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269)

선생님과의 상담(?)을 무사히 끝마치고 돌아온 나는 역시 교실에서 조용히 잠을 잤다. 

오늘도 역시 잠으로 학교를 때운 나는 마지막 교시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늘의 일진이 안 좋은지 이상한 녀석들이 막 꼬이기 시작했다. 

부릉,

부르릉

빠바바바방!!!!

요란한 오토바이의 엔진소리, 나는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근방에 있는 오토바이를 바고 나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오토바이 3대를 봤다. 녀석들은 미니트렌드 레드, 블랙, 블루를 타고 있었다.

“어이, 형씨! 혹시 조제현 이라고 아시우? 우리가 급하게 찾고 있는데 말이야”

“가르쳐주기 싫다면.”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입에는 담배를 하나 꼬나물고 오토 가다리(오토바리를 타고 폼을 재며)를 잡으며 피우고 있었다. 

“네가 조제현 이냐?

빨강색의 오토바이에서 내린 녀석이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담배를 한 손에 꼬나 쥐고선 껄렁껄렁한 자세로 다가오는 한 녀석을 보며 나는 웃음이 터져 나오려 했다. 

“네가 재석이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냐? 앙?”

녀석의 표정이 기이할 정도로 변했다. 껄렁하는 눈동자가 시뻘겋게 핏발이 섰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주위에서있던 검은 색 오토바이를 탄 장발의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파란색의 짧은 머리 사내가 나에게 말을 걸었던 녀석을 호위하듯 포진해 있었다.

“조용히, 따라 와라.”

“그러지.”

아마 오전에 있었던 재석 구타 사건과 관련있다고 생각한 나는 군말없이 녀석들의 뒤를 따랐다. 

부르릉

부릉~

요란한 오토바이소리에 길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급히 자리를 피했다. 녀석들의 뒤를 따라 한참을 걸었을까 한 폐차장이 하나 보였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없었다. 아마 녀석들의 영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자, 왜, 우리 막내인 재석이를 때린 것에 대한 보상은 받아야 겠지?”

체인, 요즘 사천지역에서 활동하는 폭주족 클럽으로 유명했다. 월래 사천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루프는 신흥 폭주 클럽인 체인에 의해 와해되었고 새로운 군림자로 불리고 있는 녀석들이었다. 물론, 일반 사람들과 학생들은 몰랐지만, 소문으로 조금씩 들었기에 녀석들의 정체를 대번에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저, 저놈이.....이 새끼, 죽여버려!!!”

녀석의 큰소리에 나는 군말 없이 파이팅 자세를 취한 뒤 체인이라는 패거리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 중 빨간색 오토바이에 탄 리더의 얼굴에 정통으로 주먹을 먹였다. 그 순간 나의 몸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콰아악!!

“크아악!?”

패거리 중 그 옆을 고수하던 블랙의 얼굴을 처 밟으며 땅으로 착지 했다. 녀석들 어떻게 당한 것인지 영문도 모르고 비명만 질러 댔다.

“이 새끼!!, 뭐야!!!”

남은 색깔 패밀리 중 파랑색이 다짜고짜 달려다는 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나의 움직임이 한발 앞서기에 녀석의 주먹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지 않을 14명의 패거리들이 쇠파이프와 강목, 오토바이 체인으로 나를 견제하기 시작해 육체적으로 대항하기에는 힘든 감이 있었다.

크아아악!!!

주먹을 피한 나는 발에 힘을 주고는 공중으로 치솟아 올라 머리로 녀석의 인중을 향해 박아 버렸다. 얼마나 강력한지 한 방 맞은 녀석은 코와 이빨을 움켜쥐며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하하하, 병쉰 세키들......”

피식

“뭘 웃어, 시방새야!! 우리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앙?”

나의 발차기에 바닥과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던 리더가 정신을 차리고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까의 상처 때문인지 녀석의 침에는 선홍색의 붉은 피가 침과 섞여 나오고 있었다.

“다, 씨부렸냐?”

패거리중 하나가 나의 살기에 주춤 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확실히 9서클의 마법사의 힘은 이 신진 세력이라는 체인에게도 압도적인 것이었다. 

“재석이를 때려 눕혔다기에 기대 했는데 기대 이상이군.......제현.......잘됐군,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날뛴다는 녀석을 만나보고 싶었다.”

이 녀석은 나의 공격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는지 여유 있게 나에게 말을 건 냈다. 이상하게도 태연하게 움직이는 녀석에게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녀석의 말에 눈을 부라리며 녀석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잠시후 체인의 헤드가 여유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사천고의 통은 재석이가 해야겠다.”

녀석은 나에게 말을 하면서 오토바이의 보관함 안에 있던 체인을 꺼내 들었다.

“그것 때문에 여유 있었던 것이냐?”

녀석의 모습에 괜히 당황했던 나는 가소롭다는 듯이 녀석을 눈을 꼬나 봤다.

녀석은 나의 여유 만만한 표정에 눈살을 찌푸리며 나에게 번개 같이 달려들었다.

촤라랑~

리더가 가볍게 좌우로 쭈욱! 잡아 당겼다. 그러자 갑자기 나에게 날아드는 체인을 피했지만 뱀처럼 나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그 체인은 나의 왼손에 촥 감겼고 벗어 날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체인 패밀리 들이 나의 양발과 오른손 마저 감고 나서야 나는 위험성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지금이다. 다굴까!!! 얼른, 벗어나기 전에!!!”

“와아아아아!!!”

자신들의 리더와 그 밑의 간부들이 체인으로 나의 몸을 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자 똘마들이 연장을 고쳐 쥐고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퍽!!!!! 퍼퍼퍽!!!!

순식간에 달려드는 녀석들의 공격에 나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 큰 고통은 아니었지만 기분은 최악이었다.

“어, 어떻게.....크윽!”

하지만 나에게는 마법이 있었기에 윈디 마법으로 녀석들을 뒤쪽으로 날려 보냈다. 영문도 모르게 뒤쪽으로 날아간 녀석들은 신음을 토해 낼 수밖에 없었다.

팽!!

빠각!!!

오른손과 양발의 체인을 풀고는 왼손에 남아있던 체인을 녀석이 잡고 있던 힘을 이용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리더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회전 시켰다. 그리고 리더의 손등을 발로 차버렸다. 엄청난 회전력과 들이대는 힘 때문에 녀석의 손목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다.

“크아아악!! 이 새끼 죽여 버린다.”

나에게 왼손이 부러진 것이 화가 나는지 주머니 속에 있던 나이프를 꺼내 들고는 나에게 무작정 돌격을 해왔다. 하지만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기에 나는 칼을 피해 몸을 아래로 살짝 숙여 느린 속도로 날아오는 나이프를 피했다. 그리고 윈드 에로우로 녀석의 복부와 옆구리를 가격했다. 그것은 순식간이었기에 아무도 그 광경을 볼수 없었다.

"무, 무슨 일이....."

영문도 모르게 당해버린 리더의 모습에 쫄따 들은 가히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까불었군.......다시는 이 근방에서 나타 나지마라........!!!”

“저 녀석이 이 저렇게 당하지 않을 텐데?”

스팟!!

"크아아악!!!"

재수 없게 나에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하는 녀석의 손가락을 뒤로 꺾어 버렸다. 그리고 복부를 차 버렸다. 그러자 엄청난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 널브러지는 녀석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다시는 이딴 일로 나에게 찾아 오지마라. 그리고 나에게 다시 한 번 눈에 뛰면 그땐.....죽여 버리겠다!!!!”

마지막으로 뒤쪽에 윈드를 맞고 튕겨 나간 녀석들이 보는 앞에서 살기를 일으켜 목을 긋는 흉내를 냈다. 그 모습을 본 녀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개 거품을 물고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자아, 이제 집으로 가볼까”

폭주족을 따라 들어 왔던 폐차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와 아까의 일을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왔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냉수를 한 컵 마시고는 옆에 있는 달력을 봤다. 달력을 보니 내일은 놀 토였고, 그 다음날은 일요일 이었다. 환상적인 날짜를 보며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어렸다.

사기에 분노하다.

“히히히, 며칠 동안은 학교 걱정 안 해도 되겠네. 할 짓도 없으니 접속이나 해야겠다.”

컴퓨터가 나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셀리온 월드의 갑작스런 패치가 있었기에 1분가량 기다린 후에야 패치가 완성되었고 곧 진입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야가 검었게 변하며 나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그리고........갑자기 펼쳐지는 영상........

상당히 넓은 숲이 펼쳐지고 발끝이 나무의 꼭대기를 스쳐지나갔다. 마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움직임.......그리고 투명 할 정도로 맑고 넓은 하늘 하지만 숲을 지나 그 앞에 보이는 것은 참 옥한 모습이었다. 갑자기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목소리.

“이것이 네가 원하던 일인가?”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 왔다. 아니, 들려 왔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이 아름다운 곳이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고 하늘이 검었게 변했다. 하늘을 뚫고 날아드는 운석과 끝없이 펼쳐지는 살육도......그 끝은 검은 날개를 가진 인간과 하얀 날개를 가진 인간, 그리고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도마뱀들.......그리고 평범한 병장기를 움켜쥔 채 두려움을 무릅쓰며 적을 베는 인간들........모두의 자멸이었다.

펑!!!!

퍼버벙!!!!

콰아앙!!!!

하늘에서는 운석의 소나기와 드래곤들의 브레스가 작열했고 지상에서는 마족들과 천사들 인간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무리는 대륙을 지키려는 자들이, 한 무리는 중제하려는 자들이, 한 무리는 침략하려는 자들이, 한 무리는 그것을 저지하려는 자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먹고 먹히는 전쟁 속에 한 남자만이 유유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서서히 그 사내의 모습이 나타났지만 그의 얼굴은 흐릿했다. 그리고 입이 벌어지더니 무감각한 말이 튀어 나왔다. 

“신은.......인간을.......버렸다.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할뿐......”

그 말을 끝으로 사내의 양손에서는 알 수 없는 미증유의 기운이 펼쳐지더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를 덮치기 시작했다. 그 영상을 끝으로 나의 몸은 강렬한 쇼크를 받은 것인지 크게 들썩이는 느낌이 들더니 서서히 정신이 돌아 오기 시작했다.

“..........!!!”

번쩍, 하며 나의 눈이 떠졌다. 하지만 주위의 영상은 로그인에 필요한 아이뒤와 패스워드가 있는 화면이었다.

“하하하, 그게 꿈? 고작 3분? 어이없군.......로그인”

웃기지도 않는 현상에 코웃음을 치고는 로그인했다. 다시 시야가 검어지며 정상적으로 로그인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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