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269)

슈우웅!

“플라이(Fly)......뭐....뭐야! 매직 캔슬?”

편한 마음으로 와이번의 등에서 뛰어내린 나는 플라이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떨어지는 속도가 줄어들기는커녕 그 속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었다. 바람의 장력 때문에 마법이 캔슬 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떨어지기까지 채 오십 미터도 남지 않자 나의 마음은 급해져만 갔다.

“시간의 흐름이여, 순리의 힘이여, 나의 의지에 따라 모든 짐을 덜어주소서....모든 순리의 역행....리버스 그래비티 (Reverse Gravity)”

나는 순리의 역행마법중 하나인 리버스 그래비티를 사용했다. 나에게 중력이 사라지자 몸은 한결 가벼워 졌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몸은 서서히 그 속도를 줄여갔다. 하지만 이미 가속도가 붙은 몸이었기에 이대로 가다가는 땅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 분명했다.

“윈드 붐 (Wind Boom)"

펑!!!!

숲으로 떨어지던 나는 순간적으로 윈드 붐을 사용했다. 손에서 바람의 장력이 나가자 밑에 있던 숲과 나무들은 순식간에 파괴되어 버렸다. 떨어지는 속도와 공기를 터뜨리는 마법에 모든 것이 부서져 버린 것이었다. 다행이도 그 여파로 나의 몸은 다시 공중으로 솟구쳤다. 공중에 떠오른 몸은 자연히 다시 떨어지는 법....나는 간단하게 플라이 마법으로 몸의 균형을 맞춘 후 지면으로 내려 설수 있었다.

“살았네,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는 것은 위험 했어, 플라이 마법이 캔슬 되다니.....갑자기 캔슬 되니까 충격이 장난이 아닌걸.....이 마법 조합을 사용 했지만 다음에는 다른 방법을 강구 해봐야겠다. 다시는 이 방법을 쓰고 싶지 않으니.......”

지면에 닫기 직전에 역 중력 마법과 윈드 붐을 사용 했다. 역 중력 마법은 중력을 반대로 바꾸는 마법으로 떨어지는 속도를 줄여 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윈드 붐은 지면에 쏘아져 바람의 터져 나가며 떨어지던 몸을 공중으로 상승 하게 하는 완충 작용을 해 안전하게 땅으로 착지 할 수 있었다. 한 번의 오차라도 생긴다면 땅으로 떨어져 뼈라는 뼈는 박살날 수 있는 상태였기에 위험천만한 마법 조합이었다.

“자, 이제 드워프가 사는 곳을 찾아볼까?”

엄청난 모험을 한 상태였기에 나는 무엇이든 가능 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엄청나게 넓은 숲의 드워프를 찾기란 엄청 힘든 것이었다. 별수 없이 도보로 엄청 큰 숲을 다 뒤지거나 우연히 길에서 드워프를 만나는 수밖에는 없었다.

출발....

“어디 있는 거냐~~~ 드워프!!!!!”

20분 뒤..

“제발 나와라...드워프!!!”

40분 뒤....

“헥헥, 드워프~~ 제발....”

1시간 뒤....

“이런, x썅 드워프는 어디에 사는 거야, 더럽게 찾기 어려운 곳에 사는구만!!!”

“에잇!!!”

텅!!!

“크아악”

2시간을 찾아 해매고 있었지만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찾는 답 시고 헤이스트 까지 써가며 이리 저리 뛰어 다녔지만 그것도 30분이 지나가 점점 지쳐가 지금의 상태 까지 오게 되었다. 오기로 버티고 있던 나는 2시간이 지나자 그 화를 참지 못하고 애꿎은 나무에다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거대한 나무를 한 대 걷어 차버렸다. 하지만 얼마나 단단한 나무인지 걷어찬 충격이 나의 몸으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왔다. 그러니 당연히 나는 아픔의 괴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음? 나무에서 이런 소리가 났던가!?”

“퍽“이 아닌 “텅“이라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거대한 나무를 이리 저리 둘러보고는 이것이 드워프가 설치한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이곳이 통로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탕, 탕

자세히 나무를 관찰하니 나무의 속은 텅텅 비어 있었다. 나무처럼 생겼지만, 나무는 아니었다. 다시 한 번 주먹을 쳐보니....나무의 속은 비어 있었고 나무의 표면은 도색된 강철이었다. 정교하게 나무의 색깔처럼 되어 있었고 냄새까지 나무의 냄새가 나고 있었다. 

“스위치가.....어딘가에 있을 텐데.....”

더듬, 더듬

가짜 나무의 주위를 둘러보며 기관 장치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버튼 같은 것은 없었는지 평평한 나무 기둥만 있을 뿐이었다. 어딘가에 진을 움직일 장치가 있을 테지만 그것을 천천히 찾을 만큼 인내심은 남아 있지 않았다.

“나의 인내심을 시험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참지 못하겠다.” 

파아앗

“윈드 피스트(Wind  Fist)”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나는 3서클의 윈드 피스트를 사용 했다. 주위에 있던 바람들이 나의 몸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더니, 주먹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이 나의 주먹에 스며들자 주먹이 초록빛을 띄고 있었다. 시험 삼아 앞으로 내질렀더니 주먹은 보통 때의 정권 지르기보다 수십 배의 속력을 내며 공기를 터뜨렸다.

“이깟 기관 부셔 버리겠다!!! 하아앗!!!”

슈욱

콰앙!!!!!

나의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나무로 된 기관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주먹이 나무에 틀어 박혔다. 엄청난 근력과 순발력 거기다 윈드 피스트 까지 더해져 쇠로된 나무의 기둥 중앙에는 주먹모양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가버렸다. 

끼릭, 끼이익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나무 안속에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오랫동안 사용을 안 한 것인지 톱니가 억지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 왔다. 

끼이이익

모든 톱니바퀴가 다 돌아가자 서서히 나무 기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무에서 문같은 것이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활짝 열려 버렸다. 어두운 통로....꼭 무언가가 나타 날것만 같았다. 

회복.....그리고 드워프 마을로

나무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땅속에 숨어 있던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어두운 공간속에서 매캐한 냄새와 한기가 새어 나왔다.

탁.

“어두운 곳이군.”

화악, 화악

나는 발을 한 발짝 밀어 넣으며 중얼 거렸다.  어두운 곳에서 나의 말을 기다린 것인지 옆에 있던 여러 군데의 횃불이 차례대로 켜지기 시작했다. 모든 불이 다 켜진 것인지 통로에는 낮처럼 빛이 환하게 들어 왔다. 

터벅, 터벅

푸슉

횃불로 인해 빨간 빛을 내뿜는 통로에 들어 선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화살들이 발사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날아온 화살을 간신히 피한 나는 가슴을 쓰러 내리며 천장을 봤지만 그것을 본 것을 곧 후회 했다. 하늘에서는 거대한 도끼 모형의 추가 아래를 향해 빠르게 내리 꽂고 있었다.

슈각!

“휴~ 하마터면....머리 잘릴 뻔 했군....”

슥슥

나는 천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거대한 도끼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무리 침입을 방지 한다지만 갑자기 튀어나오는 깜짝 함정 때문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것들은 순수 기관으로 만들어 졌기에 마나의 흔적을 읽을 수 없었기에 감으로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탁, 탁

“휘유....벽에 이상한 그림하며 꼭 항마진 같다니까.....”

통로의 벽에는 마족의 형상을 한 인간들과 천족의 형상을 한 인간들이 싸우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벽에는 이상한글자까지 그려져 있었다. 드워프마을에 가는 것과는 상관없는 그림이었기에 대충 훑어보는 것이었지만.....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었다.

챠르릉!!

한참을 걸어 들어가자 공터 같은 거대한 넓이의 공간이 나왔다. 그리고 그 곳에는 빽빽이 들어서 있는 이상한 상형문자들과 숫자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내가 서있는 곳과 반대편의 거리는 대략 100미터 마법이라면 충분히 갈수 있는 거리였다.

“플라이(Fly)”

이런 기초마법은 캐스팅이 필요 없었다. 정신력도 별로 소모하지 않고 마력 또한 많이 소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캐스팅으로 정신을 집중한다면 적은 량의 마나와 정신력을 소모 하겠지만 그것을 따질 정도로 나약하지 않았다.

[띠링, 스킬사용이 불가능한 지역입니다.]

나의 귀에 흘러들어오는 말소리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간단하게 넘어 갈 생각을 하고 있던 나로서는 청천벽력(靑天霹靂)과 같은 말이었다.

“하~ 할수 없군.....하지만.....어쩌란 말이냐!!!”

나는 마법을 사용 할 수 없다는 말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우선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기에 언성이 높아 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그그그것것것은은은......질질질문문문의의의 답답답변변변뿐뿐뿐.....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소리.....

“무슨?”

-그그그것것것은은은......질질질문문문의의의 답답답변변변뿐뿐뿐........

나의 반문에 어디선가 다시 나의 말을 받아 첬다. 꼭 이 현상은 무협에서의 육합전성(六合傳聲)과 같은 기술이었다. 사방 아니, 육방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여러 군데에서 자신의 위치를 들키지 않게 위해 하는 기술이었는데, 그 기술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꼭 메아리가 치는 듯한 소리였다.

“똑바로 말 못해? 못 알아 듣겠잖아!!! 질문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빨리 질문이나 하시지!!!”

-질질질문문문은은은......하하하나나나......내내내가가가 누누누구구구게게게???

“지금.....장난하는 거냐!!!!!”

나는 이상한 녀석의 말을 하나도 알아 듣지 못했다. 다만 질문이라는 단어만이 내가 알아들 수 있는 최소한의 언어였다. 하지만 뒤에 들려오는 질문은 나의 귓속을 한참 파고도 남았다. 녀석의 질문은......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녀석의 답변은 더욱 나를 화나게 만들고 있었다.

-땡땡땡.........틀렸다. 기기기회회회는는는 세세세번번번.....두두두번번번남남남았았았다다다아아아~~~

“카아아아악!!!! 이자식이 장난해!!!!”

-장장장난난난??? 땡땡땡!!! 기기기회회회는는는 한한한번번번 뿐뿐뿐......

녀석의 말장난에 놀아난 기분에 나는 고함을 내질렀지만 기회는 단숨에 한번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제야 나는 그것이 장난이 아님을 알고는 침묵을 유지 할뿐이었다. 1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나도 나의 입은 벌어 질줄 몰랐다. 황당한 질문에 답변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애초에 이것은 말도 되지 않는 문제였기에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답답답은은은???

“모른다......내가 할수 있는 것은......침묵뿐이다!!!! 치사해서 업그레이드 안해!!!!!!”

-정정정답답답!!! 

“얼레?”

침묵의 연속을 깨고 이상한 녀석이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당연히 녀석의 말은 답변이었다. 하지만 정말 답을 알지 못한 나는 체념을 한 채 알수 없는 말을 중얼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뒤에 들리는 말에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듯 한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정정정답답답!!! 답답답은은은......침침침묵묵묵!!! 기기기다다다림림림의의의 인인인내내내!!! 통통통과과과!!!

“잉?”

나는 녀석의 말에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다. 생각없이 중얼거린 말이 정답일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여튼 구사일생(?)으로 업그레이드의 앞으로 한걸음 다가 설수 있었다.

“야!! 답변이 틀리고 그냥 저기 있는 글자들을 밟았으면 어떻게 되는 거냐?”

-밖으로의 텔레포트!! 그리고 죽음

“뭐야.....제대로 말할수 있는 거냐?? 아까까지 한 것은 뭐야!

-........빨리 저기 위로 올라가라, 인간 녀석!! 통과다!!!

저기 있는 이상한 글자를 쳐다보고 있던 나는 문뜩 떠오르는 생각에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똑바로 들려오는 말에 다시 한 번 의문에 질문을 던졌지만 어딘가에서 나타난 똥자루 같이 생긴 드워프 녀석이 나에게 나타났다. 나의 상상으로 생각하던 드워프와는 다르게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미남(?) 드워프가 나의 반대편에 서있었다. 의문이 들었지만 녀석의 재촉으로 이상한 글자들이 가득 찬 곳으로 들어갔다.

뚜벅....뚜벅

“시작하지.....왜, 드워프의 마을로 가는 것은 모르겠지만......어쨋든 시험은 통과!! 드워프 마을로 전송!!! 대상은.....인간”

이상한 글자들 속으로 들어가자 드워프는 걸음을 옮기며 글자들의 바로 앞에 섰다. 그리고 손을 머리 위로 향하며 이상한 말로 중얼거리더니 손에서 황토빛의 마나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점점 퍼져 나가더니 글자들의 속을 가득매우고야 그 빛은 멈추었지만 다시 한 번 폭사되듯이 나의 발밑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드워프의 전송이라는 말과 함께 나의 몸은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드워프들의 기습 x 사연 x 전투

지잉

온몸을 휘감으며 퍼진 마나의 안개가 나를 어딘가로 이동시키고 있었다. 중간중간, 기계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마법과 기계적인 요소의 힘으로 나를 이동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이잉....

“여기는.....” 

눈부신 마나의 빛으로 인해 감겨져 있던 나의 눈꺼풀은 조금씩 떠지고 있었다. 점점 떠지는 나의 눈에 갑작스런 빛이 들어오자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한참을 새하얀 세상으로 만 보이던 것이 칙칙한 묵 빛의 열기가 가득한 곳으로 와있다는 것을 알았다. 

치이익!!!

탕! 탕탕! 탕!

여러군데 지어져 있는 대장간들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망치로 무언가 타격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의 도시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금속의 소리였다. 이 마을은 어떻게 된 것인지 모든 곳이 대장간이었다. 나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이봐요....마의 심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탕! 탕!

“.........”

나는 후끈한 열기가 전해지는 대장간 안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다루고 있는 드워프하나가 보였다. 무언가에 정신이 팔린 것인지 정신없이 무언가를 치고 있었다. 마치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것에 집중하고 치고 있었다. 그것 때문인지 나의 말을 씹으면서까지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다른 대장간으로 가서 같은 물음을 던 저도 같은 광경만이 나를 반길 뿐이었다.

“카아아악!!!! 누가!!! 내말 좀!!! 들어줘!!!!!”

전 마을을 돌아다니며 말을 걸었지만 대꾸한마디도 하지 않는 드워프들에 질린 나는 마나를 실어 드워프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서서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녀석들이었다.

“위대한 존재시여!! 아직 완성하지.....완성하지 못하였사옵니다.”

“위대한 존재시여!!”

나의 샤우트 마법이 걸린 상태에서 말한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에 홀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드워프들이 나의 앞에 무릎을 꿇고 나에게 빌었다. 상당히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드워프를 시작으로 모든 드워프들이 애원하듯이 나에게 빌었다.

“뭐...뭐냐!? 위대한? 존재?.....내가?”

“위대한 존재시여, 3일의 말미를 더 주시옵소서......단 3일의 말미를.......”

“하하.....나 위대한 존재 아니거든??”

나의 반문에 기겁한 드워프들이 고개를 더욱더 조아리며 나에게 빌고 또 빌었다. 무언가 겁에 질린 듯한 모습에 무안해진 나는 살짝 웃음을 내비치고는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심의 눈빛을 지우지 않는 드워프들은 고개만을 조아리며 나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나 인간....인간이야. 마의 심장을 가지고 왔다. 현자의 지팡이를 업그레이드 시켜줘!”

“..........인간?”

“인간이야? 휴~”

나의 간단한 설명이 있자 드디어 드워프들은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서서히 숙여져 있던 몸을 일으켜 나를 주시하며 자기네들끼리 숙덕거리기만 할뿐이었다.

“큼....돌아가라 인간, 여기는 인간이 올 곳이 못된다.”

“아아아, 그래, 나도 있고 싶어서 있는 게 아니야. 이거나 업그레이드 시켜줘!”

드워프 족장으로 보이는 늙은 드워프가 나에게 경고를 해왔다. 마치 있을 곳이 못 된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볼일이 있었기에 물러 설수 없다는 듯이 지팡이와 검은빛의 구슬을 꺼내들며 녀석들에게 보였다. 

“그건.....현자의 지팡이?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켜줘. 그러면 조용히 떠나지.”

휘리릭

“어떻게 인간이....이걸 들고 있을 수 있지? 드워프들의 최고의 걸작.....신께 바쳤던 세상에 하나뿐인 신의 무구.....”

족장은 밑을 수 없는 몸놀림으로 나의 손에 있던 현자의 지팡이를 가로채 갔다. 그리고 이리저리 눈알을 돌리며 지팡이를 관찰하더니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놀라고 있었다. 한참을 드워프들과 그것을 돌려 보더니 다시 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신께 바쳤던 무구를 어떻게 네가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걸작을 들고 있는 이상......너의 부탁은 들어 주겠다. 하지만 오래 머물 수 없다. 오늘이면......이 마을은.....”

“응? 무슨 소리? 아무튼 잘 부탁해, 자.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마의 심장이다. 최상으로 만들어줘. 나는 조용히 있을 테니까.”

탕! 탕탕!! 탕!

드워프족장은 나에게 받아든 마의 심장을 조심스레 쥐고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열심히 업그레이드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는 조용히 근처 나무아래에서 담금질의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했다. 

나의 무구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인지 모든 드워프들은 족장의 대장간을 들르며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간간이 이상한 금덩어리를 조심스레 운반하며 나의 눈치를 살피는 드워프들이 눈에 띄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갔다. 어느새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지하의 해는 조금씩 사라져 가는 느낌이 들더니 달 같은 은은한 음의 기운을 내뿜는 달이 떠올라 있었다. 하지만 드워프들의 망치질은 멈추지를 않고 있었다. 

탕.....

“완성!!! 드디어 완성이다!!!! 우리는 살았다!!!”

한차례의 큰 타격 음이 들려왔고 이어서 드워프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함성치고는 살았다는 말이 이상했지만 완성이라는 말에 나의 기분도 좋아졌다. 후끈한 열기에서 열심히 만든 드워프들에게 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드워프들이 모여 있는 족장의 대장간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지금이다. 저놈 잡아라!!”

나의 신형이 족장의 집으로 다 가자, 드워프 한놈들이 나에게 급습을 해왔다. 어이없는 현상에 당황한 나는 기습을 내어 줄 수밖에 없었다. 후두부를 강타 당한 나는 천천히 의식을 잃어 가며 녀석들을 노려봤지만 이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기에 반항 할 수 없었다.

“올 때부터 재수 없었어....망할...드워프.....” 

드워프들의 기습 x 사연 x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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