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8화 (68/269)

북경에 위치한 중국의 기관

그곳에서는 한창 회의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운석을 막을 것인가를 논의 중이었다. 그리고 불사교에 대한 안건도 있었기에 회의는 길어지고 있었다.

“자, 그럼 불사교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솔직히 우리 힘으로 막을 수는 없소, 하물며 적국으로 간주되어 있는 한국, 일본을 견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하고 생각하오.”

깊숙한 건물 지하에서 토의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이 기관의 회장으로 보이는 자가, 회의를 이끌었으며, 각 도시에 속해 있는 지부장들이 그 제목에 걸맞게 의견을 제의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사교를 방관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꽝!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에 속해 있는 기관 중 하나가 아니오! 아무리, 한국과 일본을 견제 한들 언젠가는 운석이 충돌하는데.....한 곳에 모여서 힘을 합쳐도 모지랄 판에 그런 망발이라니!! 당장 철수 요청하시오.”

한 지부장이 책상을 세게 치며 큰소리 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의견에 찬성하지 않았다.

“솔직히 인간의 힘으로 운석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운이 좋다면 사는 것이고, 운이 나쁘면 죽는 것이외다. 그리고 이 기회에 불사교에 동참해, 한국을 쓸어버립시다. 솔직히 동방의 작은 소국이 이런 힘을 가진 것도 힘을 합친 것 아니오?”

그들의 대화는 길어졌으며 대화의 종결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거대한 살기가 북경을 가득 메우며 자신들의 등골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도시가. 도시가.....”

콰콰쾅!!

지축이 흔들이고 있었다. 절대 안전을 책임 질것 같았던 지하에서 지축이 울리며 지진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잘못됬다는 생각에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무기를 챙겨 들며 지상으로 급히 올라갔다. 그곳에는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참혹했다.

건물은 부서져 내려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빵ㅡ빵!

나는 북경의 높은 빌딩 옥상에서 지상의 정경을 보고 있었다. 아직 덜 발달되어 도로가 엉망이었지만 많은 수의 차량들이 경적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스르륵ㅡ

“죽어라, 하하하! 볼케이노(Volcano)”

꽈드득ㅡ

나의 말에 삽시간에 지각이 갈라지고 있었다. 붕괴되지 않을 것 같았던 건물들은 지하로 꺼져 가고 있었고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들은 뜨거운 용암에 녹아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기계처럼 돌아가던 도시, 수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도시가 순간, 능동적인 움직을 보이고 있엇다.

신호등을 지키던 차량들은 솟아오른 돌의 가시와 용암들을 피해 도망을 다니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던 사람도 그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건물 안에 있던 자들은 순간 건물이 무너지며 그곳에 깔려 버렸다.

“죽어! 죽어라!! 모조리 다 죽어라!! 하찮은 놈들! 그라운드 오브 퓨리(Ground Of Fury)”

나는 용암과 함께 지하에서 솟아 오른 용암들을 보며 눈을 더욱 빛냈다. 그리고 손을 한 번 더 뻗어 고 서클의 마법을 연달아 시전 했다. 지상의 모든 것을 초토화 시키는 마법이었다. 모든 건물이 일순간에 터져 나가며, 더 이상 도시라고 부르지 못할 정도로 변해 버렸다.

화르륵ㅡ

모든 것이 불바다였다. 그리고 인간들이 서 있는 공간이라고는 없었다. 다만, 지금 발을 데고 있는 이 높은 빌딩만이 부서지지 않은 건물이었다.

쾅ㅡ!

“네놈은 누구냐!”

“누구 길래 이런 짓을 하는 것이냐!”

무엇이라고 말하는 지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나에게 살기를 내뿜고 있었고 무기를 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크크큭, 죽어라."

나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몸의 중심을 앞으로 잡았고 곧 사라질듯 나의 신형은 옥상으로 올라온 적들에게 향했다. 나의 양손에 순간 솟아 오른 블러드 네일이 멍청하게 서 있는 앞의 녀석의 목을 잘라 버렸다.

슈악ㅡ

추우욱ㅡ텅!

몇 초가 지난 뒤에야 검을 쥐고 있던 녀석은 눈을 돌려 자신의 목을 보고 있었지만 그것은 하늘위로 처다 보고 나서야 자신의 목을 볼 수 있었다. 육신과 함께 머리가 분리 된 것이다.

“언제?”

중국말로 튀어나왔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그런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만, 나의 적을 말살시키라는 몸의 감각이 전해 올 뿐이었다.

“넓게 퍼져라. 적은 하나다. 우리는 강하다. 물러서지마!”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가장 강한 녀석이 무어라 말하고 있었지만 실속 없었다. 녀석이 뒤로 주춤 거리며 물러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차례 비웃음을 날려 준 후, 주춤 뒤로 물러서는 녀석에게 마탄을 날렸다.

푸슈슈슉ㅡ

“커억?!”

단 일합으로 녀석은 짧은 비명을 유언삼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나의 손짓 한 번에 차례로 중국 놈이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녀석들이 죽어 갈수록 나의 몸에서 떨려오는 떨림이 더욱 심해 지고 있었다.

부르르ㅡ

“크하하하! 하찮은 벌레들이. 덤벼라!”

나는 몸의 떨림을 즐기며, 눈앞에 겁먹은 중국인에게 외쳤다. 그런 말을 알아 들을 수 없는지 녀석들은 자기들 끼리 말을 하며, 순간 사방으로 갈라지며 도망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옥상이었기에 사방이 막혀 있었다.

“로즈 바디(Lose Body)”

나는 도망치는 녀석들에게 빠르게 이동했다. 블링크를 이용했기에 순간 녀석들의 앞으로 나타나며 차례로 다리를 없애 버렸다. 순식간에 소멸해 버린 자신들의 다리를 보며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이럴 수가. 어떻게, 어떻게 쌓아 올린 권력인데. 어떻게!”

“이대로 죽을 수는....컥!”

녀석의 눈동자는 절망과 함께 체념의 빛이 돌고 있었다. 마치, 생쥐가 고양이 앞에서 꼼작 하지 못하듯이 녀석들도 체념이라는 빛이 감돌며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병신들....더 발악해봐....더 더, 더더!”

츄악ㅡ

나는 멍청히 눈을 감고 있는 녀석들을 모조리 베어 버렸다. 찍소리 하지 못하고 즉사해버린 녀석들이 눈앞에 널려 있었다. 단, 한명만이 생존해 있었다.

“우리나라도 지키지 못하는 데, 한국을 토벌해? 웃기는 군, 천벌이 내린 거야!”

녀석은 실성한 것 같은 표정으로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러 대고 있었다. 녀석은 잘려진 다리를 한 번보고는 기어서 옥상의 난간으로 기어갔다.

저벅, 저벅!

“다가 오지마라. 다가오지 마! 훠이! 훠이!!”

녀석은 기어가는 와중에도 손을 휘두르며 나를 견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나는 녀석의 행동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지켜보고는 옥상의 구석으로 내 몰았다.

“뛰어 내려라. 뛰어내려!”

나는 나의 말을 알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벼랑 끝으로 밀어내듯 기세를 보내 녀석을 옥상에서 추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무심한 눈길로 하늘로 날아오르며 남아 있는 건물을 모조리 없애 버렸다.

여기로 온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건만 그 넓고 웅장하던 북경과 고대 건물은 모조리 불살라지며 사라져 버렸다. 그곳은 초토화라는 게 맞을 정도로 처참히 무너졌다.

“칫, 재미없어. 돌아가야겠다.”

장난감을 잃은 어린 아이처럼 재미없다는 표정을 지은 후 그 자리에서 검은 기류에 휩싸이며 사라져 버렸다.  뒤늦게 북경을 사수하기 위해 달려온 중국의 군인들과 기관의 사람들이 왔지만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끓어 넘치는 용암들과 무너져 내린 건물의 파편뿐이었다.

차르륵ㅡ

부서져 버린 건물아래 양쪽 다리가 없는 사람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의지해야할 것은 양팔뿐이었다. 그 사람은 옥상에서 추락한 사람이었다. 몸의 여기저기에 뼈가 부서져 버렸지만 다행히도 폭발에 휩싸이지 않아 목숨은 부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생명도 오래 가지 못했다.

“악마, 야차! 악마야. 악마!”

녀석은 그 말을 끝으로 싸늘한 시신이 되어 용암에 휩싸이며 녹아버렸다.

그 사건은 연락망이 통하는 여러 나라에게로 퍼져 나갔다.

“중국의 잘못된 행동이 이런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역사외곡을 더불어 여러 가지 악행을 저질러온 중국은 하늘의 천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생존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늘에서 검은 빛이 내려와 모든 것을 없애 버렸다는 증언뿐입니다. 이런 일은 중국의 악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일을 저지른 사람을 본 사람도, 목격자도 없었기에 그 사건은 미궁으로 빠질 것으로......(중략)”

라는 소리가 전 세계에 퍼졌고 그 누구도 그 범인이 한명의 능력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스팟ㅡ

“하하하!”

나는 뻥 뚫린 듯 한 느낌이 드는 가슴을 한 번 두드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가연과 수강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녀석들은 나의 걸음에 맞춰 움찔거리고 있었지만 나는 최대한 웃음을 띠는 모습으로 다가갔다.

“다, 다녀왔어?”

두 녀석들은 떨리는 소리로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녀석들을 한 번 보고는 시선을 돌려 항구 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하나의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눈에 보였다.

뿌우웅ㅡ

배에게 큰 경적소리가 울려 퍼지자 대기 하고 있던 기관의 사람들은 일반인처럼 기운을 갈무리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느릿한 걸음으로 각자 연기를 하듯 여행자 복장으로 넓게 포진 해 있었다. 물론 나는 현신을 풀어 버리고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보이게 했다. 밝은 햇빛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만, 속에서 다시 끓어오르는 살심을 최대한 억누르며 수강과 가연의 뒤쪽으로 이동했다. 나의 행동에 둘은 흠칫 몸을 떨었지만 아까보다 수그러진 살기에 안심하며 나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친하게 굴 때는 언젠고, 지금 와서 두려움에 떠는 건가?”

“아, 아니, 우리는 네가 화가 난 것 같아서, 하하. 솔직히 그 눈빛 똑바로 쳐다보고 힘들어서. 하하”

나의 말에 수강은 경색하며 최대한 나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말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을 눈치 체지 못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기에 대번에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녀석의 말처럼 은은하게 나의 눈은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물론, 눈꺼풀을 닿으면 살기가 사라졌기에 평소보다 많이 눈을 깜박 거렸다.

“나의 심기를 거스르지 마라. 그러면 살 수 있을 테니, 나도 외인지는 모르지만, 살심을 참을 수가 없다. 지금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서 손이 떨릴 정도다.”

부르르ㅡ

나는 최대한 살심을 억눌렀음에도 금단현상처럼 손이 벌벌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마약 중독자 처럼 나의 눈은 크게 흔들리며 살기를 피워 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이동하고 싶었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론가 가서 죽이고 싶었다.

“저배, 언제 들어오지?”

“........”

“언제 들어오냐니까. 죽고 싶어?”

“미안, 잠깐 딴 생각 하느라고.....”

나는 빨리 저 배가 들어 왔으면 하는 마음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 말했지만 녀석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나는 살기를 내비치며 말하자 그제야 녀석들은 급히 정신을 차리며 용서를 구하며 말했다.

“곧 올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저 배에는 대부분 중국의 녀석들이 타고 있으니까.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가 당할.....? 어디가! 조제현!”

“그래? 중국인만 타고 있다고? 흐흐.”

나는 수강의 말에 몸을 일으키며 기운을 개방했다. 순간 검은 기류들이 들끓으며 사방으로 뻗혀 나갔다. 갑작스런 강대한 기운에 한국의 기관 사람들과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긴장하며 기운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           *          *

“저 녀석은, 그 유명한 D급의 몬스터 헌터? 저런 기운을 내뿜다니. 역시 허언....? 뭐야, 미친 거 아니야?”

“저거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들키겠어.”

부산항의 직원으로 위장하고 있던 두 사람은 느릿한 걸음으로 바다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TV에서 대대적으로 방송을 보내던 유명한 D급의 몬스터 헌터였다. 그리고 그 기운에 감탄 성을 터뜨리며 앞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그 몬스터 헌터의 돌발적인 행동에 눈이 크게 뜨였다.

“저, 저, 미친, 혼자서 배로 이동하다니. 그것도 중국 녀석들이 잔득 모여 있는 곳으로.”

두 남자는 경악하고 말았다. 혼자서 그것도 중국인들이 상황을 알아채고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며 배가 선착장으로 도착 할 때까지 준비하는 모습이 보이는 곳을 혼자서 가고 있었다.

치익ㅡ

-돌발 상황이다. 예상 밖의 일이야. 저 녀석 데리고 온 놈이 누구야!

-모른다. 중국 놈들이 알아 차렸다. 우선 철수하는 것이 좋겠다.

선착장의 입구에 서있던 사람은 잘못된 상황에 무전기로 동료들에게 알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이미 엎질러 진 물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철수를 요청하고 있었지만 입구를 사수하던 남자는 그것을 거부하며 실행을 촉구하고 있었다.

-그럴 수는 없어, 지금 녀석들을 여기에서 처리 하지 않으면 우리가 위험하다. 들어내고 싸우는 수밖에 각자, 기운을 끌어 올려 도착하는 대로 기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남자의 말은 듣고 답을 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다만, 배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개중에 여자능력자들은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비위가 상하는 자들은 토악질을 하며 헐떡대고 있었다. 그만큼 잔인한 광경이었으며,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단신으로 모든 적을 섬멸, 말살한 것이다. 하지만 배도 성치 못하는 것인지 여기저기에 파손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런, 저게 가능할 리가. 혼자서 그 많은 적을 처리하다니.“

부르르ㅡ

선착장을 지키던 자는 몸을 부르르 떨며 전율하고 있었다. 그만큼 배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경이로웠다. 하지만 주위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자들은 구토를 하며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우욱ㅡ욱ㅡ

웨에엑ㅡ

“잔인....우욱ㅡ켁, 켁!”

밖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자들은 대부분 비위가 약한지 토를 하며 주저앉아 버렸다. 마치 술을 한계 이상 마신 사람처럼 끝도 없이 토를 하며 사래가 들린 듯이 기침을 하고 있었다.

“악마, 악마다! 저건 악마야. 인간이 아니야.”

어떤 이는 악마라고 칭하는 이가 있었다. 그만큼 손속이 잔인했고 사람을 죽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자신의 몸에 칼이 들어와도 물러섬이 없었고 전진만 하고 있었다. 모든 이의 머릿속에는 공통적인 생각이 있었다.

적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적이었다면 생존하지 못하리라.

라는 생각이 저들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제현아, 어째서, 그런 짓을.....”

주르륵ㅡ

가연의 눈에서는 제현이 불쌍하게 보였다. 참을 수 없는 살심을 억제 하지 못하고 도륙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현을 대신해서 울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고도 고통스러워하지 못하는 이를 대신해서 울어주고 있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플라이(fly)”

나는 가연과 수강의 곁에서 벋어나 조금씩 배가 떠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주위에서 들리는 여러 잡음이 나의 귀속을 파고들었지만, 생각만은 그 생각에 묻히지 않았다.

휘이잉ㅡ

강한 강풍이 나의 몸을 치고 지나갔다. 그럴수록 나의 몸은 전율 같은 떨림이 전해져 왔고 나의 눈동자는 더욱 빛을 내뿜었다. 그리고 배 갑판 위에서 검과 여러 가지 무기들을 고쳐 쥐고 있는 중국의 능력자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슈아아악ㅡ

하늘로 수십의 검기와 암기, 도기 등 여러 가지 기운들이 한곳으로 집중적으로 날아 오고 있었다. 나는 그런 잡스런 기술을 보며 미소를 살짝 지었다.

씨익ㅡ

“사라져라.”

나의 단 한마디에 하늘을 가득 메웠던 기운들이 일순간에 장벽에 가로막히며 사라져 갔다. 그런 모습에 나의 뒤쪽에 있는 한국 사람들과 앞에 있는 중국 사람들은 멍한 눈길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탁ㅡ

“죽인다! 죽인다!!!”

나는 갑판위에 발을 착지 시키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죽인 다라는 말을 세상이 울릴 정도로 크게 말하자 가까운 곳에 있던 자들은 나의 말소리에 귀 쪽에서 피가 배어나오며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챙ㅡ

“네놈은 누구 길래, 불사교의 행사를 방해 하는 것이냐!”

스윽ㅡ

“가서 물어 봐라. 크큭”

긴 장검을 뽑아든 중국인 하나가 유창한 한국어로 외치고 있었다. 나는 그 물음에 화답하든 손가락을 바다 쪽으로 향하며 외쳤다. 한마디로 지하에 가서, 죽은 뒤에 물어봐라는 소리였다.

“대천성검법(大天星劍法)!”

“하찮은 잡기 따위로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벌레여?”

녀석은 검을 뽑아듬과 동시에 우유 빛 검기를 주입하고 있었다. 그 조그마한 가닥들이 엉겨 붙으며 유형의 검기로 만들자, 그것은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며 뱀처럼 나에게 똬리를 틀듯 달려들고 있었다.

또한 녀석은 제갈세가의 무공만 익힌 것인지 천기신행(天機神行)의 보법으로 이리저리 이동하며 나의 움직임을 방해 하려하고 있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또한 뒤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불사교 녀석들은 합공을 하듯 각자의 절기를 내뿜으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녀석들의 경지는 최소한이 화경인지 검기 이상의 기술만 써대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눈에는 하찮게 보일 뿐이었다.

캉ㅡ

캉ㅡ캉캉!

나의 팔방을 점한 녀석들은 한꺼번에 나에게 검을 휘둘렀지만 나는 단 한 점에 블러드 네일을 같다 대는 것으로 모든 공격을 무산 시켰다. 그러자 녀석들은 보법으로 뒤로 살짝 물러서며 암기들을 날려 대고 있었다.

“소용 없는 짓이다. 벌레들아.”

슈우우욱ㅡ

하늘을 가득 메운 암기들이 나의 급소들을 파고들었지만 마탄과 더불어 바람의 마법을 사용함으로써 모든 암기들을 튕겨 내거나 되돌려 버렸다.

“크으으윽ㅡ”

모든 암기가 튕겨져 나가며 자신들에게 돌아가자 녀석들은 당황하며 호신강기를 끌어 올렸지만 녀석들은 간과 한것이 있었다.

방어 기술 전문 파훼암기로 던진 것이 큰 화근이었다. 이미 그런 것에 익숙해 져 있는 나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지만 녀석들은 다른 상황이었다. 던질 줄만 알았지 막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꿈틀 대는 녀석에게 다가가 손톱을 세우며 난도질을 해 댔다.

슈각! 슈슈각!!

나의 손놀림에 피가 사방으로 튀며 어두운 포스를 풍겨 대고 있었다. 나의 몸에서는 희열을 느끼듯 부르르 떨려오는 것이 심해 졌고 나의 흥분 수치는 더욱 상승했다.

“건곤연환탈백도(乾坤連環奪魄刀)!”

촤르르륵ㅡ

정신없이 난도질을 할때 거대한 도가 공기를 가르며 나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난도질 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그 도를 고스란히 등 쪽에 내어 주고 말았다.

촤악ㅡ

차가운 도가 나의 등판을 베고 지나가자 뜨거운 혈액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렸다. 하지만 나의 난도질은 그칠 줄 모르고 있었다. 

촤악ㅡ촥!

몇 번의 도가 나의 등판을 지나갔으며 상처가 났는지 몰랐다. 하지만 점점 도가 지나쳐 가는 난도질에 지루해진 나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나의 등판에 도를 휘두른 녀석을 쳐다봤다.

“다.....했냐? 벌레?”

나의 눈동자에서 싸늘한 빛이 녀석에게 쏘아지며 손으로 녀석의 도를 움켜쥐었다. 손바닥에서는 뜨거운 액체가 도를 타고 흘러 내렸지만 표정 한번 변하지 않고 녀석의 복부에 손톱을 쑤셔 넣었다. 그러자 녀석은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바닥으로 쓰러져 가고 있었다.

“크크큭ㅡ 얼마든지 베어 봐라.”

우우우웅ㅡ

그 말을 끝으로 나의 몸에서 검은 물결이 뿜어져 나오며 몸은 치유가 되었다. 그리고 등 뒤에서는 망토가 한 자락 생겨나며 바람에 따라 펄럭이고 있었다. 온몸을 망토로 휘감은 나는 다가오는 녀석의 다리를 가차 없이 잘라 버렸다.

“또 다른 무공은 없어? 벌레들의 무공 말이야!”

나는 어린 아이처럼 천진한 웃음을 띠며 말했지만 녀석들은 악마의 웃음으로 보일 뿐이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지 오래였다. 가장 강하다던 두 사람이 연달아 당해버리자 공격할 의지가 사라졌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들뿐이었다.

“돌, 돌아 가고 싶어! 이 지옥에서!”

“중국으로 돌, 컥!?”

화르륵, 치이익ㅡ

풍덩ㅡ

나는 바닥을 기며 도망 다니는 녀석의 등판을 불로 지져 버리는 고는 바다로 던져 버렸다. 그러자 녀석은 허우적댔지만 홀드 퍼슨으로 제압당하고 서야 바다 속 깊은 곳으로 가라 앉아 버렸다.

“섬전수(閃電手)!”

한 녀석이 나에게 달려들며 번개 같은 빠르기로 주먹을 휘둘렀지만 나의 주먹과 부딪힘과 동시에 녀석의 손이 말라비틀어지고 있었다.

“크크큭, 뱀파이어릭 터치(Vampireric Touch)다.”

순간 앙상하게 뼈만 남아 버린 녀석은 대경실색을 하며 절망에 도가니 속으로 빠져 버렸다. 이것이 꿈이라고 중얼거리며 멍한 눈으로 갑판에 쓰러진 녀석들이 이 녀석을 제외하고도 수없이 많았다. 나는 그런 녀석들에게 다가가며 하나씩 차례대로 머리를 터뜨려 버렸다.

부와아아앙ㅡ

어느새 배는 선착장에 도착해 버렸다. 배위에 서 있는 자라고는 나하나 뿐이었다. 대부분 머리가 사라져 있었고 몸뚱이만 남아 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내부 장기가 난도질당한 시체도 상당했다는 것이었다.

스르륵ㅡ

나는 세찬 바다의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피의 냄새를 맡던 중 나에게 기습 적인 손놀림이 등 뒤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블러드 네일을 생성시키는 와중에 복부로 꽂아 버렸다.

그 동작은 체 3초도 되지 않는 완벽한 공격이었다. 분명 상대는 중상 이상의 상처를 입을 것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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