

막 알현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황태자의 얼굴은 그야말로 악귀.

평소 패악스럽다는 평을 자주 들어왔으나 지금처럼 화난 표정은 처음 보았다.

그럴 만도 했다.

최근 강철성에 머물 때는 매일같이 기분이 좋았으니까.

그러나.

“누굴 데려가? 그리고 뭐? 악마? 어디에 둥지를 틀어?”

황태자는 강철성을 정화한 뒤 처음으로 분노를 여과 없이 뿜어냈다.

순간 황제의 눈에 새빨간 색이 가득할 만큼.

“안 그래도 지금 기분 더러워 미칠 것 같은데 오호라. 아주 사람 염장을 지르는구나?”

있다던 마지막 심장은 사라졌고 건국제고 이를 모른다는 말만 해댈 뿐.

그것 때문에 한바탕 푸닥거리를 하고 오는 참인데.

지금 다른 사람도 아니고 뭐?

“유리엘을 내놓으라? 안 그러면 성전을 일으키겠다?”

물론 누구도 성전을 언급한 적 없지만 황태자의 귀에는 그리 들렸다.

“거기다 뭐? 제국 중심부에 그 더러운 발자국을 찍을 것이며 더 나아가 악의로 오염된 땅을 정화하겠단 명목으로 사냥을 시작하겠다고?”

물론 이런 말도 없었다.

하지만 누구도 황태자의 과한 짐작이라 반박하진 못했다.

아마도 그리될 것이니까.

성국의 지난 행태를 아는 이들은 건방진 서신 뒤에 서린 광기를 읽어 냈다.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성녀를 내주지 않는다면?

신성을 뜻을 거부한다며 성전을 일으키리라.

또 수도에 신전을 세우고 사제들이 마음껏 활보하게 둔다면?

제국 곳곳에 피어났던 악의를 빌미로 죄 없는 이들까지 모조리 긁어내어 죽이겠지.

지금껏 그들이 저질러 온 역사.

황태자는 분노에 휩싸였으면서도 이를 단번에 짚어 낸 것.

어찌 보면 뛰어난 정치 감각이라 할 수 있겠고.

“이 새끼들이 진짜!”

어찌 보면 그저 화가 나 길길이 날뛰는 것 같기도 했다.

성큼성큼 알현실을 가로지른 황태자가.

“내놔.”

신하가 들고 있던 서신을 휙 빼앗아 들어선 내용을 다시 살피곤.

찌이익- 찌이이익-.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답장할 가치도 없다는 의지.

그렇게 신성 왕국의 버릇없는 서신을 찢어발긴 황태자가.

“그거, 저것도, 옆의 것도 가져와.”

손가락으로 한 무더기 쌓여 있는 서신들과 보고서 중에서 몇 개를 추려내어 읽었다.

“하! 마도 왕국 이 뻔뻔한 새끼들. 이제 와 숟가락을 얹으려 들어?”

“어쭈? 지금 무역로를 무단으로 사용하겠다는 말이냐? 왜 아주 목줄을 내어달라 하지. 미친 새끼들이”

“읽을 가치도 없군.”

하나도 살아남는 서신이 없었다.

황태자의 손에 들리는 대로 쭉쭉 찢어지는 소리가 알현실에 가득했다.

하나는 마도 왕국에서 보내온 황비,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서신이었고.

하나는 돈 하나만 보고 뭉친 상업연합국의 동부부터 서부까지 제국을 관통하는 무역로를 사용하고 싶다는 서신.

마지막은 무슨 자신이 마도 왕국의 왕자 중 하나인데 황태자 전하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단 말.

별 같지도 않은 수작.

불러내어 암살이라도 할 계획인가.

아니지, 차라리 이걸 빌미로.

“모두 죽여 버릴까.”

그리 말하며 찌이익, 성국에서 보낸 펼치지도 않은 서신을 찢으려니.

작게 피어나는 마나가 느껴졌다.

* * *

설마 안쪽에 마법식을 써 놓은 스크롤이었던가?

그랬다면 이미 앞에서 걸러졌을 텐데.

꽃씨 터지듯 피어오르는 마나가 공기 중에 섞여 들어감을 보자.

잠깐의 순간, 머릿속에 수많은 가정이 떠올랐다.

대신들과 황제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과 어떤 놈인지 찾아내겠단 분노.

그보다 앞서 휘몰아치는 불.

의지가 일어남과 동시에 주변에 화염이 벽을 쌓았다.

데미 하르델이 새롭게 세워 준 마나 통로.

심장에 어린 새로운 써클의 형태.

원반처럼 겹쳐 있던 기존과 달리 꽃봉오리처럼 둥글게 맞물려 있다.

본래라면 단계적으로 휘돌던 불이 지금은 서로 겹치고 꼬여 서로를 받치고 끌어주는 형태.

불필요한 과정 없이 의지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불이 순식간에 몸을 감쌌고.

“전하!”

“아르한!”

심상치 않음을 느낀 신하들과 황제가 경악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불로 주변을 차단하고 그사이 이걸 태워 버린다면 문제없겠지.

그리 생각하는 사이.

피어오르는 마나가 꾸물거리며 보여 준 것은 거대한 폭발도 위험한 독도 아닌.

- 도움이 필요해요.

간단한 메시지 한 줄.

일렁이는 불구덩이 속, 허연 자태를 자랑하는 마나.

단순한 마나가 아닌 신성력이 짙게 어려 있다.

손을 뻗어 적염 속에서도 멀쩡한 글자를 톡 건드리자.

눈앞에 몇 장면이 떠올랐다.

하늘거리는 새하얀 머리, 같은 색의 긴 속눈썹과 바다와 같이 맑은 청안.

강인한 신성력, 서글픔, 무너지려는 신앙, 배척받는 고결함.

몰아치는 위험, 속살거리는 악의, 지켜내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날카로운 이빨과 추악한 뿔.

마지막.

보라색 불꽃.

“자색염….”

환상 속이었지만 단번에 향취를 느꼈다.

마지막 심장의 증거.

본래라면 황실 비고 옥새함에 담겨 있어야 할 불이 왜 여기서 나오는가.

의문도 잠시.

[대상에 담긴 운명의 조각들을 확인합니다. 타락, 감금, 악의, 오염, 마도, 망상, 계략, 함정, 위협, 심판, 사냥의 자락들이 담겨 있습니다]

떠오르는 운명들이 복잡했다.

단 한 줄에 담아 놓기엔 너무 많은 고난.

멸망의 운명이 향했다기에 여러 일이 있겠거니 싶었는데.

[시간의 운명을 읽습니다. 도망의 운명을 지닌 자가 멸망의 운명을 쥐려 합니다]

누군가 각기 떨어진 운명들을 한데 모아 멸망으로 벼리려 하고 있다.

날카롭게 모여든 멸망이 향할 곳은 분명하니.

바로 제국.

놈이 품었을 살기와 계략에 얼굴이 따끔거렸다.

“레이건, 네놈이냐.”

누군지도 짐작했다.

도망친 6황자, 레이건 아이로니아.

전생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폭군을 죽이려 했던 악독한 자.

계략에 밝고 남 이용하기를 즐기는 녀석이라면 충분히 왕국들을 오가며 이러한 운명들을 모으는 게 가능하리라.

다만 놈이 어찌 자색염의 정체를 알았는지가 의문.

또 대체 누가 한 줄 메시지에 이리 많은 의미를 담았는지가 의문.

뒤이어 떠오른 운명 하나.

[신성, 무한한 한계, 충족될 수 없는 영원의 운명을 지닌 자가 당신의 도움을 청합니다]

글자를 보낸 이를 단번에 짐작했다.

교단의 상징이라 불리는 성녀.

절로 흥미로운 미소가 피어났다.

신을 섬기는 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라.

“얼굴을 한번 볼 때가 됐지.”

마침 잘되었다.

동생과 어머니의 일도 얽혀 있는 참이니.

사방을 휘감은 불을 거두어들임과 동시에.

“폐하, 제가 직접 신성 왕국을 비롯하여 각 왕국에 들러 답을 내리겠나이다.”

“너, 일하기, 싫어서 그렇지?”

“다녀오겠나이다.”

“황태자. 대답해라.”

“어머니와 동생도 데리고 갔다 오겠습니다.”

“뭐?”

“가족 여행 겸 서열 정리 좀 하고 와야겠습니다.”

나는? 나는 가족 아니고?

황제의 쓸쓸한 목소리만이 알현실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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