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에나님이 로그아웃 당함으로써 최후의 한국인 플레이어는 스텔스님으로 축소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일본의 유저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짱개 새끼들 곱게 처 죽어라!”
관중석에서 사회자의 말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과 중국을 비난하며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그 사람들은 한국인이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젠장! 우승은 우리들이 차지하겠다! 순순히 목숨을 내놔라!”
한데 모인 녀석들은 나에게 적개심을 내뿜으며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마 나를 처리 한 후부터 하자는 심산인 것 같았다. 대부분 중국인과 일본인 이라는 것을 가만하면 동맹 플레이도 가능한 일이었다.
“고작 이정도의 약골들이 합심한다고 나를 이길 것 같으냐? 쓰레기들....”
“저 자식 레벨 좀 높다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 비록 네놈 보다 레벨은 작다고 하나 우리도 고렙 축에 속하는 자들, 모두 상대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우승은 우리들 차지다! 조용히 죽어라!”
나의 말에 발끈한 녀석들은 소리를 높이며 동시해 말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대화를 듣는 사람들은 약간 지루한지 하품을 하는 자도 있었지만 한국인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경기장을 끝까지 쳐다보고 있었다.
“우승을 원하나? 원한다면......”
우우우웅ㅡ
“우승을 원한다면, 날 쓰러뜨리고 말해라! 다크 캐논(Dark Cannon)!!”
콰콰콰쾅ㅡ!
뜸 드리듯 잠잠하던 마나가 몸에서 폭발하듯 분출되며 모여 있던 곳으로 다크 캐논이 뿜어져 나갔다. 땅을 가르고 바위를 부셨다. 그리고 모여 있던 자들에게 적중되며 큰 먼지 구름이 피어올랐다. 정확하게 맞았다면 몰살, 혹은 죽기 직전까지 갔을 것이다. 비록 5서클이라고는 하나, 엄연히 흑마법이었다.
휘이오오오
순간 먼지를 뚫고 몇 명의 녀석들이 칼을 뽑아 들고 달려들었다. 발을 살짝 튕구며 바닥을 박찬 뒤 빠른 속도로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나의 신형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되어 있었다. 블링크, 마법사의 필수마법이었다. 수간 많은 녀석들이 한꺼번에 공격을 가해왔지만 모든 병장기들이 나의 실드에 가로막히며 나의 몸에는 어떤 상처도 주지 못했다. 순간 다시 혼자 나에게 달려드는 녀석이 눈에 보였다.
덥썩,
“마법사를 상대로 접근전이 유리하다는 생각은 버려라.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지금 너는 실수 한 거다.”
“병신, 손이 한 개 뿐인 줄 아냐! 죽엇!”
캉ㅡ
나의 손아귀에 잡힌 녀석은 당황 한 듯 보였지만 반대 손으로 단검을 빼들고 나의 복부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전투와 실전에서 겪었던 일이 있었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정도도 막지 못할 것 같으냐? 뱀파이어릭 터치(Vampireric Touch)!”
쭈우우욱ㅡ
가로막힌 단검이 힘없이 땅에 떨어지며 녀석은 절망하고 말았다. 나의 마법에 펼쳐진 마법 때문에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뱀파이어릭 터치에 당한 것이다. 모든 생명력 즉, 라이프가 모두 소진 할 때 까지 고통을 당해야 했다.
쭈우우욱ㅡ
“어....엇!! 아아....으아아악!”
처음에 어리둥절하던 녀석은 점점 빨려 나가는 체력에 놀랐고, 큰 고통에 놀라 버렸다. 삽시간에 모든 체력을 소진한 녀석은 천천히 회색빛을 토해 사라져 버렸다. 순식간에 당해버린 녀석을 보자 나를 다구리 치려던 녀석들은 조금씩이지만 뒷걸음치는 것이 보였다.
“이게, 다냐?! 우승 하고 싶다며, 공격 해봐.....게임은 게임일 뿐이잖아? 어차피 죽을 목숨......지렁이처럼 꿈틀거리기라도 해봐야지......이런 식으로 나오면, 재미없잖아?”
화르르륵ㅡ
나의 양손에는 이미 모든 컷을 태울 듯한 불길이 일어나 있었다. 그 불꽃이 얼마나 컸던지 나의 로브 한 자락을 따라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로브를 태우지 않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아무도 나에게 섣불리 공격 할 줄 모르고 있었다. 이런 치욕적인 말을 하고 있음에도.
“강해! 주고받은 공격도 없으면서, 이런 위압감이라니! 저 사람은.....아니, 저 한국인은 강하다. 나보다 수십 단계는 위야!”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어.”
녀석들은 체념하고 있었다. 나의 손에서 활활 타오르는 지옥의 겁화 헬파이어를 보고 전의를 상실한 것이었다. 단순한, 헬파이어가 아니었다. 양손, 트윈 헬파이어였다. 그것도 마나를 잔득 머금은 것이었기에 보통의 헬파이어 보다 배 이상의 위력을 낼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후오오오오오ㅡ
나의 몸에서 방출되어 한곳에 집중되고 있는 마나의 파장이 경기장의 전역을 흔들고 있었다. 실드로 쳐 져 있던 관중석에까지 영향이 가는 것인지 경기장의 방어를 담당하던 실드는 출렁이고 있었다. 그만큼 강력한 마법이었다.
“후후ㅡ 지금까지 숨죽여 지켜본 보람이 있어. 지금이라면 마법사인 네놈도 죽을 수 박게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숨어 있던 암살자 클레스의 유저였다. 단검을 위주로 한 직업인만큼 근접전에 강했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히 급소를 노리는 공격이 나에게 들어왔다.
“죽어라! 시크릿 데쓰!”
슈욱ㅡ!
푹ㅡ!
녀석의 기술만큼이나 은밀한 공격이었다. 정확히 나의 후두부를 노린 공격이었다. 그대로 나에게 박혀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나의 몸은 정상, 그 이상이하도 아니었다.
“마....말도 안 돼....! 어떻게.....”
비틀ㅡ
“어떻게.....그 공격을 맞고 살아 있을 수 있는 거지?”
나에게 단검을 밖고 그대로 나의 손에 있던 헬파이어에 적중 당한 녀석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손에서 떠난 것도 아니었고 그대로 몸을 지져버렸기 때문에 녀석은 복부가 텅 비어있었다.
“놀란 것은 네놈만이 아니야. 순간이었지만, 네놈의 기척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 네놈의 공격은 정확하게 들어갔다. 하지만, 나의 마법장력에 막힌 것 뿐.....”
“우.....우욱ㅡ컥! 이....인정 못해....! 너...버....버그, 플레이어....?”
풀썩ㅡ
나의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녀석은 채 말의 끝을 맺기도 전에 로그아웃당하고 죽어버렸다. 여전히 손 위에서 불꽃의 춤을 추고 있는 헬파이어를 멍하니 주시하고 있는 녀석들에게 던져 버렸다.
화르르륵ㅡ
그 소리로 끝이었다. 두 개의 헬파이어를 애초에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스피드도 빠른 것도 아니었고, 텔레포트나 블링크를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도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른쪽으로 던진 헬파이어는 점점 녀석들에게 다가갔고 왼쪽으로 피하고 있었다.
휙ㅡ화르르륵ㅡ
남은 헬파이어는 왼쪽으로 작열했다. 그리고 타올랐다. 미처 피하지 못한 자는 그대로 죽어버렸고 간신히 살아남은 자는 움직일 공간이 없었다. 이미 사방이 불바다. 피할 곳은 정면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사, 살려줘! 우리가 졌어. 제발......”
녀석들은 빌고 있었다. 스스로 패배를 시인했지만 사회자는 불타는 소리 때문에 듣지 못하고 있었다. 오직 나와 불길의 중간에 있는 자들뿐이었다. 나는 손을 천천히 올렸다.
“시작은 너희들이 했을지도 몰라도, 끝은 네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뜨거운 게 싫다면, 차가운 것으로 죽여주지.....문라이트(Moon Light)”
쩌저저적ㅡ
순간 나의 손에서 방출된 마나들이 일제히 녀석들에게 날아가며 얼려 버렸다. 땅과 지옥의 겁화마저 얼릴 듯 한 기세였다. 그것은 무리였던지 녀석들만 꽁꽁 얼려 버리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손을 한 번 더 휘저어 모든 얼음들을 깨 부셨다. 그리고 최후의 생존자는 가려졌다.
-아.....이, 이것으로 최후의 일인이자 대회의 우승자는 스텔스님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보상을 받기 위해 드래곤을 소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세 개의 구에 각각 드래곤들이 잠들어 있기 때문에 모든 봉인을 일시적으로 풀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런 현상에 당황하시지 마시고 자리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겉으로 웃고 싶었지만 꾹 참고 있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드래곤의 등장이었다. 이것으로 나는 이 게임의 모든 드래곤을 흡수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실패 한다고 하더라도 세 마리의 드래곤보다 좋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빠졌다.
-자, 그럼 봉인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우우우우웅ㅡ
사회자의 말에 따라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세 개의 구를 받아 들고 힘껏 마나를 불어 넣고 있었다. 그리고 밝은 빛을 토해내며 그 구는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우우우웅ㅡ쩌저저적!!!
하늘로 치솟았던 세 개의 구는 각각의 빛을 뿜어대며 경기장을 뒤덮었다. 처음에는 파란색의 드래곤이, 다음은 은색의 드래곤이 차례대로 나왔다. 마지막은 금색의 드래곤이 나와 큰 외침으로 마무리 되었다.
쿠워어어어어ㅡ
세 마리의 드래곤이 내지르는 소리는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경기장 주위를 두르고 있던 실드를 진동 시킬 정도였으니 말 다한 셈이다.
“저, 저게 드래곤!”
관중석에는 이미 흥분의 도가니였다. 처음 보는 드래곤에게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육중한 몸체와 오만한 눈동자에게 뿜어져 나오는 힘에 위축되기 마련이건만 그것은 하나도 없었다. 새롭게 보는 보스 몬스터의 등장으로 한번 잡아 보고 싶다는 생각들뿐이었다.
=인간의 영웅이여, 그대는 무슨 능력을 받고 싶은가.
금빛의 드래곤이 나서며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상당히 큰 덩치로 인해 나는 고개를 높이 처 들어야 했기 때문에 불편했다. 하지만 마법이 있었기에 서서히 몸을 띄워 드래곤의 머리 쪽까지 상승 한 후에야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인간의 영웅이여, 그대는 무슨 능력을 받고 싶은가.
“나는 네놈의 모든 것을 원한다. 네가 가진 능력 모두. 후후후”
드래곤은 계속 같은 패턴으로 물어 오고 있었다. 역시 인공지능이라 그런것 같았다. 나의 말은 이미 운영자들의 확성기를 타고 경기장에 흘러 들어갔기 때문에 주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모든 능력이라니, 하나의 능력을 받아도 감지덕지 인 것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지 모두 놀라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암! 한국인이라면 그런 배포가 있어야지!”
“모든 능력을 줘라! 운영자들은 뭐하는 거냐! 모든 능력을 줘라!”
한곳을 시작으로 경기장의 전역에서 모든 사람들이 모든 능력을 주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갑작스런 녀석들의 행동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이런 상황이 좋았다. 의도하지 않게 나에게 유리한 입장이 되어 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솨아아악ㅡ
=역시, 인간일 뿐이 군, 그대에게는 한가지의 능력만 주겠다. 애초에 네놈의 선택은 하나, 희생이다. 드래곤들초자 꺼려하는 기술, 세크리파이스(Sacrifice), 자신을 희생시켜 너의 적을 말살시키거나, 모든 것을 치유하는 기술, 하지만, 확률은 반반, 사용 할 수 있는 횟수는 한번, 신중히 선택하기를 바란다. 세크리파이스를 주었으니 우리는 돌아가겠다. 그 능력으로 마족을 토벌하기를.......
“누구 마음대로, 간다는 거냐, 나는 아직 네놈들에게 볼일이 남았다. 그렇게는 안 돼지.”
골드 드래곤은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로 녀석은 돌아가려던 시선을 돌려, 나에게 집중시키고 있었다. 세 마리 모두, 갑작스럽게 바뀐 나의 분위기에 어리둥절 하는 운영자들과 사회자, 관중석에서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은 점점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반쯤 죽여주지, 블러드 네일!”
이미 준비는 다 되어 있었다. 현신과 더불어 마탄, 블러드 네일 까지 모두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의 상태는 최상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체 하지 않고 공중에서 그대로 드래곤의 눈을 향해 블러드 네일을 휘둘렀다.
후웅ㅡ
순간 빛이 터져 나오며 드래곤은 점점 줄어갔다. 순간 작아져 버린 드래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세 마리 모두, 각각의 머리 색깔만 다를 뿐 모두 같았다. 착용하고 있는 망토부터, 신발과 머리끝까지 같은 모습이었다.
“언제까지 떠있을 생각이지 인간?”
“그럴 일을 하고도 살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인간의 영웅 따위가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건가? 조용히 능력만 주고 가려고 했더니, 역시 인간은 인간일 뿐인가?”
세 마리의 드래곤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고 있었다. 무기라고 해봐야 검과 같은 창검 종류였지만, 그것을 드는 순간 분위기가 바뀌었다.
“역시, 움직이기에는 인간의 몸이 편해”
철컥ㅡ
세 마리는 무기를 움켜쥐고는 천천히 나를 향해 무기들을 겨누었다. 이미 한가지의 능력을 주었기 때문인지 볼일은 다 봤다는 생각 인 것 같았다.
“내 앞에서......그딴 오만한 눈빛으로 보지 마라. 명을 재촉하니까. 죽어라ㅡ”
그 말을 끝으로 마탄은 지체 하지 않고 날아갔다. 물론 나도 블러드 네일을 치켜세우고 녀석들의 틈 바구니 속으로 들어갔다. 간만의 드래곤과의 전투로 인해 흥분지수가 상승한 덕분에 나의 몸은 생각 외로 가벼웠다.
“어림없다!”
후웅ㅡ
서걱ㅡ
드래곤중 파랑 머리의 녀석이 중검을 휘둘렀지만 나의 블러드 네일에 힘없이 잘려 나가며 팔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하늘로 치솟은 팔에 시선이 갔던 녀석은 마탄으로 인해 복부와 양쪽다리에 마탄이 틀어박히며 전투 불능으로 가는 듯했다.
“큭......파워 워드 킬(Power word kill)!!”
솨아아악ㅡ
바닥으로 널브러진 녀석은 끝까지 싸우려 하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고작 마법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9서클의 강력한 파워 워드 킬이었다. 절대적인 죽음인 마법이었기에 오직 드래곤만 사용 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움찔ㅡ
녀석의 마법에 약간 움찔 했지만 나에게는 소용없는 마법이었던지 단순히 약간 떨려 올뿐 아무런 현상도 없었다. 나의 멀쩡한 모습에 세 마리의 드래곤은 버그를 일으킨 듯이 발작 같은 모습을 보였다.
“우선 한 마리인가? 프로필 뷰!”
순식간에 끝나버린 블루 드래곤을 처리하기 위해 나는 손을 뻗어 프로필 뷰를 사용했다. 그리고 간략하게 눈앞에 생기는 프로필에 손을 얻고 다시 외쳤다.
[프로필]
이름 : 워터 자벨린
전투력 : 200000
스킬 :
드래곤 편- 드래곤 피어, 용언, 라이트닝 브레스, 9서클마법, 유희
녀석의 전투력은 지금까지 만나온 그 어떤 드래곤보다 강했다. 녀석들이 약한 것이 아니라. 강해진 것은 나였다. 드래곤마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이긴듯했다. 주위의 반응은 냉담했다. 순식간에 한 마리의 드래곤을 처리해버린 나의 모습에 놀란 것이다.
“너어....대체 무슨 짓을.....”
“무슨 짓은? 그냥 네놈들을 흡수한 것뿐이다. 나의 일용한 능력으로 말이야. 내 앞에서 잘도 오만한 눈빛으로 노려봤으니.....나도 참느라 힘들었다고.”
실버 드래곤은 나의 행동에 놀라며 뒤로 주춤 물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골드 드래곤과 실버 드래곤은 각각 옆으로 떨어져 나의 공격을 대응하기 위해 경계하고 있었다. 멀리 떨어진 실버 드래곤은 아까 순식간에 죽어버린 블루 드래곤에 대해 묻고 있었지만 나는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몸의 새로운 마나를 적응하며, 마나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녀석들에게로 다가갔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일까요? 순식간에 당해버린 블루 드래곤, 혹시 스텔스님이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스텔스님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1:1도 아닌 1:3의 전투, 그리고 힘겹게 이겨야할 드래곤을 쉽게 이겨버린 스텔스님,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허억ㅡ
화르르륵ㅡ
사회자는 머지감치 떨어져 나와 드래곤의 전투를 보고 있었지만 나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헬파이어에 당황하며 신음을 토해냈다. 다행히 앞의 실드가 집중적으로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지만 엄연히 죽을 수 있었기 때문에 놀란 것이다. 사회자가 죽어버리면 웃음 거리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운영자와 사회자, 관중석의 사람들까지 의심하고 있었지만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핵 프로그램이라고 떠들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운영자들이 빠르게 어디론가 돌아갔을 뿐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보지 못하셨습니까? 단 3분, 3분도 체 지나기 않은 시간에 죽어버렸습니다. 드래곤입니다. 드래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자네는 일이 이정도 까지 진행될 동안 무엇을 했나? 그 녀석에게 정보를 준 것은 애초에 네놈, 그리고 그 녀석은 버그도 핵도 사용하지 않은 유저다. 지금 운석이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것에 신경 쓸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서울의 샐리온 월드를 관장하는 곳이었다. 메인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는 것이기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중요한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두 사람은 열띤 대화를 하고 있었다. 물론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대화였기 때문에 목소리가 커져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 그놈이 초능력자라도 된다는 말씀입니까? 그럼 놈이 어떻게 그런 능력을 보일 수 있는 것입니까. 그건 부장님이 하실 일이 아니었습니까? 저도 한가하지 않습니다. 아이템 복구하랴, 파괴된 지형 복구하랴, 누구나 다 바쁩니다.”
삐질, 삐질ㅡ
“하하ㅡ자네 너무 흥분하는 거 아닌가?”
두 사람은 열띤 대화에서 승리한 사람은 부하 직원이었다. 땀을 흘리며 당황하고 있는 상사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어젖히고 창문가에 섰다.
“흠흠, 아무튼 자네, 들어 가 봐야 하지 않겠나? 엄연히 사회자 인데 말이야.”
“그만 꾸물대시고 이제 일 좀 하십시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해프닝을 해명해야 되니까요. 이게 대체 누구 때문인지......”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각자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물론 사회자인 부하직원은 샐리온 월드로 접속해야 했지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