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269)

스쿨 라이프(School Life) - 수정중

“조제현, 이 새끼 좋단다. 한 문제 풀었다고 안그렇냐?”

“고럼, 고럼, 고작 한 문제 풀었다고 천재가 된 줄 안다니까?”

드르륵~

“오, 저것바라 형님 말하는데 도망가다니. 게 서지 못하겠느냐? 크크크”

“왜, 덤벼 보지? 쫄았냐? 어라 도망가네~ 케케, 멍청한 녀석 앞으로 한 두 문제 풀었다고 잘난 채 하지마라 그땐 이런 식으로 안 넘어 갈 테니까”

내가 문제를 풀어내자 그것이 못마땅한지 재석을 비롯해 진수와 명우까지 합세해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나는 마법으로 이 녀석들을 혼내 줄까 했지만 즐거운 점심시간이었기에 나는 녀석들의 비난에 화를 삭이며 교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휴~ 저 씨빠빠 같은 놈들 다음에 가만 두지 않을 테다. 두고 바라, 날 잡아서 죽여주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족쳐 줄 테니. 그나저나 오늘은 뭐로 때우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각자 도시락을 싸와서 식사를 하는데, 그 이유가 점심의 추억을 만들라나. 머라나 하여튼 우리학교 교생선생님이 좀 특이한 분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인사하는 말도 이상했는데 그 말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웃으면서 들을 수 있지만 계속 듣는 사람들은 거북한 인사말이었다. 

“오늘도 간단하게 때워야 겠다.”

나는 귀찮기도 했고 누가 도시락을 싸 주지 않았기에 매점에 가서 간단히 빵과 우유를 사들고 옥상에서 점심을 때우기로 결정했다. 언제나 옥상에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있었다. 대부분 점심 식사를 위해 온 것이겠지만, 불량스럽게 담배를 피우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사람들을 막는 사람들은 없었다. 

"오늘은 저기가 좋겠다."

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물탱크 쪽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고 빵과 우유를 뜯어 먹기 시작했다.

파다닥, 퍽!

휘이융, 빠직

열심히 뜯어 먹고 있었을까. 빵과 우유의 채 반도 먹지 못하고 버리게 생겨 버렸다. 재석 패밀리가 어떻게 알았는지 옥상 구석에 있는 나를 찾아 온 것이 아닌가? 그리고 다짜고짜 나의 빵을 발로 걷어 차버렸다. 나는 땅으로 떨어져 버린 나의 빵을 쳐다보고 있었다. 배가 무척 고팠기에 나는 빵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빵만 계속 쳐다만 봤다.

“이 새끼, 아침에 돈 없다며 이건 뭐냐? 구걸이라도 했냐?”

“.......그냥 가라, 화 날려고 하니까.”

나는 재석이가 한 일에 대해 참을 인을 한 번 더 그렸다. 하지만 재석은 나의 기대에 반하듯 반항하기 시작했다.

“가라고? 이놈이 미쳤나? 오래 살고 싶지 않구나?”

“그냥 가라고 했다. 내가 먹던 빵을 발로 찬것은 용서 해주마, 그냥 조용히 가라. 인내심도 이제 한계에 달했다.”

“이 새끼 미쳤군, 퉤, 이 빵 먹으면 방금 전의 일을 용서해주지. 키키키”

아침에 내가 돈을 안준 것이 그렇게 기분 나쁜지 연신 투덜거리며 나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게다가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기라도 하는지 빵에가 침을 뱉고 먹으라고 까지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싶었지만 더 이상 참을 인내심 따위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나에게 자비란.......없다.”

휘이잉~

화아악!!!

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살기와 분노가 바람을 타고 녀석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재석과 나의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던 학생들은 엄청난 살기에 주춤 하더니 점점 멀리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재석 패밀리는 나의 살기에 옴싹 달싹할 수가 없었다. 평범한 사람이 위대한 자의 살기에 어떻게 움직이랴. 평범한 사람은 고수의 살기에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 맞는지 녀석들은 움에서 가느다란 선혈이 뿜어지더니 신음을 토해 내고 있었다.

“크으윽” X4

주르륵

“그러게 내가 조용히 가라고 했잖아. 안 그러면 피 볼일도 없고 나도 무력 쓸 필요가 없잖아. 너는 오늘 큰 실수를 여러 번 저질렀다.”

퍽, 퍼퍼퍽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화가 나면 무섭다는 말이 맞듯이 지금 제현의 목소리는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또한, 제현은 말을 하면서 주먹을 가볍게 쥐고서 때리는 모습은 악마 같았다. 때리는 사람의 표정이 없으니 악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웃는 얼굴이라도 지어주면 좋으련만 어떠한 표정이 없는 얼굴이었다.

퍽, 퍼퍼퍽 

나의 무차별적인 구타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에서 인상을 찡그리는 학생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제현은 얼굴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는 것인지 얼굴에만 공격을 하고 있었다.

퍽!!! 퍼퍼퍽!!!!!

점점 때리는 강도가 세어지자 녀석들의 얼굴은 눈뜨고 못 볼 지경으로 변해 버렸다. 입술은 터져 입에서 연신 침과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광대뼈는 퉁 퉁 부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또한 눈썹주위가 찢어 진 듯 피가 새어나와 눈을 파고들고 있었다. 다행이 치아는 상하지 않은 것인지 새하얀 이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사, 살려줘 컥 다시는 안 그럴게”

녀석들은 반항을 했지만 그것도 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고통에 몸부림치다 나에게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다. 진수와 명우는 엄청난 고통을 참지 못하고 기절까지 한듯했다. 

“네가 뭘 잘못했는데? 괜찮아~ 계속 그래도 되, 매일 오늘처럼만 해, 그럼 너도 좋고 나도 스트레스 풀어서 좋잖아? 안 그래?”

나는 정말 모른다는 듯이 재석의 퉁퉁 부어 있는 볼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나의 찌르기 신공이 아픈지 보이지 퉁퉁 부어올라 눈을 가린 눈이 이리 저리 굴리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정말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부탁이야“

“정말 괜찮 테도 그러네,”

“미안해, 다시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다음부터 나에게 시비 걸면 이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그때는 죽는다.” 

꿀꺽

팡팡

나는 계속 빌고 있는 녀석에게 다시 한 번 살기를 폭사시키며 경고를 했다. 그리고 보니 나는 어느새 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 할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지만 좋다고 것으로 표출 하지는 않았다. 그러고는 녀석을 일으켜 새우고 등을 탁탁 두들겼다. 그리고 귀에 대고 살짝 말했다.

“누구에게 말해도 죽는다.”

나는 또다시 살기를 담아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러자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재석이었다. 그리고 재석과 패거리에게 다른 사람 눈에 띠지 않게 약간의 치유마법을 걸어 놨기에 빠른 속도로 치유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겠지만. 

“너희들 알아서 처신 하는 게 좋을 거야.”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충고 아닌 충고를 했다. 개중에 학교 선배도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 그걸 따질 시간도 없거니와 꿀릴 일도 없었기에 개의치 않고 용건만 말하고 옥상에서 벗어났다. 꿀꿀한 마음에 나는 학교 주위에 있는 공원이라도 가기로 했다. 그리고 학교 점심시간이 의외로 길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헤헤

까르르

나는 학교 주위에 있는 작은 공원에 도착해 그늘 벤치에 주저앉았다. 공원 주위에 뛰노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웃고 뛰어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까의 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너무 심했나? 아니야, 그 놈들이 나를 괴롭히지만 않았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야.’

내심 녀석들에 대한 복수에 기분은 좋았지만 너무 많이 때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녀석들의 탓으로 돌리며 나, 자신을 위로 했다.

-그래, 네 탓이 아니야. 그 녀석들의 탓이지, 오랜만에 좋은 구경했다.

흠칫

나는 급히 주위를 살피며 경계를 했지만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게 둘러 불필요 없다. 너에게 만 들리는 거니까. 왜 두려운가? 힘을 얻은 게 후회 돼?

-늦었어, 크크크,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다. 힘에는 그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까.

“무슨 대가 말이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나도 잘 알고 있는 목소리였다. 나에게 힘을 준 녀석이었다. 또,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나의 부탁, 어떻게 보면 간단하겠지만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지.

“무슨.....부탁이지?”

-너는 거부 할수 없는 부탁이다. 지금 알필요도 없으니 즐겁게 생활하라고. 오늘 처럼 말이야. 크크크, 나의 부탁을 거부 할때, 너의 능력을 거두어 간다는 것만 알면 된다.

움찔

나는 녀석의 말에 나는 몸이 굳어 졌다. 어떻게 얻은 힘인데 예전으로 돌아가려 하겠는가.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녀석의 부탁을 들어 주는 수밖에 없었다.  

“무슨 부탁인지 모르지만 들어 주지,”

‘무슨 부탁인지 모르지만, 수틀리면 죽인다.’

-크크, 마음에 들어, 수틀리면 죽이겠다니. 하지만 그 따위 실력으로 나에게 도전할 생각을 하다니. 다음에도 딴 소리 지껄이면 죽는다.

나의 생각을 읽은 건지 죽이려고 마음먹었던 것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과 게임은 많았기에 언젠가는 녀석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어떻게 해서든 녀석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녀석을 쓰러뜨려야 했다. 부탁이라는 것도 의심스러웠기에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녀석의 지척조차 잡지 못했기에 녀석이 얼마나 고수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학교에 돌아온 후에도 녀석이 한말이 귀에서 떠나질 않았다. 앞으로 빡세게 게임을 돌려야 갰다는 생각들이 머리에서 나돌았다. 그리고 나를 이용하려는 녀석들과 무시하는 녀석들을 가만 두지 않겠다는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도둑의 도시 로엔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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