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시험은 영어였다.
수변의 아이들은 볼펜과 샤프를 열심히 놀리며 문제를 풀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검은 색은 글자요, 누런색은 종이라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문장의 올바른 해석을 찾으시오. 빈칸을 채워 넣으시오 라는 문구만이 유일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글자들뿐이었기에 얼마나 영어에 젬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젠장, 1교시부터 영어라니, 한문제도 풀지 못하겠잖아.’
당연히 공부를 하지 않아 못 푸는 것인데 어쩌겠는 가. 찍는 수밖에 없었기에 우선 시험지에 작게 체크 표시를 하며 찍어 내려갔다. 그때, 나의 귀에 작은 소리가 전해져 왔다.
-야, 조제현, 내말 들려? 역시 배운지 얼마 안 돼서 잘 안 되려나......
-무슨 일이야.
녀석은 무슨 수를 쓴 것인지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매직마우스가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나의 말을 전할 수 있었다. 역시 수강이 녀석이 하는 말은 답 좀 가르쳐 줄까라는 말이었다. 당연히 나는 거절 해버렸고 더 이상의 답변은 하지 않았다.
-뭘, 어때, 점수 높으면 좋잖아. 성적표 나오면 어쩌려고. 우리 아빠는 괜찮을지 몰라도 엄마는.....무슨 수를 써서라도 점수 올려야 한다고. 아마 너도.....뒷말은 알지?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말을 전하는 수강의 모습에 기가 질릴 정도였다. 아무런 대답도 없는 상대에게 꿋꿋이 말을 거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솔직히 녀석의 답을 듣지 않아도 충분히 볼 수 있다.
-네 것은 보지 않는다. 어차피 문 닫을 학교에서 좋은 점수 얻어서 무엇에 도움 되는데.
-그건, 우리 집에서의 평화 아닐까? 점수가 안 좋으면 공부만 해야 할걸.....?
시답지 않는 녀석의 답변에 나는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선생님의 재지가 있었지만 무시라는 단어에 걸맞듯 아무 말도 듣지 않고 엎드려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마치기 10분 전까지 줄 곳, 수강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을 때 까지.
“자, 10분 남았다. OMR카드는 바꿔 주지 않으니까 신중하게 선택해라.”
선생님의 10분 남았다는 말에 나는 엎드려있던 자세를 풀고는 얼른 일어났다. 풀 것도 없었지만 녀석의 말을 들어 보니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강의 말투를 보아하니 장난이 아닌듯했다. 그렇게 나는 부정행위를 결심했다. 그 부정행위는 간단했다.
남몰래 이미지 미러나 일루전을 사용해 보는 방법이었다. 그 방법이라면 두 남매도 눈치체지 못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예민한 녀석이었다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도 있겠지만 투명화 마법과 부유마법을 혼합해서 몸을 공중으로 띄웠기에 걸릴 염려도 없었다. 그것도 안심이 되지 않는 다면 실드를 사용하고 그 주위를 사일런스 마법을 펼치면 완전한 밀실효과가 나기 때문에 아무런 소리도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었다.
"휴ㅡ 다 했다."
단 10분 동안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시험을 치렀다. 처음에는 조마조마 했지만 익숙해질수록 능숙해지고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쉬운 과목도 나왔기에 스스로 풀 수 있는 시험도 상당히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험 잘 쳤어?”
“뭐, 그런대로 쳤지 뭐.”
“그래? 그럼 다행이고. 이제 가볼까? 그곳으로.”
4교시까지의 시험을 마치고 우리들은 돌아 갈수 있었다. 물론 집이 아닌, 이상한 곳이었지만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야 도착 할 수 있었다. 이곳은 사천지역에서도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정동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도심의 중심가와는 다르게 숲이 울창했다. 하지만 간간히 민가가 보였기에 그렇게 먼 곳은 아니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야. 좀 이상하지?”
수강이 도착했다는 말을 함으로써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광경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평범한 민가와 같은 곳이었기에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런 숲속 한가운데 있는 집부터 무언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숲이 잘 가려주었기에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였다.
딸깍ㅡ
문의 손잡이를 틀어쥐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의 환경도 그렇게 나의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평범한 가정집,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하실이 있는 것인지 집안 구석 쪽에 엘리베이터 하나가 놓여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치이잉ㅡ
-사이킥 에너지를 주입해주세요.
황당하게 엘리베이터의 문이 말을 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엘리베이터의 중앙에 동그란 구멍이 있었고 그곳에 수강이 자신의 기운을 불어 넣고 있었다. 잠시후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서서히 열렸다.
“여기부터는 이렇게 사이킥 에너지로 열리는 곳이 많아. 여기 입력되어 있는 사이킥 에너지와 일치 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지.....자, 우리 기관에 온 것을 환영해.”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 분을 내려가는지 모를 정도로 깊이 내려가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결과는 또 다른 방이 하나 나타난 것 이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여기도 장치가 되어 있는 건지, 기운을 불어 넣고 나서야 진입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희 왔어요. 그동안 잘 있었어요?”
두 남매는 학교에서처럼 활기차게 인사를 하고는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전부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한 가지씩 재주가 있는 지 각자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때 우리의 앞에 한 여성이 나타났다.
“네가 그 녀석들의 아들?”
그 여자는 우리 부모님을 잘 알고 있는지 나를 보고는 호기심 있는 얼굴로 물어왔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이 있자 머쓱해진 여자는 시선을 돌려 두 남매에게 무어라 하더니 우리를 어디론가 끌고 들어갔다.
“자, 이제 이야기 해볼까? 듣는 사람들도 없으니까.”
조용한 방이었다. 방안에는 수많은 책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달란 하나의 책상과 여러 개의 의자만 놓여 있는 방이었다. 수많은 책을 보고 있던 나를 자리에 앉히고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이야기를 유도했다.
“네가, 그 친구들의 아들인 것은 알겠어. 우리가 방치한 것도 죄지만, 그건 네 부모님이 원했던 일이고 솔직히 딱히 해 줄 이야기도 없어. 우리가 너를 이곳에 부른 것은 한 가지, 어떻게 그런 능력을 얻었는가.....분명 너희 부모님이 너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을 텐데?”
“가르쳐줄 의무는 없다고 보는데?”
여자는 사무적인 어투로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런 말투였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말투였다. 꼭 범죄가 형사에게 취조 받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나는 상당히 화가 났다는 듯이 얼굴을 구기고 있었다. 그리고 반항적인 어투까지 나왔으니 할 말 다한 것이다. 하지만 여자는 아무런 상광 없다는 표정으로 있을 뿐이다.
“여기가 우리 부모님이 있었다는 곳이라고? 썩은 곳이군. 능력도 형편없는 것 같고. 이런 능력으로 외국의 능력자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동아시아 쪽에서 최하위 인 것 같군. 만나본 능력자들 중에서 최하위 인 것 같다. 이. 곳. 에. 있. 는. 능. 력. 자. 모. 두!”
“조제현! 너 왜 그래. 우리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인정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좀.....”
“괜찮아요. 수강군.....그럼 네 능력은 얼마 정도지? 소리칠 정도로 뛰어난가? 아니, 확인 해 보면 알겠지.”
나의 말에 당황한 수강은 언성을 높이며 말했지만 앞의 여자가 웃으며 괜찮다는 말을 하자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리고 여자는 은근히 기대 한다는 얼굴로 나를 주시하며 시험하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조제현이라고 했던가? 너는 어떤 계열의 능력이지? 불? 물? 아니면 네 아버지처럼, 어둠계열? 아니면 네 어머니처럼, 빙 계열?”
“멍청하긴, 마법사에겐 속성 따위는 필요 없다. 얼마나 더 잘 컨트롤 하는 것인가. 얼마나 더 파괴력이 큰 것 인가지. 굳이 속성을 나누자면 모든 속성이다.”
여자는 나의 자신 만만한 표정에 기대 한다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나의 대답에 경악하는 듯한 얼굴로 수강과 가연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둘은 작게 끄덕이고는 나의 대답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애초에 이런 기관 따위에 가입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다만, 너희 집에 신세지는 마당에 무언가 원한다면 한가지쯤에 해줄 생각으로 온 것이지만, 저 여자를 보니, 그럴 마음도 사라지는 군. 나는 가겠다.”
나는 여자가 다시 말하기 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말했다. 솔직히 이곳까지 따라 온 것은 두 남매와 녀석들의 부모님이 해준 관심의 눈빛 때문이었고 얹혀사는 마당에 무언가 해줄 생각으로 온 것이다. 하지만 여자의 표정과 자세 때문에 그런 생각도 싹 달아나 버렸다. 그리고 성큼성큼 문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리려 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등장으로 그것은 무산되고 말았다.
탈칵!
“이거 누구야. 조제현 아니야? 이거 오랜 만이라서 못 알아보겠다? 그동안 잘 지냈어?”
“뭐냐, 너는”
문을 열려는 찰나 누군가 열며 들어와 버렸다. 남자였다. 내 나이 또래의 남자,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나를 안다는 듯이 친근하게 굴고 스킨쉽을하고 있었다.
“설마, 친척도 몰라보는 것은 아니겠지? 나 조진철. 몰라?”
“아, 그 쓰레기 같은 놈? 남의 돈이 탐나서 찾아오던 아들놈이냐? 친척이라도 엄연히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 나의 친척은 아무도 없다. 쓰레기 같은, 비켜라! 기분 나쁘니.”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눈빛은 날카로워 있었다. 무언가 원수를 보는 듯 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눈빛을 무시했다. 그리고 문득 예전생각이 떠올라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 계속해서 돈 때문에 찾아오던 녀석의 아들놈이었기에 그 기분은 최악이었다.
“확실히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어졌다. 쓰레기의 모임이었군. 차라리 중국 쪽의 기관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무슨 소리야. 중국의 기관이라니!”
나는 생각 없이 중얼거리듯 말했지만 그 파장은 컸다. 이곳 주위는 물론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몰려온 기관의 사람들의 표정은 놀라움에서 싸늘함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경계어린 눈빛도 종종 보였다. 마치 가입한다면 죽일 듯 한 기세였다. 특히, 두 남매는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힘없이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뭐야, 한번 해보자는 건가?’
나는 속으로 여러 가지의 생각이 교차했다. 갑작스럽게 수십 개의 눈동자가 나를 향했기 때문에 당황과 함께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이 상황으로 보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공격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떠나 수십 명이 뿜어내는 기운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고통이 아닌, 무언가 부족한 빠진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중국의 기관에 들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그 눈빛 저리 치우지 않으면 없애 버린다.”
살기에는 살기였고 사나운 눈빛에는 사나운 눈빛이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터뜨리는 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지만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눈빛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눈에는 마안을 사용했고 몸에서는 드래곤 피어를 끌어 올렸다.
사아아아ㅡ
“허...헉!”
나의 눈은 점점 마기로 둘러싸여 인간의 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워 졌고 몸에서는 은은하게 살기가 뿜어져 나가며 주위를 포위하고 있던 한국의 능력자들을 사로잡았다. 나의 기세에 놀라 기성과 함께 녀석들은 기운을 갈무리하며 주춤 뒤로 물러났다.
“후ㅡ”
나 역시 차분해진 마음으로 살기를 갈무리 했다. 나의 살기가 사라지자 약한 자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꾀 버티는 사람들도 긴장한 눈빛으로 이곳을 보고 있었다. 단, 여섯 명 가량은 아무렇지도 않는 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뭐야, 아직도 볼일이 남았나? 쓰레기?”
“하하, 우리 친척이잖아. 그러지 말고, 친하게 지내지?”
조진철 이라던 놈이 나의 앞을 가로 막으며 길을 막았다. 순간 죽여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살인까지는 할 수 없었기에 살기를 피워 올렸지만, 아까부터 나의 살기를 빗겨 나가던 녀석들 중 하나였다. 웃으면서 하는 모습이 꼭 비굴한 놈 같아 보였지만 눈빛 속에서는 나 강한 놈이니까 깝치지 말라는 듯이 오만한 눈빛이었다.
“친척? 친척은 친척이겠지. 너 무슨 파냐.”
나는 돌발적인 질문을 했다. 조씨 중에서도 파가 따로 있었다. 예를 들어 이씨도 전주이씨가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전주 이씨 중에서도 자신의 계파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녀석에게 질문했다. 녀석과 관계가 없으니 다음부터는 아는 체 하지 말라는 속셈으로 한 질문이었다.
“나? 송악파야. 너의 시조도 조송의아니야?”
“크흐흐ㅡ그래 송악파지, 송악파 중에서도 만오공파다. 너랑 나랑은 연관 없어. 그러니 아는 체 하지마라.”
나의 답변에 당황한 녀석은 순간 눈빛이 더욱 사나워 지며 공격할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주위에도 어이없다는 표정만 지을 뿐 어떤 행동을 취하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가겠다. 더 이상 이런 곳에 있을 이유도 없지. 내가 중국의 기관에 가입을 하든, 다른 나라에 가입을 하든 무슨 상관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살기에 짜증이 치솟았지만 다음 말을 듣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올 때는 마음대로 왔을지 몰라도, 나갈 때는 그게 아니지. 우리 지부를 안 이상 뭔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어?”
“.......그래서 지금 나랑 한판 붙자는 말이냐?”
가만히 입 다물고 있던 여자는 몸을 일으켜 나에게 다가오며 싸늘한 어조로 말 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주위의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 수근 거리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녀의 행동을 제지 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나의 말이 파장이 되었던지 저마다의 기운을 끌어 모으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었다.
“의윤누나 그거 농담이지? 그렇지?”
“언니.....”
두 남매만은 끝까지 나를 보호 하려는지 앞의 여자에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무언가 장치를 누르고 있었다. 순간 바뀌기 시작한 공간에 당황한 나는 몸속에 있던 기운을 끌어올리며 주위에 실드를 사용하고 주위를 경계했다. 이제 이런 갑작스런 현상에 당황할 정도로 약하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숙달된 응용 능력에 놀라기는 했지만.......
끼룩! 끼룩!
주위가 무인도 였던지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며 요란한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한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옮긴 그녀의 능력이 놀라웠지만 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였기에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호ㅡ 한 거번에 덤비시겠다? 수강, 가연, 너희들은 다른데 가 있어라. 너희들에게 감정 있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나에게 살기를 내뿜고 공격 한다면, 살아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다. 비록, 잠시 동안의 정이 있기에 때문에 이런 말을 해주는 것이다.”
나의 경고 같은 말에 가연과 수강은 조용히 무인도의 끝자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 두 남매의 행동에 제지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호호, 혼자서 우리들을 다 상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어림없는 소리지.”
“헛소리! 여기가 어디냐. 너희들을 끝장내고 가야 하니까. 위치정도는 알아야 나도 돌아가지....”
“이긴 다음에나 그런 소리를 지껄이시지! 핫!”
의윤이라고 불린 여자는 언제 옷을 갈아입은 것인지 옷이 바뀌어져 있었다. 그 현상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 있었다. 그게 의문스러웠지만 그걸 따질 정도로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렇게 의윤이라는 여자의 기합 성을 시작으로 1 : 다수의 전투가 벌어졌다.
“순식간에 끝내주지. 블러드 네일!”
여러 가지 속성들이 날아 왔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블러드 네일을 뽑아낸 이상 녀석들 몸의 일부분은 잘려 나가야 할 운명이었다. 수십 가닥의 기운들을 갈라버리고는 제일 약해 보이는 능력자에게 다가가 손톱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게 웬걸, 녀석의 신형이 흔들리며 사라져 버렸다.
“후후후. 나의 능력은 빠른 스피드를 위주로 하지, 네놈의 능력으로 나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얌전하게 생긴 것과는 다르게 엄청난 스피드였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던지 여기저기서 나타나며 나의 허점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그깟 스피드로 날 공격 하겠다? 하지만 나도 이제 동체시력이 발달해서 스피드로 공격해도 소용없을 텐데.”
저번의 난도질 사건이후 비약적으로 상승한 육체덕분에 나는 엄청난 동체시력을 가질 수 있었다. 단순히 강해진 육체가 아니었다. 밤에는 낮과 같이 선명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향상되었고 미약하지만 기척도 잡아 낼 수 있을 정도였다.
“과연 그럴까? 후후후ㅡ”
스피드가 자신 있는 녀석은 과연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나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아마 허점을 들어 내지 않는 이상 달려들지 않을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것을 이용할 마음으로 일부러 옆구리 쪽을 가리고 있던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녀석의 신형이 급속히 사라지며 어디론가 이동했다. 당연히 나의 왼쪽 옆구리일 것이라는 생각에 다발의 마탄을 옆쪽으로 날려 보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