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269)

‘그나저나....더 이상 인간이 아닌 건가?’

흡수를 하다 보니 종족이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인간과 더불어 반마반룡이라는 종족으로 변해 있었다. 솔직히 종족이 다른 점은 상관없었지만 성격이 악하게 변하거나 몸이 통제 되지 않을 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하다는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수단이었기에 그렇게 큰 불만은 없었다. 오(O)마트를 가기 위해 집근처에 있는 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아직 여름이었기에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보자 오 마트가 있는 것이 평화동이니까 189번 버스를 타면 되겠다.”

선인동인 나의 집과의 거리를 볼 때 평화동은 버스를 타고 15분가량 떨어진 곳이기에 걸어서는 30분 이상이 걸렸다. 걸어가도 되지만 아사 직전의 상태에서 걸어갈 힘이 없었기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저희 사천 버스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이익

5분정도 기다렸을까 189번이라고 적힌 버스하나가 도착했다. 그리고 여자의 목소리가 한번 울린 후 버스의 문이 스르륵 열렸다. 버스에 탑승 한 후 햇빛이 잘다는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우리가 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아저씨 불러서 차타고 가면 되잖아!!”

“야.....사람들도 다 듣는 데....모처럼 이렇게 나온 건데....오 마트 가서 장이나 보고 들어가자.”

“하~언니들 시키면 되잖아? 우리가 꼭가야되??”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눈을 잠깐 감고 있던 중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 졌다. 그 원인은 뒤쪽에 한쌍의 남녀 때문이었다. 아마 부유한 집안의 딸자식 같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사람들이 많았다면 무슨 꼴 당할지 모르는 소리였다. 이 녀석들이 하는 말은 한마디로 나 갑부요.....하는 소리였던 것이었다.

‘칫.....부자 놈들....’

나는 속으로 녀석들의 집안을 부러워했지만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나도 얼마든지 돈은 벌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로또번호 사기라든가....은행 금고를 털 수 있는 무적의 마법이 있지 않은가.

-이번에 도착할 곳은 오 마트가 있는 평화동입니다. 

조용해진 주위의 환경에 가만히 좌석에 앉아서 밖의 풍경을 지켜보고 있던 나의 귀에 평화동이라는 여자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릴 것인지 여기저기서 물건을 챙기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 왔다. 

치잉

-저희 사천 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이 열리기 시작하고 이용 해주어서 고맙다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나는 사람들을 따라 내려 도로 반대편에 있는 오 마트로 걸어 들어갔다.

“식료품이 지하1층에 있었지?‘

건물 안으로 들어온 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1층에 있는 식료품 코너로 갔다. 여기서 간단히 끼니도 때울 겸 돌아다니며 시식을 하기로 했다. 가는 곳마다 많이 주워 먹었기에 판매를 담당 하는 사람들의 질책 어린 시선을 받았지만 몇 가지 정도는 팔아 주자 얼굴이 환해지는 사람들이었다. 

“거기 어머니~~~, 저녁 식단으로 xx어떠세요. 지금 그것을 엄청난 가격 4만원 하던 것이 3만원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그것에서 더 깍은 2만9천900원 엄청난 가격 세일입니다. 한정 판매이기 때문에 지금 빨리 찾아주세요~~ 마감시간은 10분후에 마감 하겠습니다. 기회는 지금 뿐이라는 거 아시죠?”

마이크를 들고 한 여자가 엄청난 화술로 주부들을 휘어잡고 있었다. 주부들은 4만에서 3만원으로 떨어진 가격을 보고는 눈이 뒤집혀 버렸다. 거기다 결정타인 2만 9천 900원 이것을 말하고 나자 주부들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듯 여기저기서 xx를 잡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마침 그곳에 있던 나는 그대로 아줌마들의 돌진에 말려들어 xx를 파는 곳까지 가게 되었다. 

“이제, 매진되기 직전입니다. 마지막기회 꼭 잡으세요.”

다시 이어지는 여자의 말에 아줌마들은 완전히 이성을 상실 한 듯 하나라도 더 집기 위해 손을 뻗기 시작했다. 제일 앞에 있던 나는 그 손을 피하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많은 수의 아줌마들이 달려들자 아무 힘을 쓰지 못했다. 

“휴.....뭔 아줌마들이....그런 것에 목숨을 거냐....”

다행히 금방 모든 물건이 다 팔리자 나는 그곳에서 겨우 벗어 날수 있었다. 물론 나의 손에는 xx가 하나 들려 있었다. 맛있게 보였기 때문에 나도 하나를 사게 된 것이었다. 

“이제 먹을 거나 사러 가볼까? 배도 부르고 하하하, 다음에도 자주애용 해야 겠는 걸”

몇 번을 더 시식코너로 돌아다니며 주워 먹었기에 배는 빵빵해지고 몸은 활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여기에 온 목적을 잊기 않고 있었기에 장바구니를 하나 쥐고는 필요한 생필품을 사러 갔다.

“보자.....음식사고 샴푸....칫솔...치약도 사야겠네....”

아직 식료품 코너였기에 필요한 음식을 사러 사방으로 돌아 다녔다. 하지만 살것은 뻔히 정해져 있는 법......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카레라이스....짜장 밥....캔 통조림의 햄 종류와 참치 같은 것을 대량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이것으로 한 달 가량을 먹어야 했기에 최대한 많은 양을 집어 들었다.

“생필품....왼쪽 코너를 돌면 있었지....보자....뭐를 써볼까 이번에는....”

왼쪽으로 코너를 돌아 생필품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여자의 생리대...화장지 같은 생활에 필요한 것들뿐이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삼푸같은 것은 조금 더 걸어가고 나서야 눈에 보였다. 

“이번에는 비달사숨을 써볼까....따블리치를 써볼까.....너로 정했다!! 비달사숨!!”

나는 비달사숨과 따블리치를 보며 어떤 것으로 살까 정했다. 윤기 있는 머리를 가지고 싶다면 비달사숨을 정해야 했지만....상쾌한 머리상태를 원한다면 따블리치를 사야했다. 하지만 나는 윤기 있는 것으로 선택해 버렸다. 일명 충동구매? 라고나 할까나.....아무튼 그것으로 정해버리고 모든 생필품과 음식들을 살 수 있었다.

나의 쇼핑은 엄청난 속도로 끝나버렸다. 온 시간을 빼고 먹는 시간을 빼면 대략 10분?? 아무튼 엄청난 속도였다. 남자들은 이런 곳에 와서 즐기면서 하는 쇼핑을 할 줄 모르기에 당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끔 가다 변종남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런 쇼핑을 싫어한다. 아무튼 나의 쇼핑은 이것으로 끝을 맺었다.

“다.....들고 갈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엄청난 양에 이었기에 문득 이것들을 무사히 들고 갈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곧 좋은 생각이 떠올라 급히 오 마트를 나왔다.

패배의 쓴맛

“하....날씨 좋다~ 게임만 하지 말고 이제 광합성도 하면서 해야겠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집구석에만 처박히는 것도 범죄지....암~”

오 마트에서 물건을 챙겨 들고 나와 근처에 있는 쉼터로 향했다. 주말의 마지막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이는 것을 피해 몸을 돌려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갔다. 쉼터로 못가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질색이었기에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응? 여기에 이런 골목이 있었던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다니다 보니 이제 인적이 드문 골목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다른 골목과는 다르게 탁 트인 공터였다.

“사람? 쳇...모처럼 좀 쉬려고 했더니...”

조용한 골목에서 여러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 오는 것을 보고는 조용히 그 자리에서 물러 갈 생각을 했다. 나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있는 의자를 보고는 입맛을 다시며 그 자리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어이....짱개 새끼들....한국에는 왜 온 거냐!....한국이 만만하게 보여?”

“후후후....보옥이 있는 곳을 말해라!! 저급한 한국인....그러면 조용히 물러가겠다.”

나는 조용한 발소리로 그 자리에서 빠져 나가려 했지만 빠져 나갈 수 없었다. 걸어 들어온 골목길이 투명한 막으로 주위를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또한 어눌한 한국말이 들려왔기에 의도하지 않게 말을 듣고야 말았다.

“좋은 말로 하면 못 알아듣는 다니까.....약간만 주물러 줘!”

“존명(尊命)!!!”

스슥!!

중국인중 권력이 상당한지 주위에 있던 검을 들고 있던 다수의 무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발검을 한 일단의 무리들이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세에에엑!!

“매류통천(梅流通天)!!!”

검은 색계통의 옷을 착용한 무리들이 엄청난 속도로 검을 휘둘렀다. 찰나의 순간이었기에 밑으로 찍어 내리는 수법으로 여자에게 검을 휘둘렀다. 녀석들이 사용하는 수법은 무협게임에서 화산파의 매화 검수들이 배우는 기술 중 하나인 세로 베기의 수법이었다. 

캉!!

세로와 가로에서 뻗어오는 검의 궤도를 파악한 여자는 순간 옆으로 살짝 피하고는 어디에서 구한 건지 권총하나를 집어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

두 자루의 총이 교차를 하며 이상한 빛 덩어리는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검은 옷의 무리 또한 만만치 않게 그 빛 덩어리를 검으로 퉁겨 내며 재차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여자의 일행으로 보이는 자는 손에 장갑을 끼더니 요상한 기술을 발휘했다.

“윈드 번”

펑!!

이 말과 함께 주위에서 날뛰고 있던 검을 사용하는 무리들이 여자에게 다가 가던 중 갑자기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다시 주먹을 휘두르자 몸을 가지고 있던 옷이 터져 나갔다. 그곳에는 매화무늬의 문신이 새겨진 가슴이 보였다.

“매화검진(梅花劍陳)을 펼쳐라!! 예상외로 강한 놈들이다!!”

주위에 흩어져 있던 검수들이 진을 형성하며 보법을 펼치며 검을 휘둘렀다. 한곳으로 몰린 여자와 남자는 녀석들의 공격을 대비하며 조금식 주춤 거렸다.

“타앗!!”

총 9명의 사람들이 둥근 원을 만들며 검을 휘둘렀다. 그들의 검로가 꼭 매화모양의 검로였다.

사사사사!!

조금씩 시간이 지나자 방어를 하고 있던 남자의 몸에는 자잘한 상처가 생겨나고 있었다.

“윈드 플레어!!”

여자와 남자도 만만치 않게 대응하고 있었다. 여자는 총을 이용해 무언가를 쏘고 있었고 남자는 바람 속성의 기술로 녀석들의 공격을 견재 하고 있었다.

“염동 트윈 건너!!”

탕...탕탕!! 탕탕

여자의 외침을 시작으로 총을 난사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아군을 피한 나머지는 이 기술에 맞고 쓰러지는 녀석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설매제한(雪梅制寒)...칫...후퇴다!! 다음에 찾아오겠다.”

검진의 중심에 위치해있던 우두머리가 방어를 하며 자신들의 부하를 챙기며 급히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은 마치 헤이스트를 쓴 듯 한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녀석들의 검에서 보이던 검기로 추정되는 것의 영향으로 지각은 지진이라도 난 듯이 여기저기에 갈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여자를 지켜주고 있던 남자의 몸에는 자잘한 상처의 영향으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쳇....놓쳐 버렸나? 그러게 왜 방어를 해......니가 처리했으면 빠르잖아.”

“레이디 퍼스트 몰라?”

마치 남자가 나섰다면 간단히 처리 할 수 있었다는 듯이 말하는 여자의 말에 나는 속으로 얼마나 강하기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여자도 엄청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약간 놀라고 있었다.

뚝.

모든 광경을 다 구경한 나는 조용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발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멈추어 설수밖에 없었다.

“네놈 누구냐!!”

나도 느끼지 못하는 남자의 신형이 나의 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방심을 하고 있었다고 쳐도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꽈악!

“네놈은 누구냐!!”

살기를 내비치며 나에게 물어오는 녀석을 보자 알 수 없는 분노가 솟아났다.

패배의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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