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269)

아이들의 등교 시간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자 담임의 시간이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은 자습 시간대신 담임의 시간이었는데 이 정책역시 특이한 교장선생님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드르륵

“전체 차리엇, 경례”

“반갑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자 반장이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반장의 인사 소리에 잠이 깨어나 잠결에 인사를 했다. 

“자자, 힘들어도 힘내고 간단하게 이번 달에 있을 학교행사와 주의 사항을 알려 주겠다.”

“다음 주에 시험 있는 것은 알겠지? 이번에는 컨닝하다 걸린 사람은 0점 처리 한다니까 주의 하고 컴퓨터용 사인펜은 꼭 준비 하거라, 빌리거나 하면 그것도 컨닝으로 간주하니까 조심하고 아참, 휴대폰 소지도 금지 된거 알지?”

“예~~”

선생님이 모두들 알고 있는 주의 사항을 다 말하고 출석부를 부르기 시작했다.

“1번 김민지”

“네~”

“15번 양재석”

“예”

“......26번 조제현”

“예”

1번부터 차례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곧 나의 차례가 왔고 선생님은 기대 하지 않았다는 듯이 나의 이름을 부르셨다. 하지만 선생님의 예상과는 달리 나의 대답은 곳바로 나왔다.

“음? 조제현, 오늘은 학교 나왔나? 조금 있다가 교무실로 따라와”

“네...”

나의 이름에 답이 오자 의문을 느낀 선생님은 나의 자리를 한번 보더니 내가 있는 것을 보자 교무실로 따라 오라고 했다. 선생님이 출석 확인을 다하자 곧 자습이 시작되었다. 말만 담임의 시간이었다. 출석 부르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럼 조용히 자습하고 있거라, 종 치고 제현이는 교무실로 오너라”

드르륵 

“히히히, 그러게 학교는 왜, 빠졌데? 혹시 내가 무서워서 학교 빠졌냐? 크크”

선생님이 말씀을 하고 나가자 재석이 녀석이 나에게 시비를 걸어 왔다. 안 그래도 기분이 나쁜 상태였기에 누구라도 걸리면 아작을 내 주고 싶었지만 상황이 안 좋았기에 묵묵히 참고 있었다. 물론 그냥 봐준다는 것이 아니었다. 나중에 보복을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쫄았냐? 간 크게 학교도 않나오는데 개길 배짱은 없는 가보지?”

"히히히, 저 새끼 쫄 아서 책상만 바라보고 있는 거 바라“

재석이의 말을 시작으로 진호와 동호가 나를 도발하는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닥쳐라, 며칠 전에 살려달라고 빌 때를 잊은 것은 아니겠지 그때처럼 지금도 그래 볼까?”

나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세 녀석은 움찔 했지만 상한 자존심을 찾기 위해서인지 나에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스트레이트로 나의 머리에 주먹으로 선빵을 날렸다. 

퍽!!

의자에 앉아 있던 나의 몸이 옆으로 나가 떨어 졌다. 물론 이것도 연기다. 주위에 시선이 있기에 나는 얌전히 맞아 주고 있었다. 

퍽퍽퍽!!

세 놈 이서 합심을 한 것인지 엎어져있는 나의 몸을 다구리(여러 명이서 때리는 행위) 발로 마구 짓 밟고 있었다. 나의 복부와 옆구리 심지어는 다리에 있는 관절까지 자근자근 밟고 있었다. 바디 체인지의 영향인지 몸에는 그렇게 데미지가 들어오지는 않았다. 물론 기분은 더러웠지만 학교도 몇일 빠진 상태고, 저번에 재석이 패거리를 패줬던 일도 있었기에 지금은 조용히 맞아 주는 게 상책이었다.

힐끔, 

나는 맞고 있는 와중에도 느긋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나의 시야에 반장이 말리지 못해 안절부절 하고 있었고 다른 우리 반 아이들은 흥미롭다는 듯이 이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여학생들은 눈을 찌푸리며 처다 보고 있었다. 

“저 S(씨)B(방)S(세)는 반항도 못하냐? 저 새끼 남자 맞아? 그렇게 매일 맞으면 반항이라도 하겠다.”

“맞아, 저 K(캐)B(뱅)S(신)같은 놈은 남자도 아니야”

나의 귀에 여학생들이 속삭이는 말이 들렸다. 며칠 전의 일을 아직 모르는지 연신 나를 비하 하는 말들이 들렸다. 

‘역시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봐서는 안 되겠다. 저년들은 재석이보다 더 나쁜 년들이네, 뒷담이나 까고 말이야, 저년들 다음에 걸리면 죽었다.’

나는 속으로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맞는 데는 이골이 나 있었기에 별로 다친데 없이 일어 설수 있었다. 나는 일부러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키는 나를 보자 흠칫한 녀석들은 때리던 것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탁, 탁

“이 만큼 맞아 줬으면 됐냐?, 이 정도 맞았으면 나도 너희 좀 패도 되겠지? 오늘은 만큼은 참으려고 했는데 지금 기분이 영 꽝이거든, 안 죽고 싶으면 알아서 도망가라”

몸에 뭍은 먼지를 털어내며 재석이 일행에게 살기를 살짝 뿌리며 말했다. 나의 말은 들은 녀석들은 코웃음을 치며 다시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 새끼 저번에는 방심해서 당한 거고 지금은 다르다. 에잇!”

휘익

재석의 주먹이 바람을 가르고 나의 눈을 향해 나라 왔다. 하지만 나의 시야에는 거북이 속도만큼이나 느려 터진 주먹이었다. 주먹이 날아오는 동안 눈을 굴려 주위를 둘러 봤다. 아이들은 희열에 찬 듯한 눈을 하며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내가 나가 떨어 질것이라는 표정이었다. 

퍽!!!

“다했냐? 이게 네 펀치??”

엄청난 타격 음이 들렸지만 나의 모습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리고 나의 말에 주위아이들의 눈이 토끼 같이 커져갔고 입도 벌어 졌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내가 나가떨어질 것이리라는 예상을 했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물론 예전부터 걸어 다니는 샌드백이라는 별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쇠에에엑

퍼억!!!!

빡, 우두둑

나의 주먹이 녀석에게 빠른 속도로 나라갔다. 나의 주먹을 가르는 속도는 공기를 가르는 게 아니라 찢어발기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나의 주먹이 녀석의 볼에 닺자 녀석의 치아가 도미노를 타듯이 이빨이 벌어진 입에서 옆으로 튀어 나왔다. 다행히 치아가 흐트려졌지만 음식을 먹을 정도는 됐기에 안심 할 수 있었다. 이빨이 부러진 것은 단하나 아랫니였기에 눈에 띄지도 않았다.

이빨이 부러지고 녀석은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단 일격, 한 대씩을 주고받았을 뿐인데 녀석은 이빨까지 부러지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그에 반해 나의 모습은 처음 그대로인 상태였다. 나는 살짝 친 것뿐이었는데 이정도의 파괴력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물론 새로운 육체를 얻어 적응은 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일줄 정말 몰랐다.

“너희들도.......이렇게 되고 싶으냐? 더 이상 나를 건드리고 싶다면 죽을 각오를 해라”

나의 고개가 진수와 명우에게로 갔다. 그러자 녀석들은 움찔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주위의 침묵 속에서 재석의 입에서는 연신 피를 쏟아 내고 있었다. 그로인해 재석의 피가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재석이 피가 나의 발치까지 닿을 정도로 출혈이 심했지만, 어느 누구도 재석이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퍽!

“힐링”

나는 재석에게 다가가 발로 치는 척하며 터진 입안을 아무도 모르게 힐링으로 치료를 했다. 아마 출혈로 죽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너무 착해......'

나는 너무 착해서 탈이었다. 만약에 무림인이 이런 광경을 봤다면 물러 터졌다고 말했을 것이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다리 하나는 부러 뜨리라고 충고 까지 할지 누가 아는가?

딩동, 딩동

종소리가 울렸음에도 반 아이들은 움직일 줄 몰랐다. 나의 움직임에 따라 아이들의 눈동자는 나를 향할 뿐이었다. 아이들의 눈빛은 경외감과 두려움의 눈빛만이 가득 차있었다.

침묵의 반을 뒤로 한 채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천천히 교무실로 향했다.

학교 갔던 날에 있었던 일

찰칵

2층에 있는 교무실로 올라간 나는 교무실의 문을 바라 봤다. ‘시험문제 출제중이니 학생들은 출입금지’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나는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라고 하셨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교무실 문의 손잡이를 잡아 열고는 천천히 들어갔다.

“학생, 문에 붙은 것은 보지 못했나? 눈은 장식이야? 밖으로 빨리 나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 앞 책상에 서 일을 보고 있던 한 인상이 더러운 선생님이 나에게 소리를 치셨다. 나는 그 소리에 살짝 인상이 굳어지며 이 선생님에게 따지려고 했지만 그 뒤에서 들려온 말 때문에 참았다. 

“아, 김 선생 저 학생은 내가 불렀네. 조제현, 이리로 와”

담임선생님의 말에 김 선생이라고 불린 사람은 나를 한번 처다 보더니 다시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하, 나도 시험 기간인 걸 깜빡하고 너를 불렀네, 미안하게 됐다. 자자,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 하자”

교무실 창가 쪽 빛이 잘 드는 구석진 자리에 우리 반 선생님의 자리가 있었다. 선생님은 웃으며 나에게 의자를 건넸다. 나는 의자에 앉으며 선생님의 말씀을 기다렸다.

“다름이 아니라, 네가 왜 요 며칠을 학교에 않나 왔나 해서 말이다. 무슨 일 있었니?”

“아, 그게 몸이 안 좋아서요. 갑자기 학교 가려니까 머리도 아프고 해서.......”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것은 아니겠지? 사실대로 말 하거라”

선생님은 나의 말이 변명이라는 것은 금방 눈치 채고는 짐짓 화를 내시며 사실대로 말하라고 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나는 주위를 한차례 둘러 본 후 아무도 보지 않다는 것을 보고 선생님에게 말을 걸었다.

스르륵

“선생님, 사실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전에 선생님 이 물건 좀 봐주세요. 제가 봐도 이게 뭔지를 모르겠네요.”

선생님은 나의 말에 손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짝 펴지는 나의 손을 계속 쳐다보고 계셨다.

“나의 마나를 받아 나의 의지가 되어, 나의 의지대로 움직여라, 꼭두각시의 춤, 브레인와싱(Brainwashing), 선생님 죄송합니다.”

“뭐라고? 크으윽”

선생님의 나의 손을 계속 보고 있다가 빛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고 기겁해 하셨다. 손에서 튀어나온 회색빛이 선생님의 머릿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뒤이어 선생님의 입에서 미약하게 신음소리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마법에 걸리기 시작 한 후 3분이 흘렀을까 정신계 마법 중 흑마법 세뇌 마법에 속한다는 브레인와싱(Brainwashing) 대항하던 것을 멈추더니 선생님의 동공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브레인와싱이 흑마법에 속하는 이유는 따로 없었다. 다른 이를 조종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흑마법으로 분류 된 것이었다. 물론 백마법사도 사용 할 수 있는 공통마법이었는데 성공확률이 희박하고, 잔인한 마법이었다. 그리고 고 서클로 갈수록 성공확률은 높아지는 마법이었다.

“선생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십시오. 제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선생님은 저를 무척 신뢰합니다. 또한, 저는 학교에서 가장 약한 사람입니다. 아셨습니까? 또한 방금 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기억 하려고 하면 머리에서는 고통이 생길거구요. 또한 제가 교무실 밖으로 나가면 선생님은 평소 때처럼 행동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럼 저는 나가 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아참, 선생님 머리가 약간 어지러우실 수 있으니 편히 쉬세요. 그럼 지금 나가겠습니다.”

쿵!!

사악하게도 선생님에게 정신계 마법인 브레인와싱으로 약간의 세뇌를 했다. 완전히 마법에 걸려 든 것인지 나의 말에 선생님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의 말이 끝나자 선생님은 멍한 상태로 나를 주시 하더니 교무실 밖으로 내가 나가자 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힘없이 쓰러져 버렸다.

“이봐, 이 선생, 왜 이러는가. 정신 차려 보게”

갑자기 쓰러진 우리 반 선생님 때문인지 주위에서 놀란 선생님들은 담임선생님의 몸을 흔들어 댔지만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주위의 선생님들은 급히 담임선생님을 들쳐 매고는 가까운 병원을 향해 가고 있었다. 

“내가 괜한 짓을 한건 아닌지 몰라. 몸에는 별 이상이 없으니까 한 며칠만 쉬시면 되겠지. 크크크”

업혀서 실려 가는 선생님을 뒤로 한 채 1층에 있는 교실로 향하며 중얼 거렸다. 점점 인성이 사악해진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기분 탓이라고 단정 지을 뿐이었다.

“교실이 왜, 이렇게 먼 거야 짜증나게......”

1층으로 내려온 나는 서편제일 끝에 있는 우리 반으로 향했다. 우리 학교는 총 10반으로 되어 있고 각반에 30명 정도씩 배정 되어 있었다. 당연히 서편제일 끝이라고 하면 10반이었기에 상당히 먼 거리에 속했다.

뚜벅, 뚜벅

촤라락

‘병신 세끼들, 왕따였을 때는 무시하더니.....’

나의 발걸음이 조금씩 움직이자. 복도에서 이야기를 하던 수많은 학생들이 나를 기준으로 좌우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많은 학생들의 표정은 두려움과 호기심들로 가득 차있었다. 나는 그런 행동을 하는 녀석들을 보자 힘이 최고라는 생각과 녀석들의 비굴함이 눈에 걸렸다. 나의 권력 같은 힘 때문에 복도는 조용 했기에 나는 조용히 교실 앞까지 갈수 있었다. 

드르륵

어느새 도착한 교실 문을 옆으로 살짝 열자 아이들의 웅성이던 소리마저 그쳐 버렸다. 하지만 복도에 있던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가는 나를 보자 어느새 복도는 다시 시장바닥이 되어버렸다. 나의 귓가로 여러 말들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저 녀석이 재석이를 꺾었다며, 그것도 한방에”

“그럼 일 학년 통이 바뀌는 건가?”

“그렇겠지, 한방에 날려 버렸는데 그 정도는 되겠지,”

“혹시, 보복 하는 거 아니야? 우리가 괴롭힌 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고......”

“야, 무서운 생각 하지마, 앞으로 조용히 지내자....그게 우리가 살길이야”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를 주제로 재석이 와의 싸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나의 무위에 놀란 녀석들이 대부분이었고, 나를 괴롭히던 녀석들은 속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두리번,

교실로 들어온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잠깐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온 사이에 재석이 패거리들은 사라져 있었다. 아마 병원에 갔으리라는 짐작 이들뿐 더 이상 그 녀석들을 생각 하지 않았다.

학교 갔던 날에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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