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이름 : 조제현
나이 : 17
직업 : 고등학생, 서브클레스 : 대마법사
칭호 : 엘리멘탈 마스터
전투력 : 200000
스킬 :
왕따 편 - 잠자기, 오토가드
흡수 편 - 능력흡수, 프로필 뷰, 능력부여, 능력회수
마법 편 - 백마법(9서클), 흑마법(9서클), 신성마법, 호흡법(마나 회복속도 향상)
학교에서의 일을 대충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오랜만에 프로필 뷰를 사용해 나의 능력을 확인했다. 흑마법사와 성직자의 능력을 흡수했지만 별로 달라진 점은 없었다. 달라진 점이라고 해봐야 칭호에서 왕따가 빠졌다는 점과 스킬이 추가 되었다는 점이었다.
“칭호 왕따가 사라진 이유가 뭘까? 음.....혹시 나의 행동에 따라 칭호가 달라지나?”
능력흡수를 통해 왕따가 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아마 오늘 있었던 재석 패거리 구타 사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폭행에 왕따라는 인식이 자연히 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왕따라는 칭호가 사라지면 다른 칭호가 올라올 텐데 그런 흔적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까가각
“그 숨어서 빌빌 거리는 쉐키는 얼마나 강할까.”
있는 힘껏 이를 갈고는 아까 공원에서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을 생각했다. 얼마나 강하기에 9서클 대마법사의 힘마저 가볍게 보는지 모르겠다.
“에잇, 이제부터 광렙, 무조건 흡수다. 셀리온 월드 접속!!”
나는 아직 써보지 못한 흡수 능력 중 능력부여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게임 상에서 최상의 레벨업 장소를 안다고는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9서클의 마법중 파괴력이 가장 강력한 흑마법의 능력을 부여하기로 했다.
파아앗!!!
게임 접속에 필요한 절차를 거친 후 잠시 동안의 어둠이 내려왔지만 곧 나의 시야에 푸른 나무들이 꽉 들어찬다. 현실과는 다르게 상쾌한 공기와 생명의 마나가 나의 폐부를 가득매우고 있었다. 숨 쉴 때 마다 들어오는 마나의 느낌에 나는 절로 얼굴이 활짝 펴졌다.
그워어어어!!!
나의 청각에 몬스터들의 괴성이 들리자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사냥을 해왔기도 했지만 적은 수의 트롤들이 리젠 되는 장소였기에 안심하고 로그아웃 한 것이다. 화근이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전지대나 설치하고 로그아웃 할걸 그랬나?”
이미 후회해도 늦은 것인지 그 많던 트롤들이 나를 목표로 잡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트롤들인지 서로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뒤엉키는 녀석들도 있었다.
“이틈에 빨리.......능력부여...스텔스.....흑마법사!!”
파아앗
나는 몸에 아무 이상이 없자 잘못 된 것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잠시 후 거대한 어둠의 마나가 나의 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크워어어!!!
쿵!!!!
나의 몸으로 흡수 되는 거대한 어둠의 힘을 느낀 트롤들이 더욱 흉폭 해지더니 나에게로 빠르게 달려들었다. 이제는 먹이경쟁이 아니라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트롤들이 합심해 나에게로 돌진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옆으로 간신히 피한 나는 인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크으윽, 머 이리 아픈 거야.”
흡수 되던 힘이 심장 쪽으로 집약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양인지 심장 쪽 가슴이 약간 부풀어 오르더니 이제는 터질듯 한 모습이 보였다. 다행이 자신의 주인을 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집약된 어둠의 마나가 심장에서 고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고리를 만들면서 트롤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어 졌지만 주위에 쳐진 어두운 색의 방어막 같은 것이 나를 보호하고 있었다.
“크아악!!!! 빌어먹을.......”
주르륵
많은 고리를 만들수록 고통은 더욱 심해졌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온 몸이 터질듯 한 느낌이 들더니 입에서 가는 선혈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방금 전의 고통을 끝으로 아홉 개의 고리가 완성되자 몸이 서서히 안정되어 갔다.
슥, 슥
아홉 개의 고리가 완성되자 나의 몸은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아직도 아린 가슴을 한차례 슥슥 비빈 후 트롤들을 쳐다봤다. 그냥 처다 봤을 뿐인데 트롤들은 주춤 하더니 뒤로 조금씩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까분 대까는 받아야지.......그것은 죽음뿐.”
흑마법이 배척당하는 이유가 어둠의 마나와 이상한 주문 때문이었다. 그것 외에는 백마법사와 다른 점이 없었지만 많은 소설에서 배척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 현상은 게임에서까지 미쳐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개중에 특이한 사람들이 고르는 직업이었지만, 극악의 경험치와 터무니없는 재료와 가격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둠이여 땅이여 열기보다 더운 곳에서 솟아나 나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어리석은 자에게 네가 가진 힘을 보여라. 어스 퀘이크(Earth Quake)”
어두운 색의 마나가 나의 발밑으로 퍼져 나가더니 거대한 마법진이 희미하게 생성 되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나에게 범위를 표시해주는 것이었다. 대략 50미너 정도의 마법진이 갑자기 떨기 시작했다.
고고고고고
찌지직~, 피융!!
서서히 떨던 마법진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었다. 마침내 마법진이 사라지자 땅이 갈라지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에서 돌의 가시가 올라와 나의 앞에 있는 트롤들을 학살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땅의 흔들림에 트롤들은 주저앉았지만 그 자리에서 튀어 나오는 돌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또한, 갈라지는 지각 속으로 떨어지는 트롤들도 보였다.
고고고......
한참을 진동했을까 서서히 마법의 강도가 줄어들더니 드디어 마법의 효과가 사라져 버렸다.
땅위에 있는 생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최소한의 범위로 시전 한 탓인지 주위의 피해는 그렇게 넓지 않았다.
“조용하군.”
부스럭, 탁
트롤들의 괴성이 들려오지 않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나의 마법공격에 초토화된 땅을 쳐다보고 있던 나는 뒤쪽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나에게 느껴졌다.(귀로 다 들었지만)
“응? 뭐냐........너희들은”
나는 부스럭 대던 소리의 진원지에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나무 뒤에 숨어 머리만 빼꼼 내미는 모습이 보였다.
도둑의 도시 로엔으로 가자.
화아악!!!
“어디까지 본거냐. 사실 그대로 나에게 고해라.”
나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밖으로 표출하며 주위에 숨어있는 녀석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어떤 누구도 나의 거대한 살기에 제대로 된 답을 말하는 녀석들은 없었다.
“크으윽”
대부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고 신음을 흘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성을 바탕으로 했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자, 말해라. 이곳에 왜 모였지?”
나는 살기를 거두고 녀석들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거대한 마나의 파동을 느끼고 이곳에 왔소. 왜 살기를 흘리는 것이오?”
“하하하, 고작? 너희들은 실수를 하고 말았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이만 죽어라.”
나는 어이없는 답변에 웃고 말았다. 꼭 이 녀석들을 죽일 필요는 없었지만 혹시라도 내가 능력부여를 한 것을 본 놈이 있을 수 있기에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죽으면 다시 살아 날수 있지만 몇 일간 게임에 접속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밀은 적어도 몇 일간 유지 될 것이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자, 잠깐, 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지? 꼭 우리를 죽이겠다면 스크린 샷을 찍겠다. 물론 동영상까지.”
흠칫
“그런 협박이 나에게 통할 것이리라고는 생각 말아라.”
나는 녀석들에 약간 움찔 했지만 그것은 잠깐이었기에 눈치 챈 사람들은 없었다. 녀석들이 협박하는 것에 놀란 것은 스크린 샷이나 동영상을 게시판에 올리면 귀찮은 일이 생기고 pk범이라는 타이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간혹 현상수배까지 걸리는 사태 까지 갈수 있기 때문에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크하하!!, 다른 사람들에게 그딴 협박이 통할지 몰라도 오늘 잘못 걸린 것이다.”
나는 녀석들을 한차례 쭉 둘러 본 후 고위서클에 속해있는 광범위 공격 마법인 헬 파이어(Hell Fire)를 준비했다.
“지옥의 정념이여, 타오르는 불길의 영원함이여, 내 앞의 모든 적들을 재조차 남기지 않고 모조리 쓸어버려라. 헬 파이어(Hell Fire)!!”
공중에서 검붉은 색의 불꽃이 혀를 날름날름, 움직이듯 이리 저리 타오르고 있었다. 마법 시전자인 내가 보기에도 엄청난 열기가 전해지는 듯 이마에서 땀이 흐르고 있었다. 마법 캐스팅이 끝나자 나는 주저 하지 않고 거대한 불꽃을 녀석들의 중앙에 던져 버렸다.
화아아악!!!!
으아악!!
꺄아악!!
살려줘~
대략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량 학살 마법의 영향으로 대부분 거대한 불꽃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불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다 재도 남지 않고 죽어버렸다. 게임 시스템 상 과다의 고통은 없을 테지만 일단 고통을 준 것에 만족스러웠다.
“블랭크(blank), 누가 도망가라고 했지?”
홍염의 불꽃인 헬 파이어의 범위에 벗어나 있던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도망가고 있었다. 나는 무심한 목소리로 블랭크를 사용해 녀석들을 추월해 길목을 막고 말했다.
“살려줘, 부탁이야 지금 죽으면 지금까지 모아온 경험치가.......부탁이야”
“제발 살려주세요.”
세 명의 남녀가 나에게 겁에 질린 표정으로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나는 죽이기로 단단히 각오 했기에 녀석들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크크크, 디그(Dig) x3”
“악!!”
팍, 파파팍
녀석들의 갑작스런 나의 디그 마법에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의 생각을 눈치 챈 것인지 필사적으로 구덩이 속에서 기어 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
“그건 안돼, 제발, 부탁이야, 아무에게도 말 안할게 살려줘.”
구덩이에서 올라 올수 없다는 것을 인식 한 것인지 또 다시 나에게 빌기 시작했다. 그 중 여자는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마음이 동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푸른 빛줄기여, 하늘이 이끄는 곳을 관통하라, 워터 샤워(Water Shower)”
나는 두려움을 배로 하기위해 쓸 필요도 없는 마법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녀석들은 벌벌 떨며 나의 눈치를 살필 뿐이었다.
솨아아아~
“이 나쁜 놈 다음에 너를 꼭 죽여 버리겠다.”
“다음에 두고 보자. 그때는 이런 수난을 너에게 돌려주겠다.”
“살려주세요. 흑흑흑”
녀석들은 물을 맞으며 나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하지만 여자는 살고 싶은지 계속 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고 있었다. 녀석들의 저주 아닌 저주에 두려울 내가 아니었기에 나는 주저 없이 다음 마법을 준비했다.
“라이데인(Lighthein) 가랏!!!”
빠지지직!!
“크아아악!!!”
“꺄아악!!”
2서클 마법인데도 불구하고 녀석들은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당연히 물과의 만남으로 전기 공격은 배가 되었기에 녀석들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엄살떨지마라. 계집, 너에게는 안 썼으니까. 너는 특별히 살려주지. 하하하”
“고, 고맙습니다. 훌쩍.”
나는 여자에게 라인데인을 사용 하지 않았기에 여자는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동료들은 전기에 감전되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회색빛에 물들어 로그아웃 되어 버렸다.
“자, 손잡고 올라와라.”
“고맙습.......아아악!!”
나는 여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물론 여자를 죽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여자를 감전사로 죽일 수 없지 않은가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 이 방법 밖에는 없었다. 내가 여자에게 사용한 마법은 뱀파이어릭 터치(Vampireric touch)였다. 단순한 마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서운 마법이었다. 자신보다 정신력이나 경지가 높지 않다면 필시 죽는 마법이었다.
뱀파이어릭 터치가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당하는 사람의 생명력을 흡수하기 때문이었다. 무협게임에서의 흡성대법과 비슷한 위력이기는 했지만 상대의 생명력이기 때문에 내력 증진 같은 기능은 없었다.
“휴우~ 요즘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 점점 잔인해진다고 해야 하나. 다음부터는 자중해야겠다.”
휘이잉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침묵을 고수 했다. 불에 타버리고 전기에 죽고 생명 흡수 마법에 죽은 녀석들의 비릿한 피가 나의 코에 들어 온 것일까. 단숨에 죽였기 때문에 피는 흐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비릿한 피의 향기가 나의 코를 마비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아미 관세음보살........나의 죄를 용서하시길. 그대들의 돈과 아이템은 나의 피와 살이 될 것이요. 크하하하, 이만 가리다.”
나는 불호를 한번외고는 녀석들의 명복을 빌고 조용히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돈과 아이템을 챙기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다음 목적지는........도둑의 도시 로엔 이다.”
도둑의 도시 로엔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