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2화 (42/269)

“오랜만입니다. 아저씨.....그때 이후로 약 1년이 지났나요?...돈은 잘 사용 하셨고요?”

“그....그건...”

집으로 들어온 가연, 수강의 부모님이 나의 눈앞에 서있었다. 그 중년의 남녀의 얼굴에는 이 사람이 누구냐는 듯 한 의문이 핀듯했다. 하지만 나의 말을 듣고는 중년 남자의 얼굴에서 경악의 표정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돈은 잊은 지 오래입니다. 오늘 이곳에 온 것은....정보가 필요해서입니다. 보옥이 뭔지...왜 외국인들이 자주 보이는지....그리고 저번에 기억을 없애 주신 것에 대한 보답겸 하고 말입니다.”

털썩ㅡ!

나는 지긋이 시선을 이리 저리 옮기며 이야기를 했다. 나의 독백어린 말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누구도 무시하지 않고 끝까지 나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나의 말에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 가는 중년 남자의 표정에 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중년 남자도 다리에 힘이 풀린 것인지 소파에 주저앉듯이 쓰러졌다.

“다 너를 위해서 한 것이었을 뿐이다. 너의 부모님도 그걸 원하지 않았고....너를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을 뿐이었다. 꼭...위험한 능력자의 길을 걷게 할 수는 없었다....”

중년의 남자는 냉수를 한번 들이키고는 나에게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가식적인 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왜!! 나도 그런 힘만 있었어도....가족을 지킬 수 있었어!! 그리고 괴롭힘 따위를 당하지도 않았어!!”

“다...너의 부모님이 원했던 거야! 너의 부모님이 모든 것을 비밀로 부치기를 원했다.....언제 터질지 모르는 능력자들의 전투....아니 꼭 터진다....이제 시간이 얼마 없어....보옥이 이 지상으로 내려오는 시간....그것으로 인해 전쟁이 벌어 질것이다.....”

나의 외침에도 무조건 부모님의 유언 같은 것이라고 둘러 대고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번에 일어나는 외국인의 한국 집중화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밑기 어려운 말만 하고 있었기에 곧이 곧대로 밑을 수는 없었다.

“1914년 1차 세계 대전이 벌어졌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그건 순 뻥이다. 능력자들의 전쟁이었을 뿐이야.....보옥에 대한 고서 발견을 발단으로 시작된 전쟁이었다. 국가간의 쟁탈전....하지만 그것은 시초에 불과 했어. 그 보옥이란 어떤 건지도 모르고 싸웠지....그게 생물인지...아니...물질인지...물건인지 몰랐지....하지만 한가지는 알았다. 무한의 생명력! 그것만 있다면 혹은...섭취한다면 불노불사의 생을 살수 있다고 전해지지....꿀꺽”

중년의 남자는 주위의 메이드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나에게 중요한 이야기인양 말하고 있었다. 마치 역사에 대해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혀 지루하지 않는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였다.

“하여튼....그 고서의 쟁탈전은 무승부로 전 나라에 골고루 퍼졌다....하지만 문제는1929년에 일어났어....그때 그랜드 크로스라는 행성들의 배열이 일어났어....문제는 그게 보옥과 관련된 일이었다. 다시 한 번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서였지....하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하물며 그 위치까지 불확실 해졌어...그냥 능력자들 간의 피 보기 전쟁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5년의 시간이 더 흘렀지...”

“그래서요....”

계속 목이 타는지 물을 찾고 있었다. 재빨리 가연이 물을 따라 주었고 뒷이야기가 궁금한지 이야기를 재촉하고 있었다.

“정확히 그날은 그랜드 크로스가 아니었어...약간의 각도차가 있었다. 5년이 지난 후에야 진정한 그랜드 크로스가 완성되었다. 그 지점이 한국....남북전쟁이었다. 단순한 6.25로 알고 있지만 한국 내부간의 전쟁이었다. 다 외국의 압력이었어....그 곳을 다른 나라에 내어 주자...즉....강경파와 온건파 간의 전쟁이었다.....그때 역시 아무 일도 없었어...그냥 역사는 민족 간의 싸움...그 이상의 말은 없었어....이제 일어나려고 하고 있다...진정한 보옥전쟁을....이제 멈출 수가 없어....”

“이제 세상에 감출수도 없지....초능력자에 대해.....하여튼....2000년도에 행성이 일렬로 늘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것역시 단순한 계산 착오였기에 그냥 넘어 갈수 있었지만....5년 뒤 한 번 더 전쟁이 일어 날뻔 했다...각국에서 파견한 고위급의 능력자들이 속속 우리나라로 파견했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정확한 계산....정확한 위치까지 파악이 되었다. 행성이 일렬로 배열되는 시기는....채 육 개월도 남지 않았다. 날짜까지는 맞추지 못한 것인지 속속 파견하는 능력자들의 숫자를 보고 알 수 있지....이제 막을 수 없어....최후의 전쟁이 될 것이다....있느냐 없느냐....진실인가....거짓인가....그건....진정한 그랜드 얼라인먼트가 성립되는 날 그 결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장장 1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했음에도 그 어떤 누구도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숨 막히도록 고요한 밤이 될 것인지 커다란 거실에서 알 수 없는 열기가 퍼지고 있었다.

“그래....정확한 위치는?”

“이곳....사천이다. 대략적인 시간은 11월....13일....그랜드 얼라인먼트가 성립된다....”

나는 잠깐 생각을 하고는 그 위치를 물었다. 그러자 조심스럽게 그 위치를 말하는 중년남자...마른 입술을 혀로 한 번 적시고는 그 말의 끝을 맺었다. 정말 숨 막히도록 고요한 시간이었다.

“힘이 없어....고작 그딴 이유로 부모님이 죽었다고? 왜! 그딴 보옥 때문에!”

“다 너를 위한 것이었다....보옥 전쟁에 참여 시키고 싶지 않았겠지....그리고 그 30억이라는 돈은 국가의 돈과 합해서...비밀리에 초능력양성자금에 쓰고 있었다. 너의 돈을 말없이 가져간 것은 미안하지만 국가의 국운이 달린 일이야....잘못하다간 지도상에서 대한민국 아니....대륙의 절반이 날아갈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정확한 적은 알수 없다...모든 나라가 적 일 수도 있고....적은 하나일수도 있다.”

“나의 적은....부모님을 해친 무리다!!!”

다른 사람에게는 큰 사건이겠지만 나에게는 하찮은 일이었다. 보옥 전쟁보다는 부모님이 우선이었고...가족이 우선이었다. 아저씨의 말을 들으니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의 적이 누군지를....나의 적은 모두였다. 보옥에 관련된 무리...우리나라까지도....특히...그 서양 놈의 얼굴은 희미했지만 능력만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만약 그와 같은 능력자가 많다면 모두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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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전혀 현실과는 관련 없는 내용이오니 착각 하시지 마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인테넷 모 인기 사이트 네이바에서 지식검색까지 하는 사태가 없기를 바랍니다. 정확한 그랜드 크로스는 2000년도에 있었으므로 지금의 년도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현상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랜드 크로스 현상이니....그랜드 얼라인먼트이니 같은 용어는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략 70년에 한번인가? 60년인가 일겁니다. 저도 자세한 것은 모르오니....자세함을 찾기를 원하시는 분은 네이바에서 지식검색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세계 제1차 2차 세계 대전과 6.25같은 사건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두 남매의 집 방문-만남

“지....진정하게....꼭 일어난다는 보장과 보옥이 등장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아직 당신에게 화가 다 풀렸다고는 생각 하지 마세요.”

나의 커다란 목소리에 다들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단순한 외침이었지만 의지가 담겨있는 것인지 내부에 있던 마나가 외부로 방출하면서 출렁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간에 아저씨의 영향으로 다시 평범한 곳으로 변해 버렸다.

“대단하군....그 정도의 사이킥 에너지라니....자네는 교육을 받지 못해 능력이 없을 텐데...아무런 교육 없이 이정도 능력이라니....확실히 대단하군...”

“나는 가보겠습니다.”

나의 마나에 감탄을 터뜨리는 아저씨와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듯 한 가연과 수간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 쪽으로 다가가 인사를 하고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하루 밤 자고 가도 되는데....? 너는 우리 가족이나 마찬가지고....네 집이나 마찬 가지 잖냐? 이참에 같이 사는 것은 어떠냐?”

“돌아가겠습니다....그럼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하죠....”

나는 아저씨의 말에 약간 마음이 동했지만 나로서는 이곳의 사람들에게 별다른 감정과 남남이라는 인식이 가득했기에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이제는 딱히 경계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나온 행동이었다.

“조제현군....저녁 식사라도 하고 가지 그러니....오늘 하루 밤도 이곳에서 자고....안되겠니?”

아무 말씀도 안하고 있던 아주머니가 나에게 말했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하는 아주머니의 말에 나는 혹한 감정이 들었지만 나는 발걸음을 밖으로 옮겼다.

“언제든지 오려무나....너에게는 활짝 열린 곳이니....예전부터 우리는 너를 진심으로 아들....가족이라고 생각했단다....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아주머니의 부드러움 말이 나의 마음 한구석을 녹이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말에 무언가 찡해지는 기분에 나는 밖으로 빠르게 뛰쳐나갔다.

“젠장! 진짜 가족도 아니면서....나를 동정하는 거야 뭐야!”

빠르게 뛰어 나온 나는 학교까지 단숨에 달려와 큰소리로 말했다. 날이 어둑어둑 해졌지만 학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야자를 하는 학생이 많은지 1.2.3학년 반 전체가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이었다. 아직 보름달이 덜된 달이었다. 구름에 달이 걸려 색다른 이미지의 달로 눈에 비쳤다.

휘이이익!!....탁!!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학교 벤치에 앉아 달을 감상하고 있던 나의 시야에서 빠르게 무언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수많은 무리들이 달빛을 피해 달아나듯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마치 한 마리의 새를 보듯이 모든 인간들이 검은 복장을 하고 있었고 하늘을 날아가듯 뛰어 가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 걸까?”

순식간에 지나간 탓에 녀석들의 뒤를 쫓을 수 없었다. 방향이라도 보고 있었지만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의 추적은 불가능 했다. 무언가 일이 벌어진듯했는데...빠른 속도의 이동에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휴ㅡ! 왠지 오늘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다시 학교 쪽으로 돌아와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여름이라 그런지 아직 후덥지근한 날씨로 모기들이 뒤엉키며 달려들었지만 얇은 막으로 둘러싸인 반경 안에는 어떤 모기도 접근할 수 없었다. 정말 유용한 마법이었다.

아아아ㅡ!

느린 걸음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걷던 중 이상한 소리가 나에게 잡혔다. 고통을 떠는 비명인지 즐거움의 비명인지 모를 어중간한 소리였다. 밤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있지 않았다. 더움에 참지 못하고 활보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점점 다가갈수록 알 수 없는 열기와 무언가를 빨아들일 듯 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알 수없는 언어였다. 

“한국년도 맛있는데? 의외로 음기가 많아! (해석..)

쭈욱ㅡ!

동양계 남자가 하의를 벗고 지랄 발광을 다하고 있었다. 한 여자는 그 행위를 할수록 무언가 상실 해 가는 지 점점 비명의 소리가 작아지더니 이제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다. 마치 뱀파이어릭 터치를 보는 듯 한 모습이었다.

탕!

“누구냐!!”

나는 그만 실수로 바닥을 뒹굴던 캔 깡통을 툭 치고 말았다. 상당히 청각이 좋은 것인지 녀석은 바지를 마저 입을 생각도 하지 않고 이곳으로 시선을 돌이며 살기를 줄기줄기 내뿜고 있었다.

스르륵...

“나다....짱개놈아....이곳에 온 목적과 몇 명이나...어느 정도의 사람...나라 들이 모여 드는지 알면 살려 주마!”

투명화 마법을 풀고는 녀석의 앞에 섰다. 나는 녀석이 중국인이라고 확신하고는 녀석에게 나직한 말로 말했다. 하지만 그 녀석은 여유러운 미소로 나를 쳐다보며 실실 웃고 있었다. 상당히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

“상당히 예쁘장하게 생겼네....여자랑 하는 것은 이제 질렸던 참인데...너는 얼마나 맛있을까?”

나는 녀석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었지만 이제야 알아 들을 수 있었다. 녀석의 말에 나는 분노가 치솟으며 몸에 있는 힘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방심은 근물일것이다. 어떤 수법으로 공격할지....어떤 수법으로 움직일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아직 현실에서의 수련이 부족했고 능력은 얻은 지 채 2달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루 날 잡아서 현실에서의 능력에 익숙해지고 전투 방법도 익혀야 할 것이다...지금은 한마디로 초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너....오늘 죽었다고 복창해라....상당히 기분 나빠 거든....그냥 정보만 알려 주면 보내 주려고 했더니....”

나는 녀석에게 경고 아닌 경고로 말했다. 하지만 녀석의 표정에는 어떤 긴장감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자신의 능력에 자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남매의 집 방문-만남

“하하...어리석은 한국인....그런 말하기 전에 자신의 처지는 생각하지 못하는군!”

녀석은 자신의 손을 한번 쓰다듬고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단순한 움직임이었지만 물 흐르듯 움직이는 녀석의 발놀림에 약간 놀랐다.

“무공의 무자도 모르는 것 같구나? 조용히 몸을 나에게 바쳐라! 색환수(色環手)!!”

녀석의 손에서 우유 빛의 기운이 모이더니 손을 감싸며 고리 같은 것이 회전 하고 있었다. 그것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나의 복부 쪽을 파고들었지만 실드에 막혀 앞으로 전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색환극락수(色環極樂手)!! 차앗!!”

녀석의 손이 더욱 빨라지며 공격을 가해 오고 있었다. 잔영이 이는 빠른 공격이었다. 실제로는 단순한 찌르기였지만 적확한 급소였기에 급히 방어를 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보법 또한 공격에 맞추어 이동하고 방어 형 보법 또한 뛰어 났다. 반면 나의 공격은 간단한 일반 마법이었지만 녀석의 손에 부딪히며 튕겨 나가고 있었다.

“장난은 이정도만 하겠다. 슬로우(Slow)!”

녀석의 이상한 수법에 약간 당황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뒤로 물러나 녀석의 발쪽에 마법 하나를 걸었다. 하지만 느려진 속도임에도 계속 빠른 공격이 이루어졌다. 단 두 가지의 공격뿐인지 같은 수법으로 공격을 해왔지만 단순한 공격이 아니었다.

“어디까지 막을 수 있는가 보자!! 하앗!!”

슈슈슉!!

여러 개의 잔영과 보법으로 정신이 어지러웠다. 느려진 속도에도 굴하지 않고 빠른 공격이 이어졌다. 수십의 손들이 일제히 나의 여러 급소들을 파고들었다.

파파팍!!!

“어딜!!”

급소를 향해 날아드는 여러 잔영의 손들이 일제히 튕겨 나가며 뒤로 물러섰다. 나의 몸을 보호 하듯이 바람이 일어나며 기류가 일어났던 것이었다. 윈드 월을 나의 몸에 걸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어떻게.....웬만한 고수라도 이번의 수법은 쉽게 막지 못할 텐데!”

“그건 너의 생각이고!! 헤이스트(Haste) %26 스트랭스(Strength)!!!”

이상한 권법 같은 것을 구사하는 녀석이 경악을 하며 말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필살기가 먹히지 않자 놀란 듯했다. 나는 버프 마법을 걸고는 다시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스(Grease)!! 이것은 몰랐겠지?”

사아아악!!

나는 땅에 그리스마법을 펼쳐 마찰력을 0으로 만들어 스케이트를 타듯이 이동했다. 헤이스트까지 걸린 덕분인지 무림인들이 보법을 펼치듯이 수많은 잔영을 내뿜으며 앞으로 이동 할 수 있었다.

“사술(詐術)!! 무슨....!?”

쿵!!

녀석은 나의 기이한 능력에 놀라며 몸을 피하려 했지만 마찰력이 없는 대지에 적응 하지 못하고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이제 말할 정도로 겁을 먹었냐?”

“헛소리!! 죽어라!! 색환수(色環手)!!!”

나는 넘어진 녀석의 옆으로 다가가 조소 어린 얼굴로 말했지만 녀석은 포기하지 않고 두 가지밖에 없는 절기중 하나인 색환수를 펼쳤다. 손끝에 우유 빛의 기운이 어렸다 순간 사라지며 나의 다리 쪽을 파고들었다.

파파팟!!

“하핫!! 어떠냐!!....몸을 움직이지 못하겠지? 위중혈이다!! 크하하하!!”

위중혈은 다리가 접히는 곳...즉 무릎이 접히는 뒤쪽에 움푹 들어간 곳이었다. 이곳을 타격 하면 약간의 찌릿한 느낌이 들고 잠시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수법이었다. 단 몇 초의 공방이 오고가는 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수법이었다. 나는 그것에 당해 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디스펠 매직(Dispell Masic)”

슈욱ㅡ!!

나는 호들갑 떨며 웃고 있는 녀석의 눈을 직시하며 몸에 디스펠 매직을 외웠다. 그러자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있던 몸의 신경이 돌아오며 정상으로 돌아갔다. 순간적인 대응이었기에 공격당하기 전에 피할수 있었다.

“어떻게!! 아무리 적응된 고수라도 그 정도의 시간은 걸리건만!!”

“이제 늦었어....빨리 정보를 내놨으면 살려 줬을 것을....쯧...홀드 퍼슨(Hold Person)”

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떠들고 있는 녀석의 뒤쪽으로 이동해 팔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빠른 속도의 캐스팅을 준비했다. 녀석은 아직도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어둠의 기운이여...나의 어리석은 적에게 절망을 내리소서....잘못된 길을 인도한 자의 그 못된 몸의 일부를 바치오니 부디 나의 앞에 눈물을 흘리는 자의 죄를 사하소서....로즈 바디(Lose Body)....우선...팔이다...”

푸쉬시시시시!!!

나의 마법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나는 아직 제대로 써보지 못했던 흑마법 중 하나를 써보기로 했다. 긴 캐스팅만큼 효과는 확실했다. 다만 그전에 적이 공격해온다면 큰 일이 벌어졌겠지만 확실히 홀드에 걸려 있었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기술이 초능력자들의 바디 슬러시 같은 기술이었다.

모든 캐스팅이 완성됐고 나는 녀석의 팔 쪽에 손을 가져다 대며 기운을 불어 넣었다. 그러자 나의 손은 검게 물들어 갔다. 그리고 그 기운들이 녀석의 어깻죽지 쪽에 뭉치더니 날카로운 칼이 되듯 녀석의 팔을 한순간에 끊어 버렸다. 순식간의 일이었기에 뒤늦게 몸이 반응 하며 피분수가 터져 나왔다.

“크아아악ㅡ!!! 아아악ㅡ”

“이거...다시는 못 사용하겠어....사일런스(Silence)”

팔 한쪽이 산체로 찢어발기며 뜯겨 나가자 녀석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소리를 질러 댔다. 하지만 몸은 홀드로 묶여 있어 반대 손으로 지혈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에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게임이라면 지켜보고 있을 상황이었지만 어찌 된 것인지 엄청난 현실성과 정신에서 거부하며 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치 소설 속의 주인공이 어이없게 살인을 하면 토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나는 크게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음속을 차단하는 마법을 사용해 주위에 결계같은 사일런스 마법을 펼쳤다. 녀석의 입도 막고 싶었지만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그것은 놓아두었다.

“힐(Heal)....이제 좀 말하고 싶어졌나?”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녀석에게 다가가 팔을 향해 손을 뻗어 치유 마법을 사용해 주었다. 조금씩 고통이 가셔 가는지 거칠어졌던 호흡을 바로 잡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녀석은 미친 것인지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두 남매의 집 방문-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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