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라이프(School Life) - 수정중
선생님의 꾸중을 들은 나는 책상 서랍 속에 있던 문학책 한권을 꺼내 펼쳤다.
몇 장을 넘겼을까 오랜만의 독서를 방해하는 무리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야, 형아 들이 돈 좀 필요 한데, 가진 거 있으면 줘 바라”
탁,
“돈 없어, 그러니까 딴 데 가서 알아봐”
나는 어깨에 얹어져 있던 재석의 손을 어깨에서 털어내며 진짜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읽던 문학책을 읽으려 고개를 돌렸다.
“이 새끼 많이 컷네, 반항 할 줄 알고, 저번처럼 조져 줄까? 야, 누가 저 새끼 좀 밟아 줘라”
나의 행동이 아니꼬왓 던 것일까? 험악한 인상을 쓰며 주위에 있던 똘마니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퍽!!
재석의 말에 옆에 서있던 진수와 명우는 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와 발길질을 해댔다.
갑작스런 공격은 아니었지만 방어를 하고 있지 않았기에 힘없이 바닥으로 뒹굴 수밖에 없었다.
“.........”
예전 같았으면 신음을 내뱉어야 했겠지만 이제는 정신력까지 높아져 참을 만 했다. 하지만 아픈 것은 아픈 것 이었다.
퍼퍼퍽, 퍽, 퍽
바닥으로 넘어진 나를 신나게 밟는 것이 재밌게 보였던 것일까? 재석은 흥미롭다는 얼굴로 나를 밟는 것에 동참했다. 한참을 같은 곳에 맞으니 속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게다가 재석까지 합세하니 고통은 두 배로 밀려왔다.
퍽,퍼퍽
크으윽
오토가드의 영향으로 충격은 많이 줄여 줬지만 한참을 맞으니 고통이 절로 밀려왔다. 아무리 인내심이 좋은 사람이라도 이쯤대면 이성을 잃고 날뛰고 말 것이다. 나도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 녀석들의 발길질이 멈추었다.
“야, 이제 이러다 죽겠다. 그만 하자”
서서히 인내의 끈이 풀릴 때 나의 몸은 저절로 멈추었고 약간의 신음 까지 흘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신음과 발을 막으려고 움직이던 나의 몸이 멈추자 약간 겁을 먹은 모양이었다.
“다음부터는 돈 좀 가지고 다녀라, 맞고 싶지 않으면”
녀석들이 반에서 나가자 바닥에 쓸어져 있던 나는 아무도 모르게 치료마법을 사용해 몸을 회복 시켰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교복을 탈탈 털어 내고 자리에 앉았다. 주위에서는 신기한 듯 나를 쳐다봤다.
“저 새끼 그렇게 맞고도 움직이다니...괴물 아니야?”
“냅둬, 맷집도 없으면 학교 다니겠냐? 예전에도 그렇게 맞더니 다음날 멀쩡하더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는 나를 보자 여기저기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러 대화를 무시하며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나의 움직임을 주시 하고 있는 아이들의 시선이 어색해 나는 뒷머리를 긁으며 녀석들에게 살짝 웃어 주었다.
씨익
“저 색히 엄청 재수 없어, 왜 웃고 G랄이야”
크흠
나의 웃음에 쳐다보던 녀석들은 고개를 바로 돌리고는 욕설을 내뱉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는 약간 화도 나고 민망하기도 했기에 헛기침을 한번하고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띵동
책상에 얼마나 엎드려 있었을까 곧 1교시 수업이 시작되는 종이 울렸다. 수업종이 울린 것을 확인한 나는 본격적으로 잠자기 스킬을 사용했다.
드르륵
쿨~
본격적인 꿈의 삼매경에 빠졌을 때 1교시 교과 수업 선생님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탕탕
“자자, 조용, 반장, 인사~”
“차렷!, 경례,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교탁을 몇 차례 두드린 후 어수선한 교실의 분위기를 바로 잡았다. 곧이어 선생님에게 인사를 했고 수업은 시작되었다.
쿨~
한참을 수업이 진행됐을까 수업에 지루함을 느낀 아이들이 속속 꿈나라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선생님도 그것을 느낀 것인지 농담으로 아이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으셨다. 하지만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선생님은 이성을 잃어 버렸다.
“어떤 놈이야!!!”
선생님의 고함소리에 잠에 빠져 있던 아이들은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아직도 코고는 소리가 들리자 선생님은 소리의 진원지인 창가 쪽 맨 뒤쪽으로 걸어갔다.
“이상하네, 자는 사람이 없는데....내가 요즘 몸이 허한가?”
창가 쪽으로 가본 선생님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몸이 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계속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에 의심은 계속 되었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않았다. 창가 쪽의 반대쪽인 곳에서 한 학생이 자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대 뛰어가 뒤통수를 분필로 찍어 눌려 버렸다.
꾹~
“크아악!!”
“요놈, 여기 숨어서 자면 내가 모를 줄 알고??”
반대편에 잠을 자고 있던 사람은 재석이었다. 재석은 교묘하게도 선생님의 시야에 벗어난 곳인 구석자리를 택했다. 더군다나 덩치가 큰 여려 명이 호위를 서듯 둘러쌓고 있었으며 벽이 앞을 가리고 있었기에 선생님의 레이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휴, 나는 또 몸이 허 한줄 알았네, 야, 너, 졸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나중에 머 될런지...쯧쯧”
선생님은 재석을 꾸짖고 수업을 재개 했지만 몇 분 되지 않아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렸다.
“아 열받아, 조제현 이 새끼는 어디 간 거야, 화풀이 좀 하려고 했더니”
퍽
재석은 선생님에게 짓눌림을 당한 머리를 문지르며 제현의 책상을 걷어 차버렸다. 하지만 재석은 모르고 있었다. 제현은 아직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는 것을......, 다행히 재석의 발길질에도 책상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 제현이었다. 얼마나 운이 좋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