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화 (32/269)

“너희들 누가 능력을 아무데나 쓰라고 했어!!”

“하지만....제현이가 차에 치일 뻔해서....”

꼼실꼼실....

평범한 가정집....그리고 침대가 있는 방안에 죽은 듯이 잠을 자고 있는 소년과 그 옆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중년의 남자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됐다...사태 수습 팀을 불러 놨으니 다 알아서 처리 할 거다. 하지만 오늘 제현의 기억은 소각 시켜야 하니 수습 팀에 김성수라는 분이 이곳으로 오기로 했다.....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해라....”

“소각이요? 위험하지 않아요? 그거?”

중년은 찌푸려진 얼굴을 살짝 펴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무릎을 꿇고 있는 두 명의 아이들을 일으켜 새웠다. 하지만 중년의 말에 걱정이 되는지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년을 보고는 다시 중년의 사내에게 말했다.

“잠시 머리가 어지러울 뿐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게다...”

띵동....띵동..

“아...마침 왔구나..”

소녀를 안심시키려는 듯이 자상한 말투로 말했다. 그 말을 마치자 집에서 초인종 소리가 요란히 울렸다.

“사태 수습 팀의 김성수라고 합니다. 정신계 능력자입니다. 일반인이 능력을 봤다 구요?”

“아, 그렇네....여기로”

일반 평복을 착용한 무뚝뚝하게 생긴 사내가 집안으로 걸어 들어와 사무적인 말만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년은 개의치 않다는 표정으로 사내를 방으로 안내 할뿐이었다.

“잠시 깨워 주시겠습니까?”

“네, 진짜 부작용은 없죠?”

방으로 들어온 사내는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년을 무심한 눈길로 한번 보더니 소녀에게 침대위의 소년을 깨워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소녀의 말에 약간 인상을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으음.....누구? 가까이 다가 오지마!! 이 괴물들아!!”

잠에서 깨어난 소년은 눈을 한번 비비더니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 봤다. 그러자 갑자기 긴장한 눈빛을 내비치더니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합!”

“뭐...뭐야!! 이거 풀지 못해!?”

김성수라 불린 사내는 조용히 손을 앞으로 내뻗었고 약간의 기합을 토해 내 더니 손에서 알수없는 기운이 소년을 속박하고 있었다. 그러자 무언가에 묶인 듯이 소년은 이리저리 방광을 하며 난돌을 부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더 손을 내뻗자 소년은 움직일수 없는 상태까지 가게 되었다. 뒤에서 조마조마 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년과 남녀의 표정은 걱정이 가득했다. 

 “걱정 말거라...다 네 녀석을 위한 거야!! 네 부모도 살아 있었다면 이 길을 가지 못하게 했을 테고...”

중년은 소년을 다독이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들은 소년은 더욱 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하지만 김성수라 불린 사내가 다시 손을 휘젓자 입도 열수가 없는 상태로 변했다.

“자....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당신이 보았던 기억을 떠올립니다......떠올립니다...핫!!”

시작이라는 말과 동시에 성수의 눈에서는 안광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몽롱하게 풀린 소년의 모습을 보고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머리에 손을 가져다 댈 뿐이었다.

“오늘 있었던 기억을 모두 잊습니다....모두......”

잠시후....

“.....흠....이 소년에게는 기억 조작이 잘 먹혀들지 않습니다....아니 소각이 되지 않다고 해야 하나요?? 할 수 없이 기억을 가두는 수밖에 없겠는데....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대로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끄덕...

성수의 계속되는 말에도 소년은 알 수 없다는 눈빛만 보낼 뿐 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자 이 기술이 통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사내는 조용히 기억을 봉인 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기억이 봉인 되었다....하지만....부작용으로 사고 전의 기억까지 봉인되는 어처구니없는 부작용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끝으로 다시 어두운 공간으로 나의 정신은 보내졌다.

-그런게 있었던가? 어떤 게 진실 된 기억이지? 저런 아이들이 내 주위에 있었던가? 으아아악!!!

만나다...적인가 아군인가.

탁한 공기가 흐르는 방...그곳에서는 이상한 기류가 누워 있는 소년의 주위에서 흐르고 있었다. 머리 쪽에서 검은색의 기류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에 따라 소년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었다.

스스스~

소년의 이마에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던 검은 기류가 밝은 빛을 토해 내며 공중으로 비산했다. 그리고 검은 색의 기류가 빨강...검정...초록..흰색의 빛을 토해내며 소년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잠시후 한군데 모이더니 다시 검은 빛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머릿속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사아아..

검은 빛이 사라짐에 따라 소년의 내부에서는 이상한 연기 같은 것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독한 연기가 모두 빠져나가자 이상한 바람 빠져 나가는 소리가 멈추었다. 그걸 끝으로 소년의 눈 쪽에서는 은빛의 물방울이 한줄기 흘러내리더니 뺨을 타고 바닥으로 한 방울 떨어졌다. 

똑...번쩍.

계속 잠만 잘 것 같던 소년의 눈동자가 서서히 떠졌다. 그리고 하지만 소년의 눈동자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초점이 맞춰 지지 않고 있었다.

“후....아프다...가슴이...”

소년의 정체는 제현이었다. 언제까지 검은 어둠의 나락에서 움츠려 졌던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는 조용히 심호흡을 하고 주위를 살폈다. 주위에는 통풍이 되지 않는 것인지 매캐한 공기들이 주위를 돌아다니며 깨끗한 공기를 더럽히고 있었다.

휘익

나의 손짓에 탁한 공기가 순식간에 집 바깥의 상퀘한 공기로 바뀌어져 있었다.

“얼마나...쓰러져 있었던 거야...잠시 동안으로 공기가 이정도로 변색 되지는 않을 텐데..?”

나는 얼마나 쓰러져 있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정도로 쓰러져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검은 공간에서 보내지 않았기에 의심이 갔다. 대충 검은 공간에서의 영상은 1시간 남짓 그 정도의 시간이면 이제 겨우 오후 4시 정도여야 정상이지만 지금의 밖은 새벽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밝았다.

“tv온”

팅-

나의 명령을 들은 컴퓨터가 조용히 tv를 틀었다. 잠시 로딩인지 검은 화면이 살짝 비쳤다가 제색을 찾아 갔다. 그리고 채널을 넘겨 시간과 날자가 적혀 있는 곳을 틀었다.

“KBM 뉴스입니다. 현재 날자와 시각은...7월 10일 7시입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연일 산불과 재산 피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전국.....자연 피해가 아닌......소행으로 조심스럽게 추측 하고 있습니다.......바랍니다. 아침 교통상황을 김충현 기자가 보도 하겠습니다. 김충현 기자?”

팅ㅡ

“이런....4일이나 지난 건가? 그때....7월 6일이었으니...”

TV에서 아침 뉴스의 아나운서가 말하는 날짜에 약간 충격을 먹었지만 금세 본래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시끄러운 TV를 꺼버렸다. 검은 공간에서 모든 영상을 보고 난 후부터 많은 표정이 지어지지 않는 이상 현상이 생겼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4일이나 굶었는데...배도 고프지 않아, 응?”

툭-

사일이나 굶었음에도 공복 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손을 옆으로 옮겼을까 옆에는 오 마트에서 샀던 통조림과 생필품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폭염으로 상할 위험이 있었지만 다행히 부풀어 오른 통조림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들을 모조리 모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학교 갈 준비를 했다. 4일이나 빠진 상태였기에 오늘은 꼭 나가야 했다.

스윽..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교복을 단정히 정돈했다. 그리고 학교로 걸음을 옮겼다. 평소와는 다르게 움직임이 느릿했지만 발걸음은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머리가 개운 한 것이 목욕을 하고 시원한 바람을 셀 때와 같이 날아 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뚜벅..뚜벅..

“상쾌하다...하~”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공기를 폐부로 힘껏 빨아 당겼다 뱉었 다를 반복하며 학교로 걸었다. 그 행동을 반복하자 학교는 금방 도착 할 수 있었다.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기에 주위에는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었다. 가끔 나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느낌을 애써 무시하고는 1층에 있는 서편제일 끝 반으로 걸음을 옮겼다.

“야...쟤 누구야? 꼭 계집애 같이 생겨서 재수 없게 생겼어....혹시 전학생?”

“조용히 해....들으면 어쩌려고...야..여기로 쳐다본다. 모르는 척해..좆댓다.”

휙...갸웃?

“휴- 살았다. 아씨...네놈 때문에 괸히 가슴 졸였잖아...”

“근데...왜 우리가 쫄아 야 하지? 약해 보이는데?”

“그-그러게? 하하...이상하네...”

교내로 들어가자 일찍 등교한 학생들이 분주하게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고 반으로 걸어가는 중간에 있는 반 안의 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바빴다. 개중에 복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아이들의 알 수 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 거릴 뿐 계속 갈 길을 갈뿐이었다. 물론 미세한 살기를 내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드르륵-

제일 끝으로 걸어온 나는 교실 문을 살짝 열었다. 문을 열자 안에서 매캐한 남자들의 땀 냄새가 콧속으로 전해졌지만 애써 무시하고는 1분단 재일 끝자리로 자리를 옮겨 앉으려 했다. 하지만 그 곳에는 한 개의 책상이 더 있었고 그 앞자리의 책상이 하나 비어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나의 자리를 찾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우리 반...이 아닌가?”

책상의 배치는 나의 자리만 제외 할뿐 그대로였고 반의 번호 또한 같았기에 나의 자리가 증발 하지 않은 한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의문만 느낄 뿐 반 아이들이 아무도 등교하지  않아 물어 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것을 말해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다.

만나다...적인가 아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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