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이수강 이라고 해!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여기는 쌍둥이 동생! 이가연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한다.”
꾸욱.
“뭔 소리야, 내가 더 위지, 위!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가연이라고 해요. 예전에 여기 살았지만 잘 모르는 게 많아요. 잘 부탁드려요.”
나는 자신 있게 왜치며 반 아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가연은 그것이 싫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더 오빠라고 소개 한 것이 불만인지 나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고 있었다. 모든 소개가 끝나고 우리는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연은 멍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움직일 줄 몰라 나는 가연을 잡아끌며 창가 쪽 제일 끝자리에 앉았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창가 쪽은 나의 자리로 책정되었다. 햇빛 잘들고, 경치 구경 잘되는 곳이니 얼마나 좋은 곳인가. 가연에게는 약간 미안했지만 번갈아 돌아가면서 바꿔 앉으면 녀석도 불만은 없을 것이다.
딩동ㅡ딩동!
“자, 저 둘은 학교 첫날이니까, 학교 안내도 해주고 이야기도 하면서 친해지도록, 이상이다.”
순식간에 지나간 영상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간듯했다. 멍하니 있던 나는 선생님의 말씀에 정신이 들며 표정을 고쳤다. 선생님이 반을 나가자 우리의 주위에 반 아이들이 몰려 왔다.
질문 들은 여러 가지였다.
어디 학교에서 전학 왔는가.
취미가 뭔가.
정말 가연과 쌍둥이냐.
좋아하는 연예인은 있는가.
어디 사는가.
다양한 질문이었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집에서 받아온 종이에 나와 있는 데로 질문에 답했다. 다행히 질문들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질문이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곧 바로 답변을 할 수 있었다. 가연도 대본처럼 술술 답하는 것이 보통 내기가 아니었다.
딩동ㅡ딩동!
다행히 질문의 지옥에서 벗어 날수 있었다. 가연도 지치는지 어깨에 힘이 없는 듯했다. 나의 앞자리는 여전히 비어있었지만 그 누구도 걱정한다는 시선이나 표정은 없었다. 마치 잘됐다는, 혹은 없어져야 할 것이 이제야 없어졌다는 듯 한 표정들뿐이었다. 나도 가연과 여학생의 말을 들었기에 그들의 표정이 이해가 갔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생활했었지 저번에는.....”
지금은 6교시 수학시간이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책상에는 연습장과 문제지가 올라와있었다. 아무도 그에 대한 불만도 없었다. 잠을 자는 학생도 간혹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탓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았다. 시험 기간이라는 명목아래 선생님은 정신없이 설명을 하고 있었다.
“여기 체크해, 이 문제 꼭 나온다. 안 나오면 내가 손에 장을 지져, 이 문제는 반복해서 수백 번은 풀어봐야 할 거다! 알았지? 어쭈. 말이 없어? 알았나?”
“예!”
선생님의 눈빛이 강렬해지며 더욱더 강의에 박차를 가했다. 선생님의 모습에 잠자는 아이들도 부스스 일어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잠을 자면 무슨 죄를 짓는 다는 표정으로 모두들 긴장한 눈빛이었다. 그들의 행동에 선생님도 만족한 얼굴이었다.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다. 남은 시간은 자습이다. 후~ 아까 그 문제 틀리는 놈은 빠따 열대다. 열대!”
열띤 강의를 장시간 했고 선생님은 목이 약간 쉰 것인지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가지고온 노트북으로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아마 시험 문제를 내고 있으리라....그 전에 몇 가지 당부를 하듯 아이들을 타일렀고 아이들은 그 말에 눈에 불을 켜고 자습에 임하고 있었다.
다행히 수업은 빠르게 진행되어 모든 정규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갈수 있었다. 물론 우리는 두 시간이나 학교에 남아 있었지만, 그 이유는 야간 자율학습의 맛 배기만 보고 나온 것이다. 두 번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온 것이지만.....
“내일은 꼭 제현이를 만날 수 있겠지?”
나는 가연의 말에 손을 들어 가연의 머리를 헝클어 틀이며 말했다.
슥슥슥
“내일은 꼭 올 거야. 하하하!”
“무슨 짓이야! 그 손 못 치워?”
나의 행동에 가연은 머리에 올려저 있던 나의 손을 뿌리치며 집으로 달려 가버렸다. 왠지 몇 일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 날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3일 뒤 우리는 최악의 경험을 하고 말았다. 나는 반죽음 상태를 맛봐야 했었고 가연은 제현의 환상이 깨지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확실히 우리가 잘못을 했다. 그것을 인정하고 또 인정했지만 제현의 마음을 풀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예전부터 제현과 친구였고 그날 이후에도 친구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제현은 우리의 친구일 뿐이다. 그는 악마도 천사도 아닌 우리의 친구, 친구였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그는 수강인 나의 친구였고 가연의 친구였다.
외전 - 알 수 없는 현상(제현)
나를 지키려던 녀석들이 모두 당해버렸다. 한 남자에게 칼에 베이고, 한 여자에게 전신을 잃었다.
나는 또 베이고 또 베였다. 미약한 기운이 들어간 검에게, 그 검의 기운은 어둠이었다. 차갑고 강대한 어둠 나는 그것을 몸으로 받아 내고 있었다. 피할 수도 도망갈 수도 없었다.
수십의 은빛 선들이 나열되면 여지없이 나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온몸이 성한 곳이 없는 것인지 몸에서는 피가 줄줄 세어 나왔다. 나의 비명이 공터를 울릴수록 남자의 베는 속도도 커져갔고 즐거운 웃음소리는 커져갔다.
당하면 당할수록 나의 정신은 무뎌졌고 고통도 줄어들었다. 얼마나 당했는지 모른다. 점점 숨이 가빠오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지만 잘나오던 비명도 질러지지 않았다.
콰직!!
뼈와 살을 가르는 꿰뚫는 소리가 여러 번 들려오며 나의 몸을 이곳저곳을 쑤셔 넣고 있었다. 마치 돼지가 잘 익었는지 찔러보는 것처럼. 나의 몸은 구멍이 많아졌다.
고통이 심해질수록 나의 분노는 커져갔다. 정신이 혼미하면서도 분노라는 활력소가 나의 몸을 지배했고 정신은 잃지 않았다. 신음도 배어 나오지 않았으며 눈빛은 흔들렸지만 눈을 감지는 않았다. 하지만 눈에서 나오는 눈물은 어쩌지 못했다.
괴로웠다.
아팠다.
눈물이 나왔다.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이 모든 괴로움이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다는 듯이 비명이 나오지 않았으며 눈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아닌 선홍색의 눈물이 나왔다. 아팠지만 감각이 없었다. 괴로웠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츠츠츠츠
수 십 가닥의 섬광이 나의 몸을 강타할수록 이상하게 나는 쾌락 적인 생각이 온 몸으로 번져갔다. 그럴수록 무언가 차오르고 나의 막혀있던 부분을 뚫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더 당하고 싶었다. 알 수 없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몸은 움직일 줄 모르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 베이는 소리만 들려올 뿐 비명도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칫! 재미없어! 반응도 없고 죽여 버릴까?”
걸레가 되어가던 나의 몸....비명도 나오지 않는 상태라 녀석은 즐거움이 사라졌는지 무미건조한 어조로 나에게 속삭이듯 말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더 베어봐....조금만 더.....’
하지만 그것은 나의 기우였던지 천천히 나의 목을 베기 위해 검을 고쳐 쥐고 있었다. 순간 나는 그게 마지막이구나 라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했다. 몸이 떨려오며 심장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공포감은 아니었다. 무언가 채워지는 충만감.....
쿵쾅!
쿵쾅!
달빛이 나의 몸에 닿자 알 수없는 기운들이 심장의 고동소리에 맞춰 차오르고 있었다. 심장에서부터 차오르던 기운들이 온몸에 채워지듯 차오르더니 나의 몸은 순식간에 아물고 회복되어 갔다.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느낌만은 그대로였다.
베이고 또 베이는 느낌....
그것은 여전히 나에게 고통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차오르는 기운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베이는 고통보다는 터질 듯 한 고통이 나의 몸을 지배했다. 하지만 그 기운들이 회복되는 쪽으로 모든 것이 가버리자 점점 나의 몸 상태는 안정한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큰 고통일수록 나의 몸의 기운은 빠르게 사라져갔고 다시 빠르게 채워지고 있었다. 그럴수록 나의 몸은 단단해져 가는 기분이 들었고 정신은 더욱 또렷 해졌다. 몸에 주입되는 또 다른 기운, 즉 독소를 방출시켰고 베이는 상처는 다시 아물기를 수십 차례를 반복하자 더 이상 몸은 터질 듯 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푸쉬시시시ㅡ!
나의 몸에서 방출된 기운들이 사방을 얼리는 듯 한 추위가 엄습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이었다. 그것은 나의 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계속 주입되는 알 수없는 기운들이 나의 몸을 보호하듯이 온몸을 돌며 회복과 배출을 반복하고 있었다. 여러번의 배출, 그리고 차오름이 점점 나의 몸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다.
순간 모든 기운이 몸에서 배출되며 나의 정신을 돌아오고 있었다. 물론 그 기운들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며 나의 몸을 지탱했다.
휘이이잉ㅡ!
=현실.......게임......인생
순간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약간 공중으로 떠 있었던지 발은 허공에 떠서 내려 올 줄을 몰랐다. 그리고 이상한 말이 나의 귀속을 파고들어 뇌리에 강타되며 기억이 되었다. 바람소리 때문에 모든 말을 들을 수 없었지만 단 세 개의 단어만이 나의 기억에 남았다.
그 단어들을 들을수록 나는 흥분되어 가는 기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휘익ㅡ!!
나의 주위에서 강대한 기운이 느껴지며 유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나는 손을 내저었다. 알 수 없었다. 저절로 몸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의 생각이었던지, 아니면 나의 의지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확실히 나의 몸에서 시작되었다.
시작되는 그랜드 얼라인먼트
“하하하! 전투 중에 한눈을 팔다니! 유성파천마검(流星波天魔劍)!!”
몸 안의 충만감을 느끼고 있던 나는 순간 무언가 나에게 날아오는 듯 한 기분이 들어 눈앞, 정면을 쳐다봤다. 수십 갈래의 유성들이 일제히 나에게 날아오는 듯 한 모습, 그 모습은 환상적이고 경이적인 것이었지만 나에게는 단지, 나를 공격해오는 기술일 뿐이었다. 저절로 움직이듯 손이 날아오는 유성들 쪽으로 향했다.
휘유유웅!
붉은 색의 꼬리를 달고 날아드는 유성,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허나, 나의 몸을 찣어 발기듯 엄청난 살기를 동반하며 날아오는 유성, 그런 것을 향해 나는 손을 점점 들이 밀었다.
푸슈슈슝!
나의 몸에 닿기 직전의 유성에게 수십 발의 검은색의 구가 날아갔다. 물론 나의 손에서 나간 것이었다. 더 이상 나에게 날아오지 않는 유성에 저 멀리 모든 모습을 보고 있던 남자와 마유는 당황하며 고개를 젖혔다.
마치 유성이 허공에서 사라진 것처럼 녹아 사라져 버렸다. 남은 것이라고는 나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색의 구들, 엄밀히 말하면 나의 마탄이었다. 나는 그것을 지휘하듯이 허공에 흩날렸다. 그 마탄들은 유성을 따라하듯 하늘 높이 치솟아 녀석들의 주위로 떨어져 내렸다.
쾅ㅡ꽈꽈꽝!!
단발의 터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 마탄들이 녀석들의 주위를 빛겨 나가며 공터를 터뜨려 버렸다. 마치 수십의 다이너마이트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듯한 굉음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여러 번을 울린 끝에야 그 소리는 멈추었다. 아무런 마법도, 아무런 방음장치도 없었던 탓에 사방으로 퍼져 나간 소리를 여러 사람에게로 들어간 것인지 주위가 소란스러워 졌다.
“뭐, 뭐냐! 나의 오의를 막질 않나....산공독에 분명 당한 것이 분명할 텐데 내공을 쓰질 않나!”
“그.....그 기술이야. 동료들을 죽인 기술.”
갑작스런 나의 공격에 녀석들의 눈동자는 커질 대로 커져 버렸다. 자신들의 오의를 막았다며 호들갑을 떨어대는 남자, 자신의 동료를 죽였다는 기술을 다시 본 것에 대한 놀람. 전의를 상실해야 될 상황이었지만 어찌 된 것인지 녀석들은 더욱더 전의를 불태우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이
“어이, 마유. 저 녀석이 무섭지 않아? 저 눈빛, 우리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빛이 안보여?”
“그래, 안 보여. 저 자식은 찢어서 죽여 버릴 거니까.”
자신들의 동료를 죽인 원수를 코앞에 두고 두려움에 떨 수는 없다는 듯이 녀석들은 한곳으로 모여 기운을 더욱 끌어 올리며 나를 주시했다. 마유라는 여자는 자신이 소유 하고 있는 비월시(飛月矢)를 여러 개 꺼내 들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죽음마저 각오했다는 눈빛이었지만 눈은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놀아 볼까? 삭망(削望)! 너의 원망을 깎을 때다.”
우우웅ㅡ!
검은 양복의 사내는 양복의 양팔 쪽을 찢어 버리고는 움직임을 편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애검을 정성스럽게 쓰다듬고는 말을 걸고 있었다. 삭망이라는 말과 함께 검은 짧게 떨며 울음을 토해내며 그 예기를 발산했다.
위이잉ㅡ위에에에엥!
녀석들이 그런 행동을 할 동안 나는 두 녀석들을 치료하고 구석 쪽에 방어마법을 펼쳐 피해가 가지 안 토록 정리 해두었다. 그 녀석들은 나의 치료마법에 몸이 편한지 굳어 있던 얼굴이 편안하게 펴져 있었다. 그 짧은 시간이 모두 지나고 단 세 명만이 황량한 평지위에 서 있었다. 하지만 싸움이 그렇게 길게 갈 것 같지는 않았다.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조금씩이지만 커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대략 5분, 5분 안에 끝내 주겠다. 애송아. 솔직히 5분도 아깝지만! 죽어라!”
두 녀석은 좌우로 갈라지며 빠르게 달려들고 공격을 해오고 이었다. 첫 번째 공격부터 큰 공격인지 다발의 암기들과 유성들이 나에게로 날아왔다. 모두 막을 필요는 없는 공격인지라 나는 옆으로 살짝 몸을 튕기며 피했지만 다시 여러 개의 유성이 나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었다.
“유성월환(流星月換) - 변(變)! 쾌(快)!”
사내는 저번에 나를 마구 자비로 벨 때의 기술을 응용하듯이 나에게 유성을 날리며 그 유성들을 조종 하고 있었다. 내가 오른쪽으로 피하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피하면 왼쪽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도도 만만치 않았다. 쾌라는 단어가 더 붙자 녀석의 검식의 속도가 상상초월이었다. 나의 복부 쪽을 파고들듯 들어오는 유성무리를 보며 나는 한 가지 주문을 머릿속으로 이미지 하듯 그렸다.
“블링크(Blink)!”
꽈꽈꽝ㅡ!
나의 몸은 순식간에 유성을 피해 옆쪽으로 순간 꺼지듯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목표를 잃은 유성은 땅으로 처박히며 여러 번의 폭발이 울려 퍼졌다. 사내는 아쉬운 듯 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지만 여자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어디론가 이동한 나를 찾고 있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용언 혹은 마언으로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이런 이미지로 떠올려 하는 마법은 처음이었기에 알 수없는 희열이 나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더 써달라는 듯이 마나들이 요동치듯 온몸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게임에서 써봤던 용언의 부작용으로 약간 떨던 몸은 안정을 되찾았다.
“거기 구나! 죽어라! 연환십이참(連環十二斬)!”
피슝! 슈슈슉!
고개를 돌려 빠르게 나의 모습을 찾고 있던 마유의 시선에 나의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그 것을 놓치지 않고 열두 개의 비월시를 나에게 던졌다. 풍차처럼 회전하며 던진 열두 발이 정확하게 나의 미간과 인중, 양팔, 양 다리 쪽으로 날아들고 있었다.
슈슈슉!
열두 개의 암기들이 달빛에 가려져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손에서는 보이던 암기가 손을 떠나자 달빛을 빠르게 흡수하듯 받아 들여 고스트(스타에서)가 클로킹을 하듯 천천히 암기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다만 미약하게 바람을 뚫고 날아오는 소리만은 나의 귀에 들렸다. 나는 손을 뻗어 마탄을 뽑아냈다.
“호신강기까지 파훼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티티티팅!
정확히 나에게 날아오던 열두 개의 암기들이 나의 마탄에 튕겨져 나가 버렸다. 나의 모습을 비웃듯이 설명을 하고 있던 마유는 그대로 굳어지며 말을 더 이상 잊지 못했다.
“가라.....”
나의 손에서 벋어난 마탄 중 다수가 나의 몸에 흡수되듯이 빨려 들어가 마나를 보충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마유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아까전의 상황을 따라 하듯이 마탄들이 쪼개지며 작은 알갱이로 변하며 마유의 온몸을 덮쳐 가고 있었다.
“젠장! 뒤로 물러나!”
슈슈슈슉!
마유에게로 빠르게 신법을 발휘해 달려오며 호신강기(護身强氣)를 펼쳐내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도 모자랐던지 호신강기의 막 안에서 검을 마구 자비로 휘두르며 검으로 막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퍼퍼퍼퍽!
순간 날아든 나의 마탄들이 호신강기와 검 막에 막혀 사라져 버렸다. 많은 내공을 소모 했다는 듯이 약간 호흡이 흐틀어 져 있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후우ㅡ 내공을 회복한 네놈, 진정 녀석들이 죽을 만 했구나! 하지만 나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흐틀어 져 있던 숨을 빠르게 고르며 나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인정한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는 순간 보법을 발휘해 공격을 해오려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사내의 모습은 관심이 없었고 오직 용언과 마언을 펼쳤다는 쾌감에 빠져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시작되는 그랜드 얼라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