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0화 (60/269)

지금쯤 보고 있을 때면 너는 능력이라는 것을 맛봤겠구나. 너에게 해준 이야기도 해 준 것도 별로 없지만 우선 너에게 고맙고 사랑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구나. 이 전서는 우리 가문에 내려오는 가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비록 아는 이가 별로 없는 전서지만, 우리 조씨 가문 중에서도 만오공파에만 내려오는 것이다. 나도 이걸 우연히 창고에서 발견한 것뿐이다. 10대에서 끊겨 어떻게 나의 손에 흘러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었다. 그 책의 힘으로써 치유를 하고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었지만, 한 가지 제약에 묶여 마음 내키는 대로 그 능력을 사용하지도 못했지. 너에게는 이 과업을 넘겨 줄 수 없기에 신중히 선택하고 배우길 바란다.

선이 되어 남을 지키며 살 것이냐. 악이 되어 너의 적을 부수고 살 것이냐. 선택은 단 한번 뿐이다. 선택이 되었다면, 너의 사이킥 에너지를 넣어 페이지를 넘겨라. 나는 선이었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있을 때쯤이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테지만, 나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너는 무엇이냐.

남을 지키며 너를 희생할 것이냐.

너를 지키며 적을 희생 시킬 것이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두 가지의 길을 제시해주는 것 뿐.....선택은 너의 의지에 달렸다.

우우우웅ㅡ

책에서 은은한 은회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고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이런 현상에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끝까지 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엇을 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눈이 비쳤다.

나는 주위에 떠 있던 마탄들을 해체하며 선택을 하기 위해 숨을 한번 골랐다.

“후ㅡ 나의 선택은.......”

긴 한숨이 뿜어져 나오고 주위의 눈동자들을 한번 보고는 정했다. 순간, 가연과 수강의 눈빛이 마음에 걸렸지만 나는 나의 의지에 한줌의 흔들림도 없이 말했다. 죽은 아버지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이곳이 흔들릴 정도로. 

너의 선택은?

선이냐 악이냐......

책이 진동을 하며 이런 소리를 내는 듯 했다. 세상은 불공평한 세상이다. 착한 사람은 가난했으며, 악한 사람은 부유했다. 착한 사람은 괴롭힘을 당했으며, 악한 사람은 남을 괴롭혔다.

선한 사람은 지배당했으며, 악한 사람은 선한 사람을 지배했다.

그대의 선택은....? 무엇인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나의 선택은......역시 악이다. 하지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나의 부모님! 그래서 나는 어떤 것을 선택 할 수 없다. 구지 선택하자면 악이지만, 나의 대답은 선도 악도 아닌 자. 선악의 구분 기준은 어디인가? 그러니 나는 선도 악도 선택하지 않겠다.”

나는 선택의 갈래에서 잠깐 주춤했다.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교차했지만 역시 답은 하나뿐이었다. 평소대로 선도 악도 아닌 상태로 있는 것, 나는 그 이상이하의 대답은 할수 없었다. 비록 그것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일이라도 그렇게 의지를 불어 넣고는 나의 몸에서 마나를 책으로 밀어 넣었다.

사락ㅡ

한 장의 책장 넘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페이지에는 단순히 몇 글자만 적혀 있었다.

나의 아들 조제현, 너의 대답은 잘 들었다. 비록 나의 길을 이어 받지 않았다고 하나, 너의 대한 원망도 없다. 너의 길을.......

화르르륵ㅡ!

순간 책이 불길에 휩싸이자 나는 그만 책을 바닥으로 놓쳐 버렸다. 이 현상에 당황 또 당황 할 뿐이었다. 고작 이것을 하자고 그런 질문을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나는 또 무엇을 주는 줄 알고 잔뜩 기대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는지 한줌의 재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젠장, 심력낭비만 했군.”

손에는 화상이라도 입은 것인지 화끈거리며 따갑게 느껴지고 있었다. 검은 딱지 들이 들러붙어 흉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리커버리(Ricovery)”

나의 손에서 검은 빛이 터져 나왔고 치료를 행했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웠다. 마치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는 듯이 욱신거리는 통증은 계속 되고 있었다. 나의 갑작스런 행동에 걱정이 되는 것인지 가연과 수강이 가까이 다가와 지켜보며 말을 건넸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크으으윽, 저리 비켜!”

나의 어깨에 올려져 있던 가연의 손을 뿌리치고는 그대로 손을 감싸 안았다. 여전히 계속 되는 고통에 손을 자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정도였다. 유독 오른손만 아팠고 다른 쪽의 몸은 그대로였다. 같이 손대고 있던 왼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편안한 느낌이었다.

점점 뜨거워지는 손의 느낌으로 정신이 없었다. 무언가 파괴하고 싶은 충동마저 일어난다면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될지 몰랐다. 고통은 점점 손에서 오른 팔을 감싸 안았고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치이이익ㅡ

몸에서는 연기 같은 것이 마구 빠져 나오더니 주위의 온도를 급상승시켰다. 이런 현상에 주위에서는 물계열 능력자가 수분을 공급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허사였다. 몸으로 분출되는 수분은 몸에 닿는 족족 수증기가 되어 기화해 버렸다.

“저러다 죽는 거 아니야?”

“저 봐, 온도가 장난이 아닌데. 저 온도는 우리들이라도 버티기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손을 쓰며 온도를 나추려고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헛된 노력에 불과했다.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흐르자 점점 그 열기는 뜨거워지는 것 같았지만 점점 온도가 내려가고 있었다.

스르르르륵ㅡ

몸의 열들이 일순간 재가 되어 있던 책의 파편에 빨려 들어가며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다시 불길이 솟아올랐고 책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다.

“크윽, 젠장!”

나는 몸에서 뿜어지는 열로 인해 혼미했던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고 급히 마법을 이용해 몸의 온도를 나추기 위해 빙계열의 마법을 사용해 나의 몸을 얼렸다.

쩌저적ㅡ출렁...스르륵ㅡ

얼어져 있던 몸이 순식간에 녹아버렸고 다시 제 온도를 찾아갔다. 다행히 더 이상 온도는 높아지지 않았지만 그 열기는 아직까지 생생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온도가 내려가 정상인의 체온을 찾았기에 다시 주위를 살필 수 있었다. 그것이 장장 10분만의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다.

아직도 뜨거운 감각이 손에서 전해졌지만 눈앞에 떨어져 있는 책자에 눈길이 갔다. 같은 재질, 같은 글씨 체였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책의 제목이 없다는 점과 상당히 깨끗하게 보존 되어 있다는 점을 빼고는 모든 것이 같았다. 

나의 아들에게

비록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하고 죽었다고는 하나, 언제나 나는 너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줄 수 있는 것은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다. 너에게 남긴 이유서 같은 글도 선조의 유지도 나의 대에세 끓어지길 바랐을 뿐, 비록 이것이 나에게 준 능력으로 일어 설수 있었다고는 하나, 그만큼 나의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최악의 물건이었다.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다.

선을 택했다고는 하나, 선이 아니었다. 설령 악을 택했다 할지라도 답은 하나, 무엇하나 선한자 없거니와 무엇 하나 악한이 없으니, 선과 악을 구분해서 무엇을 하리. 이 세상은 악과 선이 어우러진 세계 일 뿐이다. 혹시라도 너의 원수를 안다고 할지라도 복수는 하지 말 것을 부탁하마.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 나의 기운을 받아들인 아들이여, 그리고 나의 후손이여, 나의 뜻을 잘 알아들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그리고 모든 선조들의 유지를 없앤 최악의 가주이자. 마지막 가주인 나, 송악 이곳에 글을 남기노라.

부르르ㅡ

몸에서는 알 수 없는 울림에 전신이 부르르 떨려왔다. 이렇게 허무할 정도로 간략한 글을 보기 위해 고생한 것의 분노가 아니라. 알 수 없을 정도로 느껴지는 가슴속의 떨림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책을 바닥으로 놓쳐버렸고 곧 불타 사라져 버렸다. 마지막에 타들어가면서 남긴 글과 함께.

인생은 게임과도 같다. 반복 할 수 없는 게임.

그 말을 듣고 한 차례 멍하니 있어야 했지만 두 남매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씁쓸한 느낌이 들었지만 마지막 문장을 새겨볼 수 있었다. 타오르면서 까지 남기려 했던 문장을..... 

“인생이 게임이라고? 다시 반복 할 수 없는......”

그 말에 나는 온몸이 전율의 도가니 속으로 빠졌다. 그 말이 한가지의 가능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게임에서만 사용했던 흡수의 능력을 사용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의 눈은 빛이 났고 얼굴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표정이 그려졌다.

“가입 할 거지? 우리 한국의 기관에....”

“더 이상 그런 말을 지껄이면 아까 거기서 처럼 죽여주지.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마라. 그러면 부모님의 친구로 대접 해 줄 테니.”

돌아 갈 때쯤에 가입 권유가 왔지만 그 말을 끝으로 가입 권유는 일단락되었다. 이곳에 온 것이 헛걸음만은 아니었다. 새로운 가능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참, 오늘 2차 본선이지? 응원 해줄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순탄했다. 사고도 없었고, 누군가의 습격도 없었다. 하지만 가연의 말을 듣고 나는 빠르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는 텔레포트로 녀석들과 함께 돌아갔다는 것을 빼고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지금부터 제2차 본선이 시작되겠습니다. 오늘로써 샐리온의 영웅은 결정됩니다. 모두 영웅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긴 리허설이 있었지만 우리가 들어 왔을 때는 짧은 한마디로 끝나 있었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40명중에 오직 한명만이 차지 할수 있는 영웅의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물론, 방식은 배틀 로얄의 방식으로 무한 PK를 하는 것이다. 오직 한사람이 남을 때 까지. 어떤 방법을 쓰든 간에 최후의 일인만 되는 경기였기에 모든 사람들은 아이템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참가한 선수는 작았다. 대략 26명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유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서버 다운이라는 명목으로 접속이 안 된다는 것이다. 외국 쪽 지부와도 연락이 되질 않는 상황, 무엇하나 밝힐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이대로 즐길 뿐이었다.

-맵은 이곳, 대형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관중석에 대한 피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여러 명이 방어를 담당하고 있고, 관중석에서도 자신들의 방어기술을 믿고 있으니까요. 자, 그러면 지금부터 제 2회 본선인 배틀 로얄을 시작합니다!!!

와아아아ㅡ

사회자의 말에 따라 거대한 경기장이 펼쳐졌다. 지형까지 생각한 것인지 바닥은 돌과 같은 물건들이 널려있었다. 숨을 장소도 있었고 장애물도 있었기에 꽤 어려운 맵이 될듯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로그아웃 당하는 사람은 없었다. 누가 마지막 본선에서 무턱대고 돌진하겠는 가.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이게 무슨 일 일까요? 아무도 공격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관중석에 있는 유저 분들은 전투를 보고 싶어 하십니다.

우우우ㅡ저게 본선의 실력이냐! 빨리 싸워라

사회자의 말에 따라 관중석에 있던 사람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관중의 시선을 응시하던 자들은 그 말을 듣고 공격을 하고 말았다.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던지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브레이크 샷!”

거대한 바위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있던 레이에나(주인공과 싸웠던 사람입니다. 궁수)가 화살을 날려 순식간에 죽여 버렸던 것이다. 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한동안 움직일 줄 모르고 있었다. 순간 답답한 모습에 나도 그만 자리를 이탈하고 공격에 들어갔다. 나에게 다발의 화살이 날아왔지만 간단히 막혔다.

“움직이지 않으면 내가 움직이는 수밖에!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나는 일부러 중얼거리며 마법을 사용했다. 혹시라도 버그 플레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간단하게 두 개의 토네이도를 소환해 레이에나의 화살을 막는 한편 공격까지 감행하고 있었다. 필드에 뿌려져 있던 돌들이 하늘로 올라가며 떨어지며 경기에 참가했던 자들에게 자잘한 상처는 내고 있었던 것이다.

“젠장! 앞을 볼 수 없잖아!”

“역시 저 마법사부터 처리하는 게 옳았어!”

여러 사람들의 한탄어린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트윈 싸이클론의 영향으로 잘 들리지 않았다. 나의 행동에 움직임이 활발해진 자들은 빠르게 달려가 자신이 점찍어둔 상대를 공격하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레이에나를 목표로 공격을 감행했다.

“삼일 만인가? 오늘은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아이템 빨로?”

레이에나는 나의 모습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하고 있었다. 그녀석의 입모양을 보니 한국인이 아니었다. 의역으로 통역된 한국어였기에 약간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들어줄만 했다.

“일루전 에로우!”

역시 같은 패턴이었다. 실드 마법을 파훼하는 전문 화살과 여러 가지 환형을 더한 공격은 이제 익숙해졌다. 게임에서도 현실에서도 이제는 통하지 않는 기술이었다. 조금 강력한 공격으로 튕겨 내면 그만이었다. 간혹, 매직 에로우로 그 괴도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그 수법은 이제 통하지 않아.”

슈우욱!

나의 손에서 뻗어 나간 많은 수의 매직 에로우가 일루전 에로우의 수많은 화살들의 괴도를 바꾸며 나에게 날아오던 화살들이 살짝 살짝 빗겨 나갔다. 비록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한 것이었지만, 매직 에로우에는 약간의 유도 기능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그, 그런!”

"왜, 약점을 잘 꼬집었나? 미안하지만 너는 내 상대가 아니야. 이제는! 블링크(Blink)“

나의 행동에 놀라며 마구 자비로 화살을 쏘아댔지만 소용이 없었다. 순간 없어져 버리는 상대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 예전에는 호각을 다투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었다. 여기저기에서 블링크로 나타나는 상대를 맞추기는 어려운지 헛발만 날려대고 있었다.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 혹시 이런 방법으로 죽는 건 어때? 천천히 수분이 빠져 죽던가. 전기 충전기가 되어 죽던가 말이야. 선택은 둘이다.”

“헛소리! 죽어! 레인지 익스플로전!!!”

나의 제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녀석은 강력한 한수를 꺼내 놓았다. 비록 저번에 다 가로막힌 것이었지만 나도 막기 버거웠던 것이다. 두 남매의 목숨을 빌어 간신히 살아남았던 기술이었던 만큼 약간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전투가 끝난 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넋을 잃고 있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둘 다 죽어라. 그냥’

그렇게 나는 그 아처의 최강 기술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외쳤다.

“현신!”

비록 버그 플레이어라고 찍힐 수도 있지만 샐리온 월드에서 확인할 길은 없을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는 식으로 물어 오겠지만, 나만 잡아 때면 그만이었다. 검은색의 로브에 검은 망토는 약간 부자연스러웠지만 의외로 잘 어울렸다.

펄럭ㅡ

쫘악ㅡ

펄럭이는 망토를 움켜쥐고 날아오는 녀석의 최고 절기에 대항했다. 순간 퉁하며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역시 이 기술에는 가로막혔다. 최강의 방어, 역시 최강이라고 할만 한 방어력을 가진 망토였다. 뒤쪽에 용무늬가 있는 것이 무슨 뜻을 나타내는지는 몰랐지만 방어력 하나 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현신기술이었다.

“아이언 실드(Iron Shield)!”

“이게 무슨!”

“하하하, 실드는 나만 치는 것이 아니라네. 나의 것을 너에게 펼칠 수도 있지. 그만 죽어라.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나의 아이언 실드를 건전지 삼아 기가 라이트닝을 퍼부었다. 지금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는 녀석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몰라 당황해하고 있었다.

찌지지지직ㅡ

수십만 볼트가 한꺼번에 아이언 실드를 타고 흐르자 안에 서는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건전지가 충전 되듯이 텅 비어있던 아이언 실드 내부에는 점점 전기가 가운데로 충전되며 강력한 전류를 발생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크아아악ㅡ!”

아이언 실드 안에서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것을 끝으로 로그아웃 당해 버렸다. 순간 나의 행동에 말이 없어진 사회자는 입만 뻥긋 거릴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주위에서는 어느새 나에 대한 공포로 인해 나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몰리고 있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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