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269)

나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녀석의 허점인 복부 쪽으로 파고들었다. 나의 투기에 옴싹달싹 하지 못하던 녀석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복부에 마나를 불어 넣어 방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였기에 플라즈마 볼(Plazma Ball)의 위력으로 복부가 다시 터져 나가 버렸다.

“크킄, 이런 타격으로는 나를 죽일 수 없다고 했을 텐데? 인간?”

디오는 복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다시 하늘로 솟아오르며 자신의 복부를 향해 날아와 합체(?)를 하고 있었다. 완전히 나아버린 자신의 배를 한번 쓰다듬고는 살기어린 말로 나에게 말했다.

“보통의 마법적인 타격으로는 무리인가?”

녀석은 비웃음에 가득 찬 표정으로 나에게 손톱을 휘두르고 있었다. 점점 지쳐가는 나의 체력과는 반대로 녀석은 아직도 쌩쌩함을 보여 주고 있었다. 

나는 저번의 패널티로 인해 이제 몇 개 남아 있지 않는 신성마법중 하나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혹시라도 신성나마법이 통할까 해서였다. 

“허억, 허억, 그럼 이 속성은 어떠냐!!!! 홀리 블레스터(Holley Blaster)”

나는 숨을 헐떡이며 홀리 블레스터를 사용했다. 신성한 기운이 주위에서 생겨나더니 빠른 속도로 디오를 향해 날아갔다. 

쾅!!!!

엄청난 기운이 디오의 몸을 덮쳤다. 신성한 기운에 디오는 옆으로 피하려 했지만 사방에서 느껴지는 신성력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거만한 표정을 짓던 녀석이 갑자기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신성력에 대항했다.

“크으윽!!, 네 녀석 따위에게 쓰러질 줄 아느냐!!!!”

신성력에 대항하던 녀석의 몸에서 기이한 연기가 일어나더니 서서히 녹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전 포고 인양 엄청난 기합소리를 내며 어둠의 기운을 사방으로 뿌리며 대항하고 있었다. 

“크으으윽!!!”

녀석은 신음을 흘리더니 어둠을 기운을 자신의 전신으로 퍼트렸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 기운을 몸 곳곳 세포 하나하나까지 보내듯이 자신의 온몸을 어둠으로 감싸고 있었다.

뿌드득, 파아아앗!!!

갑자기 녀석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당황하며 뒤로 살짝 물러섰다. 어둠의 기운이 디오의 몸에서 빠져 나오자 녀석의 몸이 변하기 시작 한 것이었다. 등 뒤에서는 검은색의 날개가 생겨났고 이마 쪽에서는 거대한 한 쌍의 뿔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캬캬캬캬, 인간한테 나의 본 모습을 보여 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인간, 영광으로 알아라!!”

완벽한 마족으로 변신한 녀석은 가볍게 손을 좌우로 흔들며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끝맺기 전에 검은색의 구가 나에게로 덮쳐 왔다. 녀석의 손가락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색의 마나 덩어리는 작은 구슬 조각 같은 크기로 다시 나누어지더니 나의 퇴로를 차단하며 공격을 감행했다. 

“오라, 변치 않는 어둠이여 영원의 결계를 만들어 나를 보호하라. 다크 배리어(Dark Barrier)”

콰과과쾅!!!

디오 녀석이 어둠속성의 공격을 해올 줄 알고 미리 조금씩 캐스팅을 해 놨기에 녀석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공격 때문인지 배리어가 약간씩 깨진 모습이 보였다.

“칫, 인간따위에게 나의 기술이 막히다니, 치욕이군......죽여 버리겠다!!!!”

펄럭.

거대한 날개를 움직이며 순식간에 공중에서 날아와 나에게 블러드 네일을 휘둘렀다. 간신히 녀석의 신형을 본 나는 현자의 지팡으로 막았지만 힘의 차이 때문에 지팡이는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마지막이다, 각오해라 인간!!!!”

녀석의 말에 나는 살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박력과 강력한 카리스마에 움찔 한 나는 순간 죽음을 예상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나는 최고의 마법을 준비했다.

“어둠의 정령, 소환......정령마법 오의(奧義) 다크퍼니쉬 먼트........어둠의 계약에 따라 나를 따르라,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독, 빛의 달을 찌르는 어둠의 빙하가 되어, 빛과 살아있는 나의 적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어둠의 징벌!!! 다크 퍼니쉬먼트 (Dark Punishment)”

점점 다가오는 녀석의 모습에 초조한 감도 있었지만 호연지기(浩然之氣) 즉, 마음을 가다듬자 녀석의 움직임이 한없이 느리게 느껴졌다. 정령을 소환해 정령마법 최종 오의를 사용했다. 물론 정령과의 이중 영창 마법이었다. 고요하게 울리는 나의 목소리가 사방으로 퍼졌고 거대한 마나가 나와 정령을 감싸더니 기이한 마법진이 공중높이에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둠의 기운과 차가운 얼음의 기운이 모여 들더니 점점 그 크기를 불려 가고 있었다. 또한, 주위의 먼지하며, 공기까지 빨아들이더니 그 크기가 엄청나게 커져 버렸다. 

“잘 가라, 인간!!!!"

휘이익!!!

“그건 안 되지, 마족, 그 말은 내가 하고 싶다. 잘 가라, 마족이여!!!!”

구구구구구구!!!!!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녀석의 손에서 검은 빛이 어리더니 블러드 네일에서 검은색의 강기가 덫 씌워 졌다. 그것은 상급 마족부터 사용 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그 기술은 드래곤이라도 무시 할 수 없는 근접전과 원거리에서 모두 사용 할 수 있는 마족들의 비기였다. 하지만 그것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지금까지 모아온 기운을 녀석에서 쏘아 보냈다. 거대한 구가 움직이자 기이한 소리가 났지만 엄청난 파괴력의 상징임을 알 수 있었다.

찌이이익!!!

공간을 찢어발기는 어둠의 기운과 어둠의 기운이 맞부딪히며 요란한 굉음을 터뜨렸다. 갑작스럽게 모은 녀석의 기운과 약간이나마 더 오래 키운 나의 기운과 부딪히자 녀석의 강철 같던 손톱이 깨지며 녀석의 몸은 하늘로 다시 비상했다. 그리고 점점 얼어가는 녀석의 날개.......그리고 몸 뚱 아리가 녀석의 패배를 보여 주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마지막 공격에 왼팔이 날아 가버린 나는 점점 마나가 고갈되어 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바......바보 같은.....키아아악!!!!!”

녀석은 알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땅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얼어붙은 날개와 몸 뚱 아리는 산산 조각나며 하늘에서 우박이 내리듯 다른 방향으로 퍼져 나갔다. 녀석의 몸에서는 피한방울도 용납하지 않는 다는 듯이 전부 얼어붙어 버렸고 유일하게 얼굴만이 얼어붙지 않았다.

“이......인간한테.......쿨럭.”

땅으로 떨어진 녀석은 미약하게나마 생명력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보며 치유해줄 사람이 아닌 나는 조용히 잘린 왼팔을 한번 보고는 녀석의 정보를 불어 냈다.

“프로필....뷰”

[프로필]

이름 : 디오 카트라지

전투력 : 150000(%2B100000)

스킬 :

마족 편 - 계약, 블러드 네일, 현신, 마안, 마언, 5서클 흑마법, 마기컨트롤

“%2B10만? 휘유~ 엄청 강 하구만.......능력흡수!”

[띠링, 실패하였습니다. 패널티가 적용됩니다.]

나는 녀석의 프로필을 확인한 후 곧바로 능력흡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실패의 소리......역시 쉽게 얻는 능력은 쉽게 잃어버리는 법인지 저번의 신성마법도 반이나 날려 버렸기에 이번에는 무엇이 없어질지 불안했다.

“또....실패? 젠장, 뽑기운 진짜 없군.,.....능력흡수!!!”

[띠링, 실패하였습니다. 패널티가 적용됩니다.]

“또 실패?”

나는 용기를 내어 다시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포기할까도 했지만 계속되는 실패에 오기가 생겨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다. 아니, 포기 하려 했지만 디오 녀석의 말에 포기 할 수가 없었다.

“쿨럭......크크크..윽, 먼가.....되는 일이 없는가 보지?.......크크크크. 병신”

“닥쳐라!!! 죽어 가는 놈이!!! 능력흡수!!!!!”

[띠링, 능력흡수에 성공하였습니다.]

녀석의 말에 나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정신도 집중하지 않고 능력흡수를 외쳐 버렸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성공해버렸기에 허탈해 할뿐 더 이상 어떠한 움직임도 할수 없었다.

푸쉬시시시시시

마족의 몸에서 검은 빛의 마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빠져 나오는 마나 량에 따라 마족의 몸 또한 점점 소멸해 갔다. 한줌의 마나까지 다나온 것인지 더 이상 검은 빛의 마나는 나오지 않았다. 모두 빠져 나온 마나들은 그 자리에서 하나로 뭉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둥그런 모양으로 합쳐지기 시작했고 완전히 동그래졌을 때 나의 심장을 향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왼팔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는 혈액 때문에 정신이 가물가물 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치료.....부터다.....윽!!”

털썩,

정신을 지탱해주던 긴장감이 사라지자 나의 몸은 자연히 앞으로 숙여 졌다. 그리고 옆에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던 어둠의 정령의 몸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사라져 버렸다.

회복.....그리고 드워프 마을로

“으으으......살아...있는 건가......!?”

미약하게 숨만 쉬고 있던 몸이 조금씩 꿈틀거리더니 이제는 의식이 점점 돌아 왔다. 장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은 것인지 몸 구석구석이 쑤셔 왔고 목소리 또한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였다. 

“하......한쪽, 팔이 없다!?”

나는 몸을 일으키기 위해 양손으로 땅을 짚으려 했지만 왼팔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에 고개를 돌려 봤다. 하지만 그곳은 바람만이 통하는 통로인지 로브의 소매가 펄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아아악!!! 빌어먹을!!!!"

허전한 왼팔을 보자 살기가 마구 들끓었지만 몸의 마나가 나의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 않자 신음을 토해 내며 멍하니 몸을 일으켰다.

휘이잉!!

한차례 바람이 불어오자 뚫린 왼팔에서 느껴지는 바람 때문에 몸을 한번 움츠리고는 주위를 둘러 봤다. 주위의 환경은 말 그대로 초토화!, 초토화라는 말도 부끄러울 정도로 주위에는 전쟁이 일어 난 듯이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 있었고 얼음과 피가 흩어져 있었다. 

“저건......”

마지막으로 마족과 함께 있었던 곳에서 이상한 빛을 내뿜는 구슬 같은 것이 하나 보였다. 아기 주먹만 한 구슬 덩어리가 미약한 빛을 내뿜으며 땅속에 박혀 있었다. 나는 그곳으로 다가가 구슬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문구하나.....

마의 심장...퀘스트에 필요한 재료였다. 그것을 챙겨 든 후 나는 왼쪽어깨를 감싸며 전사의 도시로 향했다.

       *                         *                       *

“헉, 헉.....몬스터 까지 나를 병신 취급 하는 건가?”

꾸웨에에엑!!!

나는 숨을 몰아쉬며 쓰라린 왼쪽 어깨를 쓰다듬었다. 깔끔하게 잘려 나간 팔덕분에 더 이상의 고통은 없었지만 허전했다. 물론 신전에 들려서 치료를 한다면 다시 재생 될 수 있을 테지만 우선은 죽지 않고 전사의 도시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속 달려드는 몬스터들로 인해 걸음의 속도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마나는 점점 고갈 되어 가고 있었다.

스스스스스

초윈 위에서 느껴지는 바람이 풀을 살랑 거리며 나의 귀를 즐겁게 했다. 하지만 몬스터들의 계속된 공격에 지친 나는 이 소리마저 나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이글이글

하늘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태양이 나에게 환상을 보여 주는 것인지 앞에는 4명 정도의 인간이 보였다.

“젠장, 여기에 몬스터는 왜 이렇게 센 거야? 길 잘못 찾은 거 아니야?”

“글세....잘못 온건 아닌데.....여기쯤이 맞을 텐데.....어?”

나는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말소리에 간신히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다. 여자, 두 명에 남자 두 명이었다. 전형적인 마법사 하나, 성직자 하나에 전사계열의 사람 두 명 이었다. 여자는 무엇이 불만인지 계속 투덜거리고 있었고, 옆에서 답변하는 남자는 무엇이 난처한지 뒷머리를 글 적이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나에게 뛰어 왔다.

“어? 저번에 만나셨던 그.....스텔스? 아.....어쩌다가......”

저번에 만났던 루커스라는 작자였다. 그 녀석은 나의 얼굴을 확인하자 친근하게 나의 안부를 물었지만 왼팔이 허전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나에게 자초지정을 물었지만 갑자기 앞으로 쓰러지는 나를 보자 급히 나를 안아 들었다.

“이...이봐요. 스텔스님? 스텔스.......”

점점 흐릿해지는 정신 속에 녀석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쏟아지는 잠속에 나는 정신의 끈을 놓아버렸다.

       *                    *                   *

사아아아아아!!!!

주위의 어둠의 공간......대기를 들끓는 마기.....그 힘의 중심에는 한 소년이 서있었다.

“여....여긴, 어디!?”

젖살이 막 빠질 듯한 15~17세 정도의 소년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 홀로 놓여 있었다. 

크르르릉

갑자기 어두운 공간 안에서 동물의 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가까이 들리는 야수의 소리에 놀란 소년은 뒷걸음질 치며 빠르게 이동했다. 하지만 그 속도를 높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야수의 소리에 소년은 무작정 뛰고 또 뛰었다.

푸른 달빛아래.....죽음의 춤이 시작된다.....시간의 윤회.....재생을 위한 끝...너의 존재는 공포를 낳고...죽음과 공포라 불리는 순간...세상은 종언을 맞이한다. 이계의 힘과 이질적인 자여........공포로 침식하는 순간.....이 싸움의 종지부는 찍힐 것이다.........

소년의 뒤에서 들리는 알 수 없는 말과 언어에 잠시 걸음을 멈추자 기이한 언어는 점점 희미해지며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 심연의 어둠속에서 미약한 빛이 일더니 소년의 몸을 뒤 감싸고 어둠의 공간에서 사라졌다. 

뒤에서 들려오는 이 한마디를 못들은 채.......

이계의 절대자.....

회복.....그리고 드워프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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