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하지만....”
“하라니까!!”
“하지만....”
“저기, 우리 친구지? 아니야?”
“응....”
한쪽은 하라고 하고 한쪽은 계속 거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된 언쟁에 지친 것인지 말을 바꾸어 친구면 하라는 식으로 나가고 있었다.
“진짜 친구라면 해주겠지? 아니면 진짜 친구가 아니야?”
“친구야....”
“그러면 해!! 이년아”
약간 부드러워진 어조로 말하는 불량한학생의 리더가 말했다. 그 어이없는 설득력에 넘어간 추은지는 조용한 어조로 친구라고 말했다. 그러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큰소리로 말하는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현실이다. 왕따의 현실이지...힘없는 약자라서 왕따...못생겨서 왕따....재수 없어서 왕따....그게 왕따다....”
“그런....”
“저리 비켜!!”
나는 두 남매에게 현실에 대해서 일깨워주었다. 그러자 두 남매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 그 녀석들의 행동에 나는 소리를 높여 둘을 밀쳤다.
“하지만....못하겠어...흑...흑...”
찰싹!!
“쓸모없는 년.....가자”
추은지의 뺨을 한차례 때리고 세 명의 불량학생들은 교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냥 친구를 사귀고 싶었을 뿐인데....왜!!!....누가....누가 나를 좀 도와 줘!!!”
혼자 남겨진 추은지는 하늘을 향해 비통한 눈물을 흘리며 저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하늘을 진동 시켰는지 차가운 바람이 휘날리고 있었다. 갑작스런 시원한 바람에 옥상에서 느긋이 밥을 먹고 있던 학생들은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내가 도와주지....다크니스(Darkness).....현신."
나는 다크니스 마법을 사용했다. 손에서 어두운 기운이 몰려 나와 밑으로 퍼져 나갔다. 추은지를 집어 감키고 주위를 어두운 장막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체 하지 않고 밑으로 뛰어 내렸다. 현신까지 하자 등 뒤에서 검은색의 망토 하나가 나타났다.
“누...누구야?”
어둡게 물든 장소에서 추은지의 소리가 나고 있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곳에서 이리 저리 움직이며 길을 찾고 있는 추은지를 나는 불러 새웠다.
“불렀지? 간절한 너의 소망이....”
“도와줘....”
나는 마치 추은지가 불렀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러자 녀석은 진짜라는 표정으로 보더니 이내 나에게 말을 해왔다.
“무엇이든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대가?....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줄게....제발....이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해줘.”
“너의 소망 이루어 주겠다. 그만 잠들어라...슬립(Sleep).....각인....참(Charm)”
나는 추은지를 잠재웠다. 그리고 손을 한번 더 뻗어 그녀의 몸에 각인을 하나 시켰다. 문신형 마법이라 대기 중에 떠도는 약간의 마나로 그녀는 보통 사람들처럼 약간의 호감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왕따로 지낼 필요가 없을 것이다.
“거기....너희들...어디 가는 거냐?”
갑자기 어두워진 환경에 놀라 주춤 멈추어 서있던 불량 여학생들이 급히 교실로 뛰어 들어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홀드 퍼슨을 사용했다. 꼼짝도 못하는 몸에 당황해 이리지리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였지만 아무리 발부 등을 쳐도 벗어 날수 없었다.
“너 누구야....오지마! 소리 지르겠어!!”
“소용없어...사일런스(Silence)가 걸려 있거든....마음껏 비명을 지르라고...너희들도 아픔을 느껴야해....왕따의 아픔 말이야....일루전(Illusion)....환상으로나마 격어 봐....”
생명의 위협을 느낀 불량 여학생들은 제각기 공포에 질려 오들오들 떨며 비명을 질러 대고 있었다. 하지만 사일런스 마법으로 이미 대화가 세어 나가지 않게 만들었기에 소용없는 짓이었다. 나는 그녀들에게 일루전을 걸었다. 잠깐 동안의 환각이겠지만 그녀들에게는 엄청난 시간으로 느껴 질 것이다.
* * *
“여기는.....? 애들아....일어 나봐...”
“으음....”
제일 먼저 일어난 리더가 쓰러져 있는 아이들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갑작스런 현상에 어안이 벙벙한지 멍한 표정으로 이리 저리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아무도 있지 않는 공간 오직 그녀들만이 존재 할뿐이었다.
“나가는 입구를 찾아보자....이상하다....추은지랑 있다가 이런 곳으로...혹시...그년이?”
“무서워...여기...”
“나가면 그년 죽었어!! 감히 우리는 이곳으로 끌고 오다니!”
제각기 두려움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들의 말을 들어줄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어이...거기 쌍년들아...왕따 주제에 어디에 어슬렁어슬렁 거려!! 거기 너희들 말이야 일루 와봐...”
갑자기 어두운 한 곳에서 누군가 세명의 여학생들을 부르고 있었다. 인상 험악한 여학생들이 세명의 여학생들을 가리키며 부르고 있었다. 순간 쫄아 버린 세명의 불량한 여학생들은 고분히 그곳으로 걸어갔다.
짝!!
“야이 썅년아...오늘은 돈 가지고 왔어? 왕따 세 명이서 뭉치면 뭐 대는 줄 알아?”
“크으으....왕따..? 누가...”
“네년 들이지 누구긴 누구야!!”
그곳으로 다가간 세명의 여학생들은 다짜고짜 커다란 손바닥으로 뺨을 한 대씩 맞고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돈을 요구하는 덩치 큰 언니들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
“아니야...아아악!!!”
겁에 질린 세명의 여자들은 숙여져 있던 얼굴을 들었다. 그리고 덩치 큰 여자들의 얼굴을 한번 쳐다봤다. 그 여자들의 얼굴은 돼지의 얼굴이었다. 놀란 세 명의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빠르게 그곳을 벗어나려 발을 열심히 놀렸다. 그리고....학교가 나타났다. 학교의 복도 말이다.
“뭐야? 이게 대체 뭐야....?”
두려움에 숨이 가빠오며 새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복도에 서있었다. 그리고 발자국 소리하나가 들려왔다.
뚜벅...뚜벅...
“응? 넌 추은지! 너 혹시....어디가!! 기다려!!”
말없이 걸어오는 사람은 추은지였다. 하지만 자신들은 본채 만 채 지나가는 추은지의 모습에 황당하기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추은지의 뒤를 따랐다.
“기다려!! 너,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야!! 기다려!!”
“너무 빨라....”
뒤를 따르는 세 명의 여학생은 추은지를 따라 가려고 했지만 복도가 마치 런닝 머신처럼 제자리에서 달리 뿐이었다. 복도가 일그러졌다 다시 돌아 왔다.
“헉...헉...빌어먹을....”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숨이 차도록 달린 불량소녀들은 없어진 추은지를 찾기 위해 무거운 걸음을 옮기며 복도를 걸었다. 어두침침한 복도...였기에 그 두려움은 마음속에서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추은지!!! 숨어도 소용없어!!”
찾아도 보이지 않는 추은지의 모습에 묘한 공포감을 느꼈다. 복도는 어두컴컴하고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학교에 어떠한 그 누구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복도 끝에 있는 문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 문을 잡아 당겼다.
끼이이익ㅡ!! 텅!!!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세 명의 불량소녀들을 집어 삼켰다.
“어이...거기....너희들...돈 좀 있냐? 돈 좀 주면 놀아 줄게!!”
문을 열자 푸른 공간에서 체육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추은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평소 같으면 놀 친구가 없어 자신들에게 빌 붇던 추은지가 아이들과 같이 체육을 즐기고 있는 모습에 묘한 분노가 올랐다. 그때 갑자기 어떤 여학생이 자신들에게 놀자는 권유를 했다. 다만 돈을 요구하는 것을 빼고는 평범했지만....
“어이...추은지...너...어딜 도망갔던 거야...!!”
툭.
세 명의 여학생들은 추은지의 양어깨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서서히 추은지가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왕따의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