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9화 (69/269)

푸욱ㅡ!!

“!!!!”

부드러운 감촉이 나의 손으로 전해졌다. 점차 뜨거운 액체가 나의 손으로 흘러 들어오며 나의 팔꿈치 까지 흐른 뒤에야 나는 뒤늦게 손을 뺐다.

나의 눈앞의 사람은 약간 식 비틀 거리며 주저앉아 버렸다. 뱃속에 나의 기운이 잔 득 들어갔기 때문에 다리가 풀린 듯 했다. 저절로 굽혀진 다리와 더불어 녀석은 멍한 눈길로 자신의 배를 한 번보고는 흐릿한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제, 제현아......도대체 왜?!”

“!!!!!”

나는 나에게 당한 녀석이 가연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크게 뜨였다. 비록 악연으로 만났다고 하지만 유일한 친구 중 하나였기에 나의 눈동자는 세차게 흔들렸다. 가연이었다면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르르륵ㅡ

입과 배에서는 붉은 선홍색의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수강은 급히 가연에게 다가와 지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가 났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는 경계하는 눈빛을 띠었다.

“미, 미안하다.”

나는 당황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녀석에게 심하게 대했다는 것을 생각하고 블러드 네일로 복부까지 꿰뚫어 버렸으니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이 순간만큼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 많던 마법도, 기술도 생각나지 않았다.

“병원, 병원으로 옮겨!”

멀리서 들리는 소리가 나의 귀까지 들리고 있었다. 마치 그 순간만큼은 슬로우 모션처럼 모든 것이 느리게 보였다. 파도 소리와 가연의 몸에서 나오는 피도 느릿하게 보였다.

“제.....현....아, 괜, 괜찮아....”

“말하지마, 이 바보야!”

가연의 입이 느릿하게 열리고 있었다. 가연의 눈가에는 무수히 많은 물기가 있었고 복부에서는 말과 함께 더욱 많은 피가 세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서는 수강이 말을 하지 말 것을 요구 했지만 가연은 끝끝내 모든 말을 하고서야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바보야, 너는 마법사잖아. 치유마법을 어서!”

가연의 곁에서 수강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허망한 눈으로 바다와 함께 가판의 수많은 시체를 보고는 시선을 돌려 버렸다. 그러자 나의 멱살을 잡은 수강이 나를 끌어 내렸다. 가연의 곁으로.....

“이 바보가, 치유 마법을 써 라고! 내말 안 들려?!”

꽈악ㅡ!

나의 멱살을 꽉 쥐고는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한 놀라운 사실은 녀석이 그런 행동을 하는데도 전혀 살심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나는 녀석의 집요한 요구에 조금씩 머리의 감각이 돌아오는 듯했다.

스르륵ㅡ

“그레이트 힐(Great Heal)”

솨아아ㅡ

나의 손에서 검은 기류가 뿜어져 나가며 가연의 몸을 감싸 안았다. 곧 검은 빛은 사그라졌고 가연의 모습이 드러났다.

주르륵ㅡ

나의 치유 마법에도 가연의 몸에서는 연신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체 된다면 과다 출혈로 죽을 판이었다. 나는 그 뒤로 연거푸 치유 마법을 사용했지만 헛고생만 하고 있었다.

“불가능이다. 나의 기운이 강했던 터라 치유가 불가능 인 것....!”

퍽ㅡ

“씨발, 네가 찔렀으니 네가 고쳐! 네놈을 좋아 했던 가연이, 가연이가....”

수강의 주먹이 나의 안면에 강타했다. 전혀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주먹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아릿했다. 

“디텍트 매직(Detect Magic)”

나는 우선 가연의 몸에서 일어나는 마나의 유동을 보기 위해 몸에 스캔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가연의 몸에서 마나의 유동되는 과정이 나의 눈앞에 그려졌다. 순간 나는 당황했다. 나의 마나가 가연의 상처부위를 감싸며 지혈을 방해하는 것이 보였다. 나의 마나는 마기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더욱 심각해 보였다.

“미안 하지만, 치유 불능이다. 나의 마나, 너희 말로 사이킥 에너지가 가연의 온몸에 퍼저 치유를 방해하고 있다. 상성이 맞는 나의 마나도 거부 하고 있으니, 치유 하는 방법이 없다. 있다면, 가연이 나의 마나와 같은 성질을 가지는 것뿐....”

나는 나의 말을 듣고 머리에 충격적인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연의 능력을 흡수하고 나의 능력을 부여 하면 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고 곧 실행에 옮기기 위해 가연의 프로필을 소환했다.

‘처음으로 현실에서 하는 것이라 잘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프로필 뷰를 사용했다.

[프로필]

이름 : 이가연

전투력 : 10000(일만)

스킬 :

초능력 편- 페이드 스텝, 염동 트윈건너, 본 스매쉬, 파이어 인첸트, 텔레파시

나의 앞에 검은 마나로 이루어진 글들이 보이고 있었다. 차가운 느낌의 글들이 하나하나 나의 눈에 들어왔고 그 프로필에 대고 나는 외쳤다.

“능력흡수!”

곧 가연의 몸에서 붉은 기운들이 모두 빠져 나와 나의 몸에 흡수 되어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뜨거운 기운이 나의 온몸에 퍼져 나갔고 곧 머리를 자극하며 정신을 맑게 했다. 그리고 나는 마족의 기술 중 하나를 가연에게 넣어 주었다.

“능력부여, 가연, 5서클 흑마법.”

나는 예전에 흡수했던 마족에게서 얻은 5서클의 마법을 부여했다. 솔직히 9서클이 있었기 때문에 필요 없는 스킬이었다. 물론 가연에게는 불안정한 능력이 될지도 몰랐지만 치유를 하기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다.

사르르륵ㅡ

나의 기운의 일부분이 쪼개지며 가연의 몸에 흡수되어 심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나와 같은 속성의 마나가 가연의 온몸을 헤집고 다니며 다친 부위를 빠르게 치유하고 있었다. 흑마법의 영향 때문인지 가연의 피부가 약간 창백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리커버리(Ricovery)”

나는 가연의 복부 쪽에 손을 가져다 대며 강력한 회복마법을 사용했다. 일순간에 가연의 몸으로 흘러 들어간 기운이 모든 상처를 회복 시켰으며 가연의 정신을 일깨웠다. 순간 가연이 눈을 뜨자 차가운 어둠의 기운이 그녀의 눈에서 폭사하듯 쏟아져 나왔다.

“어떻게, 된 일이지?”

가연은 믿지 못하고 있었다.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지 자신의 배와 함께 얼굴을 매만지며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나는 곧 몸을 일으켜 세우며 몸을 틀어 버렸다.

“다음부터는 나의 앞에 서지마라. 또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

나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살기에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 살기를 가연과 수강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마워, 치료해줘서.”

“아까는 미안했다. 심한 말을 한 것 같아서....”

수강과 가연의 목소리가 나에게 들려왔지만 나는 배에서 내리며 별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닫혀 있던 마음 한구석이 열리는 느낌이 들며, 뜨거운 느낌이 온 몸을 녹이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나의 마음의 일부였기 때문에 완전한 나의 마음을 열지 못했다.

차가운 빙산의 일각을 녹인 것 일뿐, 차가운 나의 마음은 아직도 큰 불꽃을 원하고 있었다. 좀 더 뜨겁고 지옥의 홍염과 같은 그 강대한 기운을 원했다.

탁ㅡ

나는 터덜터덜 걸어가며 바닥에 널려 있는 작은 돌멩이를 주워들었다. 잠시 그것을 유심히 본 후 중얼 거리듯 외쳤다.

“파이어 인첸트!”

화르륵ㅡ

가연의 손에서 펼쳐질 때보다 더욱 더 강대한 기운이 발산되며 검붉은 기운이 요동치듯 일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바다를 향해 힘껏 던져 버렸다.

파파팍ㅡ펑!!

힘껏 던진 곳에서 불꽃의 회오리가 치며 바다에 거대한 수증기와 함께 큰 폭발음을 내며 바닷물을 하늘 높은 곳으로 튕겨 올렸다. 그 물은 아주 뜨거웠고 바닥에 닿자 염산에 다인 것  처럼 땅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크하하하! 현실도 게임이었나? 그런가?”

나는 도리어 깨달아 버렸다. 가연에게 했던 행동을 모두 생각하고 치유하면서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깨달음 같은 것으로 직결 되었다는 것을, 인생은 게임의 스토리였으며, 누군가의 부탁은 퀘스트 였고, 행동은 스킬에 영향을 받았으며, 노력은 능력의 향상이었다.

그리고......죽음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제현아! 같이 가!”

멀리서 가연과 수강이 열심히 뛰어 오는 것이 보였다. 어둠의 기운을 받고도 가연의 모습이 더욱 뜨거워 보이는 것은 나의 착각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나의 빙산을 조금이나마 녹여 주었던 존재라고 인식하자 나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수강과 가연,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은 나의 안식처 같은 곳이었다.

게임에서는 초보 마을 같은 존재였다. 고렙이 되어 약간의 향수를 느끼는 곳, 언제고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곳. 그렇게 나는 녀석들과 같이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 뒤, 세간에는 알려 지지 않았지만, 대량 학살 사건이 몬스터 헌터와 각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기관에 퍼지며 나를 경계하는 자들이 생겨났다는 것을 빼고는 좋은 하루였다고 자부 할 수 있었다.

==============================================================

[프로필]

이름 : 조제현

나이 : 17

직업 : 고등학생, 몬스터 헌터

종족 : 마인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전투력 : 300000(30만)

스킬 : 

흡수 편 - 능력흡수, 프로필 뷰, 능력부여, 능력회수

마법 편 - 흑마법(9서클), 호흡법

마족 편 - 마언, 계약, 블러드 네일, 현신, 마안, 마탄

드래곤 편 - 드래곤 피어, 용언, 브레스, 유희

정령 편 - 어둠의 정령(어둠의 정령과 계약을 함으로써 모든 정령은 소환 불능)

초능력 편 - 페이드 스텝, 염동 트윈건너, 본 스매쉬, 파이어 인첸트, 텔레파시

 브레스(화염, 산성, 염소가스, 라이트닝, 냉기, 레이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교주님, 저희전력이 상당부분 소실되었습니다. 아무리 미끼였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이용 할 수는 없었습니다.”

솨아아앙ㅡ!

비행기 소리에 상대방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곳이었지만, 그 두 사람은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앞서 가는 세 사람과 그 뒤를 따르는 중국인들이 상당히 많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 그 정도 피해를 감수 하지 않으면 한국에 입국 할 수가 없어!”

“제너스의 말이 맞다. 그 정도 피해를 감수 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이곳에 발도 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서양인 둘이서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그 옆에 서 있는 중국인중 최고의 권력을 가진 마우는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크으으ㅡ 개자식들, 자신의 민족이 아니라고 그런 말을 하다니’

마우는 속으로 엄청 두 사람을 비난하고 있었다. 수십 년간 이런 교주를 보좌하고 있었기에 익숙해 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의 동포를 희생하는 교주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우, 우리가 점령한 한국 쪽 지부는 어느 쪽이지?”

“그게......점령한 곳이 없습니다. 다만, 사천지역에 전진 기지 하나뿐이라는 소리만.”

그 세 명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모두 사무적인 이야기였다. 그렇게 그들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를 타고 공항을 벗어나 사천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불사교의 전진기지라는 곳으로.....

이미, 수많은 초능력자들이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남아 있는 무리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 무리들은 중국의 불사교와 일본의 무사집단인 아쿠메츠(악멸)가 있었다.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어딘가에 잠복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어딘 가에서 나타날 보옥을 탈환하여 자신의 고국으로 회수할 것을 명령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약 한달 하고도 며칠이 남은 지금 그들의 신경은 날카롭게 서 있었다.

“여기입니다. 교주님!”

수많은 검은 차량들이 사천지역을 지나, 사천의 변두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많은 시선을 끌었지만 이미 상당수의 능력자들이 부산 쪽으로 빠졌기에 자신들을 방해하며 추격하는 자들은 없었다.

“의외로 좋은 곳이군.”

교주의 말대로 의외로 좋은 건물이었다.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이었다. 그만큼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증거였던지 많은 사람들이 이 건물 안에 대기 하고 있었다. 속으로 들어가면 또 다시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지상위로 뻗은 건물은 회사가 사용하고 있었고 지하로 내려진 건물은 불사교원들이 사용하는 곳이었다. 대략 지하 3층 정도였기에 크기도 적당했다. 이정도면 많은 수의 정예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처처척ㅡ

지하를 한창 내려가니 수련하는 공간이 보이고 있었다. 각자, 헤드셋 같은 것을 착용하고 가상적인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 정신없어 보였다. 그것을 담당하던 자는 여러 명의 간부들의 등장으로 맨 앞의 사람이 교주인 것을 단번에 알고는 급히 인사를 올렸다.

“됐다. 물러가라.”

“예!”

단 한마디로 만사 오케이였다. 교주의 말은 법이었고 힘이었다. 아직 교주의 무위를 보지 못했지만 교주가 될 만큼 강하다는 소리였다. 힘으로만 서열이 정해지는 불사교 였기에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마유가, 불사교 서열 3위 마우님을 뵙습니다.”

“천유가, 불사교 서열 3위 마우님을 뵙습니다.”

이미, 자신의 상관을 잃은 마유와 천유는 중국인중 가장 서열이 높다는 마우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뻔히 교주와 서열 2위인 제너스이 있었지만 그들은 오직 마우에게만 인사를 하고 한걸음 물러섰다.

“뭐냐, 너희들, 왜 나와 교주에게는 인사를 안 하는 것이지? 상당히 기분 나쁘군, 죽여도 될까요?”

제너스라고 불린 녀석은 교주에게 살짝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손에서 일렁이는 불꽃을 쓰다듬으며 앞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이미, 수련을 마친 중국인들이 마유와 천유의 옆에 서며 각자의 힘을 개방하고 있었다.

“크하하하, 중국 새끼들이. 감히! 반란이라도 일으켜 볼 테냐?”

“그만해라. 제너스, 그런데, 상당히 어리석군. 나를 앞에 두고 힘을 개방하다니.”

솨아아악ㅡ

제너스라는 자가 웃으며 불꽃을 더욱 크게 만들며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미, 불꽃을 녀석들의 뒤쪽에도 생성시키며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제너스를 교주가 제지 하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몸속에 잠들어 있던 기운을 끌어 올리며 모든 사람에게 마구 뿌려댔다.

새하얀 빛, 성스럽다는 빛에서 칠흑보다도 깊은 어둠이 느껴졌다.

약간 언밸런스한 색깔의 기운이 자신들을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게 하자 어탈해지며 모두 체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그만 하십시오. 교주님, 몰라서 그러는 것뿐이니, 부디 자비를.....”

“그만하지. 하지만 다음에 또 그런 행동을 취하면 모두 죽음뿐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교주는 기운을 갈무리 하며 자신에게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기괴하게 비틀리며 웃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은 찡그리고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보옥을 차지하게 될 전쟁은 일본의 아쿠메츠와 중국의 불사교와의 충돌로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있을 일이지만, 그들은 전쟁을 하기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         *          *

슈각!!

“대장, 중국의 불사교들이 한국의 사천지역으로 들어왔다는 정보입니다.”

척ㅡ

“수고했다. 카메르”

그들은 대략 300명 정도의 인원으로 한국의 한 지부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검을 착용하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단일색의 무복을 입고 있었으며, 단일한 무늬의 얇은 도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들의 도에는 핏방울이 맺히며,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한국의 시민들이 이동하는 소리가 울리는 중심가에 위치한 이 지부를 장악한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던지 그들은 약간의 여독을 풀며 한가로이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기관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죽인 후였기에 한가로웠다.

삑, 삑, 삑!

“쿨럭ㅡ 병신들! 이 문자 메시지를 보는 즉시 한국의 모든 초능력자들이 달려 올 것이다. 하하하”

“비검(匕劍) 타락하는 천사!”

대장이라고 불리는 자가 멀리서 빛나는 검을 뽑아 들고 휘둘렀다. 그러자 검풍이 뿜어져 나가며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던 한국인의 머리가 사정없이 잘려나가며 기관의 벽면을 갈라버렸다.

“네놈들, 조센징들은 언제나 자신의 동료가 올 것을 믿고 있지. 크큭, 와도 별수 있나. 다 같은 조센징인 것을.....얼마든지 와라. 죽여 줄 테니!”

그들은 한바탕 소란을 떨고는 일반인 복장을 입고 수많은 사람들 속으로 흩어져 각자 정보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          *          *

한편, 중국의 도시 북경에서는 한창 구조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생존자는 제로, 어떤 사람도 살아 있지 않았다. 중국의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이라며 떠들어 젖히고 있었으며, 중국 정부를 비난 하는 무리들도 속속들이 나타났다.

쾅ㅡ!

“도대체 그놈의 기관에서는 이지경이 될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소! 본 정부가 괜히 돈이 남아돌아 자금 적 지원을 하고 있는 줄 아시오? 일반인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라고 돈을 주는 것인데 고작 단하는 처리 못해서, 그 지경이 되다니.”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조만간에 불사교도 처리해야 하고, 테러리스트도 꼭 섬멸시키겠습니다. 꼭 찾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각자의 길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들은 공통된 마음속은 분노뿐이었다. 한쪽에서는 능력자들을 비난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테러리스트와 불사교에 대한 분노였다.

“용병을 불러 와라.”

“네!”

이제 북경의 지부와 자신들의 상관을 잃은 사람들은 새로운 지부장을 뽑고 운영하고 있었다. 잠시후 예쁜 여자 하나가 들어왔고 명령을 내렸던 사람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너도 이제는 밥값을 해야지. 한국으로 건너가 불사교의 교주와 그 옆을 보좌하는 둘은 제거 하는 것이 너의 목표다. 충분히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드네임 프로얀! 지금 당장, 한국으로 떠나라.”

“그러죠. 하지만 이번 한 번의 의뢰로 저는 중국의 기관을 떠나겠습니다.”

“알겠으니 지금 당장 떠나라.”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고는 각자의 길로 떠났다.

프로얀이라고 불린 그 여자는 몸에서 용솟음치는 전율을 맛보며 공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변해 있었다. 꼬마 아이로, 기괴하게도 몸이 뒤틀리며 형체도 작아져 완전히 꼬마라고 할 수 있었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도는 여전했다.

“기다려라. 제너스, 드디어 때가 되었다. 복수의 시작이.”

프로얀은 짐을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주위에서 귀엽다는 표정으로 모두 보고 있었기에 생긋 웃는 천진한 표정으로 주위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센스 까지 있었다. 하지만 속에서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0