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웜으로 배를 채운 나는 공복도가 차오르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몬스터로 공복 도를 채운다는 소리를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몬스터라면 응당 죽음으로써 캐릭터의 피와 살이 될 돈이나 아이템이 나올 터였지만 나의 생각이 배고픔으로 가득차자 몬스터들의 시체가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아이템이나 돈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꺼억ㅡ
“휴ㅡ살겠다.”
게임이지만 현실처럼 모든 것을 반영 한다는 듯이 배가 부르니 자연히 소화의 과정처럼 나의 입에서 트럼이 나왔다. 입가에는 샌드웜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조금 묻어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갈 길을 재촉했다.
"후읍ㅡ 컥....카악 퉷!! 젠장....이곳에서 텔레포트만 가능하면 좋으련만...하필 텔레포트 불가능 지역이라니....“
나는 몸에 뭍은 모래 먼지를 탈탈 털며 상쾌한 공기를 입안으로 빨아 들였지만 주위에서 피어오른 먼지의 영향으로 마른 침을 뱉어 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까지 오니 불만은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텔레포트로 할 수 있었으면 진작 했겠지만 텔레포트나 워프 게이트 불가능 지역이었기에 발로 걷거나 낙타, 말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는 낙후된 지역이었다.
지글지글....휘이잉ㅡ
투덜거리며 걸으니 주위의 열기와 더운 바람이 나의 생각을 반영하듯이 모든 것을 휩쓸며 지나갔다. 더운 강풍의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자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모래 먼지가 피어올랐다.
“모래 바람 따위 나도 만들 수 있다고!!”
나의 행보를 방해하는 셀리온 월드의 메인 컴퓨터를 저주했다.
다행히 실드 마법을 펼쳤기에 모래 먼지의 영향권에서 안전하게 앞으로 전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의 모래 먼지를 뒤 집어 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대략 1시간 정도만 더 걸으면 도둑의 도시에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덥다...”
더위를 먹은 듯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리 레벨이 높아도 더위는 피 할 수 없는 것인지 더위는 나에게도 적용되었다. 물론 마법으로 몸을 식혀 보기도 하고 주위의 온도도 내려 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쨍쨍....이글...
“아...이게임은 왜 이리 현실에 충실 한 거냐?!
주르륵
모래 폭풍과 죽을듯한 직사광선을 내뿜는 태양에 마법도 자연히 묻힐 수밖에 없었다. 나는 자연 환경에 현실성을 부여 한 것을 한탄했다. 뜨거운 땡볕을 걸으니 이마에서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흘러내리고 있었다. 땀의 영양인지 눈앞이 흐릿해지는 현상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뭐...야...환상인가? 오아시스?”
눈앞에서 아른 거리는 시원한 바람이 한번 불어오더니 나의 몸에 쌓여 있던 모래들을 덜어 주었다. 또한 흐릿하던 눈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물웅덩이가 보이고 있었다. 아마 거기에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로엔이 있다는 증거였다.
오아시스....낮은 지하에 있는 물이 솟아올라 생기는 곳이었다. 그리고 사막에서는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막에서는 오아시스 주변에 취락을 형성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물이다!”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아시스로 빠르게 달려갔다.
“쭈욱....우물...퉷!”
나는 물을 입에 가득 채우고는 한번 헹구었다. 바로 마셔도 되지만 먼지가 들어간 상태였기에 한 번 쯤은 꼭 헹구어 주어야 했다. 자칫 모래가 식도를 타고 들어가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임이라고 무턱 대고 마시다간 죽음을 경험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입안을 한번 헹구고는 물을 마음껏 마셨다. 타들어 갔던 입술도 점점 차분해 졌다.
“이곳에서 이제 대략 20분 거리....별 일이 없다면 이제 남은 시간 까지 도착 할 수 있다.”
나는 몸을 정갈히 하고는 아이템 창에 들어있던 지도 한 장을 꺼내 펼쳤다. 오아시스 부근에 붉은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로엔이라는 표식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체크 하니 꾸준히 걸어서 간다면 간신히 등록 할 수 있을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
몸은 오아시스에서 적셔둔 물로 더위는 많이 타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아이스 마법을 사용해 상하좌우에 배치했다. 그러자 아이스는 새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나에게 시원함을 주었다.
푹...푹...
모래 산의 능선을 따라 걸으니 발은 무게 때문인지 모래 속으로 빠져 들었다. 불쾌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이미 익숙해 져 있었기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죽여 가며 걸으니 눈앞에 로엔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점으로 보이던 것이 이제는 명확하게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역시 로엔은 사람이 많은 것인지 시끌벅적한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등록 할 수 있는 것인가ㅡ?”
고된 이동으로 몸보다는 정신이 지쳐있었다. 게임 임에도 이정도 심력을 소모하니 실재로 사막을 횡단하면 어떤 고통이 따를지 아찔해졌다. 나는 무투 대회 등록이라는 일념으로 꾸준히 발을 놀려 도둑의 도시로 들어 설수 있었다.
* * *
도둑의 도시 로엔은 어쩌면 평범한 도시라고 할 수 있었다.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물약을 팔았으며 상점들도 많았다. 다만 도둑이 많다는 점이 많이 작용해 도둑의 도시로 명칭이 바뀐 것이었다. 월래는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는데....그에 따라 도둑의 수도 점점 늘어났고 여러 길드가 들어서 도둑의 도시로 명칭이 바뀐 것이었다.
처음에는 도둑들이 별로 없는 곳이었지만 운영자의 농간이지 컴퓨터의 농간인지 셀리온 월드 중심에 도둑 도시가 들어서 그 세를 확장 시켜 도둑의 도시로 변한 것이었다. 자연히 많은 상점이 이곳의 지분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곳이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상업이 발달해 꼭 필요한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도둑의 도시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나는 도둑의 도시로 들어와 먼저 식당에 들러 식사부터 했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먼저 식사를 한 것이었다. 또한 이곳으로 오면서 약간의 공복도가 떨어져 있었기에 간단히 요기도 할 겸 목도 축일 겸 음식점에 들어가 식사를 했다.
“어디 있는 거야...신청 받는 곳..”
식사를 마치고 신청 받는 곳을 찾으러 다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마음이 급해졌지만 차분히 도시 안을 어슬렁거리며 신청 받는 곳을 찾아 다녔다.
“저기...뭐 하나만 물어 봅시다.”
나는 옆에 지나가는 사람 하나를 붙잡고 도움을 요청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NPC에 대해 물어 봤다.
“아...그거요? 그건 도둑의 도시 왜 각에 있는 거기 있잖아요...아...맞다...앞으로 쭉 가서 한번 돌면 됩니다. 왜....맞다. 거기 파스테티 아시죠? 거기 가기 전에 옆으로 빠지면 나와요...그럼 이만...”
나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상한 말을 지껄이는 남자의 모습에 뒷골이 땡겨 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나의 표정을 보고 잠시 생각하더니 정확한 위치를 불어 주었다. 나는 이제야 그 남자의 말을 이해하고는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고맙...”
나는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사라져 버린 남자에게 마음속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무투대회 참가 신청
“뭐라!!! 신청 받는 지킴이 주제에 왜 등록 안 시켜 주는 거야!!”
나는 걸음을 옮겨 등록하는 곳에 당도 할 수 있었다. 그곳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카운트 같은 탁자가 있었고 그 탁자위에는 수많은 A4용지들이 가득 차 있었다. 등록을 맞고 있는 사람은 젊은 여자였다.
“이 새끼가 내가 하기 싫다고 하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 이봐...이놈 끌어내!”
“이...이년이 돌았나? 운영자한테 신고 할 테다.”
“해봐...운영자한테 부탁 받고 하고 있거든? 내가 싫다고 하면 싫은 거야! 멍청한 놈! 처리해!”
검사의 복장을 하고 있는 사내가 목에 핏발을 세우며 여자에게 말했지만 여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고 있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 모습에 입 다물고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았다.
스릉!
“이년이 보자보자 하니까, 눈에 뵈는 게 없냐?”
사내는 옆에 차고 있던 롱 소드를 꺼내 들며 여자에게 달려갈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는 잔잔한 웃음을 띠며 여유러운 표정으로 손을 한번 휘저었다.
스스스ㅡ
여자의 손짓에 갑자기 검은 복장을 한 괴인들이 순식간에 남자를 제압해버렸다.
“뭐, 뭐야...이놈들은....크으으”
갑자기 나타난 복면인들의 빠른 공격에 남자는 손도 써보지 못하고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남자의 복부와 목에 단검을 박아 넣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후 남자는 비명한번 제대로 질러 보지 못하고 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피식...
여자는 속이 후련하다는 듯이 입가를 찢으며 미소를 지었다. 잠깐 동안의 웃음이 끝나고 눈에 힘을 추며 주위를 한번 처다 보고는 사람들에게 외쳤다.
“너희들 불만 있으면 말해...저놈처럼 해줄 테니...그리고 신청 받고 안 받고는 내 마음이야...실력도 없는 놈들이...어중이떠중이는 꺼져! 죽고 싶지 않으면!”
여자의 말에 주위에 줄을 서고 있던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조잡한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레벨이 적은 사람인 듯했다. 웬만한 사람들이 다 떠나자 채 10명도 되지 않는 사람들만이 남아 있었다. 여자는 만족스럽다는 듯 한 표정으로 남은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후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 닿아 있었다.
“요즘에도 검은 색 로브를 따라 입는 사람이 있었던가? 어이..거기 너 뭐야?! 아직도 지난 유행 따라 가는 거야?”
“........”
여자의 거침없는 말에 어이를 상실한 나는 묵묵히 그녀의 말을 들으며 침묵을 유지했다. 여자는 그게 아니꼬운지 표독한 표정으로 나를 꼬나보고 있었다. 그녀를 자세히 보니 예전에 본 듯한 얼굴이었다.
“뭐야...내말 씹는 거야? 접수하기 싫어?”
“시끄럽다...조용히 접수나 받아라!”
여자의 끝도 없는 수다에 참을 만큼 참은 나는 나지막한 어조로 접수받는 여자에게 말했다. 그 말에 여자는 주위의 사람들을 한번 쳐다보고는 빠르게 접수를 받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적정한 수준이 되는 사람들만 받고 있었다. 아마 운영자의 정책 인듯했다.
“네 것은 못 받겠는데...어떻하냐?!....무릎이라도 꿇고 빌면 생각을 바꿔 보지...호호호”
여자는 책상에 다리를 올리며 살기를 내뿜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웃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문득 여자의 행동에 어딘가에 ANE혀 있던 기억하나가 떠올랐다.
“생각났다....네 년....도둑 길드 마스터냐?!”
꿈틀
나의 갑작스런 물음에 여자는 고운 이마를 찌푸리며 나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새 복면의 사람들이 여자의 뒤쪽에 서있었다. 한발자국이라도 다가온다면 용서 하지 않겠다는 듯 공격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조용히 접수나 받아라...난동 부리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남은 시간을 보던 중 몇 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나직한 어조로 여자에게 말했다. 물론 위압감 있는 어조였다. 나의 갑작스럽게 바뀐 태도에 여자는 억지로 웃던 웃음마저 싹 지워져 있었다.
"너 누구냐.....“
여자는 전과는 다르게 싸늘한 어조로 묻고 있었다. 뒤에서 있는 복면들도 단검을 움켜쥐며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보자는.....거냐?”
스륵.
여자의 태도에 나는 로브에 가려져 있던 검은색의 스틱을 빼들었다.
“이봐....뭐하는 거야. 접수 할 거면 아이디를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목소리와는 다르게 여자는 접수를 하고 있는 듯했다. 꼭 여자의 말투와 행동이 전투를 치를 듯이 하는 통에 나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었다. 나는 앞으로 뻗고 있던 검은 스틱을 회수하며 말했다.
“스텔....윽?!”
캉!!
나는 약간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아이디를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단어를 내뱉지 못하고 신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여자의 신형이 사라지며 나의 복부 쪽으로 단검을 찔러 넣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자가 찌르기 직전에 실드를 펼쳐 막을 수 있었다.
“호호호...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조용히 죽어라!”
여자는 나에게 막힌 단검을 빠르게 회수하며 뒤쪽으로 물러섰다. 그 행동이 얼마나 빨랐던지 막아낸 실드와 단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채 가시기 전에 뒤쪽으로 물러 나있었다.
“역시....프로얀이라는 계집...”
전에 열어 보았던 프로필 뷰로 아이디를 알고 있었던 나였기에 그녀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칫...저번의 수모를 내가 잊을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검은색 로브....싸가지 없는 말투...네놈인지 방금 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늘 네놈의 죽을 곳으로 적당한 곳이구나!”
프로얀이 단검을 한번 쓰다듬고는 살기를 감추었다. 아마 은신에 들어 갈 것인지 존재감이 서서히 지워져 가고 있었고 그녀의 몸 또한 서서히 주위의 환경에 동화되어 가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부하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인지 나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그 모습은 사자들이 하나의 사냥감을 두고 협공하는 것으로 보였다. 잘 짜여 진 동작처럼 네 갈래로 움직임이 갈라지더니 나의 시야에는 한 명의 복면인만 보일뿐이었다.
무투대회 참가 신청
사사삭ㅡ
네 갈래로 갈라졌던 검은 그림자가 나에게 쇄도 해왔다. 마치 분신술을 쓰듯이 여러 명의 검은 복면인이 나의 복부와 머리, 팔, 다리 할 것 없이 모든 곳으로 공격 해왔다. 어떤 것이 진짜인지...어떤 것이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속도였다.
휘이잉ㅡ
바람을 가르는 무수한 소리에도 진실의 소리는 하나인양 바람의 소리와 먼지가 휘날리는 소리만 들릴 뿐 검은 복면인들의 소리는 하나도 들려오지 않았다.
쇄에에엑ㅡ
미세한 소리로 공기를 가르는 듯 한 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무기를 휘두를 때...혹은 주먹을 휘두를 때, 사소한 행동에도 감정이 나 기세가 들어가기 마련이것만 공기를 가르듯 날아오는 단검에서는 날카로운 예기마저 없다는 듯이 어떠한 기세도 있지 않았다. 오직 죽이겠다는 사념만이 전해지는 듯했다.
“실드(Shield)!!”
나는 갑자기 머리가 삐쭉 스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투명한 단검이 나의 심장을 관통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자 나의 심장에서 흐르는 피가 차갑게 식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검이 예기가 있듯이 이 단검도 예기가 있는 것인지 미약하게나마 예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 단검을 회피하기 위해 방어 마법을 시연했다.
캉ㅡ! 쩌저적....쩡!!!
슈각ㅡ!!!
비록 1서클의 실드 마법이었지만 서클이 상승할수록 그 방어력이 엄청났다. 하지만 나의 실드마법의 방어력을 무시하듯이 투명한 단검은 간단하게 실드 마법을 파훼해 버렸다. 또한 뚫린 것도 모자라 나의 어깨를 스치듯 지나갔다.
할짝ㅡ!!
“달콤해...아주 놀란 듯한데? 네놈이 8서클 이상의 마법사라는 것은 예전에 알았지...그때 그 동영상...아주 인상적이었지...볼케이노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셀리온 월드에서 귀한 마법서....고로...네놈은 8서클 익스퍼트...혹은 마스터, 아니 그 이상일수 있다는 말이지....그래서 네놈을 위해서 준비했다.”
프로얀은 투명한 단검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부드럽고 촉촉한 혀로 할짝이며 나를 쳐다봤다. 그 모습은 마치 정신병자 같은 모습이었다. 그 뒤에 진지 모드로 바뀌더니 추리를 하고 있었다. 나의 경지를 추측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명탐정 고난과 같은 모습이었다.
스릉ㅡ
“이 단검이야 말로 어쌔신...시프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단검....사일런스 다절....후후후...검의 예기마저 죽여주는 검...한 가지 능력이 더 붙어 있지....모든 방어 마법은 물론 나의 움직임을 한 층 더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호호호!!”
프로얀은 투명한 단검을 한번 휙 휘두르며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야 이제 수긍 할 수 있었다. 확실히 모든 방어 마법을 무시 할수 있는 무구면 어떤 고 서클의 마법사도 위험 할 것이다. 하지만 마법사는 방어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었기에 아직 승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말이 많구나...말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조용히 등록이나 시켜라....죽고 싶지 않다면!!!”
척.
“죽을 준비나 하라고!! 등록 걱정이걸랑 하지 말고!!”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마음이 급해졌다. 시간은 없었고 등록기간은 오늘까지 마감...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그녀의 말을 들으며 한가하게 시간 때우기를 할 정도로 느긋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녀가 더 이상 말을 이어 나가지 못하도록 말을 끊었다. 그녀도 질세라 나에게 맞수를 두었지만 나의 마음은 딴 곳에 가있었다.
피슝ㅡ
그녀와 복면인들의 은밀한 공방에 나는 블링크로 이리 저리 피하며 공격을 해대고 있었다. 물론 피하면서 제압 할 정도의 힘만 사용했다. 여기서 그녀가 죽어버린다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띠링. 접속가능한 시간이 10분, 10분 남았습니다.]
“그만 하지?! 그딴 실력으로 나를 죽이지 못한다. 용서 해줄 테니 빨리 등록이나 시켜라”
갑자기 귀에서 나는 소리에 나는 심장이 덜컥 멈추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10분이었기에 이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나는 남은 시간을 걱정 할 새도 없이 나에게 공격을 감행하는 녀석들을 보자니 답답한 기분이 들어 나의 기세를 먼저 누그러트리고 녀석들에게 공격 의사가 없다는 목소리로 녀석들에게 말했다.
짝ㅡ!
“흠....접속시간이 다되어 가는 가보구나? 호호호....이 누나한테 잘못했다고 빌어 봐....등록 해 줄 테니....어때...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프로얀은 나의 말에 잠시 주춤 하며 공격을 멈추었다.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자 그녀의 수하들이 앞을 가리며 보호하고 있었다. 잠시후 그녀는 모든 생각을 다 마쳤다는 듯이 손뼉을 한번 치고는 나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인상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것이냐?! 내가 뭘 잘못했느냐!!”
“잘못 했잖아? 저번에도...지금도 나에게 살기를 내뿜는 것이 잘못이지. 뭐가 잘못이겠니?”
“그건 네년이 먼저 장난을 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먼저 공격 했지 않느냐?”
“네년? 않느냐? 누나에게 할 소리니? 존...댓...말....몰라?”
나는 그녀의 말에 그만 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때곡때곡 말대꾸를 하는 그녀를 보자니 화를 낼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확실히 나는 그녀에게 약점 아닌 약점을 잡히고 말았다. 시간....시간이 문제였다.
“잘못...했....습...니....다.”
“뭐라고? 안 들려...너무 작은데”
“잘못했습니다!! 됐냐?”
나는 그녀의 완강한 표정과 행동에 그만 페이스에 말려들고 말았다. 약점이 잡힌 자가 약자였기에 나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존댓말 적인 어투로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나의 작은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다시 태클을 걸어왔다. 하는 수 없이 나는 큰소리로 말했다.
“호호..속이 후련하네....대략 남은 시간은 10분....10분 동안 내 말만 잘 듣는 다면 등록 해주지....어때?”
“정말이냐? 아니면 죽여 버리겠다! 여기서도 물론 현실에서도!!”
“아이 무서워라....나 중국에 사는데 어떻게 죽일래? 어디 사는 줄 알고?”
프로얀은 속이 후련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제안을 했는데 영 미덥잖은 제안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따라 해서 참가 하든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어이없는 페이스에 말려든 나의 잘못이 컸지만.....나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잠들어 있던 기세를 피워 올렸다. 하지만 그녀의 장난기만 부추긴 것인지 본전 하나 잡지 못하고 말았다.
무투대회 참가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