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3화 (63/269)

“드...드래곤을....흡수해?!”

치이잉ㅡ

나는 천천히 캡슐의 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다. 밖에서는 수강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나는 모른 척 무시하고 있었다. 이미 모든 능력을 회수한 상태였고 더 이상 게임에 접속할 명분도 없었다.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네가 마법사 인 것은 알았지만 저런 식으로.....”

“능력을 흡수하는 초능력이라니.”

가연과 수강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나의 능력을 감출생각도 없었고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굳이 지금 들킨 마당에 부정할 것도 없었다.

“내가 그런 능력자라면? 달라질건 없을 텐데?”

둘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지만 간단히 긍정을 표함으로써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표시를 했다. 그러자 두 녀석은 잠시 고민하던 표정으로 조용해지더니 갑작스럽게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그건 뭐 그렇지만.....에잇! 그래 너는 너지!"

“제현이는 제현이지, 괜한 걱정했나?”

그 둘의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비록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본질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야 모든 상황과 강함이 이해가 갔던 것이다. 게임에서 그 정도로 강했다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약간.....찝찝한 느낌....너무 오래 해서 그런가.”

나는 몸에서 느껴지는 찝찝한 기분에 살짝 인상이 그려졌다. 8시부터 시작한 게임을 대략 새벽 넘어서 까지 한 것이다. 이 집안은 어떻게 된 것이 잠을 도통 자지 않는 집인 것 같았다. 불빛은 휘양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밑에서는 무엇을 보는지 tv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조제현! 내려와서 이것 좀 봐.”

밑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히 수강의 소리였고 나는 군말 없이 내려갔다. 늦은 시각까지 게임을 한 영향인지 잠은 오지 않았다. 지금 자봤자 찝찝한 기분만 들것 같았기에 내려가 tv를 시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있었던 중요한 뉴스를 보내드립니다. 어제 수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갑작스럽게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한 가운에 이루어진 정상회담은 아무도 그 내용을 알지 못하는 비밀스런 회담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모든 나라의 정상들이 왜, 이곳을 찾아왔는가라는 의문만 더해 갈뿐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런 이유를 알지 못했다는 말씀입니까?

-예! 정부에서는 모든 질문을 회피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언제고 이런 식으로 나올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록, 회피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약간의 대화를 추정해 볼 때, 언젠가는 밝히겠다는 말을 돌려서 말했기 때문.... 

팅ㅡ

나는 잘 보고 있던 tv가 꺼지는 것을 보고 순간 고개를 돌려 끈 상대를 노려봤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눈이 푸르팅팅한 한 성인 남성이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몇 신데, 아직도 안자는 거냐.”

빙글빙글ㅡ

지금 아저씨는 눈에 달걀을 비비며, 우리들에게 잘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녀석이 잘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느긋하게 소파에 앉자 녀석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다.

“에이, 아빠, 지금이 몇 신데 자요. 3시가 다됐는데, 지금 잠자 바요. 찝찝할 뿐이지. 그냥 밤새는 게 낳을 텐.....”

“내일도 시험인데, 공부는 안할망정, tv나 보고 노닥거려? 성적에 자신 있나 보지? 너희 어머니에게 다 말....?”

두 부자간의 일상적인 대화인지, 그 둘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언뜻 보면 보기 좋은 가정의 모습일지 모르나, 한쪽은 협박을 당하고 있었고 한쪽은 협박을 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아버지, 그것만은.....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공부에요. 지금 지구가 멸망할지 모르는 대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구요!”

“흐음.....지구가 꼭 멸망한다는 보장도 없지. 아무튼 다음부터는 늦게까지 게임하지마라. 알겠지?”

수강의 완강한 의지에 굴복 당한 것인지 아저씨는 살짝 뒤로 물러서며, 이번 한번은 봐준다는 식으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열띤 토론으로 인해 벌어진 작은 해프닝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약간 찝찝하던 기분은 싹 달아나고 없었다.

팅ㅡ

“우리 게임 채널 보자. 할 것도 없으니까. 지금은 재미있는 프로도 안하니까...”

가연이 채널 권을 움켜쥐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게임채널을 찾고 있었다. 나는 그 답답한 행동에 채널을 불러 주었고 곧 그 채널로 넘어 갈수 있었다.

-금방 있었던 일을 알고 계시죠? 한국의 유저 중에서 가장 강하다던, 레이에나를 꺾고 최강의 자리에 오른 스텔스라는 분이, 돌발행동으로 수많은 팬들에게 공황상태에 빠지게 했던 것을요.

-네, 저도 그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빠른 시간에 그 많은 드래곤을 처치하는 모습이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했습니다.

게임속의 자키들은 열심히 게임에서 있었던 일을 보도하고 있었다. 미처 보지 못했던 모든 영상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니 색다롭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 스텔스라는 분의 스킬 중에 의문스런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면서요?

-네, 첫 번째, 의문의 망토! 그리고 검은 빛의 구, 마지막으로 손가락에서 일렁이는 붉은 색의 칼날들,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보았던 흡사 드래곤의 브레스 같은 기술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유저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을 그 스텔스라는 분이 해낸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 복구가 늦어질 정도로 상당히 타격을 입은 샐리온 월드의 회사 측에서는 당분간 서비스 중단이라는 선언까지 했으니 말이죠.

-저런, 세계 모든 사람들의 공적이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스텔스라는 분말입니다. 하하하ㅡ

수많은 영상을 보며 설명에 설명을 해대고 있는 둘의 모습에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해서는 안 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에서 용솟음치는 기운에 그 느낌을 털어 버렸지만 약간의 여운만은 남아 있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다른 게임? 아니면, 다른 나라의 능력자와의 싸움?”

나는 수많은 영상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고 허탈감과 함께 고독감이 들었다.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립감이 느껴졌다. 이제,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게임에 대한 병적인 관심이 중증에 달해 있다는 소리였다. 참으로 비참했다. 게임 말고는 할 짓이 없다는 것이......

“에잇! 샐리온 월드를 안 하면 어떠냐! 지금 그대로 즐겨야지. 방학도 다가오겠다. 계획이나 세워 보자고!”

“찬성!”

그 둘은 나의 침울한 분위기를 띄워 줄 것인지, tv를 강제로 꺼버리고는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다. 그 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약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어두운 불빛에 가려 그 둘은 보지 못했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네! 잠좀 자자!”

“여봇! 당신이 더 시끄러워!”

우리의 말소리가 컸던 것인지 방안에서는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지만 아주머니의 일침에 다시 잠잠해졌다.

생각지도 못하게 방학 때 무엇을 하고 놀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순간의 변덕이라는 생각에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조용한 발걸음으로 나의 방으로 들어 가버렸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자, 지금부터, 여름방학식을 시작합니다. 학생여러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면을 향해 주십시오.”

처처척ㅡ

시험을 치고 나서 일주일의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렇게 큰일은 없었다. 몇 일전 운석이 떨어진다는 말이 대대적으로 뉴스에서 공개되었기에 수많은 한국인들이 공황상태에 빠졌지만 그것은 한순간에 불과했다. 언제나 잠깐 빛나는 별똥별처럼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 가고 있었지만 은근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불안이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떨어진 운석으로 인해 대부분전멸이라는 것이 보도되어 큰 화재가 되었지만 그것 역시 잠깐 동안의 화재일 뿐이었다. 하지만 괴물들은 사람들의 입에서 끊이질 않게 되었다. 많은 수의 괴물들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대륙에서 벋어나 점점 아시아, 유럽, 태평양에 속한 국가들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학동안 건강하고, 괴물조심하기를 이, 교장선생님은 바랍니다. 이상으로 여름방학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평안한 방학생활을 가지기 바랍니다.”

와아아아ㅡ

별생각 없이 줄서있던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이제 방학식이  마쳐 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던지 급히 한 선생님이 단상위로 뛰어 올라오며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아아, 방학 중에 보충수업이 있으니, 전 학년은 일주일 뒤에 학교에 등교하기 바란다.”

우에에ㅡ

학주의 말에 수많은 학생들이 실망어린 목소리가 운동장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큰소리를 내어 학주에게 불만을 표하는 학생은 없었다. 다만 뒤에서 욕을 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누구도 앞서 욕하는 학생은 없었다.

“조제현, 이제 가자. 멍하니 뭐하고 있어.”

“응?”

나는 수많은 생각을 머릿속에서 교차하고 있었다. 그때 그 밤 이후에 많은 생각을 했었다. 어떤 것을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한 끝에 뜻밖의 소식으로 나는 결심하게 되었다. 바다와 하늘을 통해 유입되는 몬스터들을 제거하는 것, 이제는 이런 초능력자들의 직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초능력자들을 인정하고 있었다. tv에서도 방영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간간히 보여주는 tv프로에서는 아메리카쪽의 괴물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까지 있었으니 이제는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진 상황이었다.

처음 소식을 접한 것은 의외의 소식이었다. 외국에 나가있는 자녀들이나 남편들이 연락이 되지 않아 신고를 한 것 그리고 입 다물고 있던 정부의 갑작스런 발언으로 세상은 혼란과 함께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고 싶은 자들은 검과 같은 구식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미, 한국과 아시아에서도 괴물이 조금씩 출현하고 있는 추세였다. 괴물에 의해 죽은 사람은 괴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었기에 조심에 또 조심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었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자신들을 보호 해줄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예전으로 돌아 갈수 있었던 것이다.

“가야지....가자.”

“모처럼 방학이니까, 하루 날 잡아서 휴가 달라고 하자.”

나를 재촉하는 가연의 모습에 나는 약간의 미소를 띤 채 묵묵히 집으로 향했다. 이미, 녀석들의 집도 익숙해졌고 메이드들의 인사도 익숙해진 마당에 거리낄 것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엄연한 직업이 있었다.

몬스터 헌터였다.

이미 세상이 어지럽혀진 마당에 이런 직업은 충분히 있을만한 직업이었다. 게임에서나 보던 초능력자들과 무림인들의 출현에 가장 흥분한 사람들은 당연히 매니아틱한 사람들이었기에 이런 직업도 충분히 만들어 질수 있었다. 모든 초능력자들은 몬스터 헌터였다.

몬스터 헌터에도 급수가 있었다. 역시 무언가를 나누기 좋아하는 한국인의 발상 속에서 나온 직업이니 만큼 이런 것도 감수해야 했지만 급수에 기분 나쁜 것도 당연했다. D급부터 시작해 S급 까지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속해있었다. 간혹 TV에 출현되는 초능력자들도 있었기에 말 다한 것이다.

참고로 나는 D급에 속해 있었다. 나선 적이 별로 없었고 딱히 조직에 속해 있는 곳도 없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초능력자들에 속했다.

“휴가는 너희들이 받아야 하고, 나는 관련 없는 일인데?”

“그런가? 헤헤...”

나는 가연과 수강의 뒤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긴 시간동안 같이 한 만큼 녀석들이 나를 위해 주는 일이 많았다. 많은 것을 가르쳐 줬고 배려도 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묵묵히 녀석들의 일에 도움이 되 주었다. 비록 속해 있는 기관의 일이 아니라도 같이 행동했고 어느새 기관에서도 나를 기관의 사람으로 대하고 있었다. 나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지만....

딩동ㅡ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집으로 금방 도착해 버렸다. 요란하게 초인종 소리가 울렸고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ㅡ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도련님들. 아가씨.”

역시 집으로 돌아오니 메이드 누나들이 있었다. 두 명뿐인 메이드 누나들은 아침부터 밥을 차리고 그 후에 집안일을 하고 있었지만 얼마 전에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두 메이드들도 엄연한 초능력자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지만 전투에 뛰어난 것이 아니라, 전부 가사에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다녀왔어요. 누나들.”

“다녀왔어요. 언니들.”

“.........”

두 녀석은 해맑게 인사하고 있었지만 나는 침묵을 고수했다. 보는 것에는 익숙해졌지만 대화를 나누는 것까지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에 약한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 적의를 품는다면 필요에 따라서는 죽일 수도 있었다.

“기관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이번에는 부산 해운대 쪽에 출현했다는.....?”

“끼얏호! 휴가다!!”

단발머리에 단정한 차림의 메이드가 우리들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 소리를 들은 수강은 무엇이 그렇게 좋은 지 소리를 지르며 휴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것은 가연도 마찬가지였던지 웃고 있었다. 분명 기관에서 연락 온 것이건만 휴가라고 외치니 나도 달리 할 말이 없었다.

*        *        *

중국의 수도, 북경에 있는 큰 건물 안의 회의실 안이었다. 그곳에는 가지각색의 옷차림과 무기들을 소지한 사람들이 많았다. 길쭉한 직 사각형의 테이블 위에는 창, 검, 도, 심어지는 암기까지 다양한 무기들이 올려져 있었다. 길쭉한 양끝의 자리에는 검은 색의 양복 사내 둘이 앉아 있었다. 면이 넓은 자리에는 동양인들이 앉아 있었다.

쾅ㅡ

“쓸모없는 장애인 새끼! 그 많던 능력자들을 전멸시킨 것도 모자라, 철수? 그게 말이 된다는 말이오?”

동양인 하나가 탁자를 세게 치며 호통을 치고 있었다. 반대쪽에 앉아 있던 휠체어의 사내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만 앉아라.”

“큭, 어디서 굴러 먹다온 놈인지 모를 놈이 감히!”

꽈쾅ㅡ

“건방지군, 동양인 주제에....교주께서도 서양인이라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반란으로 봐도 되겠나?”

“?!!!”

제일 끝에 앉아 있던 검은 양복의 사내가 손을 앞으로 내 뻗어 테이블 위에 있던 녀석의 무기를 터뜨려 버렸다. 많은 부산물들이 사방으로 날아갔지만 그 누구도 그것에 맞고 다치는 사람들이 없었다. 다만, 서양인 남자의 말에 놀랍다는 듯 교주를 보고 있었다. 계속 답답하게 복면을 쓰고 있던 교주는 서서히, 복면을 벋고 있었다.

“!!!!!”

“왜들 그런가? 흉측해서? 나도 내 얼굴을 잘 알지. 너무 흉측해서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놀란 것은 잘생겨서가 아니라 아주 흉측해서였다. 얼굴은 화상과 코가 함몰되어 인간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였다. 꼭, 게임에서 보는 듯 한 몬스터의 형상이었다. 그것도 미(美, 아름다울 미)와는 전혀 다른 몬스터였기에 얼마나 흉측한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교, 교주, 죄송합니다.”

쿵ㅡ

반대쪽의 서양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있었고 나머지 동양인들은 테이블에 머리를 찍으며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그건 됐고, 한국에 파견되어 있는 우리 불사교 소속의 초능력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 일 것이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괴물과 운석, 그것은 우리 불사교와는 상관없다. 오직 보옥만 차지하면 된다. 중국이 어떻게 되는 상관없어.”

“어...어찌, 그런, 엄연히 우리는 중국 사람인데!”

펑ㅡ!!!

교주의 말에 반항하는 자가 나왔다. 바로, 한국 쪽에 파견되어 모든 것을 잃은 자였다. 그는 그 말과 함께, 몸이 터져 나가며 죽어버렸다. 갑작스런 죽음에 주위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눈을 부릅떴다.

“!!!!”

“교주의 말에 반하는 자는 저렇게 죽는다.”

“흐음.....저 쓰레기를 치워라.”

양쪽에 앉아 있던 교주와 서양인 사내가 각자 한마디씩 하며 다시 대화의 장을 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입을 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말 한마디 잘못하며 저런 꼴 날수 있다는 생각에 온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국은 포기하고 모두 한국으로 간다. 불만 있다면 아까처럼 그런 식으로 말해봐라.”

“한국으로 가겠습니다!”

교주의 말에 타의적인 찬성으로 모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중국 쪽 정부가 아닌, 불사교에 속해 있는 모든 자들의 이동이었다. 나타나지 않은 보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한국은 막아야 할 적이 많았다. 중국의 불사교, 운석, 그리고 괴물들, 모든 것을 막기에는 시간도 부족했고, 초능력자의 수도 부족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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